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길 1코스(강화평화전망대 - 강화고려천도공원 - 연미정 - 문수산성 남문)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DMZ 평화의 길’은 동·서·남해와 DMZ 접경지역을 하나로 연결한 약 4,500km의 코리아둘레길의 북쪽 길이다. 인천 강화평화전망대에서 출발하여 강원도 고성통일전망대까지 한반도의 마지막 청정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DMZ 일대를 따라 구축한 총 34개 코스, 510km의 걷기 여행길로, DMZ 초입인 민간인통제선 인근에 자리한 최전방 마을, 전적지, 평야와 강, 산악 지형을 지나며 한반도 중부의 사무치도록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평화와 통일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길이다. 이 길은 자유롭게 방문 가능한 횡단노선과 투어 예약 후 방문이 가능한 테마노선으로 나누어진다. '테마노선'은 민통선 이북의 생태·문화·역사자원을 통해 국민이 안보, 평화와 자유의 소중함을 직접 체험하도록 조성한 길로 각 테마길은 비무장지대를 비롯한 접경지역에 서식하는 각종 야생 동식물의 보호와 참여자의 안전을 위해 차량으로 이동하되 주요 구간에서는 군부대의 협조를 받아 참가자가 직접 철책 길을 따라 걷는 구간으로 구성돼 있다.
평화의 길 노선도(두루누비에서 가져 옴)
어느새 코리아둘레길을 걷기 시작하여 해파랑길, 남파랑길, 서해랑길을 다 걷고 마지막 남은 DMZ 평화의 길을 걷게 되었다. 한국의 길을 걸으면서 아름다운 우리 국토를 만끽하고 즐기며 걸으니 알지 못하고 있던 여러 일도 알게 되었고 알게 모르게 건강한 몸도 가지게 된 것도 큰 소득이었다.
서해랑길 걷기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여러 다른 일도 하면서 보내다가 다시 DMZ 평화의 길을 걷기 위해서 집을 나섰다. 부산 집에서 강화도 평화전망대까지 가는 길이 너무 먼 길이고 몇 번을 대중교통편을 갈아타고 해서 평화전망대에 도착하니 아침 일찍이 부산을 출발했는데 벌써 오후다.
평화의 길 1코스는 인천 강화구간으로 강화도 평화전망대를 출벌하여 고려천도공원 연미정을 거쳐 강화대교를 건너 문수산성 남문에서 끝이 나는 18.9km의 길이다. 이 길은 한강 하구의 철책을 옆에 두고 걷는 길이 대부분이라 도로를 단순하게 따라 걷는 길이 대부분이나 많은 구경거리가 있는 길이다.
1코스 시작점에 있는 'DMZ 평화의 길’ 종합안내도
멀리 보이는 북한 땅
이정표
왼쪽으로 한강 하구를 따라 이어진 철책선
평화전망대에서 출발하여 도로를 따라 걸으면 철산리검문소가 나타난다. 근무를 하는 군인에게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를 물으니 찍을 수 없는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아쉽지만 그대로 통과하여 도로를 따라 걸으니 왼쪽으로는 철책이 가로막고 있고 한강을 사이에 두고 빤히 보이는 곳이 북한의 황해도 땅이 보인다. 하늘을 날고 있는 새들은 철책이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고 지나가는데 우리는 갈 수가 없는 곳이다. 부산에서 살면서 이런 감정을 가지는 일도 드문네 이런 경험을 하는 것도 걷는 길에서 얻는 소득이다.
도로를 따라 걸어가면 고려천도공원이 나온다. 고려천도공원은 강화군 송해면 1만 2천㎡에 민통선 안보 관광코스 조성사업의 하나로 2019년에 개장한 역사 테마공원으로 우리의 아픈 역사를 되새겨 볼 수 있는 곳이다.. 강화천도는 몽골에 항전하기 위해 고려 고종이 1232년 도읍을 강화도로 옮긴 일이다. 이후 38년간 고려의 임시수도였던 역사를 천도문을 시작으로 고종사적비까지 강화 해안가를 따라 돌아볼 수 있게 조성되었다. 천도문을 지나 천도문 광장에 들어서면, 고려 시대 대몽 항쟁을 위해 개경에서 강화도로 천도하던 모습을 볼 수 있고, 그 외 팔만대장경과 상정고금예문 등에 대한 자료와 강화도에 흩어져 있는 역사문화 유적지들을 소개하고 있다
고려 천도 길 설명
팔만대장경 비
고려천도공원 간판
고려천도공원을 지나 철책선을 따라 난 길을 걸어가면 연미정이 나온다. 이 길에는 여러 돈대가 있지만 가 볼 수는 없고 표지만 보고 지나왔다.
연미정 가까이에는 역시 검문소가 있다. 이곳이 최북단임을 증명하듯이 지나가는 차들을 모두 검문을 하지만. 배낭을 메고 길을 걷는 나같은 사람은 그냥 지나가게 한다. 검문소를 지나 연미정에 올라갔다. 연미정에서 보는 북쪽과 동쪽은 탁 트여 있다. 북쪽으로는 멀리 황해도가 보였다.
강화군 강화읍 월곶리에 위치한 연미정은 1995년 3월 1일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정자다. 자연경관을 보며 풍류를 즐기거나 학문을 공부하던 정자로, 건립연대는 정확하지 않지만, 고려 1244년 왕이 사립교육기관인 구제(九齊)의 학생들을 이곳에 모아 면학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1510년 삼포왜란 때 큰 공을 세운 황형에게 이 정자를 주었다고 하며, 1627년 정묘호란 때에는 인조가 청나라와 굴욕적인 형제관계의 강화조약을 맺었던 곳이다. 임진왜란, 병자호란, 6.25 전쟁을 거치며 여러 차례 시련을 겪고 파손된 것을 1976년 강화 중요 국방유적 복원정화사업으로 현재와 같이 복원하였다. 서남쪽 모서리의 기둥은 6.25전쟁 때 포탄에 맞아 세 동강 난 것을 붙여 다시 세운 것이다. 정자는 지붕 옆면이 여덟 팔(八) 자 모양인 팔작지붕집의 겹처마로 돌기둥 위에 10개의 기둥을 얹어 건축한 민도리집이다. 한강과 임진강의 합해진 물줄기가 하나는 서해로, 또 하나는 강화해협으로 흐르는데, 이 모양이 마치 제비꼬리 같다고 해서 정자 이름을 연미정이라 지었다고 한다. 이곳은 강화십경의 하나로 손꼽히는 자리로서 절경을 이루고 있으며, 월곶돈대 꼭대기에 세워져 있어 이 정자에 오르면 북으로 개성시와 파주시, 동으로 김포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옛날에는 서해로부터 서울로 가는 배가 이 정자 밑에 닻을 내려 조류를 기다려 한강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연미정 앞에 배가 머물던 곳이였고, 성곽과 성문을 복원한 것으로 보아 앞쪽으로 나루가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강화로 사람들이 드나들던 곳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과거에 민간인통제구역으로 일반인의 출입에 제한이 있었으나, 2008년 해제되어 현재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드나들고 있다. 연미정에서 바라보는 탁 트인 바다의 풍광과 정자 양쪽에 수백 년 된 수령의 느티나무 두 그루가 웅장한 자태로 정취를 더해주고 있다.
연미정 올라가는 길
월곶돈대
연미정
연미정에서 보는 풍경
월곶진 안내판
연미정을 내려오니 평화전망대에서 여기까지 오면서 보지 못했던 슈퍼가 보인다. 날이 너무 더워 가게에 들어가 차가운 음료수를 사서 마시다가 바로 옆 검문소에 근무하는 군인들이 생각났다. 하지만 그들에게 시원한 음료수를 가져다줄 수가 있는지 조금 의문이 들었다, 함부로 음식물을 주기도 조금은 의심스러워 가게 주인에게 물으니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하엿다. 그래서 차가운 음료를 세 통을 구입해서 그들에게 주니 고맙다고 진심으로 인사를 한다. 내 아들보다 더 어린 젊은이들이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있는 현장을 보면 꼭 무엇이라도 하나를 주고 싶은 마음인데 조금은 조심스러운 것이 현실이다. 슈퍼에서 잠시 쉬다가 다시 길을 간다. 길을 가다가 보니 강화도 와이너리를 선전하는 선전물이 곳곳에 붙어 있다.
외이너리 선전
계속 철책 가로 난 길을 따라가니 6.25 참전용사 기념공원이 나타난다.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자그마한 공원인 곳으로 6.25 참전 유엔 16개국의 기념비가 있다.
6.25 참전용사 기념공원 입구
참전 16개국 기념비
계속 길을 따라가니 강화대교 밑에 갑곶나루 선착장 표지석이 있고 그 옆으로 갑곶성지가 나타난다. 내가 걷는 길에서는 조금 벗어나지만 길만을 걷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길 주변의 여러 역사적 현장이나 아름다운 경치를 보는 것도 걷는 길의 즐거움이라 갑곶순교성지로 올라갔다.
갑곶순교성지(甲串殉敎聖地)의 조성은 19세기의 천주교 박해에서 시작된다. 1866년 프랑스인 성직자 9명을 처형한 책임을 물어 프랑스 함대가 갑곶돈대로 상륙했다. 이로 인해 강화 지방에서는 혹독한 박해가 시작됐고 갑곶성지가 보이는 백사장에서 많은 신자가 순교했다. 또 1866년의 제너럴셔먼호 사건을 빌미삼아 1871년 군함을 앞세우고 강화도 해역을 침범한 신미양요(辛未洋擾)가 일어난 후 대원군은 더욱 심하게 천주교를 박해하게 된다. 미국 군함이 물러간 후 고종은 철저하게 천주교인을 잡아 처벌하라는 교서를 내리게 되는데 이때 미국 함대에 왕래했던 박상손(朴常孫), 우윤집(禹允集), 최순복(崔順福) 등이 제일 먼저 잡혀 갑곶진두(갑곶나루터)에서 목이 잘려 효수되었다. 후에 천주교 인천 교구는 갑곶 진두의 정확한 위치를 찾아 지금의 갑곶 순교성지를 조성하고 2004년 2월 10일 갑곶 순교성지 첫 미사를 드렸다. 강화도 성지로 일만 위 순교자 현양 동산, 진무영(鎭武營) 순교성지, 관청리 형방이 있으며, 십자가의 길, 순교자 삼위비, 박순집 베드로 묘 등을 순례할 수 있다.
갑곶나루선착장 표석
순교선지 갑곶 표석
갑곶순교성지의 여러 모습
갑곶순교성지를 나와 구 강화대교를 건너가면 이제 강화를 벗어나 김포도 들어간다. 강화대교(江華大橋)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 갑곶리에서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포내리까지 연결하는 연륙교로 1997년에 개통되었다. 1970년에 개통된 기존의 교량인 강화교가 노후화되어 새로 건설된 다리이다.
구 강화교
구 강화교에서 보는 강화대교
평화의 길 안내판
강화교를 지나 길을 따라가니 비교적 최근에 복원한 문수산성 남문이 멀리 보이고 조금 더 가니 1코스의 마지막 지점이 나타난다.
1코스의 마지막 지점 주변 안내판
그런데 이곳에 도착하여 주변을 돌아보니 아무리 찾아도 코스의 안내판이 없다. 해파랑길, 남파랑길, 서해랑길에는 모두 각 코스의 안내판 크게 서 있어 다음 코스를 대강 알 수 있었는데 평화의 길에는 코스 안내판이 없다. 그리고 코스를 인증하는 두루누비의 인증 QR코드도 찾기가 상당히 불편하고 힘들다. 주변의 코스 말뚝이나 안내판 그리고 여러 곳을 잘 찾아야 한다.
또 이 주변에는 숙박을 할 곳도 없어 버스를 타고 통진읍으로 가야 숙박을 할 수 있으니 빨리 움직여야 했다. 내가 코스 종점에 도착해 QR 코드를 찾으니 젊은 여인이 말뚝에 붙어 있다고 알려주어 코드를 찍고 나오다가 길을 걷는 사람을 만나 여러 이야기를 하였다. 김포에 살면서 여러 길을 걷는다는 아직은 젊은 나이인 그 여자는 은퇴하면 여러 길을 걷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여 내가 걸은 여러 길을 이여기해 주고 나는 통진읍의 통진 성당에서 내려 숙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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