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남파랑길 74 코스(내로마을회관 - 남양버스정류장)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남파랑길 74 코스는 내로마을회관을 출발하여 외로마을 도야마을을 지나 남양버스정류소로 이어지는 구간으로 전형적인 어촌마을과 해안 풍경을 즐기며 가볍게 걸어가는 코스로 9.2km의 아주 짧은 거리다.

 

74 코스 지도

 

74 코스 안내판

 

 내로마을회관에서 마을을 질러가는 길을 따라 나가면 해안이 나온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 아니라 그저 평범한 해안이 펼쳐진다. 해안을 따라 조금 가다가 약간 안으로 들어가면 외로마을이 나오고 그 마을을 지나 계속 가면 도야마을이 나온다.

 

 

 해안을 가기 전에 매우 소담하고 정결하게 만들어진 집을 보았다. 주인이 누구인지를 모르겠으나 집을 보아 주인의 인품을 짐작하게 하는 집이다. 집의 당호를 해덕제라 붙여 놓은 자그마한 집이다.

 

해덕제 당호의 집

 

붉게 핀 꽃같은 칠면초

 

벗집이 묘목의 거름 및 겨울 방한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도야마을에 도착하니 매우 깨끗하게 마을회관과 주변 건물이 꾸며져 있다. 마을회관 앞에 앉아서 잠시 쉬면서 보니 평소에 내가 생각하고 정책에 반영했으면 하는 정책의 실천이 보인다. 시골길을 걷다가 계속 곤란을 느끼는 것이 숙박지를 찾는 것이었다. 그래서 각 마을의 마을회관을 숙박장소로 사용할 수 없을까를 생각했는데 도야마을의 마을회관에 게스트하우스라는 간판이 붙어 있다. 내가 이용은 하지 않았지만 좋은 정책이기에 고흥군에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도야마을의 게스트하우스

 

 

 남양으로 가까이 가니 GPS가 대로로 길을 인도한다. 왜 갑자기 대로로 가지하는 의문을 가지고 대로로 가니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을 보고 이해가 되었다.. 길게 메타세콰이어 길이 펼쳐지고 있었다. 가을이 깊어가는 시절이나 푸른 빛은 사라졌지만 나름대로의 장엄함을 자랑하고 있다. 비록 담양의 메타세콰이어 길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운치 있게 길게 뻗어 있는 길을 따라 걷는다.

 

메타세콰이어 길

 

 메타세쾨이어 길을 걷다가 잠시 해안으로 가서 걷고 다시 대로로 올라와 조금 가면 남양면 소재지가 나온다.그리고 여기서 74 코스는 끝난다.

 

 

 

 남양정류소에 도착하니 아직은 이른 시간이나 이번 여정을 출발할 때부터 여기까지로 예정했기에 다믕 주 여정을 위해 슈퍼에 들러 음료수를 하나 사서 마시며 물어 보니 숙박업소가 하나도 없다고 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벌교에서 자고 아침 일찍 들어오는 방법밖에 없음을 알고 정류소에 가니 마침 벌교로 가는 버스가 들어온다.

 

 여기서 고흥은 모든 군내 버스가 어디를 가든지 요금은 동일하게 천원을 받는다. 아마 시골 노인들에게 실비로 차편을 제공하는 정책이라 생각하니 좋은 정책이라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