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랑길 103코스(창후항 - 별악봉 - 강화평화전망대)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서해랑길의 103코스는 서해랑길의 마지막 구간으로 창후항에서 출발하여 산길을 걸어 별악봉을 지나 강화평화전망대까지 가는 13.1km의 짧은 길이다. 이 길에는 아무런 특별한 곳도 없이 그냥 산길을 걸어 마지막 평화전망대로 가는 길이다.

103코스 안내판

창후항 엠블렘


창후항 풍경
창후항에서 출발하니 오른쪽 언덕 위에 카페가 보였다. 커피나 한잔하고 잠시 쉬기로 하고 카페로 가니 손님은 아무도 없이 나이가 지긋한 주인 여인만 있었다. 커피를 한잔시키니 주인도 무료한지 옆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였다. 주인은 서울 방배동에서 갈다가 고향인 이곳으로 돌아와서 카페를 차려 여유롭게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길을 가다가 카페에 들어가 이야기를 하다보면 이런 사람들이 많이 보았다. 그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 보면 대부분이 재물에 욕심을 내지 않고 자신의 삶을 여유롭게 즐기는 사람들이었다. 과거의 물질만능의 사회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카페에서 쉬고 다시 길을 나서니 바로 옆에 무태돈대가 보인다.
강화군 화도면 창후리 선착장에서 북쪽으로 난 비포장길을 따라 1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는 무태돈대(無殆墩臺)는 1679년(숙종 5)에 쌓은 48개의 중 하나다. 이 시기에 만들어진 여러 돈대와 함께 무태돈대는 인화보의 관리 아래 감시소와 방어진지로서 역할을 했다. 직사각형 형태인 무태돈대는 둘레 210m 성곽 폭은 2m이며 해안을 향해 포좌 4문을 설치했으나 동쪽과 서쪽의 성벽은 비교적 잘 남아있으나 남쪽 성벽은 하부만 남아있어 최근 새로 상부를 쌓았다.






무태돈대의 여러 모습
무태돈대를 지나 바닷가 길을 따라가니 이곳이 최북단이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해안에는 철조망으로 가로막아 통행을 못하도록 하였고 길을 따라 걷게만 하였다.


바닷가의 철조망


평화전망대 이정표

길을 가니 성덕산으로 올라가게 한다. 그리고 여러 이야기가 있는 바위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보인다. 산길을 따라 가면 이 바위들을 만나는데 조금은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었다.

성덕산 이정표




선녀바위의 설명

장군 바위 설명




두꺼비바위 설명

두꺼비 바위(모양이 상당히 닮았다.)
두꺼비바위를 지나 마지막 구간인 별악봉으로 가는 이정표가 보인다. 이제 정말로 서해랑길 다 걸은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아무런 특징이 없는 산길을 걸어가니 산을 내려가 도로를 따라 조금 가니 평화전망대에 도착한다.


평화전망대 이정표






강화평화전망대 입구 표시판

서해랑길 마지막 안내판
서해랑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강화평화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은 조금 더 가야 한다. 여기까지 왔으니 당연히 평화전망대에 가서 실제로는 가지는 못하는 북녘 땅을 눈으로라도 보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평화전망대에 가서 여러 구경을 하였다.
강화도 최북단 양사면 제적봉에 있는 강화평화전망대는 남한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북한 주민의 생활상을 육안으로 볼 수 있어 이북 실향민과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민족 동질성 회복과 평화적 통일의 기반구축을 위한 문화관광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민통선북방지역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되어 2008년 9월 5일 개관하였다. 강화 평화전망대에서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대성면 삼달리까지의 거리는 2.3km로 해안가를 건너 예성강이 흐르고, 좌측으로는 황해도 연안군 및 백천군으로 넓게 펼쳐진 연백평야가 있으며, 우측으로는 개풍군으로 북한주민의 생활모습과 선전용 위장마을, 개성송수신 탑, 송악산 등을 조망할 수 있다.

평화전망대




평화전망대에서 보는 북녘 땅
평화전망대에서 내려와서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쉬다가 다음에 걸을 평화의 길 1코스의 시작점에서 사진을 찍고 돌아가기 위해서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으니 나와 같이 배낭을 메고 길을 걷는 사람이 말을 걸어온다. 자기도 지금 서해랑길 완보를 마쳤다면 하기에 서로 하이 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나누었다. 그 사람은 평화의 길을 바로 시작한다며 함께 걷기를 청했으나 나는 다른 약속이 있어 돌아가서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약 1,900km의 긴 길을 드디어 완보하였다. 처음 출발할 때 예상했던 시간보다는 훨씬 많이 걸렸다. 지난해에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느라고 걷기 좋은 계절을 모두 거기에 소비하였고 작년 여름은 유난히도 더워서 걸을 엄두도 나지 않았다. 그리고 올 봄에 걷기를 다시 했으나 뜻하지 않은 무릎에 이상이 있어 두 달을 허비하였다. 그러다 보니 예상보다 일 년이 더 걸렸으나 완보를 하였다는 일이 중요하다. 그리고 길을 걷는 구간은 교통편을 단 1m도 이용하지 않았다는 자부심을 가진다.
해남 땅끝에서 출발하려 강화도 평화전망대까지 오는 길에 참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경치를 즐겼다. 걷지 않으면 절대 볼 수 없는 풍경을 눈으로 보고 가슴에 담으며 뿌듯함을 느끼게 하는 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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