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행 - 하노이 시내 구경 1(호안끼엠호수, 문묘)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밤 12시경이 되어 늦게 하노이 공항에 도착하여 택시를 타고 숙소로 가니 너무 늦었다. 급히 씻고 잠을 청하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니 숙소에서 아침을 준다. 아주 호사롭지는 않지만 흡족하게 먹을 수 있는 정도였다. 숙소가 호스텔이라 여러 나라의 젊은이들이 여행 가방을 늘어 놓고 식사를 하고 있다.
1009년 이왕조의 수도가 된 때부터 하노이는 발전하기 시작하여 천년을 이어왔다. 하노이는 두 개의 큰 호수를 중심으로 발전하였는데, 그 중에서 호안끼엠 호수 근처의 하노이 구시가( 베트남어: Phố cổ Hà Nội)는 하노이의 역사적인 도시 중심부에 일반적으로 부여된 이름이다. 이 지역의 각 거리는 특정 유형의 제조 또는 상업 분야에 특화되어 있으며, 또 다른 이름은 도시의 도시 지역을 구성하는데 사용된 36개의 거리 또는 36통이다. 대부분이 호안끼엠 지역의 일부인 각 거리에는 전통 의학과 실크 상점, 대나무 목공예, 깡통 대장장이 등 현지 수 공예품과 같은 전문적인 가게로 유명하다. 또 현지 특선 요리뿐만 아니라 여러 클럽이나 바도 이곳에서 찾을 수 있다.
아침을 먹고 한가롭게 하노이 일대를 구경하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꼭 정해진 곳도 없고 그저 발길가는 대로 가는 것이 나의 여정이다. 밤 늦게 도착하여 숙소가 어느 곳인지도 잘 몰랐는데 호스텔을 나오니 호수가 눈에 보인다. 하노이 구시가지의 호안끼엠 호수다. 상당히 큰 호수로 주변은 구시가지의 중심지라 많은 사람들이 항상 북적거리고 있다.
숙소인 리틀 하노이 호스텔
숙소가 호안끼엠호수 부근이라 수시로 이 호수주위에서 밥을 먹고 차를 마시면서 호수의 낮과 밤을 즐겼다. 시내에 크고 작은 호수가 많아 '호수의 도시'로 불리는 하노이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호수로 길이는 700m, 너비는 200m 정도인 호안끼엠 호수는 도시의 상징이자 호수 주위로 싱그러운 녹음이 더위를 피하기에 좋아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사랑받는 곳이다.
"검을 돌려주었다(환검)"는 뜻을 가진 호안끼엠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한다. 15세기 여 왕조를 세운 레로이는 호수의 거북이에게 받은 검으로 명나라 군사를 물리치고 베트남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후 승전 보고를 위해 호수를 찾았는데 호수 밑에서 거북이가 올라와 그 검을 물고 돌아갔다고 한다. 그래서 호안끼엠으로 호수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지금도 베트남인들은 나라에 큰일이 일어날 때마다 거대 거북이가 모습을 드러낸다고 해서 거북을 성스러운 동물로 여긴다고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
호안끼엠 호수는 아침, 점심, 저녁 모두 다른 분위기를 띤다. 아침에는 가로수가 조성된 넓은 보도를 따라 상쾌한 바람을 마시며 산책을 할 수 있다. 낮에는 호숫가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바둑을 두거나 벤치에 앉아 쉬면서 여가를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많다. 호숫가에 분위기 있는 조명을 밝히는 밤에는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할 수 있고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애용된다. 호수의 야경은 뒤에 다시 보여 드리겠다.
호수 주변은 하노이 최고의 번화가로 꼽힌다. 호수를 끼고 길게 뻗은 도로는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친다. 호수 북쪽에는 베트남을 대표하는 전통 공예인 수상 인형극을 공연하는 전문 극장과 구시가지가 있고 호수 주변에 자리한 박물관, 대성당 등 주요 명소와 가까워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다. 호수 남쪽에는 저렴한 숙소와 유명 레스토랑, 기념품 가게가 즐비한 여행자 거리가 형성되어 있다.
호수 주변에서 태극권을 하는 사람들
호수 주변의 아침 풍경
거리풍경 - 오트바이가 매우 많다.
길거리에서 자수를 놓는 여인들
우리나라와 같이 연탄을 사용
하노이 거리를 별일없이 무작정 걸어다니다가 도착한 곳이 문묘다. 하노이문묘(Temple Of Literature)는 호안끼엠(Hoan Kiem) 호수 서쪽 2km 지점에 있는 유교 사원으로 하노이 공자묘라고도 불리며, 베트남 학문의 전당으로 불리는 문묘는 1070년 리탄통(Ly Thanh Tong) 황제가 공자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세운 사원이며, 1076년 개교한 베트남 최초의 대학으로도 알려져 있다.
녹음이 짙은 경내에는 문묘문, 규문각, 연지, 대성전, 공자 사당, 종루 등이 배치되어 있다. 특히 정문에서 들어가면 보이는 1805년에 건축된 규문각(Khuê Văn Các, 奎文閣)은 옛날에 유학자들이 규문각에 올라가 시문 창작, 담론 또는 향유 활동을 하였고, 현재 규문각은 1000여 년의 문화 역사를 담겨있는 하노이시의 상징이며 베트남 사람의 호학정신을 상징하는 건축물이다. 경내 좌우에는 19세기 원조(沅朝) 시대에 만든 거북 머리 대좌인 진사제명비가 있는데 1442년부터 1787년 동안 시행한 과거시험의 합격자 이름이 새겨져 있다.
경내는 벽을 경계로 모두 다섯 곳으로 나뉘어 있는데, 가운데 문은 왕만이 출입했고, 좌우측 출입로는 일반인들이 출입했다. 이 가운데 두 번째 마당 옆면에 있는 ‘퀘 반(Khue Van)문’을 따라 나 있는 대로는 1802년에 건설한 것으로 베트남 전통 건축 양식의 정수를 보여 준다.
문묘 입구
문묘 경내의 여러 모습
진사제명비
아름다운 조형미를 자랑하는 청동향로
하노이의 아가씨들 -주저없이 사진을 찍어 주었다.
공자님을 모신 곳
경내의 기념품 가게
경내의여러 모습
어제 밤늦게 도착하여 잠을 자고 아침부터 여러 곳의 걸어다니면서 느낀 것은 하노이가 참 활기가 있다는 것이다. 호안끼엠호수 주변에서 아침부터 운동을 하는 사람들...... 조금 지나니 직장으로 출근하는 사람들, 자신의 삶의 터전으로 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매우 분주하게 보인다. 수 많은 오트바이의 물결이 우리 나라에서는 좀 보기가 힘든 광경이었다. 동북아시아나 동남아시아는 유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이 하노이 문묘를 통해서도 짐작할 수가 있었다.
문묘를 나와 거리를 배회하면서 이곳 저곳의 풍경을 즐기면서 점심을 먹을 곳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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