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서해랑길 12코스(쉬미항 - 나리방조제 - 우수영국민관광단지)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서해랑길 12코스는 아름다운 진도의 마지막 코스로 쉬미항을 출발하여 진도의 아름다운 해안을 즐기며 느긋하게 걸어 나리방조제를 지나 건배산으로 올라가 높지 않은 산을 걸으면서 보는 진도의 앞 바다는 너무 아름답다. 산을 내려와 조금 걸으면 녹진마을이 나오고 여기서 진도대교를 지나 우수영국민관광단지에 이르는 22.2km의 제법 긴 길이다.

 

12코스 안내판

 

 아침 일찍부터 식사를 제공하는 민박집 식당 덕분에 아침을 느긋하게 잘 먹었다. 길을 걸으면서 아침을 먹은 일은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아침 일찍 길을 떠나는 나의 여정에 맞추어 영업을 하는 식당을 찾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간혹 아침을 먹을 수 있는 날은 첫 출발이 너무 즐겁다.

 아침을 먹고 길을 떠나기 시작하니 비가 조금 오기 시작한다. 장기 기상예보에 의해 오늘은 비가 온다는 것을 미리 예상하였기에 우의를 겸할 수 있는 웃옷을 꺼내어 입고 길을 떠났다.

 

쉬망항 풍경

 

여객선터미널

 

날이 흐린 진도 바다 풍경

 

길가의 표지로 진도개를 이용한 문구들

 

청룡어촌체험마을 표시

 

 

 해안 길을 따라 걸으면 나리방조제 이정표가 나타난다. 진도군 군내면 나리에 있는 나리방조제는 진도 간척사상 소포 간척 다음으로 규모가 큰 사업장으로, 나리방조제에는 이미 건설된 나리2방조제와 군내지구에 현재 건설 중인 나리방조제가 있다.

 나리방조제 안의 간척 면적은 900이며, 그 중 464가 개발되었다. 나머지 436에 군내호(郡內湖)를 수원공으로 하여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나리방조제의 길이는 총 3.5㎞로 매우 길다.

 

이정표

 

 길을 계속 가니 뜻밖에 진도고니류도래지가 나오고 그 부근을 공원으로 조성한 백조호수공원이 나온다. 그렇게 큰 특징이 있는 공원은 아니고 고니류가 이곳에서 겨울을 나는 곳으로 나리방조제로 인하여 생긴 군내호를 앞에 두고 있다.

 

백조호수공원 풍경

 

나리방조제와 군내호

 

 나리방조제를 지나면 높지 않은 건배산으로 올라간다. 해안만을 걷다가 산으로 가니 조금은 힘이 든다 하지만 이런 가벼운 산을 올라가는 것도 걷는 여정에는 좋은 변화다. 너무 평지길만 걸으면 재미가 없다. 더구나 산 위에서 멀리 보는 바다의 모습은 가까이서 볼 때와는 또 다른 풍경을 보여 준다.

 

산으로 올라가는 길에서 보는 축사의 소

 

건배산의 범바위 둘레길 표시

 

범바위

 

건배산에서 보는 여러 풍경

 

 건배산은 높지 않은 산으로 처음에는 별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올라갔다. 그런데 산에는 작은 여러 설화들이 표지에 설명이 되어 있어 작은 재미를 느끼며 걸었다. 또 건배산을 걸으며 보는 오른쪽과 왼쪽의 진도 바다는 바다 가를 걸으면서 보는 풍경과는 전혀 다르게 보인다. 그라고 전면에는 멀리 진도대교가 보여 이제 이 코스도 거의 다 왔음을 실감한다.

 

건배산을 내려와 조금 가니 녹진마을회관이 나온다. 이제 거의 다 온 것이다.

 

녹진마을회관

 

 녹진마을 지나 진도대교 쪽으로 가면 녹진버스정류장 부근에 이충무공승전공원이 있다.

 

 진도대교 좁은 해협이 울돌목으로 빠른 물살이 암초에 부딪히며 좁은 해협을 통과하면서 울음소리를 낸다하여 '울돌목'이라고 붙여진 이름이다. 이 울돌목의 빠른 물길을 이용하여 이순신장군이 '명량대첩'의 대승을 거두었다. 그래서 이를 기념하여 진도대교 아래 '울돌목' 해협을 앞에 두고 이충무공의 자취를 기억하고자 만든 '이충무공승전공원'이 있다.

 

이충무공승전공원

 

명량대첩해전도

 

진도대교의 모습

 

울돌목 주말장터

 

구진도대교

 

 구진도대교를 건너 우수영국민관광지로 가는 길에 여러 위락시설이 관광객의 시선을 끈다.

 

스카이 워크

 

 

 여기 우수영국민관광단지에서 12코스는 끝이 난다. 지난 번에 5코스를 걸으면서 이 관광단지를 지나 별다른 느낌을 가지지 않고 여정을 마친다.

 

 이 여정을 마치면서 상당히 이상한 점을 뱔견하였다. 녹진버스정류장 옆에는 숙박을 할 수 잇는 곳과 식당도 많이 있어 편리하고 시외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는데 왜 우수영국민관광단지에 종착지를 정하였는지가 의문이다. 이곳에서는 숙박을 하기도 쉽지 않고 시외버스를 이용하기도 불편한 곳인데, 너무 현장의 편리함을 고려하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웠다. 

 

 진도를 한 바퀴 도는 이번 여정을 끝내고 집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