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대로 가는 발칸 여행 - 루마니아, 브라쇼브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중세가 살아 있는 브라쇼브
드라큘라성을 다녀 와서 브라쇼브 시내를 구경하러 나갔다. 브라쇼브에 몇 일을 머물면서 아직 브라쇼브를 보지 않아서 시내를 나갔다.
브라쇼브(Brasov)는 루마니아 브라쇼브 현의 현도로 트란실바니아 지방의 중심이 되는 공업 도시이다. 카르파티아산맥 기슭에 있으며, 교통의 요충지로 트랙터와 각종기계공업이 번성하고 인구는 약 삼십 만 명 정도이다. 1385~1425년 고딕 풍의 교회가 있으며 중세의 분위기를 가진 오래된 집들이 남아 있다. 공과대학, 국립오페라극장 등이 있으며, 14∼15세기에 건립된 고딕 양식의 ‘검은교회’가 유명하다.
13세기에 독일 이주민이 건설한 이래로 시는 옛 시내의 시청사와 검은교회를 중심으로 발전하여 루마니아인은 오랫동안 시내 거주가 허용되지 않았다. 18세기 이후 시외에 살고 있던 루마니아인이 세력을 확장하여 차츰 옛 시내에서의 영업권과 거주권을 획득하여 19세기에는 루마니아인의 교육·문화 활동의 중심지가 되었다.
브라쇼브는 루마니아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근교 여행의 기점이 된다. 아일랜드 작가 브람 스토커의 ‘드라큘라’로 유명한 브란 성이나 시기쇼아라, 시나이아 등을 다녀오기가 편하다.
브라쇼브 구시가지를 구경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가서 우리나라의 버스 환승센타 같은 Livada Postei에 내려서 구시가지를 걸어 갔다. 브라쇼브 구시가지는 크지 않기 때문에 한가로이 걸어 다니면서 구경해도 한나절이면 충분하다. 급할 것도 없는 여행이라 한가로이 이곳 저곳을 다니며 구경을 하였다.
먼저 간 곳이 스파톨루이 광장이다 이 광장 주변에는 구경할 여러 곳이 모여 있다.
브라쇼브의 상징 검은교회
무슨 건물인지 기억이?????
원어명이 Muzeul de Istorie인 브라쇼브 역사 박물관(Brasov History Museum)은 브라쇼브 지역 역사에 관한 자료를 주로 전시한다. 브라쇼브는 원래 독일인이 세운 도시로 교통의 요지에 자리를 잡고 있어 오스만 투르크, 합스부르크 가문 등으로부터 여러 차례 침략을 받기도 했다. 브라쇼브 역사 박물관은 이처럼 독특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브라쇼브 지역의 전통을 보존하고 알리자는 취지에서 세워졌다. 박물관이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투박해 보이는 상아색의 건물은 1420년 지어진 시청 건물로 시청 건물 외에 직공의 요새(The Weaver's Bastion)와 시계탑으로 이루어져 있다. 직공의 요새는 브라쇼브 내 상인과 수공업자 길드에서 세운 8개 요새 중 하나였는데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곳이다. 박물관 옆에는 거대한 높이의 시계탑이 붙어 있다. 사방에서 시계를 볼 수 있도록 설계된 시계탑은 1494년 외세에 맞서기 위해 만든 망루로 1689년 대화재 이후 개축된 모습이다. 탑 내부에 전쟁과 관련된 무기 등을 전시하고 있다.
17개 전시실에서 구석기, 청동기 시대의 무기와 농기구부터 19세기의 베틀 등 3,000여 점의 유물을 전시한다. 16세기 트란실바니아풍 르네상스 양식으로 꾸며진 ‘상인들의 방’에서는 색슨족 지배 당시 유물을 볼 수 있다. 주요 전시물은 오랫동안 외세의 침략을 받은 도시의 박물관답게 중세시대의 갑옷과 창 등 전쟁 관련 자료가 많이 전시돼 있다.
스파툴루이 광장 구시청사(역사박물관)
구시청사 시계탑
루마니아 정교회 대성당
탐파산의 브라쇼브 간판
미국의 할리우드를 모방하여 브라쇼브라는 입간판을 세웠는데, 브라쇼브 주민들은 탐탇하지 않게 생각한다고 한다. 브라쇼브 구시가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케이블카가 운행되고 있으니 타고 올라가면 된다.
시내의 풍경
브라쇼브 도시 중앙 광장에 있는 '검은 교회(Black Church)'는 원래 로마 가톨릭 대성당이었는데, 16세기에 트란실바니아의 위대한 종교 개혁가 요한네스 혼테루스에 의해 루터파 교회로 바뀌었다. 1385년 착공해 1477년 완공까지 100여 년이 걸린 브라쇼브의 상징적인 건축물로 1689년 합스부르크의 공격으로 인한 화재로 검게 타버린 외관 때문에 이름 붙여진 루마니아에서 가장 큰 독일식 고딕양식의 교회이다. 화재 후 재건에 100여 년이 걸렸으며, 재건 과정에서 65.5m의 거대한 탑 2개가 만들어졌고 탑 속에는 6,300kg짜리 종 3개가 있다. 1839년 총 4,000개의 튜브 관이 있는 남동 유럽에서 가장 큰 오르간이 만들어졌고 현재도 음악회에 사용된다.
'검은 교회'의 길이는 약 88m가량으로, 남쪽 현관에 있는 1477년에 제작된 오크 나무 문, 1472년에 기증된 이 지역에서 세공한 청동 분수, 1476년에 그려진 남쪽 입구 부분의 벽화 등은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 감상할 만한 가치가 있다.
그러나 '검은 교회'가 소유한 가장 가치 있는 보물은 총 119개의 아나톨리아(소아시아, 오늘날의 터키 부분) 카펫 컬렉션이다. 17-8 세기에 독일 상인들이 험준한 카르파티아산맥을 넘어 무사히 도착함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기부한 카펫인데, 이 카펫을 보호하기 위해 높은 창문에는 특별한 유리가 설치되어 자연광만을 들여보냄으로써 이 카펫들이 태양 자외선에 손상을 입지 않도록 막아 준다. 그리고 사진촬영은 엄격히 금지한다.
검은교회
무늬가 아름다운 문
교회 옆에 서 있는 '요하네스 혼테루스(Johannes Honterus, 1498~1549))'의 동상이다. Vienna 대학을 졸업한 혼테루스는 이 지역에서 종교개혁을 주도하고 이 곳에서 일생을 마친 '트란실바니아의 사도였다. 인도주의자이며 신학자로 선교활동과 교육에 큰 공헌을 하였으며 1535년에는 이곳에 트란실바니아 최초의 인쇄소를 세웠다.
"지금 주님께서 새로운 민족을 눈뜨게 해 그분 앞으로 부르실 때가 왔도다."
요하네스 혼테루스, 트란실바니아의 종교 개혁에서
종교 개혁가 Johannes Honterus의 동상
검은교회 시계탑의 아름다운 모습
시나고그는 유대인들의 회당을 지칭한다. 브라쇼브에는 많은 유대인들이 있었다고 한다. 기록에 의하면 1940년 경에는 약 6,000명 정도가 있었으며 2차 세계대전 중에도 수용소로 보내지지 않고 비교적 안전하게 생활했으나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못하는 등 괄시를 받았다고 한다. 현재의 시나고그는 2001년에 복원한 모습이다.
시나고그
신 고전주의 양식의 슈케이문은 1827년부터 1828년에 구시가지와 외곽 마을을 연결하기 위해 세워졌다. 3개의 아치로 된 문의 중앙아치 밑으로는 현재 자동차가 다니고 그 옆의 두 개의 아치는 보행자들이 다닌다.
슈케이문
마을의 성벽 길
캐서린 문은 중세시대 4 개의 성문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문이다. 1526년 홍수에 파괴된 문을 대신하여 1559년에 세운 문으로, 이곳에 있던 성 캐서린 수도원 이름을 따서 붙였다고 한다. 독일인들은 루마니아인들을 구시가지에 정착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고 성문 출입도 금하였다고 한다. 19세기에 와서 루마니아인들의 출입을 허락하면서 만든 문이 슈케이 문이라고 한다.
캐서린문
멀리 보이는 검은 교회
이 모든 중세의 유적들이 오밀조밀하게 붙어 있다. 그래서 무엇을 먼저 보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저 눈에 보이는 곳을 가서 보고 구경하면 된다. 여행객에게 참으로 편리한 곳이다.
흑색탑과 백색탑은 브라쇼브의 언덕에 있는 감시탑이다. 브라쇼브에 정착한 색슨족은 오스만투르크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성곽을 만들었다. 이 성곽의 유적들이 지금도 비교적 잘 보존되어 마을을 돌아보면 성벽 길이 많이 보여 중세로 우리를 이끌고 있다. 구시가지를 감싸고 흐르는 개울을 따라 산책로가 있고 다리를 건너면 15세기에 만들어진 흑색탑을 볼 수 있다. 흑색탑에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백색탑이 있다. 원래는 적의 침입을 감시하던 탑이었지만 지금은 브라쇼브의 전망대 역할을 하는 탑이다. 특히 흑색탑 우에서 보는 브라쇼브 구기가지는 붉은 지붕의 집들이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는 풍경이 동화의 한 마을같이 느껴진다.
흑색탑
브라쇼브 성곽 설명판
흑색탑에서 보는 시가지 모습
백색탑
거리의 벽화
버스 환승센타 Livada Postei
브라쇼브를 한 바퀴 돌고 나니 어느 새 어둠이 몰려 오고 있다.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서 버스를 타는 곳으로 가니 브라쇼브의 모든 버스가 이곳에서 출발한다. 우리나라의 환승센터와 같은 곳이다. 넓은 광장에 노선 별로 표시를 해서 비교적 찾기가 편리했다. 숙소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고 가볍게 루마니아의 맥주로 하루의 피로를 달래고 잠자리에 든다.
내일은 브라쇼브를 떠나 부쿠레슈티로 가야 한다. 제법 먼 거리를 기차로 이동해야 하기에 시간에 맞추어 움직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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