서해랑길 25코스는 매당노인회관을 출발하여 무안의 해안을 걸어가면 신안군으로 접어든다. 지도체육공원을 지나 지도의 언덕을 넘어 다시 해안을 걸어 신안젓갈타운에 도착하는 16.7km의 길이다.
25코스 안내판
24코스를 마치고 잠시 쉬고 바로 25코스를 걷기 시작한다. 매당노인회관을 출발하여 조금 가면 무안의 해안이 펼쳐진다. 유명한 무안의 갯벌은 많은 수산자원을 간직하고 있는데 그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이 낙지다. 그러나 내가 무안을 한참 돌아다녔는데 아직 그 유명한 낙지를 먹지 못하였다. 이번 여정이 끝나기 전에 꼭 6월의 무안 낙지를 먹어야지 하고 속으로 다짐을 하고 길을 계속 걸어가면거 보는 물이 빠진 해안의 갯벌에는 기하학적인 물길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며 그 유려한 곡선은 누가 그려도 그렇게 아름답게 그리지 못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이다.
무안의 해안의 여러 모습
아침을 먹지 못하고 길을 떠났기에 인터넷으로 주변의 식당을 찾아보니 보이지 않고 큰길가에 세븐 일레븐 편의점이 있다고 찾아져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때우려고 길을 가니 편의좀 옆에 큰 식당이 있다. 이런 사소한 것에도 즐거움을 느끼며 식당에 들어가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서해랑길을 걸으며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식당이 보이면 시간을 불문하고 밥을 먹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점심을 먹고 조금 쉬다가 다시 길을 간다.
식당과 식당 옆의 무안이야기 소개판
해안과 언덕을 계속 걸어가니 신안군이라는 간판이 보이고 밑에는지도읍이라 명기되어 있다. 이제 천사(1004)의 섬 신안으로 들어간다. 신안은 섬으로 이루어진 군을 소개할 때 천시(1004)의 섬이라고 소개한다. 누가 붙였는지 모르지만 너무 아름답게 이름을 붙였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 실제로 섬이 1004개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만큼 많은 섬을 가지고 그 숫자를 천사의 이미지로 표현한 것은 놀랍다.
섬의 지형이 지(智)자 모양으로 생겼다고 하여 지도라 부르게 되었다는 지도(智島)는 목포에서 북서쪽으로 61㎞ 떨어져 있으며, 서쪽에 임자도, 남서쪽에 사옥도가 있다. 신안군의 북부에 위치한 읍으로 원래 섬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나, 1975년 2월 25일무안군 해제면과 연륙되어 육지화되었다.
1914년 지도군이 폐지되고 무안군에 속하게 되었다가 1969년 무안군에서 분리되어 신안군에 속하게 되었으며, 1980년 12월지도읍으로 승격하였다.
지도는 지도읍 관할구역으로 7개의 작은 섬인 어의도, 송도, 사옥도, 대포작도, 소포작도, 선도, 율도를 거느리고 있다.
지도의 해안
지도 해안을 조금 걸어가다가 높지 않은 산길로 들어가게 한다. 지도를 가로 질러 산을 넘어가면 다시 해안이 나오고 그 해안 길을 따라가면 신안젓갈타운이 나온다.
지도를 가로지르는 산길
해안을 따라 걸으니 신안젓갈타운이 나오고 여러 가지의 조형물이 보인다. 가장 대표적으로 큰 집게발을 내세우고 있는 농게가 보이고, 신안에서 많이 잡히는 병어의 모형도 보인다.
농게는 학명이 Tubuca arcuata(De Haan,1835)며 달랑게과에 속하는 소형 게 중 한쪽 집게발이 자신의 몸집만큼 상당히 커다란 특징을 공유하는 속들을 말한다. 농게는 암컷의 양 집게다리는 매우 작고 대칭을 이루며 숟가락 모양을 이룬다. 수컷의 양 집게다리의 어느 한쪽은 매우 커서 손길이만 해도 50㎜에 이르며 붉은 색을 나타낸다. 다른 쪽 집게다리는 암컷의 것과 같다.
농게 조형물
농게
지도 갯벌 엠블렘
세계유산 신안갯벌 표지
병어 모형
신안 젓갈타운은 지도읍에 있으며 젓갈 등 수산물 판매장 약 20여개소의 판매장에서 젓갈등 수산물을 팔고 있다. 반건조 생선도 판매중이며, 액젓의 맛 또한 상당히 뛰어나고 깔끔하다
강경젓갈에 비하면 단맛이 적은 것이 신안 젓갈의 특징이라고 한다.
신안젓갈타운
여기에 도착하니 오후 4시경이 되었다. 미리 길을 떠나기 전에 숙소를 검색하니 지도읍에는 숙박을 할 곳이 없다. 그래서 솔섬으로 넘어가 숙박을 하기로 예정하였기에 솔섬을 향해 길을 떠났다.
서해랑길 24코스는 봉오제버스정류장을 출발하여 이름도 아름다운 팔방미인정보화마을을 지나서 펼쳐지는 해안길과 농촌길을 가면 나오는 홀통해변을 거쳐 해안을 따라 걸으며매당노인회관까지 가는 20.5km의 길이다.
24코스 안내판
아침 일찍 일어나 채비를 하고 망운정류장에 시간을 맞추어 가니 봉오제로 가는 버스가 온다. 무안의 군내버스는 이용하기에 아주 편리하게 자주 운행을 한다. 버스가 제대로 다니지 않으면 택시를 타고 시작점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그 비용도 만만하지가 않다.
봉오제정류장에서 버스를 내려 오늘의 걷기를 시작한다. 봉오제 삼거리에는 식당은 제법 많이 보였고 영업을 하고 있었는데 숙박을 하는 곳이 없어 망운면에 가서 잠을 자고 이동하여 걷는 것이 좀은 불편하였다.
봉오제 버스정류장 부근
농촌길과 해안길
이정표
벌판의 호박꽃
해안을 따라 걸어가다가 보니 누군가가 앉아 쉬는 곳인지 길가에 의자가 하나 놓여 있다. 누군지 모르겠지만 이 의자에 앉아서 바다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그러면서 문득 조병화 시인의 '의자'라는 시가 생각나는 것은 무슨 일일까.
바다를 바라보는 의자
해안을 따라 계속 풍경을 즐기며 길을 가면 서해안의 변함없는 갯벌이 나타난다. 이제 지겨울 만도 하지만 갯벌의 모습은 항상 새롭다. 똑 같은 자연이 나타나는 경우는 없다. 그 작은 차이지만 새롭게 보는 자연의 모습을 즐기다 가니 홀통해변이 나온다.
홀통해수욕장은 영광군, 무안군, 함평군 3군에 둘러싸인 함평만에 있는 천혜의 자연발생적 유원지로 울창한 해송과 긴 백사장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백사장이 길고 바닷물이 맑으며 수심이 얕고 파도가 잔잔하여 피서지로 적합하다.
홀통해변 소개 안내판
홀통해변의 여러 모습
홀통해변을 지나 조금 가면 두루누비에서는 차도라고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좋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오지 않는 버스를 언제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 길지 않는 길이니 따라가기를 참조하여 조심해서 길을 가면 아무런 위험이 없다. 약 500m 정도의 길이니 무리도 되지 않는다.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가입리로 들어가면 농촌길을 조금 걸어 물암마을회관을 지나면 다시 해안이 나온다.
가입리 표석
방조제
해안을 따라 걸으며 방조제를 지나서 농촌길을 걸어가면 매당노인회관이 나오고 24코스는 여기서 끝이 난다. 길지 않은 길이고 아주 평탄하기에 일찍 도착하여 잠시 쉬다가 다음 코스로 걸음을 옮긴다.
서해랑길 23코스는 운남버스정류장을 출발하여 농촌마을 길과 해안 길을 걸어가면 멋진 조금나루해변이 나오고 이 해변을 걸어가면 무안의 유명한 특산물인 낙지를 조형화한 낙지공원이 나온다. 이 낙지공원을 지나 해안과 농촌을 따라 걸어 봉오제삼거리에 도착하는 19.5km의 길이다.
23코스 안내판
지난 여정을 마치고 여러 가지 사정이 있어 길을 떠나지 못하고 제법 오랜 시간이 흘렀다. 나의 일정에 맞추어 이번 여정을 시작하려고 집을 출발하여 운남버스정류장에 오는 길이 가깝지 않은 길이다. 부산에서 출발하여 광주로 가서 다시 무안으로, 그리고 무안터미널에서 운남까지 계속 버스를 갈아타고 도착하니 어느 새 오후가 되었다. 이 정도의 시간을 미리 예상하였기에 망설이지 않고 길을 떠나기 시작했다. 올해의 6월은 예년에 비하여 무척이나 더웠다. 그러나 내가 걷는 여정에는 별로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고 발걸음을 가볍게 하였다.
운남버스정류장 부근 모습
버스정류장에서 운남면 사무소로 통하는 길은 제법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거리로 여러 가지 상점과 식당들이 보인다. 평범한 길을 따라 걸어 조금 더 가면 해안이 나온다.
해안 길의 풍경
이정표
길을 따라 계속 가니 어느 집 담장가에 6월의 꽃 수국이 예쁘게 피어 있디. 여름이 되면 예쁘게 피는 수국을 내가 매우 좋아하여 수국이 좋다는 곳을 수소문하여 곳곳에 핀 수국을 구경을 다닌다. 올해는 이렇게 길을 가면서 피어 있는 수국을 보면서 무리지어 있는 꽃보다 조금씩 보이는 수국을 즐긴다.
수국
시레기를 만드는 공장
원송현경로당
해안 담벽에 그려진 무안의 특산물 낙지
해안을 따라 걸으니 조금나루라는 입석이 보인다. 여기서부터 돌출된 해안을 빙 돌아나가는 길을 만들어 놓았다. 해변을 돌아나가면 해수욕장이 보인다. 조금나루해수욕장이다. 마을 끝에 툭 불거져 나온 무안의 와이키키해변으로 불리는 4km에 이르는 긴 백사장과 해안사구를 따라 조성된 자연 소나무 숲이 일품인 아름다운 조금나루해수욕장은 무안읍에서 남서쪽으로 12km 정도 떨어진 망운면 송현리에 위치하고 있는 천혜의 해수욕장이다. 원래는 조금에 한 번씩 배를 타고 건너야 하는 섬이었으나 지금은 육지와 연결되어 여름철에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또한 캠핑을 위한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서, 야영하며 바닷가의 정취를 즐기기에 좋다. 특히 이곳에서 바라보는 서해 바다의 낙조는 매우 황홀하며, 해당화 자연 학습장이 조성되어 운치를 더해 주고 있다.
세차게 불어오는 서해바다의 갯바람이 소나무 숲을 통과하면서 상쾌함을 더해 주었다. 길을 따라 가면서 보니 해안사구 소나무 숲 사이 여기저기에 캠핑을 즐기는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즐비하게 보였다.코로나 이후 가족단위 ‘차박 캠핑’이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조금나루 입석
송림에서 캠핑 중인 모습
조금나루해수욕장 전경
조금나루를 돌아 나오면 낙지공원으로 길을 접어 든다. 조금나루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조성된 낙지공원으로 길을 가면 낮은 구릉 위 오래된 그리 넓지 않은 팽나무 숲이 보인다. 무안의 전 지역 갯벌에서 잡히는 낙지는 무안을 대표하는 특산물이다.그중에서도 조금나루의 낙지는 무안을 대표하는 중심 맛으로 알려져 있다.그래서 무안의 특산물인 낙지를 알리고자 조금나루와 연결해 해안사구를 따라 낙지공원이 조성되었다. 낙지 공원은 뻘 내음이 물씬 풍기는 조금나루 해변 앞에 조성된 캠핑 공원으로 가운데에는 높이 14m의 낙지 모양 전망대가 자리하고 있다. 전망대와 연결된 길게 뻗은 낙지다리는 미끄럼틀인데,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이용할 수 있다. 공원 내 야영장은 캠핑에 필요한 편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잔잔한 서해를 바라보며 느긋한 캠핑의 여유를 즐기기 안성맞춤이다.
낙지공원 정자에 앉아 휴식을 하면서 주변을 돌아보니 제법 많은 사람들이 캠핑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그런데 하나 아쉬운 것은 명색이 낙지공원인데 낙지를 간단하게라도 파는 곳이 있어야 하는데 찾아보아도 없다. 관광객들에게 이런 점을 좀 보완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낙지공원의 여러 모습
휴식을 취한 후 낙지공원을 출발하니 무안 노을길이라는 표지가 보인다. 낙지공원에서 현경면 봉오제로 이어지는 노을길은 황토갯벌을 따라 아름다운 서해바다의 낙조를 즐길 수 있는 길로 중간 중간에는 노을과 석양을 감상할 벤치와 정자가 만들어져 있다. 벤치에서 바라보는 서해바다와 갯벌이 어우러지는 노을이 더 없이 아름답다고 하지만 내가 지나가는 시간이 노을이 지는 시간보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아름다운 경치를 보지는 못했다.
해안노을깅의 칠면초
서해의 해안을 걸으면 갯벌에 자주색의 아름다운 꽃이 핀 것이 보인다. 꽃이 핀 것이 아니라 칠면초가 무리를 지어 있는 것이 꽃이 핀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이 아름다운 모습을 보며 길을 가니 봉오제 삼거리가 나온다. 오늘의 여정은 여기까지다.
무안에는 군내 버스가 참 편리하게 다니기에 오늘 숙소로 예정한 망운면으로 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니 조금 지나 버스가 온다, 버스를 타고 망운면의 숙소로 갔다. 항상 이야기하지만 숙소를 찾아다니는 것이 이번 여정에 큰일이다.
서래랑길 22코스는 영해버스정류장을 출발하여 도원선착장을 지나고 여러 마을 길과 해안을 걸어가면 양파를 수확하는 농부들을 만난더, 마을의 농촌 길을 걸어가면 이기촌마을회관이 나오고 계속 마을 길을 걸어 운남초등학교를 지나면 운남버스정류장이 나오면 끝이 나는 11.9km의 아주 짧고 단조로운 길이다.
22코스 안내판
21코스가 짧은 길이라 21코스를 마치니 10시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이번 여정의 목표가 22코스까지로 예정을 하였기에 바로 22코스를 시작하니 영해의 해안이 나온다.
바다를 돌아 나가니 이제 쌀농사를 짓는 들판의 모습이 보인다. 일찍 모를 심은 논도 보이고 모판을 만들어 놓은 모습도 보인다. 이제부터 농촌은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계절이 온 것이다.
모판의 모습
길을 계속 가니 5월의 여왕이라고 하는 장미가 예쁘게 핀 집이 보인다. 아주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붉게 피어 있는 장미를 보니 마음이 환하게 밝아졌다.
5월의 장미
무안의 양파
태양광발전소
운남초등학교
아무런 특징도 없는 짧은 구간의 길을 걸어 종착점에 도착하니 12시가 조금 지났다. 내가 비교적 걸음이 빠른 편이라 어려운 코스가 아니면 빠른 속도로 길을 간다.
종착점에 도착하여 주변의 슈퍼에 들어가 음료수를 한 캔 사서 바시면서 주변의 정보를 얻으니 이 근방에는 숙박을 할 곳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버스가 자주 다닌다는 말을 듣고 버스정류장에서 조금 기다리니 무안터미널로 가는 군내버스가 온다. 그 버스를 타고 무안으로 가서 광주로 가는 버스를 타고 , 광주에서 집으로 오는 버스를 갈아타고 이번 여정을 끝낸다.
서해링길 21코스는 용동마을회관에서 출발하여 동암리선착장을 지나서 영해버스정류장까지 가는 아주 단조로운 11.9km의 짧은 길이다.
21코스 안내판
아침에 망운면 숙소에서 일어나 용동마을회관까지 가려고 어제 타고 온 택시를 부르니 차가 고장이 나서 운행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면서 현경면의 택시를 불러서 타고 가라고 한다. 현경의 택시를 호출하니 한 시간을 기다려야 올 수 있다고 한다. 상당히 난감하여 버스를 타고 가기로 작정하고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니 금방 버스가 온다.요금은 천원으로 군에서 군민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움직이는 버스인데 생각보다 잘 운행이 되고 자주 있다고 한다. 그래서 앞으로 무안에서는 버스를 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버스를 타고 용동마을회관 앞에 내려서 걷기를 시작한다.
농촌 길을 걸어가니 곳곳에 유명한 무안의 양파를 수확하는 모습이 보인다. 지금이 양파를 수확하는 계절이었다. 양파는 우리나라에는 개화기에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들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무안은 우리나라 양파 생산량의 약 20%를 감당한다고 한다. 양파는 거의 수입되지 않고 국내산으로 충당하기에 우리가 먹는 양파 다섯 개 중 하나는 무안 것이라 여기면 된다. 무안읍내를 중심으로 바닷가 쪽에 특히 양파 밭이 많다. 무안 양파는 구릉지의 적황토 흙과 그 곁의 바다 덕으로 단단하고 아삭하며 즙이 풍부하고 단맛이 강하다.
양파는 모종을 9월에 하여 겨울을 넘기고 봄에 수확하는데 이른 것은 4월부터 시작하여 늦은 것은 6월까지 수확을 한다. 이때가 되면 무안 내 인력만으로는 모자라 주변의 여러 도시에서 인부들이 무안으로 몰려온다고 한다.
황토밭
무안 두곡고인돌군 표지
수확한 양파
끝없이 펼쳐지는 양파 밭을 계속 지나니 바다가 보인다. 무안의 아주 조용한 바다다. 바다의 모래위에는 정박되어 있는 몇 척의 배들만이 평화롭게 보인다. 한가하게 그냥 즐기면서 길을 걷는다.
바다를 구경하면서 원동암마을을 지나니 다시 황토밭이 펼쳐지며 앙파를 수확하는 사람들과 양파를 싣고 가는 차들이 보인다. 정말 양파가 많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가니 영해공원 표지가 나온다. 무안군 운남면 동암리 1094 작은 어촌 마을에 면민과 관광객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자리한 영해 공원은 가벼운 취사가 가능해 고기를 구워 먹거나, 공원에 마련된 평상에 텐트를 치고 캠핑을 즐기는 이들도 많다. 영해 공원은 해맞이 명소이기도 하여 새해가 되면 면에서 주최하는 해맞이 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서해랑길 20코스는 청계면복합센터를 출발하여 조석간만의 차로 넓게 모래벌판이 펼쳐지는 톱머리해변을 지나면 유명한 무안낙지를 파는 직매장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넓게 펼쳐진 무안국제공항을 두고 길을 따라 가서 용동마을회관 앞에 도착하는 19.7km의 길이다.
20코스 안내판
여기에 도착하니 정오 무렵이 되었다. 시간이 조금 이른 느낌이 있지만 아침을 먹지 못하고 출발하였기에 휴식을 취할 겸하여 빠른 점심을 먹기로 작정하고 식당에 들어가 육개장 한 그릇을 먹었다. 무안까지 와서 유명한 낙지를 먹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여행의 목적이 식도락이 아니기에 맛집을 찾아갈 수가 없었다. 이 도보여행에서는 어디서든지 식당만 있으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 걷는 일에 조금 번거로운 일이다.
청계면 사무소 전경
청계면사무소 옆으로 돌아가서 아스팔트 도로 옆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산 언덕 길과 해안길을 따라 걸어가면 톱머리 해변이 나온다.
멀리 보이는 바다
이정표
유명한 무안 양파
톱머리헤수욕장 주차장
톱머리 해수욕장은 무안읍에서 서쪽으로 8㎞ 정도 떨어진 망운면 피서리에 위치한다.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여 간조 때 펼쳐지는 넓은 갯벌이 장관이며, 끝없이 넓은 백사장과 보호림으로 지정된 해송 숲이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백사장 길이는 약 2㎞이고 폭은 100m 정도이다. 가족 단위 피서객이 많이 찾으며, 호젓하면서도 빼어난 경관과 인근 해안에는 돔, 숭어 등 어족이 풍부하여 낚시와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해수욕장 입구에 있는 조그마한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한 캔 사서 마시고 잠시 휴식을 한 후에 해안을 다라 걸어가면 펼쳐지는 넓은 백사장에 잠깐 놀란다. 내가 걷는 시간에 물이 나갔는지 저 멀리까지 갯벌이 보이고 백사장도 넓게 보였다.
톱머리 입구
톱머리 해수욕장 풍경
해안을 걸어가니 바다를 앞에 두고 많은 리조트 건물이 보인다. 간단하게 숙박을 하는 그런 숙박지가 아니라 휴양을 하도록 만들어 놓은 리조트다. 우리나라 곳곳을 걸어가면서 보면 많은 리조트가 보인다. 내가 젊었던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풍경으로 그만큼 우리나라가 발전했다는 증거물이다.
계속 해안을 걸어가니 카페가 눈에 뜨이었다. 들어가니 손님이라고는 아무도 없고 주인장만 혼자서 그냥 앉아 있다가 손님을 맞이한다. 아직 피서철이 되지 않아서 손님이 없는 것이리라. 호젓하게 혼자 앉아서 더위를 식히기 위해 냉커피를 한잔 마시고 다시 길을 떠났다.
리조트 건물들
톱머리 해변의 모습
톱머리 해변을 벗어나면 무안국제공항이 눈에 펼쳐진다. 무안국제공항을 오른쪽에 두고 계속해서 길을 걷는다. 그런데 이 길이 대단히 불편했다. 무안군에서 가로수를 옮겨 심는 모양인데 인도길이 거의 다 파헤쳐 도로변으로 걸어야 했다. 조금 신경을 기울여 보행자들의 편의도 고려하면 좋을 것인데 그렇지 못했다. 아마도 이 길을 걷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리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불편했다.
파헤쳐 놓은 인도
무안군 망운면 피서리에 위치한 무안국제공항(務安國際空港, 영어: Muan International Airport, IATA: MWX, ICAO: RKJB)은 광주공항과 목포공항을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전라도에서 유일한 국제공항이지만 2014년까지는 국제공항 중에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해 한국공항공사의 애물단지였다. 2015년부터는 지방공항 육성책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하여 정기노선 취항이 속속들이 이루어지면서 기능을 회복하였다.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경쟁력이 있는 공항이지만, 국내선이 없는 국제선 전용 공항인데 활주로 길이가 2,800m로 짧은 편이라서 장거리 국제선 비행이 가능한 비행기가 이륙과 착륙을 할 수 없는 제약이 있다.
이 길을 걸어가는 동안 제법 많은 비행기들이 이륙과 착륙을 하고 있어 텅빈 공항이라는 선입견이 사라졌다.
무안국제공항 전경
무안국제공항의 경계를 지나서 길을 따라 가면 용동마을 회관 앞에 도착하여 이 코스는 끝난다.
용동마을회관
이곳에 도착하니 오후 5시경이 되었다. 오늘은 이곳까지 예정을 하였기에 이제 숙소를 찾아가야 한다. 미리 인터넷을 뒤져 이곳에서 좀 떨어진 망운면에 숙소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기에 망운면으로 가여 한다. 하지만 버스 시간도 모르고 하여 미리 생각한대로 택시를 호출하여 망운면사무소 근처에 있는 숙소로 향한다.
옛날과 달리 요즈음은 어디서든 택시를 호출하여 갈 수 있으니 편리해진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해랑길 18코스는 목포해양수산청 앞을 출발하여 해안을 걸어 갓바위를 구경하고 목포 시내로 들어가 목포의 여러 역사적인 유적과 현장을 지나 유달산으로 올라가서 유달산둘레길을 빙 돌아서 나와 유방산을 넘어 용해동주민센터에 도착하는 18.0km의 길이다. 이 코스에는 많은 명소가 있어 차분하게 소개하겠다.
서해랑길 18코스 안내판
목포의 바다 풍경
시작점에서 출발하여 바닷가로 걸어가 목포의 해안을 따라 펼쳐지는 여러 풍경을 즐기면서 가니 갓바위가 나타난다.
우리는 갓바위라고 하면 대구 팔공산 동화사의 갓바위가 먼저 떠올린다.그러나 목포의 영산강 하구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용해동 산86-24에2009년4월27일 천연기념물 제500호로 지정된 목포의 갓바위가 있다.목포의 갓바위는 해식작용과 풍화작용으로 만들어진 풍화혈로서 마치 삿갓을 쓴 사람의 형상으로 보인다 하여 갓바위라 불리는데,원래 이곳은 예전부터 입암반조라 하여 목포8경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곳이었다.
불교와 관계 깊은 팔공산 갓바위와 달리 목포의 갓바위는 갓 모양의 바위2개가 있다.
이 갓바위에는 효성이 지극했던 아들의 이야기가 다음과 같은 전설로 전한다.옛날 청년이 살았는데 아버지 병환 때문에 소금팔이,머슴살이 등으로 힘들게 일해야 했다.어느 날 청년이 품삯을 받고 집으로 돌아와보니 이미 아버지는 세상을 떠난 후였다.청년은 아버지를 간호하지도,임종을 지켜보지도 못 했다는 죄책감에 하늘을 보기 부끄러워 갓을 쓰고 통곡하다가 그대로 바위가 되었는데 큰 바위를 아버지 바위,작은 바위를 아들 바위라고 한다.
또 다른 전설도 있는데,모든 번뇌를 끊고 부처님의 도를 깨달은 불교 성자가 영산강을 건너 이 곳에서 잠시 쉬었다.그는 깜빡하고 삿갓을 놓고 갔는데 그 삿갓이 그대로 바위가 되었는데 중바위(스님바위)라고 부른다고 한다.산 위에 있는 팔공산 갓바위와 달리 이 쪽은 해안절벽에 있어 바다와 함께 보면 절경이다.
이외에도 또 다른 전설도 있다고 한다.
갓바위 표지
갓바위 설명판
바다 테크 길에서 보는 갓바위의 여러 모습
반대편의 표지
갓바위를 구경하고 해안을 따라 걸으니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나온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목포시와 태안군에 있는 문화재청 소속 책임운영기관이다. 원래 국립문화재연구원 소속으로 해양문화재 발굴과 연구를 담당하던 기관이었으나 별도 기관으로 독립하였다. 대한민국 최고의 해양문화재 연구 기관으로, 옛날의 난파선들과 대한민국 해저에 있는 여러 해양문화재를 발굴하고 연구한다.
1980년 신안해저인양유물의 과학적 보존과 복원을 전담하는 기구를 설치하기로 하여 1981년 문화재연구소 부설 목포보존처리장으로 탄생했다. 1990년 목포해양유물보존처리소가 되었고, 1994년 국립해양유물전시관으로 개편되었다가 2009년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되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전경
이곳에서 육교를 건너 건너편 적은 언덕길로 가니 목포문화예술회관이 나오고 그 주변에 여러 조그마한 박물관과 전시 공간과 남도의 예술을 보여 주는 공간들이 나온다.
입암산을 병풍으로 삼고 앞으로는 영산강과 이어져 넓게 펼쳐진 목포 앞바다가 있어 건물의 풍광에서부터 멋진 자태를 자랑하는 목포문화예술회관은 목포시민의 예술수준 향상과 함께 문화예술의 전당으로서 역할을 담당하기위해 1997년 7월에 개관하였다.
목포시 용해동에 있는 목포문화예술회관 주변에는 자연사 박물관을 비롯하여 남농기념관, 국립해양유물전시관, 중요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이 위치하여 다방면으로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목포문화예술회관 주변의 여러 모습
목포문화예술회관을 지나서 길을 따라 걸으니 유명한 삼학도가 나온다.
삼학도(三鶴島)는바다가 끝나고 강이 시작되는 곳에 아담한 봉우리 셋을 푸른 새처럼 앉혀 놓았던 섬으로 2003년부터 '삼학도 복원화 공원 조성사업'을 진행하였다.
삼학도는 다음과 같은 전설을 갖고 있다.
옛날 옛적에 유달산에서 한 젊은 장수가 무술을 연마하고 있었다. 그 늠름한 모습에 반하여 마을의 세 처녀가 그 젊은이를 찾아가자 공부에 방해가 된다며 처자들을 거부했다. 세 처녀는 젊은이를 그리워하다 상사병에 걸려 식음을 거부한 채 죽게 된다. 그 처녀들의 혼이 학이 되어 유달산 주위를 날며 슬피 울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사실을 모르는 무사는 무예 수련 중 세 마리 학을 향해 활을 쏘아 명중시켰고, 세 마리의 학은 모두 유달산 앞바다에 떨어져 죽게 되었다. 그 후 학이 떨어진 자리에 세 개의 섬이 솟아오르니 사람들은 그 섬을 세 마리 학의 영혼이 어린 섬이란 뜻으로 ‘삼학도’라 부르게 되었다.
삼학도는 연인을 그리워하는 혼이 솟아난 섬인 셈이다. 소통이 안 된 젊은 여인들의 한이 섬이 된 것이다. 그래서인지 삼학도에 가서 사랑을 고백하고 그 내역을 적어두면 꼭 이루어진다고 하여 사랑을 이루고 싶은 젊은이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는 각자의 몫이다.
삼학도 표석
이곳이 지금은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목포시 산정동 1455에 있는 삼학도공원은 1968년부터 5년에 걸친 간척공사로 육지가 된 곳으로 봄에는 튤립, 여름에는 해바라기, 가을에는 코스모스, 겨울에는 동백이 피어 광광객들을 맞아 준다. 기다란 수로 주변에 뻗어있는 한적한 길을 걸어가면 수로를 따라 놓여있는 작은 다리가 운치 있게 느껴진다. 공원 내에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과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 카누체험캠프도 있어서 온 가족이 다 같이 오기 좋은 곳이다.
삼학도공원 주변에 있는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은 한국인 최초 노벨평화상 수상자 김대중 정신을 공유할 수 있는 기념관이다. 김대중 전대통령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후세들에게 알리기 위한 곳으로 교육의 장으로 중요한 곳이다.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
삼학도공원의 여러 풍경
삼학도공원을 나와 목포의 해안을 걸어가면 목포의 구시가지라 할 수 았는 곳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종합수산시장 앞에 있는 추억의 보리밥골목으로 들어가기 전에 카페가 눈에 보인다. 날이 너무 더워서 카페에 들어가 시원한 커피를 한잔 청하여 마시면서 주인장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다시 길을 떠났다. 여행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조그마한 인연을 맺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이다.
보리밥돌목 입구 표지
카페를 나와 골목길을 지나면 옛날의 향수를 자극하는 집들이 보이고 목포진이 보인다.
목포진은 1439년 4월 설치돼 전라수영의 4개 만호진 중 하나로 서해안을 적으로부터 지킨 수군기지로 수군 주둔의 필요성이 강력히 제기돼 1501년 수군진성이 축성됐다.
목포진은 1895년 폐지되었지만, 목포라는 이름은 남았다. 성벽과 관청 건물이 모두 사라지고 일대에는 민가들이 빽빽하게 들어섰는데 1991년 복원 필요성이 제기되어 발굴 조사 등을 거쳐2014년 목포진 역사공원으로 만들면서 객사와 일부 유적을 복원하였다.
목포진의 전경
이 목포진 주변은 목포진역사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거리를 걸어가면 과거의 건물에 현대의 카페가 장식된 건물들이 곳곳에 보이고 시간이 멈춘 것 같은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목포 중심 유달동과 대성동에 있는 목포근대역사문화공간은 옛 건물과 골목, 거리 등이 모두 역사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어 넓은 공간이 통째로 문화재(등록문화제 제718호)로 지정된 대한민국 최초의 사례다. 이곳을 걸어가명 타임머신을 타고 1930년대로 돌아간 느낌마저 들 정도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100년 된 옛 건물들이 지금도 생생하게 남아있고, 대한제국 시대, 일제강점기, 해방 이후의 이 땅에 살던 사람들의 삶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목포는 1897년 개항했는데 부산, 인천 등이 외세에 의한 개항이었다면 목포항은 대한제국의 주도하에 우리 정부 스스로가 개항했다.
목포근대역사문화공간의 여러 모습
이 근대역사문화공간에는 목포근대역사관이 있다.목포에서 가장 유명한 옛 건축물로 드라마 ‘호텔 델루나’의 촬영지로 유명해진 근대역사관은 개항 초기에 일본이 노적봉 아래 개항장 일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에 목포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형태로 영사관을 지은 건물이다. 1900년에 완공된 일본영사관은 여러 역사적 현실에 따라 사용되다가 1910년 경술국치 이후 해방될 때까지는 목포부청으로 사용되었다.
해방 후에는 목포시청, 시립도서관, 목포문화원 등 여러 용도로 사용되다가 2014년부터 목포근대역사관 1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목포 최초의 서양식 건물이자 가장 높은 건물이었는데 오사카에서 가져온 벽돌을 사용했다고 한다. 내부에는 방마다 영국산 타일과 이탈리아산 대리석으로 장식된 벽난로가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역사관 앞의 소녀상
근대역사관 전경
목포근대역사문화공간 지역을 걸으면서 구경하고 유달산으로 올라간다. 유달산으로 올라가니 입구에서 노적봉이 먼저 반긴다. 유달동 대의동 2가에 있는 거석 봉우리인 노적봉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李舜臣)이 적을 물리치기 위해 노적봉을 짚과 섶으로 둘러 군량미가 산더미같이 쌓인 것처럼 보이도록 위장하고 바위를 둘러싸고 사람들도 돌아다니게 해서 군인이 있는 척 해서 적을 공략하였다고 하는 곳이다.
노적봉
노적봉에서 유달산으로 올라간다. '유달산에 오르지 않고 목포에 가봤다고 하지 마라'는 말이 있는 만큼 유달산을 빼놓고는 목포를 이야기할 수 없다. 유달산은 영혼이 거쳐 가는 곳이라 하여 영달산이라고도 불렀다. 노령산맥의 큰 줄기가 무안반도 남단에 이르러 마지막 용솟음을 한 유달산은 높이 228.3m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노령산맥의 맨 마지막 봉우리이자 다도해로 이어지는 서남단의 땅 끝인 산이다. 목포에 올 때마다 유달산에 오른다. 유달산에서 보는 목포 앞 바다의 다도해는 참 아름답다. 이 아름다움에서 남도의 예술혼이 키워진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한다.
유달산의 여러 모습
유달산을 올라서 계속 길을 보니 둘레길을 걷게 하였다. 유달산 둘레길은 험한 바위산인 유달산을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게 만든 길이다. 다도해의 경관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약 6km의 길로 부드러운 흙길이다. 한말의 대학자인 정만조 선생이 1907년에 세운 목포시사, 달성사의 애틋한 철거탑, 국내 최초의 야외 조각공원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 낙조대에서 고하도 목포대교 부근을 빨갛게 물들이는 해넘이와 그 사이를 오고 가는 크고 작은 선박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아름답다.
둘레길 주변을 걸으니 제법 먼 길임에도 서해랑길 표지가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길을 걸으며 이와 같은 경우는 처음이라 조금 의아했다. 그래서 두루누비에 문의를 하니 그들도 답답하다고 하였다. 리본을 달고 표지를 붙여 놓으면 누군가가 이 것을 떼어 버린다고 한다. 너무 몰지각한 행동이다. 길의 리본은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 하는 표시인데 지역 주민이 무엇이 불만이기에 이와 같은 행동을 하는지가 의문이다.
유달산 둘레길 안내판
둘레길을 가니 뜻밖에 폭포가 보이고 시원하게 물이 흘러내린다. 잠시 구경하고 있으니 지나가던 부부가 이 폭포는 인공폭포라고 하면서 방금까지 물이 흘러내리지 않았는데 지금 물이 흘러내린다고 하면서 그들도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런 조그마한 일도 여행에서 얻는 즐거움이다.
인공폭포의 모습
인공폭포의 설명
둘레길에서 보는 목포 앞 바다 풍경
유달산 둘레길을 돌아 내려오면 목포 시가지가 펼쳐진다. 이 시가지를 걸어가며 유달산 쪽을 바라보니 목포해상케이블카가 다니고 있다. 동해안과 남해안을 걸으면서 여러 곳에서 케이블카를 보았다. 환경론자들은 환경을 파괴하는 행위라고 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환경문제에 조심하면서 더 많은 곳에 케이블카를 설치하여 관광객에게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
목포해상케이블카의 모습
목포시내를 제법 걸어가서 유방산의 작은 산길로 들어선다. 하루 종일 걸었기에 조금은 피로하였으나 마지막 남은 길이라 힘을 내어서 걸어가니 옥녀봉이라는 표지의 설명판이 보였다. 하루의 마지막이라 제법 힘들여 산을 넘어간다.
옥녀봉 표지
옥녀봉을 내려와 조금 가니 오늘의 종착지인 용해동행벙복지센터가 나온다. 제법 번화한 곳이라 이곳에 숙박을 할 수 있는가를 찾으니 근처에는 없다. 하는 수없이 처음 예정했던 숙박소를 제법 걸어 찾아가이 영업을 하지 않는다. 그래도 목포라는 도시라 부근에서 숙박지를 찾아 오늘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