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75 코스(남양버스정류장 - 신기수문동버스정류장)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남파랑길 75 코스는 남양버스정류장을 출발하여 신비의 바닷길을 보여주는 우도를 지나 77번 국도를 제법 따라 걸으면서 고흥의 바다를 마지막으로 보며 신기수문동 버스정류장까지 가는 21km의 길이다.
75 코스 지도
전날 집에서 출발하여 벌교에서 숙박하고 아침 척차로 남양으로 가기 위해서 벌교공용터미널로 갔다. 저번에 말한 바와 같이 남양에는 숙박시설이 없어 이 고생을 한다.
벌교공용버스터미널
남양버스정류소에 내리니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시간이다. 마을 전체가 어둠에 쌓여 있고 사람은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일찍 길을 걷는 것이 나는 오히려 좋았다.
75 코스 안내판
어둠이 걷히지 않은 남양마을
남양마을을 벗어나 조금 가니 해안으로 가는 길에 '우도 가는 길;이라는 표지가 보이고 조금 가니 바다가 나온다. 바다를 보며 길을 따라 조금 걸으니 우도가 나온다.
고흥군 남양면에 위치한 우도(牛島)는 득량만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으며, 하루 두 번 모세의 기적과 같이 바닷길이 열리는 노둣길을 따라서 차들이 다니지만 버스는 들어가지 않는다. 내가 지나가는 도중에 바다를 보니 승용차가 섬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처음에는 노둣길로 섬이 육지와 연결되어 있는지 몰라 의아해 했으나 조금 가면서 보니 시멘트로 만든 도로가 나 있었다. 썰물 때면 생기는 섬으로 연결된 길을 노두길 또는 노둣길이라 한다. 우도는 면적 0.54㎢, 해안선 길이 3km이며 인구는 1백여 명의 작은 섬이다. 우도는 섬이 워낙 작아서 농사지을 땅이 거의 없다. 그 대신 바다와 갯벌을 논이나 밭으로 여기며 살아간다.
이 섬의 이름은 섬에 가로 13m, 세로 8m 정도 되는 소머리 모양의 바위가 있어 소섬 또는 쇠섬이라고 부르다가 우도로 바뀌었다고 하고, 또 소가 누워 있는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우도는 도선이 운행되지 않을 정도로 뭍과 그리 멀지 않는 섬이다. 지금은 시멘트로 1.2km의 길을 만들어 포장된 지 15년 정도 되었지만 그 이전에는 비포장도로로 차들이 오고 갔다고 한다..
우도의 모습
우도로 가는 길
우도의 물 때표와 바다가 갈라지는 설명판
우도마을 표지석
우도를 지나 물이 나가 기하학적인 모양을 드러내는 갯벌의 바다를 보면서 한가롭게 걸어가념 중산리에서 산언덕으로 올라가고 농촌의 풍경을 즐기면서 가면 77번 국도를 만나서 국도를 제법 걸어간다.
갯벌의 갈대밭 풍경
멀리 동쪽에 해가 떠오른다.
여러 마을을 지나고 다시 바다를 만나 해안을 걷는다. 길을 가다가 버스정류장이 보여 잠시 휴식을 위해 들어가니 고흥을 자랑하는 고흥 8경과 고흥 9미를 소개하는 아크릴판이 붙어 있다. 시간이 허락하지 않고 또 걷는 길에 맛있는 음식을 먹을 곳도 마땅하지 않아 고흥 9미를 제대로 먹지 못한 것이 지금도 아쉽다.
버스정류장의 모습
계속 해안을 따락 걸으면서 장사마을, 신기거북이마을 들을 지나서 신기수문마을에 도착한다. 여기 수문동나루터가 75 코스의 끝이다.수문동나루에서 앞을 바라보면 손에 잡힐 듯이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곳이 대전해수욕장이다. 바로 눈앞에 보이는 곳에서 역기까지 오는데 약 50km를 걸었다. 그러나 눈앞에 보이지 않는 많은 곳을 보고 즐기면서 왔기에 조금도 시간을 낭비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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