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서해랑길 2코스(송지면 사무소 - 영터버스정류소)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서해랑길 2코스는 송지면 사무소를 출발하여 농촌마을길과 해안길을 번갈아 걸어가서 영터버스정류소까지 가는 17.9km의 비교적 단조로운 길이다.

 

서해랑길 2코스 안내판

 

 아침에 일찍 일어나 아침 밥을 먹으려고 식당에 가니 문을 열지 않았다. 어제 저녁에 밥을 먹고 분명히 아침 6시 30분에 식당을 연다고 확인을 하였는데 영업을 하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공복으로 길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여행을 하면서 이런 점이 항상 불편하게 한다. 아침 일찍부터 길을 걷기 시작하기에 대개는 미리 준비해 간 음식으로 간단하게라도 아침을 먹고 시작하는데 이런 경우를 당하면 그냥 굶고 걷기를 시작한다.

 

송지면 사부소

 

 송지면 사무소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걸어가니 집 담벽에 여러 가지의 그림을 그린 마을이 보인다. 시골 길을 걷다가 보면 담벽에 그림을 그려 놓은 마을들을 많이 본다. 각기 마을들의 특징을 나타내기 위한 것도 있고 퇴락한 담장을 아름답게 치장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동기야 무엇이든지 담벽을 치장해 놓은 것은 좋다. 무색의 거무칙칙한 담벽보다는 유채색의 그림이 좋다. 더구나 어떤 그림을 보면 웃음을 짓게 만드는 내용도 있어 보는 재미도 있다.

 

담장에 그려져 있는 그림

 

봄이 오는 들판의 모습

 

 평범한 시골 마을길을 걸어 가면 봄이 오는 모습이 보인다. 올해는 유넌히 기온이 빨리 올라 이제 4월 1일인데도 조금만 걸어도 땀이 나온다. 들판을 바라보면 가뭄으로 말라버린 농토가 부석부석하게 습기가 없다. 그러나 푸른 보리는 나름대로 생명을 키우면 자라고 있다. 아무런 특징이 없는 농촌 길을 제법 걸으면 바다가 나온다. 탁트인 바다를 보는 것이 훨씬 편하다. 막힌 듯이 보이는 농촌길보다는 바다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서해 바다 

 

우근마을 표지석

 

태양광 발전

 

 계속 길을 가니 소금을 수확하는 모습이 보여 잠시 의아했다. 바다가 보이지 않는데 어디서 바다물을 끌어다가 소금읗 만드는지가 의문이었다. 조금 더 가니 '땅끝염전'이라는 염전 표시가 보이고 바다가 보였다. 염전에서 소금을 수확하는 모습은 신안을 여행할 때와 부안에서 염전을 경작하는 사람과 이야기를 해 보았는데 소금 수확은 쉬운 일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땅끝염전의 모습

 

길가에 핀 개나리

 

두모선착장

 

 

 계속 길을 따라 가면 조그마한 두모선착장이 나오고 작은 방파제 길을 따라 가며 바다의 풍경을 즐기다 보면 또 다시 농촌 길이 나오고 농촌 길을 따라 가면 또 다시 바다가 나오는 길이 반복된다.

 

방파제 안쪽의 습지

 

나주 임씨 정려비

 

바다 물이 밀려 들어 오는 모습

 

 

 계속 길을 따라 가니 제법 큰 방조제가 나온다. 관동방조제이다. 이 방조제를 지나면 2코스는 끝이 난다. 방조제를 걸어 가면서 보는 풍경은 양쪽이 다른 모습이다. 한쪽은 바다가 보이고 반대쪽은 바다를 방조제로 막아 아직은 농토가 되지 않은 간석지가 보인다. 이 간석지에 물이 흐르고 갈대가 숲을 이루는 모습은 볼 때마다 아름답다. 특히 물새가 이 간석지에서 날아오르는 풍경을 볼 때는 잠시 걸음을 멈춘다.

 

관동방조제

 

 관동방조제를 지나면 2코스가 끝이 난다.

 2코스는 상당히 단조롭다. 아무런 특징도 없고 대단한 경치나 유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평범한 농촌 길과 해안 길을 걷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