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행 - 하노이 시내 구경 2(호아로수용소, 대성당 등)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문묘를 벗어나서 그냥 거리를 구경하면서 발을 옮긴다.
내가 여행을 하면서 가장 자신있는 것이 걷는 것이다. 어느 곳이든지 웬만한 거리는 다 걸어다니면서 구경을 하는데, 이 방법이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한 구경을 참 많이 하게 한다. 시베리아를 횡단하면서 러시아를 여행할 때도, 중국과 유럽을 여행할 때도 그냥 정처없이 걷는 여행을 하였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여행을 잘 이해하지 못하지만 나는 여행은 걸어다니면서 이곳저곳을 보아야 올바른 구경을 한다고 믿고 있다.
거리를 구경하며 도착한 곳이 미술박물관이다. 어느 도시를 가든지 그 도시의 박물관과 미술관은 꼭 둘러보는 것이 나의 여행의 한 철칙이다. 이 미술박물관에는 베트남 예술품을 전시하고 있다. 회회, 조각 등에서 공예품까지 여러 쟝르의 예술품을 볼 수 있는데,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전쟁의 상흔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20세기에 들어 베트남이 얼마나 전쟁의 아픔을 겪었는지가 예술품에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미술박물관 앞
미술박물관의 전시물들
미술박물관을 구경하고 점심을 먹기 위하여 Khai's Brother이란 카페를 찾아갔다. 제법 이름난곳이고 베트남 물가로는 제법 비싼 곳이지만 여행에서 이 정도의 멋은 또 부려도 되기에 주저없이 들어 갔다. 매번 이런 식사를 하지는 않으나 어떤 여행지라도 한번쯤은 호사를 부려도 좋은 것이다. 이 가게는 아주 조용하고 깨끗하며 야외와 같은 탁 트인 구조로 자유롭고 느긋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구조로 되어 많은 외국인에게 인기가 높은 곳이다. 일종의 부페식 구조인데 즉석에서 요리를 해 주는 코스도 상당히 있어 주문만 하면 그 자리에서 조리를 해 주었다. 음식도 상당히 고급스럽고 맛있는 음식도 즐비하고 디저트도 세련된 곳이었다.
카페입구
직접 조리를 해 주는 여인들
카페의 여러 음식들
카페의 여러 모습
카페 안내문
점심을 기분 좋게 먹고 즐거운 마음으로 카페를 나오니 비가 약간 뿌리기 시작한다. 열대에 가까운 곳이라 우기가 아니라도 비가 자주 오기에 그러여니 하면서 길을 나섰다. 거리 풍경을 구경하면서 다다른 곳이 '호아로수용소'이다.
전에는 '호아 로'(화로)라는 가지고 다닐 수 있는 흙 난로를 제조하는 데에 쓰였던 길 위에 지어졌다는 호아로 수용소(베트남어: nhà pha Hỏa Lò)는 프랑스가 ‘메종 센트랄르’(Maison Centrale)라고 불렀던 이곳은 프랑스 식민지시대에 위험한 장기수들을 구금하도록 지정해 두었고, 수감자들은 인간 이하의 취급을 당했고, 식민지 착취와 프랑스를 향한 베트남인들의 괴로움의 상징이 된 곳이다. 프랑스가 철수한 후에 베트남에게는 역사적 중대성을 가지는 곳으로 유지되었고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수용소는 아이러니하게 베트남 전쟁 동안 미군 포로를 수용하였는데, 수용된 미군 포로는 열악한 식사와 비위생적인 환경 같은 비참한 상황을 조소적으로 표현하여 하노이 힐턴(Hanoi Hilton)이란 별칭을 붙였다고 한다.
호아로수용소 안내도
식민지시대의 고난을 나타내는 호아로수용소의 동판들
호아로수용소 광장 벽면 부조 - 참혹한 수용소의 모습
프랑스혁명 때의 유명한 단두대가 이곳에도 있다.
수용소의 기념물인데, 기억이......
수용소를 나와 거리를 걸으면서 거리의 행상이나 국수나 도넛 같은 것을 구워서 파는 모습을 구경하면서 도착한 곳이 하노이대성당이다.
프랑스가 식민지 시절 하노이를 점령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성당으로 하노이 대성당으로도 불리는 성 요셉성당은 1886년 12월 완공되었으며 고딕 복고풍의 신고딕 양식으로 서구 양식과 베트남 양식이 혼합된 건축물로 유명하다. 쌍둥이 종탑의 높이는 31.5m이며 성당의 입구와 창문 등은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과 같이 스테인드글라스로 꾸몄으나, 내부의 주요 문양은 베트남식 전통을 따라 노란색과 붉은색을 주로 사용했다. 1880년에 완공된 사이공 노트르담 성당은 성모 마리아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고 1886년 하노이 대성당은 마리아의 남편이자 예수의 아버지인 성 요셉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성당 앞에는 왼손으로 아기 예수를 안고 오른손에는 십자가를 든 마리아상이 있다.
일요일이 아니라 미사를 볼 수는 없고 그냥 외부와 내부를 구경하였다. 뒤에 일요일에 다시 와서 미사를 보면서 내부사진을 찍었다. 미사의 모습은 다음에 보여 드리겠다.
길거리에서 도넛을 구워 파는 여인들의 모습
성당입구 마리아의 모습
성당 내, 외부의 모습
대성당을 나와 호안끼엠 호수쪽으로 발길을 돌려 거리를 구경하며 걷는다. 하노이의 유명한 36통거리의 시장을 구경하며 다니다가 조그마한 가게에서 사람의 인물을 그리는 노인화가를 만났다. 그림 그리는 것을 보고 있으니 굉장히 선한 인상으로 웃어 주었고 기꺼이 사진 찍는 것을 허락해 주었다. 잠시 구경하다가 발길을 돌렸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림을 한점 구입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내 여행의 추억도 될 수 있고그 노인화가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었는데..... 공정여행을 항상 생각하고 있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지 못한 나의 부족함이다.
36통 시장의 거리
노인 화가의 모습
노인 화가의 화실
길거리 카페 - 여기서 파는 쌀국수가 기가 막힌다.
거리의 가게 풍경
하노이 시내를 다니다 보면 위의 신투어라는 곳이 엄청 많이 보인다. 나와 같은 배낭여행자들이 베트남 국내여행을 부탁하기에 아주 편리한 곳이다. 나도 하롱베이와 탐꼭을 가야되기에 이곳의 신세를 져야만 한다. 그래서 하롱베이와 탐꼭가는 일정과 경비를 알아보고 예약을 하였다. 아주 편리한 현지 투어여행사라고 생각하면 된다.
여러 곳을 돌아다니다가 숙소인 호안끼엠호수 주위로 돌아오니 어느새 밤이 되었다. 호수 주변의 카페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호수의 야경을 즐겁게 구경하였다.
호안끼엠호수의 밤 모습
호안끼엠 호수 야경을 즐기며 먹는 저녁
저녁을 먹고 호수 주변을 거닐며 야경을 즐겼다.
바쁜 일정도 없이 그냥 즐기는 여행이라 발길이 가는대로 움직이며 한가로이 거닐며 도착한 곳이 수상인형극을 공연하는 극장 주변이었다. 수상인형극을 보려고 일정을 확인하고 거리 풍경을 즐기다가 숙소로 돌아와 잠을 청한다. 오늘 하루도 많은 길을 걷고 많은 것을 보고 즐겼다.
내일은 일단 하노이를 떠나 하롱베이를 갔다올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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