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한라산 : 지척도 보기 어려웠던 백록담(2010. 02. 25)

鶴이 날아 갔던 곳들/국립공원 산

한라산 성판악 휴게소를 출발하여 정상에 오른 뒤 관음사로 내려 왔다.
출발할 때는 다소 하늘이 흐려 있었으나, 산을 오르는 도중 날이 맑아 백록담을 볼 수 있을까 했는데 백록담 주위의 기후는 지척을 분간할 수 없었다.

 그러나 파란 하늘과 백록담을 내려 오는 도중의 눈 쌓인 경치는 내 눈을 즐겁게 했다.
많이 보는 한라산이겠지만 또 다른 한라산의 모습을 보시기를 바란다.

 성판악 휴게소


 성판악 휴게소에서 진달래밭대피소에 올라가는 길 : 눈이 쌓인 길에 하늘로 향해 솟아 있는 나무들의 모습이 인상에 남는다.

 진달래밭 대피소의 모습 : 허기를 달래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산행을 준비한다.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해발 1,800에 이르기까지의 노정 : 푸른 하늘이 눈을 싱그럽게 하고, 백록담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를 가지게 했다. 쭉쭉 벋어 오른 나무들의 보습이 겨울산의 느낌을 덜해 주었다.

한라산 정상 백록담.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해발 1,900 정도부터 진눈깨비가 상상을 할 수 없도록 흩날려 한라산 기상의 변화를 실감했다. 비록 백록담은 보지 않았으나 기분은 상쾌했다.

백록담에서 관음사로 내려오는 도중에 쌓인 눈은 상상 이상이었다.
스틱을 꼽아 보니 손잡이까지 다 들어 가고도 남았다.
지난 설악과 소백, 오대에서 보던 눈과는 또 다른 것이었다.

용진각대피소 터와 한라산 구름다리.
월출산과 같이 좀더 꾸몄으면 관광자원이 될 수도 있을텐데.....

  관음사쪽으로 내려 오는 길

관음사휴게소에서 보는 한라산

 관음사의 여러 모습

비록 한라산 정상에서 진눈깨비가 몰아쳐 지척도 분간하지 못하였지만 오르는 도중의 푸른 하늘, 정상에서 내려오는 도중의 하얀 눈 등이 눈을 즐겁게 했다.
하늘로 쭉쭉 뻗어 오른 나무들의  모습에서는 육지의 나무들과는 다른 멋을 느꼈다.

하산 도중에 대피소에서 부는 바람은 몸을 제대로 지탱하지 못할 지경이었다.

한라산의 여러 변화의 모습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산행이었다.

제3회 코스모스 축제(하동군 북천면) : 2009년 9월 20일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경상남도 하동군 북천면 일대에서 코스모스와 메밀 축제가 가을에 벌어진다.
넓은 들판을 논과 밭에 모두 코스모스와 메멜을 심어 장관을 이룬다.
좁은 공터에 펼쳐진 것이 아니라 아주 너른 들판을 피어있는 코스모스와 메밀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시라.

 아 참!
들판의 코스모스도 아름답지만 북천역의 철길에 피어 있는 코스모스는 우리를 동심과 환상의 세계로 인도할 것이다.
그러니 반드시 기차를 타시기 바란다.

아주 시골의 조그만 역이기 때문에 하루에 몇 번 다니지 않으니 반드시 시간을 살펴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어린 아이들과 함께 하면 더욱 즐거울 것이다.

자 지금부터 아름다운 들판을 보시라.

북천역에 출발. 코스모스 축제장 가는 길


코스모스 축제장 옆의 철길.
기차가 다니지 않아 걷기에 좋다.

코스모스 축제장에 있는 여러 가지의 박의 모습.
아동들의 학습장 및 다양한 박의 모습에 놀라울 뿐이다.

하얗게 빛나는 메밀밭의 모습.

끝없이 펼쳐져 있는 코스모스의 모습.

북천역에 활짝 핀 코스모스의 아름다운 모습.
이어진 철길 사이사이로 끝이 없게 피어 있는 코스모스에서 여인네들은 모두 소녀가 된다.
철길을 보기도 힘든 오늘날 무진장 철길 사이에 피어 있는 코스모스 길을 이 가을에 거닐어 보시라. 

정선 아우라지(여량, 구절리) : 아리랑의 고장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정선 아우라지!

 두 물이 만나서 만남과 이별을 생각나게 하는 우리의 정신적 고향.
아우라지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기 위해서는 증산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타라.
아우라지까지 가는 계곡의 아름다움에 먼저 반할 것이다.
그리고 반드시 구절리에서 아우라지로 오는 레일 바이크를 타시기 바란다.
 
 또 시간이 되면 정선의 유명한 곤드레 나물 밥과 콧등치기 국수도 먹어 보시기를......

아우라지(여량)의 정자
두물이 만나 흘러가는 조용한 땅 : 강가에 앉아 조용히 경치를 보면 좋으리라.

구절리 위에 있는 오장폭포(인공적으로 만든 폭포임)

 구절리에서 여량까지 내려오는 레일 바이크.
우리나라의 레일 바이크 중 가장 아름다운 계곡을 달리는 철로이다.
 한번 타 보면 누구나 주변의 경치에  환상적인 기분을 느낄 것이다.

꼭 타 보시라. 

아우라지 강.

아우라지 강을 건네주는 줄배.

겨울 오대산 : 미답의 눈길을 가다. (2010. 02. 04)

鶴이 날아 갔던 곳들/국립공원 산

 오대산을 걷다.
눈으로 덮인 오대산 길을 하염없이 걸었다.
상원사에서 출발하여 비로봉까지는 작전을 나온 군인들과 함께 걸었다.
그러다가 비로봉부터 상왕봉, 두로령 삼거리를 거쳐 북대사까지는 아무도 없이 전인미답의 눈길을 우리 가족(아내와 아들)만이 눈길을 헤쳐가며 걸었다.
 아무도 없는 눈길을 하염없이 걸었다.
맑고 깨끗한 하늘은 사파이어같이 푸르렀다
.
 지금부터 오대산의 눈길을 함께 하시자

상원사에서 중대 사자암에 오르는 길

중대사자암에서 적멸보궁에 이르는 오대산 산길

적멸보궁에서 비롭봉을 향한 눈길

비로봉에서 바라보는 태백산맥의 산,  산,  산.....


비로봉 정상


비로봉에서 상왕봉으로 오는 길은 아무도 밟지 않은 길이었다.
발자위조차 없는 눈길을 헤치고 가는 재미도 솔솔하였다.

상왕봉에서 보는 오대산 전경

상왕봉에서 푸른 하늘을 보며 계속 걸어 두로령 삼거리에 도착했다.
푸르른 하늘은 사파이어보다 더 푸르렀다.

북대사에서

오대산 사고 : 지금은 건물만 남아 있다.

오대산1(2010. 02. 03)의 사찰 상원사, 월정사

鶴이 날아 갔던 곳들/국립공원 산
오대산을 오르기 전에 주위에 있는 불교 사찰을 둘러 보자.
세조의 여러 자취가 보이는 상원사.
전나무 숲길이 마음을 평안하게 해 주는 월정사.
조용히 마음을 간추리며 겨울 산사의 모습을 보시기 바랍니다.

관대걸이 : 세조가 목욕을 하기 위해 관대를 벗고 걸어 놓은 곳

상원사의 전경과 벽화

상원사 동종

상원사의 누각들

상원사에서 월정사 내려오는 도중의 눈 덮인 계곡의 모습

월정사 일주문

월정사 일주문에서 월정사 올라가는 길 : 전나무 숲길
하늘로 쭉쭉 뻗어오른 전나무를 바라보며 숲길을 걷는 동안 조용히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다.
영화 '가을로'에도 소개된 길로 혼자서 혹은 가장 가까운 사람과 함께 걸어 보시기를......

저녁 무렵의 월정사.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회 : 송어회
꼭 오대산에 가시면 시간을 내서라도 드시기를 .... 절대 후회하지 않습니다.

송어 튀김 : 회와 또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송어 매운탕 : 소주 한잔을 더하면 오감이 만족함

상고대, 눈꽃으로 빛난 소백산(2010. 01. 28)

鶴이 날아 갔던 곳들/국립공원 산

순결한 백색의 상고대와 눈

 겨울 산에 가면 아름다운 경치에 감탄한다. 

 눈이 덮인 나뭇가지와 바람이 불어와 가지에 앉은 상고대를 보면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자연의 오묘함이 우리 인간의 기술로는 따라 갈 수 없다.

 진정으로 빛나는 눈꽃과 상고대를 보았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소백산 정상을 향해 가면서 나뭇가지에 내려앉은
상고대와 나무위에 활짝 핀 설화(눈꽃)는 나를 환상의 지경으로 몰아갔다.

겨울 소백을 한번 본 사람은 그 아름다움에 반하여 다시 겨울에 소백을 찾을 것이다.

 눈꽃과 상고대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시기 바란다.

천동지원센터에서 비로봉을 향해 가는 길

계곡의 얼음

천동지원센터에서 천동쉼터에 오는 길에 하늘로 쭉쭉 뻣어 오르는 나무들의 시원한 모습
또 그 나뭇가지에 어려 있는 상고대의 아름다운 모습

천동쉼터에서 비로봉을 향해 가는 길에 나뭇가지에 활짝 핀 눈꽃의 아름다움이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울 지경이었다. 직접 보시기 바란다. 겨울에 소백산을 올라 보면 진정한 눈의 산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비로봉과 연화봉이 갈라지는 삼거리에 가는 길의 눈꽃

비로봉 올라 가는 길에 어려 있는 눈꽃의 아름다움


눈밖에 보이지 않는 비로봉 정상.
눈보라가 몰아치며 바람이 세차게 불어 소백산의 진정한 모습을 실감하였다.


지금부터는 비로봉에서 삼가지원센터로 내려가는 길이다.
방향이 다르니 전혀 다른 세계가 보인다.
 

천동쪽과는 전혀 다른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다.
또 나무들도 상록수들은 푸른 빛을 띠고 있다.

눈이라고는 볼 수 없는 삼가쪽 모습 같은 날인데도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주었다.

비로사에서 보는 소백산의 모습.

 부산에 살다 보니 눈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겨울에 눈을 찾아 여행을 가기도 하나 쌓인 눈 정도밖에 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약 15년 전에 겨울에 설악산 근처를 갔다가 폭설에 콘도에 3일 정도 아무 것도 보지 않고 눈만 본 기억은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상고대와 눈꽃을 본 기억은 없다.
설악을 겨울에 올르 때는 설악의 웅장함을 느꼈지만, 소백산은 겨울의 진정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었다.

 다음 겨울을 기다리며 소백을 눈안에 가두어 두려 한다.

 

청령포 : 단종의 슬픔과 통곡의 땅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영월 청령포.
조선시대 최고의 비극의 역사의 현장이다. 숙부에게 폐위를 당한 조카가 유배를 왔다가 죽음을 맞은 한서린 땅이다.
최근에는 1박 2일을 통해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곳이다.
그러나 그 전에도 아는 사람들에게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 곳에 얽힌 슬픈 이야기로 잘 알려진 곳이다.
 영월을 에워싸고 흐르는 서강이 여유롭게 흐르는 천연의 요새지와 같은 아름다운 곳에 어린 단종이 유배를 한 한이 서린 땅이다.
 그러나 지금은 단종의 서글픝 이야기보다 청령포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한 사람들이 강을 건너 구경을 하면서 단종의 슬픈 사연을 떠올리는 곳이다.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은 님 여의옵고

         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았으니

        저 물도 내 안같아야 울어밤길 예놋다           -왕방연-


청령포를 감싸고 흐르는 서강의 모습.
청령포로 가기 위해서는 나룻배를 타고 건너야 한다.
배를 타는 곳에서 보는 청령포.

청령포 자갈밭 길

단종의 유배지.
유배지를 지키고 있는 소나무

청령포 뒷편의 모습
깍아지른 절벽만이 보인다. 삼면이 강으로 둘러 쌓여 있고 한면은 절벽이다.
단종의 심사가 어떠 하였을까?

단종의 넋이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난 것일까?

다시 배를 타고 나오는 길'

영월 청령포.
우리에게 역사의 교훈이라기보다는 역사의 슬픔을 간직한 곳이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은 어제도 그제도 오늘고 흐르고 있으나, 지나간 사람들의 흔적만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흰 눈으로 덮인 일출이 장엄한 산 : 설악산(2010. 01. 01)

鶴이 날아 갔던 곳들/국립공원 산
 설악산에서 새해의 일출을 보려고 2009년 12월 31일에 부산을 떠나 2010년 1월 1일 새벽부터 설악산에 올랐다.
여러 번 가본 설악산이지만 일툴을 보러 가기는 처음이었다.
예정보다 다소 지체되어 새벽 4시 30분에 오색을 출발하여 대청봉에서 일출을 보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었다.
이날의 일출 시간은 07시 42분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밤 길을 3시간만에 대청봉에 오르는 일은 너무 힘들었다.
더군다나 오르는 도중에 다리에 쥐가 나서 양 다리가 모두 마비되어 고생이 많았다.
 그러나 온갖 어려움을 무릎쓰고 설악산에서 일출을, 더구나 새해 첫날의 일출을 보는 장엄함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쁨이었다.
아들 녀석은 꼭 대청봉에서 일출을 본다고 먼저 횡하니 올라 가고 나는 뒤떨어져 대청봉 정상에서는 보지 못하고 약간 아래서 일출을 보았다.
대청봉 일출광경은 아들 녀석이 찍은 사진이다.
 온 산이 하얗게 눈으로 덮인 광경을 보고 하루 종일 눈길을 걸어 산정상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상쾌함이란 누구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산행은 오색을 출발하여 대청봉 - 중청봉 - 희운각 - 양폭 - 비선대 - 소공원으로 내려 왔다.
총 산행 시간은 약 10시간 정도로 대단히 빠른 산행이었다.
부연하면 이날은 무척 추웠다. 더구나 대청봉에 부는 바람은 사람이 날라갈 정도로 거세었다.
대단히 어려운 산행이었음을 밝혀 둔다.

자 지금부터 그날의 설악산의 경치를 보자
오색에서 대청봉 올라 가는 입구. 새벽 4시 30분경에 출발하였다.
사위과 모두 어둠이었고 각자가 가진 전등불 빛만 보였다.

대청본 올라 가는 도중의 모습

이날이 부분월식이 일어난 날이다. 새벽에 보는 달은 또다른 느낌을 준다.

대청봉에서 보는 일출의 장관. 동해 바다 저 멀리서 떠오르는 장관은 무어라 표현하기에 답답할 지경이었다.

대청봉 매서운 바람이 불어 잠시도 제대로 서 있기가 어려웠다. 아들 녀석과 헤어져 있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대청봉에서 찾아 보았으나 찾지 못하였다.

중청 대피소. 대청봉 바로 아래에 있는 대피소 이곳에서 아들 녀석을 만났다. 얼마나 추웠는가 하면 중청 대피소 안의 온도계가 가리키는 온도가 영하 19도였다. 완전히 전쟁터의 피난민들의 집합소 같았다. 너무나 추우니 모두들 밖에 나갈 엄두를 내지 못하였다.

중청대피소에서 희운각까지 내려오는 도중에 눈 덮인 설악산의 장관.
눈. 눈. 눈 사방을 둘러 보아도 모두 보이는 것은 눈 덮인 봉우리뿐이었다.

희운각 대피소

희운각 대피소에서 양폭으로 내려 오는 도중.
이제부터 눈이 조금씩 자취를 감추고 있었다. 헐벗은 겨울 산의 모습이 눈에 들어 왔다.
그러나 몸의 상태가 최악이었다.
 어제 부산을 출발할 때부터 속이 좋지 않았는데 이 때가 최고조에 달한 때였다.

양폭 대피소

양폭에서 비선대까지의 모습.
신기하게 이쪽 사면은 눈이 거의 없었다.
그 때의 기후가 태백산맥 서쪽에는 많은 눈을 뿌렸으나 동쪽에는 거의 눈이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연의 오묘함에 경이로움을 느꼈다.

소공원 내려오는 도중의 신흥사와 소공원에서 바라보는 설악산.

국립공원을 탐방하는 계획을 세우고 많은 산을 올라 갔다 왔다.
모든 산이 다 나름대로의 아름다움과 장엄함을 뽐내고 있었다. 그러나 설악산은 특히 눈 덮인 설악의 장관을 무어라 표현해야 할까?
깊은 계곡과 기묘한 많은 봉우리들. 특히 남쪽에서 자란 내가 눈을 볼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는데 약 20여년전에 설악에 왔다가 눈에 갇혀 있었던 기억이 새로웠다.

특히 이번 설악산 등정은 최악의 날씨와 최악의 몸 상태에서 올라 갔다 왔기에 더욱 기억에 남을 것이다.

따뜻한 봄날에 다시 설악에 오를 날을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