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78 코스(율포솔밭해변 - 수문해변 - 원등마을회관)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남파랑길 78 코스는 율포솔밭해변에서 시작하여 명교해변과 회천생태공원을 지나서 군학항을 지나면 보성구간이 끝이 난다. 이제는 장흥구간으로 들어가 수문해변을 지나면 한승원문학산책길이 펼쳐진다. 계속 해안을 따라 걸으면 내룩 깊숙히 바다물이 들어가는 습지를 따라 가면 원등마을이 나오고 여기서 끝이 난다.
78 코스 지도
율포해번 거리 중간에 있는 78 코스 안내판
77 코스에서 이야기했지만 율포해변은 제법 번화한 거리다. 여름철이 되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해수욕장으로 피서를 오는지를 능히 짐작하게 하는 곳이었다. 해수욕장도 넓고 깨끗하고 주위의 시설도 잘 갖추어져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듯했다.
율포해변 거리
임진왜란 조선수군재건로 안내도
보성 출신인 문정희의 '율포의 기억' 시비
율포해수욕장 전경
녹차해수탕
백사장 풍경
중간에 있는 사랑의 하트
율포해변을 벗어나 해안풍경을 즐기며 길을 계속 가니 뜻밖에 야구장이 보인다. 간판을 보니 보성야구장이다. 보성군은 회천면 벽교리 회천하수처리장 생태공원 일원에 2011년 5월에 야구장을 건립했다. 이 야구장은 13,500㎡의 그라운드와 비구방지 펜스 224m를 갖추어 프로 야구장 규격에 충족하는 시설로 청정 남해바다와 인접해 풍광이 매우 우수하여 겨울에 전지훈련의 장소로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성야구장 전경
야구장을 지나 회천생태공원과 바닷물이 내륙 깊숙이 들어오는 평등앞들을 군학항을 지나서 77번 국도를 따라가면 보성구간이 끝이 나고 장흥구간이 시작한다. 해변의 풍광을 즐기면서 계속 가니 수문해수욕장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나온다.
장흥군 표지
멀리 보이는 수문해수욕장
남파랑길 78 코스 중간 안내판
리조트라고 건립한 것 같은데.......????
조금 더 길을 가니 탁 트인 해변이 펼쳐진다. '수문해수욕장'이다. 장흥읍에서 동남쪽으로 16km 떨어진 18번 국도변 안양면 수문리에 위치하는 수문해수욕장은 키조개마을 앞바다에 위치한 수심이 얇고 바닷물이 깨끗해 해수욕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또한 파도가 잔잔하고 넓고 깨끗한 백사장이 펼쳐져있어 아이들이 놀기에도 좋은 곳이다. 또한 해수욕장 앞 바다에는 득량도가 떠 있고 뒤편에는 일림산에서 흘러내리는 담수가 있어 편리하다. 해수욕장이 개장한 유래로 약 90년 전에 한센병 환자들의 수용시설이 있는 고흥 소록도로 이동하기 위해 정기여객선을 기다리다 더위에 지친 일본관헌과 환자들이 해변에서 목욕을 하였더니 몸이 가뿐해지고 한센병도 완치되었다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수문해수욕장 전경
이곳에 도착하니 점심을 먹을 시간이 되었다. 이곳이 제법 상가와 식당이 많이 있어 밥을 먹기로 하고 들어가니 손님을 맞이하는 아가씨가 아주 친절하게 설명한다. 음식이 2인분 이상이 기준이니 상차림비와 따로 내면 1인분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여행을 하면서 1인분은 안된다고 해서 그 지방의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어려웠는데 이곳은 아주 합리작으로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러자고 하고 장흥의 별미인 키조개회무침정식을 시켜서 맛있게 먹었다. 이곳을 여행하면서 이렇게 넉넉하게 점심을 먹은 때가 언제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커피를 한잔 시켜서 마시고 휴식을 하다가 길을 다시 떠났다.
점심을 먹은 음식점
장흥의 명물 키조개 조형물
점심을 먹고 천천히 길을 따라 가니 해변의 길에 비가 죽 늘어서 있다. ;한승원문학산책길'이다.
장재도가 보이는 장흥군 안양면 사촌리 아름다운 여닫이 바닷가 산책로의 모래 언덕 약 600미터 사이에 20미터 간격으로 해산 한승원의 시비 약 30기가 보인다. 처음에는 의아했는데 끝 부분에 ‘한승원문학산책길’이라는 표지가 보였다. 여기에 새긴 글들은 선생이 율산 마을로 이거하신 이후 쓴 작품들로, 이 바다에서 사는 마을 사람들의 희망과, 이 바다를 찬양하는 헌사를 내용으로 한다.
한승원 문학산책길은 바닷가를 따라 쭉 이어진 도로 옆에 조성되어 있어 가볍게 걸으면서 몇 편의 글을 읽어 보았다.
나는 한승원을 소설가로만 알고 있었는데 많은 시도 발표한 시인이었다.
여러 한승원의 시비들
한승원문학산책길
한승원은 장흥군에서 태어나 1968년 신아일보 신춘문예에 '가증스런 바다'가 당선되어 문단에 오른 소설가로 그의 문학에서 고향은 하나의 운명, 원죄, 근원, 원형으로 다가온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바다 이야기를 시와 소설로 형상화시켜 시인과 소설가로 활동하여 왔다.
장재도 표시
시야에 걸리는 것 없어 아름다운 일출과 일몰로 유명 장흥군 안양면 사촌리에 있는 장재도(壯載島)는 장재(장자, 부자)가 살았다고 하여 붙여진 지명이라고 하며 조선 중종 때에 정국공신 정해군 백수장이 은퇴하여 서재를 짓고 살았던 곳이라고도 한다.
장재도는 섬이지만 내륙과 이어진 다리가 있어 편하게 진입이 가능하지만 내가 걷는 길에는 장재도가 포함되지 않아 눈으로만 보고 길을 계속 간다.
계속 해안을 따라 길을 가니 내륙 깊숙하게 바다물이 들어가는 갯벌이 보인다. 물이 나간 갯벌에는 칠면초와 갈대가 서로 조응하며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오후 3시경 내가 이 길을 걸어가는데 물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바닷물이 들어오는 속도는 생각 이상으로 빠르다. 물이 나가 바닥이 드러난 갯벌이 빠른 속도로 물이 채워지며 또 다름 모습을 보여준다.
바다물이 들어노는 갯벌
제법 긴 시간을 걸어 갯벌의 끝까지 가니 마을이 나오고 아주 조그마하지만 깨끗한 이름을 가진 가게가 나온다. 이름이 '남하 점방'과 '남하부엌'이다. 너무나 정겨운 이름이라 잠시 보다가 조금 더 가니 78 코스가 끝나는 원등마을이 나타나고 마을회관이 보인다.
남하점방과 남하부엌
원등마을 회관
처음에 이번 여정을 시작하면서 숙박지를 정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이 원등마을 주변에는 숙박을 하는 곳이 하나도 없어 면사무소에 전화를 해서 원등마을 이장님의 전화번호를 얻어 연락을 해서 민박을 좀 할 수 있게 조치를 해 주기를 요청했다. 민박을 하는 곳이 없다고 해서 민박이 아니면 마을회관에서라도 잠을 자고 갈 수 있게 청햇으나 답을 얻지 못하고 뒤에 다시 연락하기로 하고 출발을 하였는데 다행히도 이곳에서 약 5내지 6km 떨어진 곳에 숙박지를 정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장님께 연락해서 소식을 전하고 이 마을은 가볍게 지나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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