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베트남 여행 - 땀꼭 2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앞에 이어서 땀꼭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 드린다.

 

 응오동강은 천천히 흐른다.

 베트남 여인들이 발로 노를 젓는 삼판에 몸을 맡기고, 흘러 가는 물결이 만든 아름다운 절경을 즐기는 호사를 누린다. 수 많은 삼판들이 관광객을 태우고 지나간다. 모두들 즐겁게 희희낙낙하면서. 모두들 어디에서 왔는지 묻고 인사를 나눈다.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이 사람들의 마음마저 편안하게 하는 것 같아 보인다. 어디에서 왔는지를 물으면 서로가 인사를 하면서 자기가 온 고국을 이야기 한다. 지나가던 삼판의 젊은이가 묻기에 내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k - pop을 부르며 웃고 있다. 한국의 문화가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데 큰 공헌을 한 것이리라.

 

 제법 시간이 지나자 첫번째 동굴에 다다른다. 우리가 아는 그런 동굴이 아니라 큰 산의 능선 밑으로 강이 흐르며 동굴을 만들어 놓았다. 그 동굴을 삼판이 통과를 한다.

 

 

첫째 동굴밑으로 들어가는 삼판들

 

첫째 동굴의 내부

 

 첫째 동굴을 벗어난 삼판은 계속 강의 상류로 올라간다. 강의 폭이 아주 넓은 것은 아니어서 강 양안의 경치를 즐기기도 하고 강 중간의 여러 모습을 완상하면서 여유를 가진다. 강에는 물고기를 잡는 그물이 곳곳에 펼쳐져 있다.

 

침식과 풍화작용에 의해 만들어진 절벽의 모양

 

삼판을 타고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

 삼판을 타고 즐기다 보니 어느 새 두 번째 동굴에 다달았다. 첫째 동굴보다는 길이가 좀 짧아 짧은 시간에 통과하였다.

 

두 번째 동굴로 들어가는 삼판들

 

두 번째 동굴의 내부와 출구의 모양

 두 번째 동굴을 벗어난 삼판은 계속 상류를 향하여 올라 간다.

 

응오동강의 여러 풍경

 

 다시 세 번째 동굴이 다가와 삼판들은 동굴로 들어간다.

 

세 번째 동굴의 내부 모습

 세 번째 동굴을 통과하고는 조금 더 상류로 올라가다가 이제 출발지로 돌아가기 위해서 선수를  돌린다.

 

선수를 돌려 들어온 세 번째 동굴

 

강 한가운데 있는 암석

 

유유히 흐르는 응오동강

 

 흐르는 강물에 유유히 떠 가는 조각배에 몸을 맡기고 경치를 즐기며 한가롭게 시간을 보낸다. 얼마나 자유롭고 평화로운 모습일까? 하지만 이 삼판을 발로 노젓는 베트남 여인들에게는 삶의 현장이다. 이들은 아주 작은 임금으로 생계 유지하기 위해서 힘들여 노력하는 것이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계속 경치를 즐기고 있다.

 

베트남 여행 - 땀꼭 1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이번에는 하노이를 떠나 우리나라에는 그다지 잘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아름다운 절경으로 우리를 매혹시키는 땀꼭으로 향했다.

 

 하노이에서 남쪽으로 약 100km 떨어져 있는 닌빈에 가면 논과 강이 겹겹이 이어진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과 만나게 된다. 닌빈의 3대 절경지로 땀꼭, 번롱, 짱안을 꼽는데 시간 상 다 가지는 못하고 땀꼭만 다녀왔다. 땀꼭은 하노이에서 1일 투어를 통해 다녀오는 것이 여러모로 효율적으로 여행사 투어로 다녀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신 투어를 통해 땀꼭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하노이를 벗어난 도로에서 보는 광경

 

 닌빈의 고즈넉한 마을 호아루는 쩐 왕조가 탄생한 곳이다. 마을을 병풍처럼 둘러치고 있는 석회암 바위들은 천연 요새가 되어 주어서 쩐 왕조는 몽고의 침입을 세 차례나 막아내고 베트남 남부까지 영토를 확장시켰다고 한다. 닌빈에는 게릴라 전술로 몽골의 침입을 막아낸 쩐 왕조와 쩐흥다오(Tran Hung Dao) 장군을 기리기 위한 타이비 사원이 자리 잡고 있다. 왕조의 도읍이라고하기에는 초라한 시골 동네와 같으나 여기에도 역사가 서려 있는 곳이다.

 

동문

 

도읍지 안에 흐으는 응오동강 지류

 

궁전의 모습

 

호아루의 여러 모습

 

 호아루를 구경하고 땀꼭의 절경을 즐기려 간다.

 

 땀꼭은 닌빈 시에서 남서쪽으로 8km 떨어진 명승지로 응오동 강의 물줄기를 따라 물고기를 잡으며 사는 베트남 원주민의 삶을 잘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세 개의 동굴이라는 뜻인 땀꼭에는 항카(Hang Ca)’, ‘항하이(Hang Hai)’, ‘항바(Hang Ba)’라는 동굴이 있다. 땀꼭은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육지의 하롱베이혹은 숲 속의 하롱베이라는 별명을 가졌듯이 하롱베이를 축소한 것 같은 아름다운 절경을 보여 준다. 베트남 여성이 특이하게 발로 노를 젓는 2~3명 정도 탈 수 있는 삼판이라는 조그마한 조각배에 몸을 싣고 노젓는 여성이 가자는 대로 가만히 있으면서 응오동강 위의 늘어선 석회암 괴석 사이를 휘감는 안개와 자연 절경이 어우러져 동양적이면서도 이국적인 풍광을 즐기다 보면 거대한 동굴 안으로 들어서게 된다. 종유석과 석순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내는 동굴을 둘러보고 다시 돌아오는 코스로 2시간 반 정도 소요 된다

 

땀꼭을 가리키는 현수막

 

관광객을 태우기 위헤 기다리는 삼판들

 

관광객을 태우고 떠나는 삼판들

 

 응오동강의 물은 아주 깨끗하게 맑게 보인다. 심지어 강의 바닥이 보이기도 하는 깨끗함이다. 물이 얕은 곳도 있고 제법 깊은 곳도 있는데 아무런 보호장비도 없이 그저 베트남 여성의 노에 몸을 맡기고 절경을 구경하기 위해 배를 타고 떠난다.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을 구경하시기를....

 

 

 땀꼭의 경치를 구경하는데는 제법 많은 시간이 걸리고 여정도 제법 긴 거리였다. 그러면서 수시로 변하는 풍경을 한번에 보여 주기는 어렵다. 아름다운 절경의 모습이 너무 좋아서 눈으로 보면서 카메라의 촛점을 맞추어 가며 수 많은 사진을 찍었다. 그 많은 사진을 한번에 보여드리기가 너무 부족해  나누어서 보여 드리겠다.

 

베트남 여행 - 하노이 시내 구경 3(대성당, 수상인형극 등등)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하롱베이를 다녀온 다음 날이 주일이다. 그래서 하노이 대성당에 미사를 보러 가기로 하였다. 외국에서 종교적 행사에 참석하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고 또 주일이라 좀 경건하게 하루를 맞이하고 싶은 까닭이다. 그래서 미사에 참여하고 시내를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오후에는 수상인형극을 볼 예정을 잡고 일정을 시작했다.

 

 미리 미사 시간을 알아 두었으므로 시간에 맞추어 미사에 참석했다. 미사는 우리나라나 외국이나 모두 동일하므로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 동유럽의 카톨릭 국가를 여행할 때도 그곳에서 미사에 참석했는데 모두가 똑 같은 형식으로 진행되어 참여하기가 쉬웠다. 비록 언어적인 불편함은 있었지만......

 

 하노이 대성당에 대해서는 저번에 이야기했으므로 여기에서는 성당 내부와 미사의 장면들을 보여 드리겠다.

 

하노이 대성당 현판

 

하노이 대성당 내부와 미사 광경

 

하노이 대성당 성가대

 

하노이 대성당 정문의 모자이크 장식

 

하노이의 유명한 카페 리틀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

 

 점심 때가 되어서 시내의 시장과 구시가지의 "36거리"라 부리는 곳을 정처없이 돌아다니며 길가에 앉아 베트남 국수로 점심을 때우고 거리의 노점상들을 구경하면서 베트남인들의 삶의 한 편린을 구경하였다.

 모두 사람이 사는 세상으로 그들이나 우리나 살아가는 모습은 대동소이하다. 단지 경제적으로 좀 더 부유한지 아닌지가 다를 뿐이다.

 

 

길거리에서 파는 쌀국수 - 아주 맛있다.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이라고 무시하지 말고 하노이에서 한번 먹어보기를 권한다.

정말 맛있다. 어느 좋은 식당에서 파는 것보다..... 어떤 가게에는 사람들이 즐비하게 줄을 서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시내의 여러 시장 풍경

 

 시장을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재미가 아주 솔솔하다. 우리가 외국에 여행을 가면 그저 이름이 잘 알려져 있는 유적지나 아름다운 경치만을 보고 오는데 실제 그들의 삶의 현장을 보는 것이 여행의 참 재미라고 나는 항상 생각한다. 그래서 여행지에서 걸어다니면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재미를 느끼는 것이다. 그 중 시장은 솔직한 삶의 현장이기에 더 재미있게 구경을 할 수 있다.

 

 시장 구경을 하고 난 뒤에 하노이의 유명한 수상인형극을 보려고 극장을 찾아갔다. 극장에서 표를 구입하고 잠시 기다리는 동안 카페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다가 인형극을 보러 들어 갔다.

 

베트남 수상인형극(Water Puppetry)을 기쁨 더하고 시름 덜어주는 논의 영혼’이라고도 한다.

수상인형극은 우리에게는 생소하기에 잠시 설명을 덧붙인다.

 

 " 베트남에서는 삼모작이 가능해 덜 여문 벼, 익어가는 벼, 수확을 앞둔 벼의 색이 동시에 펼쳐진다. 세 가지의 색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베트남의 논은 사람들에게 쌀만 제공한 것이 아니라 여러 자연의 풍요로움을 제공했다. 풍요로운 장소에 사람들은 상상력과 놀이를 더하여 수상인형극을 탄생시켰다. 그래서 사람들은 수상인형극을 ‘논의 영혼’이라는 부르고 있다. 수상인형극에 사용하는 인형의 베트남 이름은 ‘물에서 춤추는 인형들’이란 의미의 ‘무어 로이 느억(Múa Rối Nước)’이다. 인형의 발 아랫부분은 물속에 있고, 발 윗부분은 물 위에 나와 있는 특이한 형식으로 인형이 물에 떠서 펼치는 공연인 셈이다.  인형을 조종하는 인형술사들은 한참 떨어진 곳 대나무 장막 뒤에서 물에 몸을 담근 채 공연을 이끌어 나간다. 인형술사들은 자신들이 조종하는 인형처럼 그들도 물속에 몸을 담근 채 열심히 대나무 막대를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며 공연을 이끌어 나간다.

  수상인형극은 민속음악을 배경으로 인형들이 벌이는 마임의 형태다. 대사를 주고받는 게 아니라 장면 장면에 시각적인 효과를 더해 재미를 주는 것이다. 수상인형극들의 장면은 보통 1~7분 사이로 짧고 이 장면들이 모여 극을 이룬다. 악사들은 극적 효과를 더해준다. 베트남의 전통 악기를 연주하는 이들은 공연에 리듬감을 불어넣으며 활기찬 분위기를 선사한다. 가끔은 인형 캐릭터들의 행동에 추임새를 넣어주는 역할도 한다.

베트남 수상인형극이 정확히 언제 시작됐는지는 알 수 없다. 지금부터 약 천 년 전에 시작되었다고 한다. 한때 중국에서 비슷한 공연이 있었다고 하지만 현재 세계에서 유일한 형태의 독창적인 공연인 것이다. 초기 수상인형극은 수확의 축제 때 마을의 연못이나 호수를 무대로 펼쳐졌다고 전해진다. 그것이 왕조시대에 궁정예술로 발전하였다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수상인형극도 원래는 마임 형식으로 진행되던 극이 조금씩 변화를 겪었다. 지금은 공연 시작 전에 배역 중 하나인 떼우(Tếu)를 사회자처럼 먼저 등장시켜 그의 입을 빌어 극을 소개하는 방식이 일반화되었다.

전통 극장은 점점 사라지는 추세지만 수상인형극이 베트남의 고유한 전통문화로 알려지면서 공연은 더 확산되고 있다. 현대식 수상인형극 극장은 대형화되는 추세다. 하노이를 찾는 사람들은 호안 키엠(Hoàn Kiếm) 호수의 탕롱(Thang Long) 극장을 즐겨 찾는다. 북부 지역 고유의 문화유산이던 수상인형극은 이제 남부에서도 정기공연을 하고 있다."

 

 

수상인형극 공연 모습

 

극장 내부에 있는 인형극의 소품들

 

 수상인형극 관람을 마치고 호안끼엠 호수안에 있는 응옥손 섬에 있는 옥산사당을 구경하러 갔다. 많은 사람들이 섬안에서 관람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보였고, 신혼의 신랑과 아름다운 신부들이 곳곳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볼 수있었다.

 

  아름다운 호안끼엠 호수 북단에 놓인 붉은색 목조 다리인 태흑교를 건너면 호수에 떠 있는 작은 섬 '응옥손'으로 연결된다. 섬으로 들어가면 입구기둥에 이라는 커다란 글자가 새겨져 있는 1865년 세워진 옥산 사당이 있으며, 13세기 원나라의 침공을 격퇴한 명장 쩐흥다오와 학문의 신, 전투의 신, 의술의 신, 1864년에 사찰 수리를 맡았던 담당자로 유학자이자 작가였던 원문초(阮文超) 등을 제사지내고 있다. 사당 건물에는 붓탑(筆塔), 득월루(得月樓) 등의 건물과 1968년 호안끼엠 호수에서 잡혔다는 커다란 거북이의 박제가 전시되어 있다. 길이 약 2m, 무게가 250kg에 달하는 이 거북이는 호안끼엠 호수에 얽힌 전설 속 거북이의 후손이라는 설도 있다.

 원래, 리 태조가 수도를 탕롱으로 옮기면서 사당의 이름이 응옥트엉으로 지었는데, 쩐 왕조가 응옥선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섬을 연결하는 태흑교

 

아름다운 신부의 모습

 

섬안의 사당안 휴식처에서 장기를 두는 노인들

 

옥산사당의 여러 모습

 

응옥손의 유명한 거북박제

 

베트남 신랑과 신부

 

 응옥손 섬을 나와서 시장 통을 이리 저리 돌아 다니며 구경을 하였다. 유명한 유적지나 아름다운 경치는 아니라도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좋았다.

 

시장 거리에서 물고기를 파는 모습

 

시장의 여러 모습

 

 

 시장의 이곳저곳을 다니다 보니 어느 새 저녁 때가 늦었다. 다시 호안끼엠 호수 가로 와서 호수의 야경을 보면서 카페에 앉아 베트남 맥주 한잔에 저녁을 먹으며 한가로운 여유를 즐겼다.  

 내가 여행을 다니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여행이 아니라 탐방같이 도시를 찍고 지나가는 것 같았다. 유럽인들을 보면 한 도시에 머물면서 한가로이 그 도시의 삶을 즐기는데 우리는 '내가 이곳에 가 보았다.'라는 증명서라도 발급받듯이 바쁘게 도시를 이동한다. 좀 더 여유롭게 사람들의 삶에 함께 하지는 못해도 그들의 삶의 방식이라도 아는 여행이 필요한데......

 

 오늘 하루도 많은 사람들을 보았고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호안끼엠의 야경을 즐기다가 숙소로 돌아가 잠을 청한다.

 

베트남 여행 - 하롱베이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오늘은 하노이를 벗어나 하롱베이를 다녀오기로 여정을 정하고 신 투어를 통해 하롱베이행 버스데 몸을 실었다. 하롱베이를 가는 방법은 하노이에서 출발하는 하노이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편리하다. 개별적으로 이동하려면 여러 번의 교통편을 이용해야 하기에 다소 불편하다.

 

 베트남 최고의 경승지라 일컫는 하롱베이는 중국과의 국경 근처 베트남 북동부 통킹 만 안쪽에 있는 넓이 1,553에 이르는 만이다. 그 중 하롱베이의 중심지역(434km²)1994년 그 아름다운 경관으로 UNESCO 세계유산 목록 가운데 자연공원으로 등록되었다. 바다가 육지 속으로 파고 들어와 형성된 이라는 하롱베이에 옛날 외적의 침입으로 고통을 받을 때 용 부자가 하늘에서 내려와 적에게 여의주를 쏘아 침략을 막았으며, 그 여의주가 크고 작은 기암괴석으로 변해 그 뒤에도 외적의 침입을 막아 주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고 한다.

 

 유람선을 타고 통킹 만에 들어서면 태고의 신비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지질학적으로 보면 하롱베이 일대는 석회암이 풍화 작용으로 깎여서 형성된 카르스트 지형에 속한다. 바다 위로 탑 모양의 봉우리가 여기저기 솟아오른 하롱베이의 지형을 탑 카르스트라고 한다. 고생대에 해당하는 약 4~5억 년 전부터 석회암 지대가 형성되었다가 침식 작용이 일어나 탑 카르스트의 형태가 나타났다고 하며 현재의 모습은 약 6,000년 전 다시 아랫부분이 바닷물에 잠겨 형성되었다고 한다.

 

 하롱베이에는 2-3,000여 개의 섬이 있다. 안개가 끼면 안개 낀 대로, 날씨가 맑으면 맑은 대로 좋은 곳이 하롱베이다. 날씨가 좋을 때는 에메랄드 바다와 하롱베이의 순수한 민낯을 드러낸다. 안개가 자욱한 때에는 섬들이 동양화처럼 뒤로 갈수록 먹의 농도를 달리하며 첩첩이 신비한 실루엣을 토해낸다.

 

짙은 비취색 바다에 떠 있는 수 많은 섬들과 조용한 동양화 같은 경치가 바다의 계림이라고 칭할만큼 아름다운 경치를 마음껏 즐기는 재미를 가지자.

 

하롱베이로 가는 도중 휴게소 - 여인들이 수를 직접 놓고 있다.

 

하롱베이 부두의 모습

 

 오늘도 하롱베이는 안개가 자욱하게 끼여 있었다. 흐릿한 실루엣처럼 떠 있는 유람선들이 정겹게 다가왔다.

 

하롱베이에 떠 있는 유람선들

 

 투어에서 예약한 유람선을 타고 하롱베이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려 나간다. 배를 타니 간단하게 요기할 거리를 준다. 크게 좋은 것은 아니지만 맛있게 먹었다. 내가 여행을 하면서 구애받지 않는 것이 음식이다. 어디에서든지 그 곳에서 주는 음식을 잘 먹는다. 더구나 우리보다 경제 사정이 못한 나라에서는 관광객들이라고 자기들이 먹는 음식보다는 좋은 대접을 하는데..... 이 음식에 불평불만을 하는 것은 큰 죄라고 항상 생각한다. 그래서 주는 음식은 고맙게 잘먹는다.

 

유람선에서 주는 밥 겸 채소들

 

 본격적으로 하롱베이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겨 본다. 우리나라의 거제도 해금강과 제주도의 해식 절벽 등등을 모두 모아 놓은 듯한 경치다. 수 많은 유람선들이 관광객들 태우고 바다 위를 노닐고 있다. 여러 가지의 동물 모양을 한 바위들이 곳곳에서 우리의 눈길을 끈다.

 

 

 하롱베이 관광의 주요한 포인터는 점점이 떠있는 섬들 사이를 찾아 나서는 것이다. 여러 나라에서 모여든 여행자들은 보트를 타고 섬과 섬들 사이를 지나치면서 환성을 자아내며 즐거움에 빠져든다. 바다 위에는 생선요리를 파는 곳도 여러 곳 있으며, 보트 위에서 간단히 식사도 하며, 조금 큰 섬에서는 내려서 섬 동굴을 둘러보기도 한다.

 

보트를 타고 하롱베이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는 모습

 

 

 

 하롱베이에 떠 있는 휴게소에서 잠시 쉬는 도중에 여러 나라에서 온 젊은이들을 많이 보았다. 스물 정도 되어 보이는 젊은이에게 내가 마시고 있던 커피(믹스 커피)를 한 봉지 주면서 마셔 보라고 하니 맛있다고 야단이다. 그래서 두어 봉지를 주고 이야기하니 옆에 있는 아가씨가 자기의 애인이라고 한다. 예전부터 알던 사이가 아니라 여행을 하면서 사귀었다고 하는 것 같았다. 젊은 시절에 6달 째 외국 여행을 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젊음이 너무 부럽고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이 너무 안타깝게 생각되었다.

 

 

 하롱베이만 안에는 티엔꿍(천국이라는 뜻)이라는 섬이 있다. 제법 큰 섬으로 이곳에 사람들을 상륙시켜 구경을 하게 한다. 이 섬에는 종유동굴이 있어 관광객을 위해서 조명을 밝혀 종유석을 다양한 색으로 빛을 발하게 하여 환상의 세계에 들어온 느낌을 준다. 구경을 하기에는 제법 시간이 걸리는 곳이다.

 

동굴 안내도

 

동굴 간판

 

 

동굴 내부의 종유석과 석순들의 아름다운 모습

 

티엔꿍(천국이라는 뜻) 섬의 부두

 

 하롱베이의 즐거움은 크루징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롱베이 남서쪽 선착장에서 출발한 배가 기암괴석 사이를 다니며 우리 눈을 즐겁게 해 준다. 또 중간에 현지 주민들이 수산물을 팔고 있는데, 이 것을 사서 즉석에서 요리를 해 먹는 재미도 있다. 횬지인들의 삶과 생활의 편린을 엿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행을 하면서 현지인들의 삶을 잠시라도 함께 해 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하롱베이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고 나서 다시 하노이로 돌아가야 한다.

베트남 여행 - 하노이 시내 구경 2(호아로수용소, 대성당 등)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문묘를 벗어나서 그냥 거리를 구경하면서 발을 옮긴다.

 

 내가 여행을 하면서 가장 자신있는 것이 걷는 것이다. 어느 곳이든지 웬만한 거리는 다 걸어다니면서 구경을 하는데, 이 방법이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한 구경을 참 많이 하게 한다. 시베리아를 횡단하면서 러시아를 여행할 때도, 중국과 유럽을 여행할 때도 그냥 정처없이 걷는 여행을 하였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여행을 잘 이해하지 못하지만 나는 여행은 걸어다니면서 이곳저곳을 보아야 올바른 구경을 한다고 믿고 있다.

 

 거리를 구경하며 도착한 곳이 미술박물관이다. 어느 도시를 가든지 그 도시의 박물관과 미술관은 꼭 둘러보는 것이 나의 여행의 한 철칙이다. 이 미술박물관에는 베트남 예술품을 전시하고 있다. 회회, 조각 등에서 공예품까지 여러 쟝르의 예술품을 볼 수 있는데,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전쟁의 상흔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20세기에 들어 베트남이 얼마나 전쟁의 아픔을 겪었는지가 예술품에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미술박물관 앞

 

미술박물관의 전시물들

 

 미술박물관을 구경하고 점심을 먹기 위하여 Khai's Brother이란 카페를 찾아갔다. 제법 이름난곳이고 베트남 물가로는 제법 비싼 곳이지만 여행에서 이 정도의 멋은 또 부려도 되기에 주저없이 들어 갔다. 매번 이런 식사를 하지는 않으나 어떤 여행지라도 한번쯤은 호사를 부려도 좋은 것이다. 이 가게는 아주 조용하고 깨끗하며 야외와 같은 탁 트인 구조로 자유롭고 느긋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구조로 되어 많은 외국인에게 인기가 높은 곳이다. 일종의 부페식 구조인데 즉석에서 요리를 해 주는 코스도 상당히 있어 주문만 하면 그 자리에서 조리를 해 주었다. 음식도 상당히 고급스럽고 맛있는 음식도 즐비하고 디저트도 세련된 곳이었다.

 

카페입구

 

직접 조리를 해 주는 여인들

 

 

카페의 여러 음식들

 

카페의 여러 모습

 

카페 안내문

 

 점심을 기분 좋게 먹고 즐거운 마음으로 카페를 나오니 비가 약간 뿌리기 시작한다. 열대에 가까운 곳이라 우기가 아니라도 비가 자주 오기에 그러여니 하면서 길을 나섰다. 거리 풍경을 구경하면서 다다른 곳이 '호아로수용소'이다.

 

 전에는 '호아 로'(화로)라는 가지고 다닐 수 있는 흙 난로를 제조하는 데에 쓰였던 길 위에 지어졌다는 호아로 수용소(베트남어: nhà pha Hỏa Lò)는 프랑스가 메종 센트랄르’(Maison Centrale)라고 불렀던 이곳은 프랑스 식민지시대에 위험한 장기수들을 구금하도록 지정해 두었고, 수감자들은 인간 이하의 취급을 당했고, 식민지 착취와 프랑스를 향한 베트남인들의 괴로움의 상징이 된 곳이다. 프랑스가 철수한 후에 베트남에게는 역사적 중대성을 가지는 곳으로 유지되었고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수용소는 아이러니하게 베트남 전쟁 동안 미군 포로를 수용하였는데, 수용된 미군 포로는 열악한 식사와 비위생적인 환경 같은 비참한 상황을 조소적으로 표현하여 하노이 힐턴(Hanoi Hilton)이란 별칭을 붙였다고 한다.

 

호아로수용소 안내도

 

식민지시대의 고난을 나타내는 호아로수용소의 동판들

 

 

호아로수용소 광장 벽면 부조 - 참혹한 수용소의 모습

 

프랑스혁명 때의 유명한 단두대가 이곳에도 있다.

 

수용소의 기념물인데, 기억이......

 

 수용소를 나와 거리를 걸으면서 거리의 행상이나 국수나 도넛 같은 것을 구워서 파는 모습을 구경하면서 도착한 곳이 하노이대성당이다.

 

프랑스가 식민지 시절 하노이를 점령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성당으로 하노이 대성당으로도 불리는 성 요셉성당은 188612월 완공되었으며 고딕 복고풍의 신고딕 양식으로 서구 양식과 베트남 양식이 혼합된 건축물로 유명하다. 쌍둥이 종탑의 높이는 31.5m이며 성당의 입구와 창문 등은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과 같이 스테인드글라스로 꾸몄으나, 내부의 주요 문양은 베트남식 전통을 따라 노란색과 붉은색을 주로 사용했다. 1880년에 완공된 사이공 노트르담 성당은 성모 마리아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고 1886년 하노이 대성당은 마리아의 남편이자 예수의 아버지인 성 요셉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성당 앞에는 왼손으로 아기 예수를 안고 오른손에는 십자가를 든 마리아상이 있다.

 

 일요일이 아니라 미사를 볼 수는 없고 그냥 외부와 내부를 구경하였다. 뒤에 일요일에 다시 와서 미사를 보면서 내부사진을 찍었다. 미사의 모습은 다음에 보여 드리겠다.

 

길거리에서 도넛을 구워 파는 여인들의 모습

 

성당입구 마리아의 모습

 

성당 내, 외부의 모습

 

 대성당을 나와 호안끼엠 호수쪽으로 발길을 돌려 거리를 구경하며 걷는다. 하노이의 유명한 36통거리의 시장을 구경하며 다니다가 조그마한 가게에서 사람의 인물을 그리는 노인화가를 만났다. 그림 그리는 것을 보고 있으니 굉장히 선한 인상으로 웃어 주었고 기꺼이 사진 찍는 것을 허락해 주었다. 잠시 구경하다가 발길을 돌렸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림을 한점 구입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내 여행의 추억도 될 수 있고그 노인화가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었는데..... 공정여행을 항상 생각하고 있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지 못한 나의 부족함이다.

 

36통 시장의 거리

 

노인 화가의 모습

 

노인 화가의 화실

 

길거리 카페 - 여기서 파는 쌀국수가 기가 막힌다.

 

거리의 가게 풍경

 

 하노이 시내를 다니다 보면 위의 신투어라는 곳이 엄청 많이 보인다. 나와 같은 배낭여행자들이 베트남 국내여행을 부탁하기에 아주 편리한 곳이다. 나도 하롱베이와 탐꼭을 가야되기에 이곳의 신세를 져야만 한다. 그래서 하롱베이와 탐꼭가는 일정과 경비를 알아보고 예약을 하였다. 아주 편리한 현지 투어여행사라고 생각하면 된다.

 

 여러 곳을 돌아다니다가 숙소인 호안끼엠호수 주위로 돌아오니 어느새 밤이 되었다. 호수 주변의 카페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호수의 야경을 즐겁게 구경하였다.

 

호안끼엠호수의 밤 모습

 

호안끼엠 호수 야경을 즐기며 먹는 저녁

 

 저녁을 먹고 호수 주변을 거닐며 야경을 즐겼다.

 바쁜 일정도 없이 그냥 즐기는 여행이라 발길이 가는대로 움직이며 한가로이 거닐며 도착한 곳이 수상인형극을 공연하는 극장 주변이었다. 수상인형극을 보려고 일정을 확인하고 거리 풍경을 즐기다가 숙소로 돌아와 잠을 청한다. 오늘 하루도 많은 길을 걷고 많은 것을 보고 즐겼다.

 

내일은 일단 하노이를 떠나 하롱베이를 갔다올 생각이다.

베트남 여행 - 하노이 시내 구경 1(호안끼엠호수, 문묘)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밤 12시경이 되어 늦게 하노이 공항에 도착하여 택시를 타고 숙소로 가니 너무 늦었다. 급히 씻고 잠을 청하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니 숙소에서 아침을 준다. 아주 호사롭지는 않지만 흡족하게 먹을 수 있는 정도였다. 숙소가 호스텔이라 여러 나라의 젊은이들이 여행 가방을 늘어 놓고 식사를 하고 있다.

 

1009년 이왕조의 수도가 된 때부터 하노이는 발전하기 시작하여 천년을 이어왔다. 하노이는 두 개의 큰 호수를 중심으로 발전하였는데, 그 중에서 호안끼엠 호수 근처의 하노이 구시가( 베트남어: Phố cổ Hà Nội)는 하노이의 역사적인 도시 중심부에 일반적으로 부여된 이름이다. 이 지역의 각 거리는 특정 유형의 제조 또는 상업 분야에 특화되어 있으며, 또 다른 이름은 도시의 도시 지역을 구성하는데 사용된 36개의 거리 또는 36통이다. 대부분이 호안끼엠 지역의 일부인 각 거리에는 전통 의학과 실크 상점, 대나무 목공예, 깡통 대장장이 등 현지 수 공예품과 같은 전문적인 가게로 유명하다. 또 현지 특선 요리뿐만 아니라 여러 클럽이나 바도 이곳에서 찾을 수 있다.

 

 아침을 먹고 한가롭게 하노이 일대를 구경하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꼭 정해진 곳도 없고 그저 발길가는 대로 가는 것이 나의 여정이다. 밤 늦게 도착하여 숙소가 어느 곳인지도 잘 몰랐는데 호스텔을 나오니 호수가 눈에 보인다. 하노이 구시가지의 호안끼엠 호수다. 상당히 큰 호수로 주변은 구시가지의 중심지라 많은 사람들이 항상 북적거리고 있다.

 

숙소인 리틀 하노이 호스텔

 

 숙소가 호안끼엠호수 부근이라 수시로 이 호수주위에서 밥을 먹고 차를 마시면서 호수의 낮과 밤을 즐겼다. 시내에 크고 작은 호수가 많아 '호수의 도시'로 불리는 하노이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호수로 길이는 700m, 너비는 200m 정도인 호안끼엠 호수는 도시의 상징이자 호수 주위로 싱그러운 녹음이 더위를 피하기에 좋아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사랑받는 곳이다.

 

 "검을 돌려주었다(환검)"는 뜻을 가진 호안끼엠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한다. 15세기 여 왕조를 세운 레로이는 호수의 거북이에게 받은 검으로 명나라 군사를 물리치고 베트남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후 승전 보고를 위해 호수를 찾았는데 호수 밑에서 거북이가 올라와 그 검을 물고 돌아갔다고 한다. 그래서 호안끼엠으로 호수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지금도 베트남인들은 나라에 큰일이 일어날 때마다 거대 거북이가 모습을 드러낸다고 해서 거북을 성스러운 동물로 여긴다고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

 

  호안끼엠 호수는 아침, 점심, 저녁 모두 다른 분위기를 띤다. 아침에는 가로수가 조성된 넓은 보도를 따라 상쾌한 바람을 마시며 산책을 할 수 있다. 낮에는 호숫가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바둑을 두거나 벤치에 앉아 쉬면서 여가를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많다. 호숫가에 분위기 있는 조명을 밝히는 밤에는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할 수 있고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애용된다. 호수의 야경은 뒤에 다시 보여 드리겠다.

 

 호수 주변은 하노이 최고의 번화가로 꼽힌다. 호수를 끼고 길게 뻗은 도로는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친다. 호수 북쪽에는 베트남을 대표하는 전통 공예인 수상 인형극을 공연하는 전문 극장과 구시가지가 있고 호수 주변에 자리한 박물관, 대성당 등 주요 명소와 가까워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다. 호수 남쪽에는 저렴한 숙소와 유명 레스토랑, 기념품 가게가 즐비한 여행자 거리가 형성되어 있다.

 

호수 주변에서 태극권을 하는 사람들

 

호수 주변의 아침 풍경

 

거리풍경 - 오트바이가 매우 많다.

 

길거리에서 자수를 놓는 여인들

 

우리나라와 같이 연탄을 사용

 

 하노이 거리를 별일없이 무작정 걸어다니다가 도착한 곳이 문묘다. 하노이문묘(Temple Of Literature)는 호안끼엠(Hoan Kiem) 호수 서쪽 2km 지점에 있는 유교 사원으로 하노이 공자묘라고도 불리며, 베트남 학문의 전당으로 불리는 문묘는 1070년 리탄통(Ly Thanh Tong) 황제가 공자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세운 사원이며, 1076년 개교한 베트남 최초의 대학으로도 알려져 있다.

  녹음이 짙은 경내에는 문묘문, 규문각, 연지, 대성전, 공자 사당, 종루 등이 배치되어 있다. 특히 정문에서 들어가면 보이는 1805년에 건축된 규문각(Khuê Văn Các, 奎文閣)은 옛날에 유학자들이 규문각에 올라가 시문 창작, 담론 또는 향유 활동을 하였고, 현재 규문각은 1000여 년의 문화 역사를 담겨있는 하노이시의 상징이며 베트남 사람의 호학정신을 상징하는 건축물이다. 경내 좌우에는 19세기 원조(沅朝) 시대에 만든 거북 머리 대좌인 진사제명비가 있는데 1442년부터 1787년 동안 시행한 과거시험의 합격자 이름이 새겨져 있다.

 경내는 벽을 경계로 모두 다섯 곳으로 나뉘어 있는데, 가운데 문은 왕만이 출입했고, 좌우측 출입로는 일반인들이 출입했다. 이 가운데 두 번째 마당 옆면에 있는 퀘 반(Khue Van)을 따라 나 있는 대로는 1802년에 건설한 것으로 베트남 전통 건축 양식의 정수를 보여 준다.

 

 

문묘 입구

 

문묘 경내의 여러 모습

 

진사제명비

 

아름다운 조형미를 자랑하는 청동향로

 

하노이의 아가씨들 -주저없이 사진을 찍어 주었다.

 

공자님을 모신 곳

 

경내의 기념품 가게

 

경내의여러 모습

 

 어제 밤늦게 도착하여 잠을 자고 아침부터 여러 곳의 걸어다니면서 느낀 것은 하노이가 참 활기가 있다는 것이다. 호안끼엠호수 주변에서 아침부터 운동을 하는 사람들...... 조금 지나니 직장으로 출근하는 사람들, 자신의 삶의 터전으로 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매우 분주하게 보인다. 수 많은 오트바이의 물결이 우리 나라에서는 좀 보기가 힘든 광경이었다. 동북아시아나 동남아시아는 유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이 하노이 문묘를 통해서도 짐작할 수가 있었다.

 

  문묘를 나와 거리를 배회하면서 이곳 저곳의 풍경을 즐기면서 점심을 먹을 곳을 찾아간다.

 

정읍 구절초 축제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가을입니다.

먼 산 가까워지고 산구절초 피었습니다.

말로 글로 다할 수 없는

내 가슴속의 눈물겨운 여정과

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눈으로만 가두기에는 너무 황홀한 이 산구절초 풍경을,

가슴으로도 담을 수 없어, 10월에 당신과 나누려 합니다.

 

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 피는

구절초 공원의 작은 모퉁이에서

솔향(松香)머금은 저녁 이슬들이 내 발등 적시는

이 아름다운 곳에서 가을 최고의 서정을

당신께 드리려 합니다.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곳,

지상 최고의 가을풍경 여행 !

정읍 옥정호 구절초 축제가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 정읍시장축제추진위원장 드림 (정읍 구절초 축제 홈페이지에서)

 

 가을이 물들어 가는 계절이 되었디.

 

 어느 곳이든지 산에 가면 가을의 전령인 구절초가 피어 있다.

가을 산야에 지천으로 피어 있는 구절초지만 띄엄띄엄 피어 있기에 한 송이 꽃을 보면서 곱다라는 생각이 들지만 아름답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무리를 지어 피어 있는 구절초를 보면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하고 항상 생각하다가 정읍에서 구절초축제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찾아보려고 하루 시간을 내어 정읍으로 발길을 향했다.

 

 어머니의 강함과 은은함을 닮은 정읍 구절초 축제는 은어 노니는 청정한 계곡과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솔숲을 배경으로 한 동양 최대의 120,000구절초 꽃동산에서 가을의 절정기인 매년 10월초에 개최되는데 올해로 벌써 14회 째다. 가을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인 가을의 낭만과 서정을 느끼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이 자연을 즐기려고 줄을 잇는다.

 

 아홉 번 꺾이는 풀, 또는 음력 99일에 꺾는 풀이라는 뜻에서 이름이 유래하였다는 구절초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야생화로 꽃말이 어머니의 사랑, 밝음, 순수로 알려져 있으며,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로 키는 5070로 꽃은 910월에 담홍색 또는 백색으로 핀다.

자생지별, 형태별로 여러 종류가 있으며 들국화로 더 알려져 있다.

 

 구절초는 모양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가치가 높으며, 재배도 가능하다.

 

 

구절초 축제장 입구

 

구절초 축제장 안내도

 

구절초 축제장은 이 곳에서 출발하여 여유롭게 한바퀴를 돌면서 가을 정취를 즐기면 된다.

 

솔숲과 어울려 핀 하얀 구절초

 

 

끝없이 펼쳐져 있는 구절초들

 

구절초 축제장을 감싸고 흐르는 추령천

 

들판을 도화지로 무엇인가 그림을 그렸다.

 

  이 그림이 그린 말은 "그곳으로 떠나는 아름다운 여행"이라는 글귀다. 이 글이 새겨져 있는 들은 구절폭포옆인데 멀리서 보는 것이 글귀를 볼 수 있고 아름답다.

 

전형적인 파란 가을 하늘 아래 펼쳐지는 구절초의 향연

 

하얀 구절초를 클로즈 업하여 찍은 것

 

자색의 구절초

 

구절초 축제장 입구 추령천

 

입구 주차장에서 보는 구절폭포

 

 

구절폭포

 

 이 구절폭포는 높이가 약 70m 정도인데 인공으로 만들어진 폭포다. 인공폭포이지만 주절천변에 위치하여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주는 좋은 구경거리다.

 

구절폭포 옆의 생태습지 연못

 

 가을의 전령인 구절초를 하루 종일 즐기면서 점점 가을이 깊어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벌써 한해가 다 지나가는 계절이 되어 우리도 한살을 더 먹어가는구나 하는 생각에 무상함을 잠시 느껴 보기도 하였다.

 

 이렇게 맑고 깨끗한 하늘아래 아름답게 핀 구절초를 보며 하루를 즐길 수 있는 여유로움이 더 없이 기브게 생각되는 하루였다.

 

 * 사족

 왜 구절초 축제는 입장료를 받을까? 전국의 축제장에서 입장료를 받는 곳이 거의 없는데.... 축제장에서 입장료를 받는 곳은 화천의 산천어 축제장의 산천어 잡는 곳 정도인데, 정읍지자체의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 안닌지.... 특별히 보호하거나 입장객이 경제적인 이익을 얻는 곳이면 몰라도 그저 산길을 거닐며 구경할 뿐인데......

 

 

 

 

 

내원사 - 맑고 아름다운 계곡을 품은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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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용연리 천성산(千聖山) 자락에 있는 내원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통도사의 말사로, 신라 문무왕 때 원효(元曉)가 창건하였다고 전하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비구니 수도 선원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사찰로서만 아니라 용연리 경부고속국도 위를 지나는 육교에서부터 내원사 입구까지 이어지는 약 6길이의 아름다운 계곡으로 유명하여 천성산 내원사 일원이 경상남도 기념물 제81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계곡은 부산 근교에 위치해 있기에 예전부터 대학생들의 MT 장소로 널리 이용되었다. 내가 대학을 다니던 때가 벌써 40년이 훌쩍 지났는데 그 때도 많은 학생들이 삼삼오오 짝을 이루며 이 계곡에서 재잘거리던 풍경이 눈에 아련하게 남아 있다. 내가 이 내원사를 간 날이 태풍이 지나고 얼마되지 않은 때라 계곡 물이 많이 흘렀고, 평일이라 인적이 없어 조용히 계곡을 즐기면서 절로 향했다.

 1898년 석담유성(石潭有性)선사가 수선사(修禪社)를 창설하여 절 이름을 내원사로 개칭하고 동국제일선원이라 명명한 후 선찰로써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625사변으로 사원이 전소되자, 비구니 수옥스님의 원력으로 10년 만에 독립된 비구니 선원으로써 새롭게 중창되었다.

 

 

* 원효대사와 비구니 수옥 스님의 이야기 *

 

  내원사는 '송고승전(宋高僧傳)'에 창건 설화가 기록되어 있다. 673(문무왕 13)에 원효가 동래군 불광산에 있는 척판암(擲板庵)을 창건하여 주석하던 중, 당나라 태화사의 1,000명 대중이 장마로 인한 산사태로 매몰될 것을 알고 해동원효척판구중(海東元曉曉擲板救衆)’이라고 쓴 큰 판자를 그곳으로 날려 보냈다. 그곳 대중들이 공중에 떠 있는 현판을 신기하게 여겨 법당에서 뛰쳐나온 순간 뒷산이 무너져 큰 절이 매몰되었다. 이 인연으로 1,000명의 중국 승려가 신라로 와서 원효의 제자가 되었다. 원효가 그들이 머물 곳을 찾아 내원사 부근에 이르자 산신이 마중을 나와 현재의 산신각 자리에 이르러 자취를 감추었다. 이에 원효는 대둔사(大芚寺)를 창건하고 89개 암자를 세워 1,000명을 거주시켰다. 그리고 천성산 상봉에서 화엄경(華嚴經)을 강론하여 1,000명의 승려를 오도(悟道)하게 하였다.

  이때 화엄경을 설한 자리는 화엄벌이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중내원암에는 큰 북을 달아놓고 사람들이 모이도록 하였다고 하여 집붕봉이라는 이름이 생겼으며, 1,000명이 모두 성인이 되었으므로 산 이름을 천성산이라 하였다 한다. 그 뒤 여러 번의 중건을 거쳐 1898년에 유성선사가 수선사(修禪社)를 창설하고 동국제일선원이라는 선찰(禪刹)로서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으나 6.25로 소실되고 말았다.

 

 오늘날의 내원사를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이 시기에 이룩한 비구니 수옥(守玉) 스님의 업적이다. 스님은 전쟁으로 폐허화된 내원사를 중건하고 단절된 선원을 복원하여, 오늘날 내원사를 비구니 수선도량(修禪道場)으로 일구어낸 분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선원으로서 내원사는 근대 한국 선종사의 선맥(禪脈)을 잇는 고승들을 많이 배출하였다. 이러한 수행도량으로서의 가풍(家風)을 이어받아 오늘날에도 동국제일선원으로서 수많은 비구니 스님들이 깨달음을 향해 정진하고 있으며, 눈 푸른 선승들의 수행 공간 구실도 아울러 담당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를 건너면 보아는 내원사계곡입구

 

내원사에 가기전에 보이는 계곡의 맑은 시냇물

 

천성산내원사 일주문

 

 깨끗한 물이 흐르는 계곡을 벗삼아 내원사로 걸어간다. 거리가 약 5km정도가 된다. 길을 걸어 올라가는 도중에 보이는 사람이라고는 아무도 없다. 평일이라 모두들 바쁘게 생활하느라.......

조용히 길을 걸으면서 맑게 흐르는 물을 바라보며, 새파란 하늘을 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수령이 700년이 넘은 보호수 소나무가 먼저 반겨준다.

 

걸어가는 도로변의 담장에 세뤌의 흔적인 이끼

 

내원사계곡의 맑은 시냇물

 

내원사일대 천성산 안내도

 

 비로소 보이는 내원사의 모습은 숨어있는 새악시와 같다고 할까? 멀리서는 자태를 보기가 어려운 자그마한 절이다.

 

 경내로 들어가는 입구에 내가좋아하는 꽃 중의 하나인 꽃무릇이 피어있다. 많은 절에 가면 꽃무릇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왜 절에서 꽃무릇을 자주 볼까?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대웅전 앞의 예쁜 화분

 

경내의 여러 전각과 모습들

 

 경내를 구경하고 의자에 앉아 하늘을 본다. 태풍이 지나간지 얼마되지 않아서인지 더 없이 파란 하늘이다. 아무 생각없이 하늘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상쾌하다.

 

 

 옛날의  추억을 되살리며 내원사를 다녀왔다. 옛날과 달리 인공의 흔적이 제법 많이 가미되었지만 계곡의 흐르는 물을 그대로 흘러가고있다. 물론 옛날의 물은 아니겠지만......

 

 

 한가한 틈을 내어 조용히 하루를 즐기는 것이 너무나 행복한 삶이다.

 

 항상 내가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