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상주 경천대 국민관광지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하늘이 스스로 만든 경치 - 경천대(옛이름 자천대)

 

 삼국시대, 고려시대의 상주는 영남지방에서 경주 다음으로 큰 고을이었다. 상주는 하얀 백미, 목화, 곶감 세 가지의 흰색으로 삼백(三白)의 고장이라 했다. 요즈음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곶감을 잘 말리면 하얀 분이 핀다. 최고의 곶감인 것이다. 예전에는 상주 곶감을 최고로 쳤다. 집집마다 겨울이면 곶감을 말리는데 그 수효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분량이었다. 그런 곳을 곶감이 맛있는 겨울도 아닌 늦여름에 상주를 들른 이유는 낙동강 제 1경이라는 경천대(擎天臺)를 보기 위함이다

 

 경천대는 낙동강을 굽어보는 절벽에 세워진 전망대가 있다. 경천대는 '국민관광지' 또는 '낙동강 제 1'이라는 명칭보다 원래 이곳의 이름과 그 뜻으로 설명하는 것이 더 피부에 와 닿는다. 원래 이름은 '자천대(自天臺)'이며 뜻은 '하늘이 스스로 만든 경치'로 풀이되는데, 사람들은 기암절벽, 낙동강, 소나무숲이 한데 어울려 절경을 이루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다가 이 터를 처음으로 닦은 채득기가 대명천지(大明天地) 숭정일월(崇禎日月)’이란 글을 새긴 뒤 경천대로 바꿔 불렀다.

 

 

경천대 전망대에서 보는 낙동강

 

 

 

경천대 표지석

 

 경천대 국민관광지 입구에는 대형조형물이 세워져 한눈에 알아보기 쉽다. 다섯 개의 유리 구조물은 하늘을 손으로 떠받드는 손가락의 모습을 표현했다고 한다. 이는 경천대의 뜻과 상통하는 것으로 설명된다. 입구에서 조금 올라가면 시원한 인공폭포가 있고 옆으로 정기룡 장군 동상이 서 있다. 정기룡 장군은 임진왜란 당시 널리 알려진 명장으로 바다에서는 이순신이라면 육지에서는 정기룡이라고 하여 한번도 패한 적이 없었다고 전해진다. 정기룡장군은 이곳 경천대에서 젊었을 적 수련을 쌓았다고 한다. 동상 속 정기룡 장군이 타고 있는 말 역시 경천대 부근 '용소'에서 출연했다고 전해지는 신비의 대상이다.

 

 

 

 

 

입구의 구조물에 대한 건축가의 설명

 

 

 

정기룡장군 동상

 

 

 

 

경천대 주변 안내도

 

 입구를 통과하여 조금 걸어 올라가면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숲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면 시원한 소나무향이 코에 스며들고 청량한 바람은 우리 마음조차 깨끗하게 만든다. 얼마 올라가지 않아 만나는 건물이 전망대이다.

 

 

경천대 안내도

 

 

 

 

 

전망대 올라가는 길 - 소나무가 숲을 이루어 삼림욕장으로 알맞다.

 

 

전망대

 

 전망대에서 보는 낙동강은 포근한 어머니의 강이다. 조용하게 넓은 벌판을 감싸 안으며 유유하게 흐르는 강은 이 풍요로운 들에 젖을 주는 어머니와 같다.

 

 

 

 

 

 

전망대에서 보는 낙동강

 

 

 

 

전망대 안의 모습

 

 

 

전망대 주변의 돌탑

 

 

 전망대 바깥의 식수대

 

 

전망대 안내

 

 

 

 

 

경천대로 내려가면서 보는 낙동강

 

 무우정 가까이 경천대가 있다. 낙동강 주위를 조망하기 좋은 최적의 위치이다. 바위를 돌면서 오르자 낙동강 제1경이 펼쳐진다. 이와 동시에 자천대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된 이유도 가슴에 와 닿는다.

 

 그러나 강의 한쪽은 논이 펼쳐져 있고, 한쪽에는 정자가 세워져 있으니…... 한 여름 때약볕 아래에서 농사를 짓는 평민들은 강 건너 정자에서 한가로이 노니는 양반들이 꽤나 아니꼬웠을 것이라 욕도 많이 하면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기도 했을 것이다. 이런저런  상상을 떠올리며 내려다보는 낙동강이 이곳에서는 또 다른 감흥을 일으킨다. 경천대 아래에서 흐르고 있던 낙동강은 이 모두 사실을 간직한 채 그저 조용히 흘렀을 것이고, 오늘도 모든 사실을 품고 조용히 흐르고 있을 것이다.

 

 

 

 

 

 

경천대에서 보는 낙동강

 

 무우정은 낙동강을 굽어보는 절벽에 세워진 정자다. 병자호란 때 볼모로 잡혀간 봉림대군을 따라가 고생을 했던 채득기 선생이 모든 관직을 버리고 은거하며 학문을 닦으며 마음을 다스린 곳이 절벽 위 정자 '무우정'이다. 사방이 막힌 곳이 없이 탁 트인 정자로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을 완상하며 조용히 자신을 생각하게 하는 곳이다.

 

 

무우정 설명판

 

 

 

 

무우정

 

 

채득기 유적비

 

 

주변에 핀 여름꽃

 

 

멀리서 보는 무우정

 

 봉산곡(鳳山曲)은 조선 인조 때 채득기(蔡得沂)가 지은 가사로 천대별곡(天臺別曲)’이라고도 한다. 병자호란 때에 세자와 대군이 볼모가 되어 청나라의 심양(瀋陽)에 들어갈 때 작가가 왕자를 호종(扈從)하라는 명을 받고 대궐에 나아가 임금의 망극한 은혜를 읊은 시이다.

 

 

 경천대의 자연을 한가로이 구경하고 입구쪽으로 나오니 경천대 이색조각공원이라는 안내도가 있다. 아주 익살맞은 모습으로 조각된 목각상들인데 불교적인 냄새가 진하게 풍기는 작품들이다. 하지만 종교적인 관점을 떠나서 인간의 온갖 욕망과 살아가는 과정에서는 여러 모습을 재미있게 돌아 볼 수 있는 조각품들이다.

 

 

 

 

복(오복)

 

 

참아라(인내)

 

 

분노

 

 

인연

 

 

 

낚시- 무엇을 낚는지.....

 

 

상념

 

 

 

만남

 

 

 

 

만족 - 중생들이 배부르게 먹으면 되는 것을.....

 

 

출발 - 어디로 가는 것일까?

 

 

안식

 

 

 

휴식 - 먼 길을 돌아 와서 얻는 달콤함

 

 

 

기도 - 무엇을 빌고 있는 것일까? 모두들 자신의 바람을 기원한다.

 

 

기다림 -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다.

 

 

 

조각공원의 전경

 

 짧은 시간이나마 경천대를 한바퀴 돌아 보았다.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을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한가로이 거닐며 산책하듯이 돌아 볼 수 있는 곳으로 좋은 곳이다. 이곳에서도 드라마 촬영을 한 곳도 있다고 설명을 해 놓았으나 그런 것은 하나도 중요한 것이 아니다.

 또 국민관광지로 꾸미기 위해 출렁다리도 만들어 놓았으나 그런 것도 대한민국 여러 곳에 있다.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낙동강을 바라보는 자연과 이색조각공원은 다른 관광지와 차별이 되는 것이다. 이런 점을 좀더 부각시켰으면 한다.

 

 혹시나 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을 말하니 상주시청 관계자들은 참조하시기를......

 

 명색이 국민관광지인데 교통편이 너무 불편하다. 상주시에서 버스가 다니기는 하지만 하루에 몇편이 없고 마지막 버스가 너무 일찍 끊어져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나같은 경우에는 답답했다. 어쩔수 없이 왕복을 택시로 하였는데 너무 어이가 없었다. 국민관광지면 이름에 걸맞게 대중교통편도 좀더 증설을 하여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

 

 참고로 내가 택시를 타고 기사하고 이야기를 하니 기사분들도 나의 생각에 동의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