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랑길 86코스(평택항 - 수도사 - 남양방조제 - 이화리버스정류장)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서해랑길 86코스는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앞을 출발하여 신당근린공원과 아산국가산업단지 경기포승지구를 지나 수도사를 거쳐서 남양호의 남양방조제를 지나서 이화리버스정류장까지 가는 13.8km의 짧은 거리다.
86코스 안내판
평택항마린센터 건물
평택항 86코스 시작점에 도착하니 어둠이 내려온다. 그런데 이 주위에 숙박할 곳이 없어 두루누비 안내를 펼쳐 평택시내로 걸어가기로 하고 길을 재촉했다. 평택산업단지 길을 걸어가니 다행스럽게 모텔이 하나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생각하니 길을 떠나기 전에 이 모텔을 검색해 본 기억이 있었고 이곳에서 숙박을 한다고 생각을 한 곳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숙소를 전하고 가까이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을 배불리 먹고 편안하게 쉬다가 잠을 청했다.
다음 날 아침에 길을 떠나 공단 길을 따라 걷다가 자그마한 언덕으로 올라가 언덕을 내려오니 신당근린공원이 나타난다.
산업공단 길의 모습
신당근린공원의 입구에는 안내도와 공원 내에서 지켜야할 사항들에 관한 표지판이 있다.
신당근린공원은 포승읍을 대표할만한 넓은 규모의 공원으로 광장, 관리사무소, 야구장, 놀이터, 미니축구장, 테니스장, 홍보관, 배수지, 파고라 광장, 주차장이 있다. 광장의 오른편에는 미니축구장이 있고, 모래놀이를 할 수 있는 아이들의 놀이터에는 그네, 미끄럼틀, 시소가 있어 주민들에게 사랑을 받는 공원이다.
공원의 모습
공원을 지나 평택시내를 걸어가니 초등학교가 여러 개 보이고 등교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교통안내를 하는 주민들의 모습이 보였는데 특이한 점이 거의 대부분이 외국인이었다. 평택에 외국인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이렇게까지 많다고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내국인보다도 외국인이 더 많았다. 우리나라도 다문화 국가가 되어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내길
시내를 벗어나 작은 산으로 올라가니 원효길이라는 표시가 있다. 그리고 그 산을 넘어가니 수도사가 나온다. 우리에게는 흔히 알려진 사찰은 아니지만 불교의 역사에서는 아주 중요한 사찰이다.
평택시 포승읍 원정리 봉화산에 있는 수도사(修道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인 용주사의 말사이다. 경기도 전통사찰 제28호로 852년(신라 문성왕 14) 염거(廉巨)가 창건하였다. 그러나 이곳이 661년(문무왕 1) 원효(元曉)가 해골 물을 마시고 득도한 곳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염거가 창건하기 전에도 작은 암자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원효가 의상(義湘)과 함께 당나라로 유학을 떠나던 중 이 근처 바위굴에서 하루를 머물게 되었다. 원효는 밤에 목이 말라 주변을 더듬어 보니 바가지에 물이 들어 있는 것 같아서 시원하게 마셨다. 그러나 다음날 일어나 물을 마시던 바가지가 해골인 것을 보고는 구토를 하고 말았다. 이에 원효는 모든 것이 마음에 있음을 깨닫고 당나라 유학을 포기하였다.’는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다.
창건 이후 사세가 크게 번창하였으나 도적이 들끓어 노략질이 심하고 승려까지 납치하는 일이 발생하여 절이 비게 되었으며, 이후 조선 중기까지의 연혁이 전하지 않아 자세한 역사는 알 수 없다. 1592년(조선 선조 25) 임진왜란 때 불에 탄 것을 곧 복원하였고, 1911년 불에 타 폐사로 남아 있던 것을 1960년 영석(永錫)이 중창하였다. 1965년부터 정암(靜庵)이 중수하여 오늘에 이른다. 유물로는 염거의 부도로 추정되는 사리탑이 전하며, 절 주위에는 탑재와 석물이 흩어져 있다. 1998년 경내에 불탑을 세웠다.
원효길
수도사의 여러 모습
이정표
남양호를 가로지르는 남양대교
수도사에서 내려와 길을 따라 걸으면 남양대교가 나오고 그 밑으로 난 길을 따라 남양호 주변을 걷는다.
화성시 장안면과 평택시 포승읍 사이에 있는 인공호수인 남양호(南陽湖)는 농업용수 확보와 발안천 하구에서 발생하는 염해를 해결하기 위하여 계획되어, 발안천 하구가 있는 남양만속 작은 만인 분양만에 남양방조제가 건설되면서 1974년에 조성된 하구 담수호이다. 남양호로는 발안천과 세천 등이 유입한다. 남양호 주변일대는 우리나라에서 조석간만의 차가 가장 큰 편에 속하고, 해안선의 출입이 복잡하여 간석지가 넓게 발달하고 있다. 남양호 인근에는 ‘화성 장안첨단제1·2일반산업단지’, ‘평택 어연한산일반산업단지’, ‘평택 오성일반산업단지’, ‘평택 포승제2일반산업단지’, ‘평택 한중테크밸리일반산업단지’, ‘평택 현곡일반산업단지’ 등의 산업 단지들이 조성되었고, 인근에는 전자 부품 및 자동차 부품 생산 업체 등이 입지하고 있다.
남양호 표석
평택시와 화서시의 경계 표시
바다를 가로 막아 남양호를 만든 남양방조제 위를 걸어간다. 남양방조제(南陽防潮堤)는 초기 매립 면허를 받은 개인 사업자가 1964년부터 시공하였지만, 조수 간만의 차가 극심하여 지반의 토사가 유출되어 더 이상 시공할 수 없어 1970년 정부에서 인수하여 국가 주도로 건설하게 되었다. 1971년 3월 23일 착공되어 1973년 12월 20일 끝막이 공사를 마치고 1974년 5월 22일 준공되었다.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토목공사는 1976년 11월에 끝났다. 남양방조제의 길이는 2,060m에 이르며, 너비 12m의 도로가 있으며 각각 50톤을 배수할 수 있는 34.9m 크기의 갑문이 12개 설치되어 있다.
남양방조제는 평택시와 화성시의 해안을 잇는 교통로로도 이용되고, 남양방조제 축조와 함께 조성된 남양호는 화성시의 관광지로서 농업 용수 공급은 물론, 연중 낚시꾼이 즐겨 찾는 곳으로 특히 겨울철 얼음 낚시로 유명하다.
항상 느끼는 일이지만 탁 트인 방조제 위를 걸으면 가슴이 활짝 열린다. 사위가 아파트로 막힌 도시에서 살다가 길을 걸으면서 느끼는 감정은 이 길을 걸어보지 못한 사람은 알 수가 없는 즐거움이다.
방조제에서 보는 안팍의 풍경
이 방조제를 지나서 조금 가면 이화리버스정류장이 나오고 86코스는 끝이 난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조금 쉬다가 다음 코스로 발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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