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서해랑길 3코스(영터버스정류장 - 산소버스정류장)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서해랑길 3코스는 영터버스정류장을 출발하여 단조로운 농촌 길과 해안을 따라 걸으면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고천암철새도래지에 도착한다. 여기셔 다시 농촌 길을 따라 걸어 산소버스정류장에 도착하는 14.7km의 짧고 단조로운 길이다.

 

3코스 안내판

 

 3코스 안내판에 그려진 QR코드를 찍어 인증을 하고 걷기를 계속한다. 아주 평탄한 길을 아무런 장애도 없이 그냥 도로를 따라 걷듯이 한적한 농촌 길과 해안 길을 걷는다.

 

해안의 풍경

 

여러 해안의 모습

 

곳곳에 보이는 태양광발전소

 

 

 농촌과 해안을 여러 번 지나가니 제법 긴 방조제가 나타난다.  '고천암방조제'다. 전라남도 해남군 황산면 한자리와 화산면 율동리를 이어주는 고천암방조제(庫千巖防潮堤)196312월 고천암 지구의 대규모 바다를 메우는 작업이 시작되었다. 1964년 해남 지역 농민들의 농경지 확장에 따른 양곡 증산을 목적으로 간척공사가 시작되었다.

 198591일에 착공하여 19881030일 완공한 방조제의 길이는 1,874m이다. 방조제 완공으로 인해 총저수량 17,103의 고천암호가 생겼다

 

고천암방조제

 

 

 방조제 길을 따라 걸으니 오른쪽으로 간척지가 보이고 고천암철새도래지라는 간판이 나타난다.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철새 이동 경로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으며, 철새들의 번식지, 월동지,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고 있다.

 고천암 철새도래지(庫千巖-到來地)는 고천암방조제 내 간척지에서 본격적으로 쌀농사를 시작하면서 철새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고천암호를 찾아오는 대표적인 철새로 국제자연보존연맹(IUCN) 적색목록에 등재되어 있는 가창오리는 국제 보호종으로, 겨울에 들어서면 전세계 가창오리의 95%가 고천암호로 모여든다고 한다. 특히 한꺼번에 하늘로 날아오르는 가창오리 떼의 군무인 고천후조(庫千候鳥)는 해남 8경 중 으뜸으로써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그 외 청둥오리, 고방오리, 흰죽지, 큰기러기, 쇠기러기 뿐만 아니라 고니(천연기념물 제201), 재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3), 저어새(천연기념물 제205), 독수리(천연기념물 제243) 등과 같이 희귀한 새들도 종종 눈에 띈다고 한다.

 

 고천암호 둘레는 약 14로 해남읍 부호리에서 연곡리까지 약 3거리에 165에 달하는 거대한 갈대밭이 형성되어 있어 서편제, 살인의 추억, 청풍명월등의 영화 촬영지로 이용되기도 하였다.

 

방조제에서 보는 풍경

 

 방조제를 지나면 나오는 고천암 자연생태공원은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자연을 벗 삼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즐거움이 가득한 곳이다. 해남 고천암은 본래 철새 도래지로 유명하여 해남을 찾는 철새들의 조형물과 고천암호에 출현하는 조류를 테마로 한 철새 솟대 화랑 등과 여러 조형물을 갖추어 도심을 떠나 녹지 속에서 산책과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공원에 앉아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오늘의 일정을 다시 생각하였다. 원래는 4코스 중간쯤까지 걷고 택시를 불러 황산면으로 가서 숙박을 하려고 예정하였는데 그냥 3코스가 끝나는 곳에서 황산면으로 가기로 하였다.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무리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고천암 자연생태공원

 

해안과 농촌 길

 

 단조로운 해안과 농촌 길을 따락 걸어 산소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3코스는 끝이 난다. 여기서 황산면에 가기 위해서 택시를 불러 황산면 숙소로 향했다. 작년에 남파랑길을 걸을 때도 숙박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서해랑길도 숙박소를 찾는 것이 너무 어렵다. 그래서 숙박소가 있으면 여정을 멈추어야 한다. 바쁜 일정도 아니니 느긋하게 여행을 할 생각이다.

 

황산면의 숙소에서 잠시 휴식한 후에 황상성당을 찾아 갔다. 내일이 성지 주일이고 하여 성당을 찾아가니 아주 작은 공소이다. 전라남도 해남군 황산면 시등로 122-11[우항리 505-1]에 있는 천주교 광주대교구 우수영성당 소속의 황산공소는 황산면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신자들의 종교 활동을 위해 1982년에 모임을 시작으로 황산공소(黃山公所)를 설립되었다.

1990215일 대지 1,041(3,441.32)130여 평(429.75)2층 공소를 신축하고 축복식을 하였다. 농어촌의 작은 마을에 있는 공소로서는 비교적 크고 좋은 공소 건물을 갖추고 있어, 신자들과 주민들에게 유용한 공간이 되고 있다. 현재 선교사로 임봉용(아우구스티노)님이 있으며 신자 수는 50여 명이다.

 

 작은 공소이지만 대도시의 큰 성당보다 훨씬 정감이 가는 성당이었다. 어떤 종교든지 종교적인 감흥은 느끼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이 작은 공소가 나에게는 무언지 다정함이 느껴졌다. 그래서 성당의 여러 곳을 구경하다고 본당으로 들어가는 곳에 가니 한 사람이 나오며 '어떻게 왔는지?'를 물어 그냥 마음이 가서 왔다고 하니 자기가 이 성당의 선교사라고 하면서  이 공소의 대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해 주었다.

 

그러면서 내일은 성지주일이라 우수영본당에서 미사를 한다고 내일 시간을 맞추어 오면 버스로 이동할 수 있다고 하였으나 나의 일정에 맞지 않아 완곡하게 어려움을 말하고 헤어졌다.

 

황산성당의 여러 모습

 

성당에서 나와서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서 휴식을 하였다.

 

 3코스는 아주 쉬운 길이다. 평지를 그냥 즐기면서 걸으면 된다. 해파랑길과 남파랑길은 제법 산을 넘어 가는 길이 많았는데 현재까지의 서해랑길은 아주 편안한 길이다. 뒤에 어떤 길이 나타날지는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