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고즈늑한 동해안 20번 국도 : 강구에서 축산까지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따뜻한 늦은 봄날(5월) 한가한 시간을 택하여 마음 편안한 도보여행을 택했다.
아름다운 우리 국토를 내 발걸음이 미치는 대로 밟고 내 눈으로 보고 싶었다.
처음에는 2일간을 예정으로 출발하였으나 내 걸음이 빠른지 아니면 예정한 거리가 짧았는지 하루만에 여정을 끝냈다.
부산에서 일찍 시외버스를 타고 경상북도 강구까지 와서 본격적인 도보 여행을 20번 국도를 따라 시작하여 축산항까지 가는 여정이다.
아무런 목적도 의미도 없이 그냥 걷는 여정이다. 걸어 가는 여정에서 내 눈에 보인 아름다운 광경들이다.


20번 국도 여행의 출발점 강구항으로 들어가는 다리.
강구항은 대게의 집산지로 너무 유명한 곳이다.

강구항에서 보는 바다.


20번 국도의 시작.
지금은 7번 국도가 동해안을 대표하는 길이지만 예전에는 20번 국도가 동해안의 대표 길이었다.
지금은 도보 여행에 너무 좋은 길이다. 아름다운 바다, 꼬불꼬불한 길, 차가 별로 다니지 않는 고요함.
걷기 여행에는 그저 그만이다.
영덕 해맞이 공원의 등대. 해맞이 공원의 야상화 단지.

해맞이 공원에서 바라보는 풍역발전소의 풍차들. 가까이 가면 너무 거대하다.

멀리서 보는 풍력발전소의 풍차
동해안의 포구 마을

영덕 데게의 원조라는 차유마을

하루를 아무런 생각없이 걷고 나니 축산항에 오후 5시경 도착했다.
이제 어디로 갈 것인가? 잠시 생각하다가 발길을 집으로 향했다.
하루의 일탈로 만족하고 다시 생활의 장으로 돌아 갔다.

천하의 절경, 빼어난 기암괴석과 맑은 물 : 주왕산(2009. 09. 06)

鶴이 날아 갔던 곳들/국립공원 산
경상북도 청송 주왕산. 항상 가 본다 하면서 쉽게 가지 못하다가 여름의 끝자락에 가게 되었다.
산 자체는 그렇게 아름답다고 볼 수 없고 등정로만으로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나 주왕산 정상이 아닌 제1폭포에서 제3폭포에 이르는 길에 펼쳐지는 아름다움이란 감히 주왕의 절경을 어디에 비견할 수 있으랴!
중국의 장가계 등을 다녀온 아들녀석은 연신 감탄을 하면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찬양하고 있었다.
과연 명불허전이었다.
또 주변의 명승지(주산지)와 청송 일대에 펼쳐진 사과밭의 모습은 한국 농촌의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었다.
산행코스로는 가장 일반적인 주왕산 매표소 입구에서 대전사 들머리를 기점으로 한 원점회귀코스였다.
대전사 입구에서 주왕산 주봉을 올랐다가 후리메기 삼거리로 내려와 제3폭포, 제2폭포, 제1폭포를 통해 내려오는 것이다. 산행시간은 충분히 잡아 5시간 정도로 잡았다.

주왕산 주차장에서 바라본 주왕산 전경


대전사 올라 가는 길
정상으로 올라가는 도중에서의 주왕산

주왕산 제3폭포에서 제1폭포로 내려오는 도중에서 보는 주왕산의 절경.
곳곳에 펼쳐진 기암괴석과 맑은 물은 우리 가슴을 밝혀주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아름다운 자연이 있다는 점에 놀라왔다.
한국의 산하 곳곳에 펼쳐지는 자연의 모습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주산지의 모습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라는 영화의 배경이 된 저수지로 내 머리속에 너무 강렬하게 각인된 곳이다.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과 그곳에서 사는 스님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윤회를 너무 아름답게 다룬 영화로 배경의 아름다움이 한 때를 풍미한 곳이다.

청송에 펼쳐진 사과밭의 모습

하루를 택하여 일상의 먼지를 벗어나 아름다운 자연을 벗할 수 있는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삶이 고맙다.

佛法을 안고 있는 고요한 산 : 가야산(2009. 09. 26)

鶴이 날아 갔던 곳들/국립공원 산

8월의 무더위가 지나고 가을이 차츰 가까이 오고 있는 무렵 경상남도 합천의 가야산을 가게 되었다.
가야산하면 우리 모두는 해인사와 팔만 대장경을 간직한 산으로 알고 있으며, 많이 가 본 곳이다.
그러나 해인사를 탐방하는 경우는 많으나 가야산을 올라가는 경우는 많지 않아 이번에 가야산 등산을 계획하였다.
가야산은 불법을 간직한 산이며, 또 고운 최치원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는 홍류동 계곡이 멋지게 펼쳐지고 있었다.
최근에는 성철대종사의 불법이 가야산자락에서 널리 알려져 더더욱 신성하게 여겨지는 곳이다.
탐방로는 해인사에서 출발하여 상왕봉 정상으로 올라가 칠불봉을 거쳐 백운동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하였다.
등산 시간은 오전 9시경 시작하여 오후 3시경 하산하였다.
10월도 되지 않은 산에서 올해의 단풍을 처음 보았다.
아직은 만산홍엽은 아니지만 첫 단풍은 나름대로 아름다움이 보여서 눈을 황홀하게 하였다.


3.1운동에 참여한 민족대표 33인중 한 분인 백용성 스님을 기린 용탑선원

가야산의 첫 단풍

가야산 상봉의 단풍


상왕봉 올라 가는 도중의 가야산 보습

상왕봉(일명 우두봉)정상

상왕봉 정상에서(아내와 함께)

상왕봉에서 칠불봉 가는 길에서 본 가야산 단풍

칠불봉에서

칠불봉에서 백운동 내려오는 도중에 보는 가야산


백운동에서 본 가야산 전경

해인총림


홍류동 농산정 : 최고운 선생이 은거하시던 장소

추억의 산 : 녹음이 짙은 속리산(2009. 08. 18)

鶴이 날아 갔던 곳들/국립공원 산
제천 월악산을 올라갔다가 바로 속리산으로 향했다. 다소 무리한 여정이었으나 월악산과 속리산이 멀지 않았기 때문에 월악산에서 하산한 후 바로 차를 몰아 경상북도 상주를 거쳐 충청북도 보은으로 향했다.
법주사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속리산을 오르게 되었다.
아마 한국인은 속리산에 한번쯤은 다 와 보지 않았을까?하는 의문도 들 정도로 과거에는 유명한 여행지였으며, 행락지였다. 나 역시 오랜만에 다시 속리산에 왔다.
사람들이 속리산에 오면 오르는 코스는 문장대로 거의 한정되었다.
하지만 이번 산행의 목적은 정상에 오르는 것이기 때문에 등정로를
법주사 - 문장대 - 신선대 - 천황봉 정상 - 다시 법주사로 회귀하는 코스로 잡았다.
출발을 10시경에 했으며 다시 법주사로 내려온 시각은 오후 6시경이었다. 약 8시간의 산행이었다.
 
법주사 일주문 광경

세조가 목욕을 하여 피부병을 고쳤다는 목욕소

문장대 가는 길

문장대의 모습 : 과거와는 다르게 철책을 많이 둘러 놓았다. 안전을 위해 모든 국립공원이 이렇게 안전 시설을 갖추어 놓았음을 국립공원 산행을 하면서 알게 되었다.
 
문장대에서 바라본 속리산의 여러 봉우리들

문장대에서 내려와 신선대 가는 길에서 본 문장대


신선대에서 천황봉 가는 길에 산죽이 무성하였다. 꼭 밀림을 헤쳐나가는 듯했다.

천황봉 : 정상석이 사라져 버렸다 왜????


천황봉에서 보는 속리산의 모습

천황봉 정상석이 있었다는 흔적

법주사 팔상전

정 2품송의 모습 : 과거와 많이 다르다. 그만큼 세월이 흘렀고 나도 나이를 먹었다는 증거다.

알려지지 않고 숨어 있는 비경 : 월악산(2009. 08. 17)

鶴이 날아 갔던 곳들/국립공원 산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구경하고 제천에 있는 월악산에 갔다.
8월에 개최되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은 가 보면 좋을 것이다.
충주 호반에서 펼쳐지는 음악영화의 향연에 참가해 보면 절대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영화제에 대해서는 영화란에서 다시 언급하고 여기서는 월악산만 소개하겠다.
좀 산을 많이 올라갔다고 하는 사람들도 월악산만은 올라간 사람이 많지 않다.
그만큼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그리고 좀 어렵기도 하다.
한국의 유명한 암산으로 제법 많은 힘이 든다.
특히 정상이 하나의 암반으로 되어 있는 장관은 영암 월출산과 함께 장관을 보이고 있다.
코스는 자광사에서 출발하여 정상에 올라 덕주사쪽으로 내려 왔다.

제천에서 월출산 가는 길에 펼쳐져 있는 충주호이다.
알프스를 다녀온 아내와 아들 녀석은 알프스에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야단이었다.
나는 알프스를 가보지 않아 모르겠다.

산행의 시작을 자광사쪽에서 출발했다.(오전 10시경) 예정은 오후 5시경 하산을 할 예정이었다.

자광사쪽에서 바라본 정상이다. 구름이 많이 덮여 있다.

정상까지의 경로이다. 정상이 대단히 큰 한덩어리의 암반으로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정상하반부를 한바퀴 돌아서 올라가야 한다.


정상에서 바라본 모습.
구름이 많이 끼여 있어 선명하지가 않다.
암반으로 되어 있는 정상에서 청설모를 만났다. 비스켓을 던져 주니 잘먹었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에서 바라본 월악산

월악산 마애불

덕주산성

대단히 어려운 산행이었다. 높은 산을 잘 오르지 못하는 아내는 정상으로 올라가는 도중에 몇번이나 포기를 하려했으나 되돌아 오지 않고 한바퀴를 도는 산행을 예정했기 때문에 억지로 정상까지 올라갔다. 정상에 올라가서 바라보는 충청도의 모습과 충주호의 장관은 고생을 하고 올라 온 보람이 있었다.

한국인의 정신적 고향 : 계룡산의 여름(2009. 07. 26)

鶴이 날아 갔던 곳들/국립공원 산
 아들 녀석이 고등학생이면서 한국의 국립공원 산을 답사하고 싶다고 하여 오랫만에 산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옛날 젊은 시절에는 많은 산을 올라 갔으나 이제 지천명의 나이도 훨씬 지나고 나니 산행을 하기에 다소 부담이 되지만 산에 간다는 것이 여러 가지로 좋은 점이 많다고 생각되어 국립공원 산행 답사를 시작했다.
아내와 아들과 함께 하는 산행이라 먼저 간단한 계룡산부터 시작했다.
이 산행이 언제 끝날지는 모르나 대략 6개월을 예정했다.
계룡산은 동학사에서 출발하여 삼불봉을 거쳐 갑사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했다.

동학사 주차장에서 바라 본 계룡산 전경 : 한여름의 푸르름

동학사로 가는 길에서 본 계룡산

계룡산 안내도


동학사 가는 길

계룡산 등산 안내도

삼불봉에서 아들과 함께




갑사로 내려 오는 길의 용문 폭포에서

용문폭포에서 아내와 함께

갑사의 모습 : 특히 대웅전 축대의 모습을 보면 여러 가지의 돌을 쌓은 것을 볼 수 있다.
각각의 돌들이 모양도 크기도 다른 것으로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한국의 자연미가 잘 드러나는 좋은 예로 볼 수 있다.


갑사 주차장의 무속신앙의 나무 

오랫만에 하는 산행이라 다소 피곤하였으나 온몸이 상쾌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