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의 파리 부쿠레슈티
아침에 일어나 일찍이 이동을 준비한다. 오늘은 부쿠레슈티로 이동을 해야 한다.
아침을 먹고 브라쇼브역으로 가서 부쿠레슈티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약 3시간이 걸려서 부쿠레슈티에 도착했다. 브라쇼브에서 부쿠레슈티로 오는 도중에 보는 산에 눈이 쌓여 있는 설국의 경치가 펼쳐졌다. 이제 4월말로 5월이 다 되어가는 계절인데 아직 눈을 구경하며 기차로 이동했다.
부쿠레슈티(Bucharest)는 인구가 이백 만이 넘는 큰 도시로, 루마니아 남부 루마니아 평야의 중앙부에 위치하며, 도나우 강의 지류인 딤보비차 강이 시내를 흐른다. 지명은 '환락의 도시, 즐거운 도시'라는 뜻이다. 일설에는 부쿠르(Bucur)라는 양을 사육한 데서 지명이 나왔다고도 한다. 고고학적인 발견으로는 오래된 도시임이 확인되고 있으나, 이곳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1459년에 루마니아 공국의 블라드 체페슈가 요새를 만들었을 때로 되어 있다. 그 후 왈라키아 지방의 중심지로서 발전하였으며, 17세기부터는 루마니아 공국의 수도가 되었다. 1862년에는 통일 루마니아 왕국의 수도가 되어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서 급속히 발전하였다. 그 이후 부쿠레슈티는 급속도로 성장, 동쪽의 파리라는 별칭을 얻었다. 발칸 반도의 교통의 최대 중심지이며, 주변의 여러 나라와 국제철도로 연결되어 있다. 제2차 세계 대전 전에는 경공업이 중심 산업이었으나, 후에는 기계, 차량 등의 중공업이 발달하였다. 풍부한 석유와 천연 가스를 바탕으로 대단위 공업 단지가 건설되어 있다. 루마니아의 교육과 문화의 중심지며, 시내에는 공원과 녹지대가 많은데 북부의 8개 호수를 이용하여 만든 헤라스트라우 공원은 스포츠와 레저에 이용된다.
부쿠레슈티에 오래 머물지 않고 다른 곳으로 이동을 예정하였기에 역에서 불가리아의 벨리코 투르노보로 가는 기차표를 알아 보고 숙소에 짐을 풀고 시내로 갔다.
부쿠레슈티 북역은 부쿠레슈티의 중앙역 역할을 하는 곳으로 국내 외의 많은 열차들이 이 곳에서 출발하고, 도착한다. 역안에는 온갖 편의 시설이 다 갖추어져 있고, 매우 번잡하다.
루마니아 음악당
부쿠레슈티 북역
북역 안의 여러 편의 시설들
부쿠레슈티 시내는 아주 오래 된 옛 건물들은 찾아 볼 수가 없다. 비교적 근대에 만들어진 도시이기 때문에 오래 되었다고 해도 이백 년이 되지 않는 건물들이다. 더구나 차우셰스크의 독재정권으로 인하여 회색 빛의 도시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이제는 그 흔적마저도 관광자원이 되어 수 많은 광광객을 이끌고 있다.
부쿠레슈크 여행에는 다른 것은 필요가 없다. 그저 거리를 걸어가면서 도심 속에 살아 숨쉬는 장소를 즐기면 된다. 버스에서 내려서 정해진 목적지도 없이 그냥 거리를 걸어다니며 구경을 했다.
무슨 건물인지 모르나 그냥 멋있게 보여서.....
부쿠레슈티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는 Celea Victoriei(Victory Avenue)다. 이 거리를 중심으로 부쿠레슈티의 볼거리가 밀접해 있다. 이 거리는 전해지기로 1814년부터 밤에도 촛불을 밝혀서 오늘날의 가로등과 조명으로 시가지를 밝혔다고 한다. 이 거리는 1692년에 벌써 나무로 길을 깔아 진흙탕 길을 벗어났다고 하는 거리다. 그러다가 나무 길이 너무 빨리 파손되었으므로 1842년에는 돌로 길을 만들었다가 지금은 아스팔트로 포장되었다. 이 주변의 옛 건물들은 지금은 은행이나, 식당, 호텔 그리고 전 세계의 유명 브랜드의 상품을 판매하는 쇼핑타운으로 변모해 현재 부쿠레슈티의 가장 번화한 거리로 바뀌었다.
빅토리에이 거리 남단에 있는 루마니아 국립 역사박물관(National Museum of Romanian History)은 60개의 전시실이 있다. 주요 전시물은 루마니아 지역에서 인류가 살기 시작한 60만 년 전의 유물을 비롯해 기원전 1세기 경에 형성된 다치아 왕국 시대, 중세 이후 오스만 투르크와의 투쟁 시기, 20세기 이후 사회주의 시기의 유물과 역사적 자료 및 예술 작품 등이다. 1900년 건축가 알렉산드루 사불레스쿠(Alexandru Savulescu)가 중앙우체국으로 설계한 것으로 1960년대까지 중앙우체국으로 사용되다가 1970년 역사박물관으로 바뀌었다. 국립 역사박물관이 세워질 당시 루마니아는 소련으로부터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외교 노선을 천명하면서 국가와 민족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려던 시기로 루마니아 정부는 이 같은 취지로 국립 박물관을 수도에 세웠다.
국립 역사박물관 입구에 로마신화에 나오는 늑대를 안고 서 있는 동상
루마니아라는 이름이 로마인들이 살던 곳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래서 로마의 신화를 형상화한 동상이 있다.
입구의 조각
루마니아 국립 역사박물관
Caru' cu Bere라는 루마니아식당이 유명하다기에 이 식당을 찾아 갔다. 레스토랑이 매우 컸는데 사람들이 북적거라고 있어 자리가 없었다. 웨이트가 오래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이곳에서 식사를 못하고 그냥 나왔다.
Caru' cu Bere라는 루마니아식당
Caru' cu Bere라는 루마니아식당 간판
너무 아름다운 CEC Bank 건물
이 건물은 프랑스의 건축가 폴 고테르(Paul Gottereau)에 의해 설계된 건물로 부쿠레슈티의 바로크양식의 건물 중에 가장 아름다운 건물이라고 한다. 지금 국책은행이라고 한다.
시내 중심가 Celea Victoriei(Victory Avenue) 이정표
Biserica Zlatari 정교회당
쇼핑가의 입구 - 장엄한 문 위에 좌우로 조각상이 서 있다.
쇼핑가
웅장하게 보이는 이 건물은 사실은 Cercul Militar National이라는 식당이다.
Hotel Capitol 건물
건물 이름이?????
원어명 Piata Revolutiei인 혁명광장은 부쿠레슈티 빅토리에이 거리 남쪽에 있는 광장으로, 독재자 차우셰스쿠에 저항하여 1989년 12월 혁명이 일어났던 곳이다. 처음에는 1939년에 화재와 혹시 있을지 모르는 폭동에 왕궁을 보호하기 위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왕궁 광장', 공산정권 시절에는 '공화국 광장'이라고 불렸으며, 1989년 혁명 이후 '혁명광장'이라고 불리고 있다.
광장 주변의 석조 건물에는 지금도 탄흔이 선명하게 남아 격렬했던 순간들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시위 장면은 국영 텔레비전을 통해 루마니아 전역에 방송되었고 후에는 전 세계에 방송되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얀 대리석으로 만든 25m 높이의 삼각형 조형물이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는데, 1989년 당시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혁명 기념비이다.
혁명광장
희생자들을 위한 위령비
크레출레스쿠교회(Kretzulescu Church)는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에 소재하는 루마니아정교회에 속하는 독립교회로 빅토리에 거리에 위치한 18세기 교회이다. 대법관이었던 이오르다케 크레출레스쿠(Iordache Kretzulescu)와 그의 아내 사프타(Safta)가 세웠고 루마니아의 유명한 화가 게로게 타타레스쿠(Gheroghe Tattarescu)가 내부 벽화를 그렸다. 1720부터 1722년 사이에 건물이 세워졌지만, 내부의 벽화는 그보다 100여 년 뒤인 1859년부터 1860 사이에 그려졌다. 내부의 프레스코화는 웅장하면서도 위언이 있다. 교회 앞에 서 있는 흉상은 반공산주의 운동을 한 루마니아의 정치가 Corneliu Coposu 이다.
크레출레스쿠 교회
부쿠레슈티 국립미술관 (Muzeul National de Arta Bucuresti) 은 루마니아에서 가장 큰 미술관으로 부쿠레슈티에 있는 옛 왕궁을 개조한 것이다. 원래는 1812년 상인 디누쿠 골레스쿠(Dinucu Golescu)의 저택이었는데 그 아들이 건물을 팔았고, 대대적인 확장공사를 거쳐 1859년 왕궁으로 쓰게 되었다. 이 건물이 미술관으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1948년부터이며, 주로 루마니아 중세와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또한 모네, 엘 그레코, 틴토레토, 루벤스, 렘브란트 등 다른 나라 대가들의 작품도 일부 소장하고 있다. 한때 왕궁으로 쓰였던 만큼 외관도 웅장하고 화려하지만 혁명광장 서북쪽 모퉁이에 위치해 있어 1989년 혁명 때 심각한 손상을 입게 되었다. 이후 보수에 오랜 시일이 걸려 일부 전시실은 2002년에야 일반에게 공개되었다.
루마니아 국립미술관
국립미술관과 마주 보는 부쿠레슈티대학 도서관 앞에는 청동 기마상이 있다.
루마니아 초대 왕 카롤 1세 기마상
루마니아 음악당은 고대 그리스 신전을 보는 듯하다. 이 음악당은 1888년에 세워졌는데당시 대중들의 기부로 지어졌다고 한다. 음악당 앞의 정원에는 루마니아의 유명한 시인 Mihai Eminescu의 동상이 있다. 내부 벽면의 프레스코는 루마니아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을 담고 있다고 하는데 들어가 보지 못했다.
루마니아 음악당
부쿠레슈티를 지나가는 한 도시로 생각하고 시간의 여유를 가지지 않은 것이 참으로 잘못임을 시내를 돌아보면서 느꼈다. 아주 오래된 고대의 도시는 아니지만 발칸의 파리라 일컬을 만큼 아름다운 도시라는 것을 알았다. 거리를 걸어가면서 보는 건물들은 하나도 그냥 지나치기가 아쉽운 생각이 들었고, 아름다운 거리도 한가로이 거닐며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정해진 시간에 부쿠레슈티를 구경하고 떠나야만 하는 안타까움이 자꾸 마은을 아프게 한다. 이 부쿠레슈티를 떠나면서 언젠가는 다시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이 도시에 와서 도시의 진면목을 즐기리라 생각하였다.
아쉽지만 숙소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든다. 내일은 하루 종일을 이동해야 하는 여정이라 좀 피곤한 일정이다.
여행도 이제 막바지에 다가가니 몸도 피로도가 쌓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