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중국 운남 여행 15 - 텅충, 북해습지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자연의 보고 북해습지

 

 앵화곡을 나와서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이, 우리나라 창녕의 우포늪과 비슷한 북해습지로 규모가 비교적 크고 인공적인 개발로 배를 타고 한바퀴 돌아보게 만들어 놓은 곳이다. 우리의 우포늪은 자연이 잘 살아 있는데 비해 이곳은 인공의 흔적이 너무 눈에 뜨이어 좀 거슬리는 기분이었다.

 

 '습지'(濕地, wetland)는 자연적 조건으로 물이 흐르다 흐름이 정체되어 오랫동안 물이 고이는 과정을 통해 생성되어 그 표면을 덮고 있는 습한 지역을 말한다. 한랭하고 강수량이 많은 고위도지방의 바닷가나 고원 등에 널리 분포한다. 한국의 서남해안 갯벌은 북해 연안, 캐나다 동부 해안, 미국 동부 조지아 해안, 남아메리카의 아마존 하구와 함께 세계 5대 연안 습지로 꼽힌다.

 습지는 오랜 세월동안 많은 양의 퇴적물이 쌓여 대규모의 수생식물들이 자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 이런 수생식물을 먹이로 하는 먹이사슬을 통한 다양한 생명체들이 생태계의 안정을 유지시켜 주어 '생물종의 보고(寶庫)'로서 생태학적으로 가치가 높다. 따라서 습지는 조류어류포유류 등의 각종 생물의 서식을 통한 생물 종의 다양성을 증대시키며, 수변과 연계된 아름답고 특이한 경관을 만들어 내 자연교육 및 생태관광, 각종 연구 활동을 위한 장소를 제공한다.

 습지의 다양한 식물은 화학적으로 변화순환시키는 과정을 통해 자연적으로 물을 정화시키는 '자연의 콩팥' 역할을 담당한다. 그리고 온실가스의 주범인 탄소를 흡수하여 온실가스를 줄이는 역할도 한다. 또 물과 공기의 불순물을 분해할뿐만 아니라 기후를 조절하고 생태 균형을 유지시킨다. 그래서 오늘날 날로 가혹해지는 환경파괴 때문에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습지를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것은 논쟁의 여지가 있다. 그리고 습지에 사는 많은 식물들은 습지 지하수의 보수 및 홍수조절과 물의 유량(流量)의 극심한 변화를 막아 '자연의 방파제' 역할을 한다.

 

북해습지 입장권

 

기념 표시

 

 베이하이습지보호구(北海湿地保护区 : 북해습지보호구)는 윈난성(雲南省) 텅충현(腾冲县)에서 동쪽으로 12.5떨어진 바오산(保山)에 위치한 보호구역으로 화산호수인 칭하이(靑海)와 습지인 베이하이(北海)로 조성되어 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고원화산호수생태계에 속하는 이 곳은 화산이 지나간 후에 물이 고여 생긴 곳이라고 한다. 그 규모가 크고 텅츙의 북쪽에 있어 북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중국의 33개 습지 중에 가장 중요한 곳으로 보호를 받고 있는 곳이며, 윈난성에서 주정부가 발표한 첫 번째 국가습지보호구역이며 약 600,000년 전부터 생성되었다는 남서부 유일의 고원 화산 및 늪 습지이다.

 이 습지는 성질 자체는 초지와 비슷하다. 이 곳의 풀들의 뿌리는 물 속으로 1~2m정도 뻗어져 있으면 그 힘으로 사람이 올라타도 버틸 수 있다고 한다.

 북해 습지의 특별한 환경으로 인해 귀중한 새들과 이국적인 꽃과 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특히 봄철에는 큰 녹색 초원에서 다양한 꽃이 자라며 아름답고 생생한 그림이 만들어진다. 그러나 겨울에는 초지는 다소 노랗고 꽃도 감소하지만 습지대의 첫눈은 맑은 물,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이 어울린 잔디 호수에 푸른 6월을 만들기 위해 고원에서 여전히 빛난다. 여름이 되면 식물이 밀집하여 늪지에 떠있는 초원 전체를 형성하고, 위풍당당하게 자태를 자랑한다.

 이 북해의 초지는 사 계절마다 각각 다른 형태와 색깔의 꽃들이 피어 더욱 더 아름다움을 배가해 준다.

 

입구를 들어가서 보는 습지 전경

 

유람선 탑승권

 

 습지를 탐방하기 위해서는 걸어서 한 바퀴를 도는 방법도 있으나 걸어서는 많은 곳을 보기 어렵고 배를 타고 습지를 항행해야 한다. 그리고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관광객들은 초지에 내리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관광객들은 보트여행을 하면서 수중 식물과 긴밀히 접촉하며 한 폭의 그림의 중간에 있는 멋진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유람용 보트 탑승장

 

보트를 탄 관광객들

 

보트를 타고 보는 습지- 물이 상당히 깨끗하다.

 

 습지 중간에 드문드문 있는 수초들 위에 대나무 장대가 보인다. 처음에는 이것이 무엇인가? 하고 의문이 들었는데 자꾸 보면서 유심히 살펴보니 수초를 인공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물에 쓸려가지 않도록 땅에 고정시켜 놓은 것이었다. 북해습지가 있는 곳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해서 관광객을 글어 모우는 한 방법이었다.

 

습지의 풍경

 

보트에서 내려 초지를 한바퀴 돌아보면서 보는 풍경

 

습지의 물 위에서 노는 물새들

 

광활하게 펼쳐진 습지

 

북해습지 안내

 

 이 북해습지는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습지인 순천만이나 바닷가의 갯벌과는 다르게 형성된 습지며 창년의 우포늪과도 다르게 만들어진 화산형습지인 관계로 일반적인 습지의 형태와는 조금은 다르게 느껴진다. 거기에다가 중국이 습지를 보존하려는 것이 아니라 개발하여 관광자원으로 이용하려는 것이 주죈 목적인 것같았다. 관광객에게는 편리하게 구경을 할 수 있는 여러 시설을 갖추어지만 습지의 기본적인 존재 이유가 다소 무시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아심이 생겼다.

 

 그러나 자연을 깨끗하게 이용하는 것은 우리도 좀 본받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는 무조건 환경을 보호해야만 한다는 주장을 하는데 환경도 인간을 위해 더 좋은 형태로 개발하여 보존할 수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조건적인 보존만 할 것 같으면 인간이 모두 도태되면 가장 좋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 도태될 수는 없다.

 

중국 운남 여행 14 - 텅충 : 앵화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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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숲사이로 여유를 즐기는 자연온천공원 앵화곡

 

 아침 식사를 하고 오늘의 일정을 생각하며 교통편을 찾아 보았으나 우리가 가고자 하는 곳이 교통이 편리한 곳이 아니라 텅충 시내를 벗어나야 하는 관광지여서 버스를 타기가 상당히 어려웠다. 어제 대절한 승용차는 돌려 보냈기에 잠시 고심을 하다가 택시를 대절해 보기로 하고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 오늘 가야할 곳을 말하고 요금을 물으니 중국돈으로 250원을 달라고 한다. 어제 승용차는 300원을 주었는데 택시가 오히려 가격이 저렴해서 그렇게 하기로 하고 택시를 탔다.   

 

 기사가 여자였는데 잠시 가더니 차를 멈추고 다른 차를 타라고 한다. 무슨 일인가 하고 의아했는데 옆에 고급스런 벤츠가 대기하고 있다. 영문을 몰라하니 그냥 타면 하루 종일 데리고 다닌다고 하여 그 차를 타고 사정을 알아 보니 차를 모는 남자가 택시 기사의 남편이라고 한다. 아마 집에서 노는 남편에게 손님을 인계하고 자기는 또 영업을 하러 다니는 것인가 짐작이 되었다. 하여튼 우리는 더 좋은 차를 같은 가격에 타고 다니니 불만이라고는 있을 수 없었고, 그 기사댁들은 또 자신들이 수입을 얻으니 불만이 없는 것이다. 모두가 이익인 것이다.

 차를 타고 먼저 간곳이 앵화곡이다. 앵화란 앵두나무라고도하고 벚꽃이라고도 하는데 이곳은 벚꽃 계곡이다.

 

 앵화곡(櫻花谷-잉화구)은 무량산 앵화곡(无量山樱花谷)으로 中国国家地理에서 중국에서 가장 따뜻한 겨울협곡'이라고 하며, ’봄이 가장 빨리 오는 곳'이라 한다. 개화 시기는 11월 말에서 12월 하순이고 매년 1212'벚꽃축제'열린다는 곳이다. 이곳은 남쪽으로 많이 내려온 곳으로 아열대지방에 가깝기 때문에 숲이 울창하고 원시림과 같은 자연에 온천수가 많이 나오는 곳으로 이 지방 사람들의 휴양지로 잘 알려져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앵화곡 입장권

 

입장권을 사니 주는 앵화곡 안내도

 

텅충 시내의 유적인데????

 

꾸미지 않은 자연의 숲길

 

 이 곳은 앵화곡의 문을 표 사고 들어 가면 내려가는 첫 길에 나오는 나무 위에 지어 놓은 타잔 집이다. 이 곳에 올라가면 나무들 사이로 계곡의 전경이 보인다. 올라가는 재미가 솔솔하지만 이 계단을 조심하여야 한다.

 

나무 위의 집에서 보는 풍경

 

나무 집 위의 프랑스 여인

 

앵화곡에 피어 있는 꽃

 

앵화곡 음각

 

우리나라 보호수와 같은 수령이 200년이 넘은 두견화(진달래)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빛

 

길을 따라 내려가면서 즐기는 숲

 

바나나가 열려 있다.

 

대나무를 이용한 물받이

 

길을 따라 내려가면 보이는 휴게소 겸 식당

 

자연상태로 그냥 보이는 숲의 나무들

 

숲 사이의 계곡을 흐르는 맑은 물

 

제법 내려가면 보이는 '곡문' 표시

 

 앵화곡을 계속 내려가면 온천 욕장이 나온다. 온천물을 받아 놓은 곳의 수온은 별로인데 작은 폭포도 있고 운치가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앵화곡을 나와 들어 오는 길목에 있는 마을의 온천욕장 겸 수영장(별도의 입장료와 여러 부대 비용을 받는다.)이 있다. 또 휴게실이 있는데, 2인실로 꾸며 놓은 개인 방도 있고 여러 사람이 한께 휴식을 취하는 장소도 있다.(역시 별도의 요금을 받는다.) 이 수영장겸 식당(앵화곡에서 식사를 하지 못하는 관계로 이 곳에서 식사해도 된다)의 이름은 선락지온천(仙樂池 溫泉)이. 온천의 깊이는 무릎정도부터 230cm 정도의 수영장도 있다고 한다.

 

온천욕을 즐기는 중국인들

 

곳곳에 있는 출입금지 표시

 

앵화곡에 피어 있는 여러 꽃들

 

앵회곡 바깥에서 보는 풍경

 

 앵화곡을 그냥 한 바퀴 돌아 보는 데도 한 나절이 걸렸다. 미리 알았으면 이곳에서 일박을 할 수도 있었는데 사전 정보가 부족하여 그냔 빙 돌아보며 눈으로 즐기는 것으로 끝을 내었다. 일행이 많이 아쉬워하면서 다음에 오게 되면 이곳에서 꼭 하루를 머물면서 한가롭게 편안히 즐기자고 하였다. 이런 곳이 있는지를 우리나라 어느 여행 가이드 책에도 소개된 것을 보지 못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고 아쉽지만 발길을 돌린다.

중국 운남 여행 13 - 텅충 : 운봉산, 화산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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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에게는 덜 알려진 텅충 여행

 

 텅충(Tengchong, 腾冲)은 윈난성(雲南省) 바오산(保山)에 있는 현()으로 이라와디강의 지류인 다핑강(大平江)과 마주하고 있다. 미얀마 국경에 가까운 남서변경의 요지로 미얀마와의 교역이 화발하게 이루어지며 비단, 피혁, 사향 등의 특산물이 생산되고 있다.  중국 최대의 활화산 온천으로 알려져 있는 도시이다.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보이차의 주생산지라고 한다.

 

 텅츙은 시내 자체는 그다지 볼만한 관광지가 없으나 도시를 벗어나면 경승지가 많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으로는 화순(和順), 북해습지(北海濕地), 열해온천(熱海溫泉), 앵화곡(櫻花谷), 도교의 명산인 운봉산(云峰山)등이 있다.

 

 현내의 허순진(和顺镇, 화순진)은 중국역사문화명진으로 지정되어 있다. 명대에는 이곳에 성을 쌓고 군대를 주둔시켰으며 19세기 말에는 중국과 영국 간 무역의 창구였다고 한다.

 

 아침에 다리를 출발하여 종일이 걸려서 텅충버스터미널 도착했다. 텅충으로 가는 도로는 비교적 좋고 거리는 약 300km 정도였는데 시간은 7시간이 더 걸렸다. 도로가 우리나라와 같이 쭉쭉 뻗어 있는 길이 아니고 산허리를 돌아 다니기에 속도를 제대로 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주변에 호객꾼들이 자기 차를 타라고 이끌고 있었으나, 다음 여행지인 쿤밍으로 가는 차편부터 먼저 확인하려고 버스터미널로 들어가니 같은 차를 타고온 자그마한 체구의 서양 여자가 따라온다. 뒤에 알았지만 나이는 나와 동갑이고 파리의 방송국에서 엔지니어로 근무를 하는 마리라는 이름의 여인으로 혼자서 여행을 다닌다고 하였다. 자기 체구만한 배낭을 메고 힘들게 다니는 것을 보니 좀 안쓰럽게 보였는데, 이 여자가 혼자서 여행하면서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우리를 따라 오려고 하였다. 그래서 미리 예약을 해 둔 숙소가 있는지 물어보니 예약을

했다고 해서, 버스터미널 주변의 호객꾼에게 그곳에 데려다 달라고 하니 자기들 차를 타라고 한다. 차를 타고 그곳(유스호스텔)에 가니 황당하게 유스호스텔이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어쩔수 없이 다시 차를 타고 시내로 나오는 도중에 차를 운행하는 젊은이가 자기가 숙박시설을 소개해 주겠다고 해서 가보니 시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새로 지은 건물로 깨끗하고 가격도 적당하고 식당도 일층에 있어 상당히 편리하여 이곳에 머물기로 하고 그 프랑스 여인에게 물으니 자기도 이곳에 머물겠다고 하여 숙박을 하기로 하였다. 프랑스 영인은 그저 우리가 하는대로 따라 하겠다고 하여 호객을 하는 젊은이와 하루에 중국 돈 300원을 주기로 하고 내일부터 2일간 차를 대절하였다. 프랑스 여인은 혼자라 100원을 내고 우리는 둘이라 200원을 내기로 하여 대절하였다. 텅충은 시내를 벗어나야 여러 곳을 구경할 수 있고 교통편도 썩 좋은 것이 아니라 차를 대절하기로 했다.

 

다리(샤관)에서 텅충으로 가는 버스

 

텅충버스터미널에서 보는 아름다운 건축물

 

텅충버스터미널

 

 숙소에서 저녁을 먹으려고 프랑스 여인에게 무엇을 먹겠느냐 물으니 자기는아무 것도 모른다고 하며 같이 시켜 먹자고 하였다. 그러면서 중국에 온 지가 사흘인데 중국말도 못하고 글도 읽지 못하기에 다른 음식은 전혀 시켜 먹지 못하고 라면만 먹었다고 하였다. 그래서 나도 중국말은 못하지만 한자는 대부분을 읽을 수 있기에 음식을 설명해 주었다. 육고기. 생선, 구이, 탕, 익힌 것, 면, 밥 등등을 가르쳐 주니 자기는 어떤 것이든지 먹겠다고 하여 밥과 두부마역국, 야채볶음, 생선찜을 시켜 주니 좋아라 하면서 포식을 하였다. 여행을 다니면서 이런 우연한 만남을 가지는 것도 재미이다.

 

저녁 식사

 

 다음 날 아침에 어제 대절을 해 놓은 차가 정한 시간에 와서 편안하게 여정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이 참 편리하였다. 항상 로컬버스를 타거나 걸으면서 이곳 저곳을 찾아다니다가 목적지만 말해 주니 기사가 그 곳에 데려다 주니 참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중국을 여행할 때 북경이나 상해 같은 대도시가 아니면 차를 대절해 다니는 것이 가격도 비싸지 않고 편안하게 다닐 수 있는 한 방법이라 생각되었다. 또 시간이 엄청 절약된다는 것이 더 큰 소득일 것이다. 그 뒤에 유럽을 여행할 때도 택시를 불러 타고 다녀 보니 참 편리하고 교통비가 그렇게 많이 들지 않았음을 말해 둔다.

 

 차를 타고 먼저 간 곳이 운봉산이다. 云峰山 (운봉산)은 중국 윈난성(雲南省) 바오산(保山)에 위치한 산으로 도교의 명산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무렵지에 흔히 등장하는 전진파의 진산으로 텅충현 현정부 소재지에서 북서쪽으로 53떨어진 루이뎬향(瑞滇乡)에 위치한다그 형태가 마치 죽순과 같은 모양으로 산의 형태가 독특하여 멀리서도 판별이 가능하며 윈난(云南)의 화강암 지형 경관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산길은 굽이가 심한편으로 2700여 개의 돌계단이 험준한 절벽을 둘러싸고 산정상을 향해 있는데 그 계단을 다 걸어 올라가게는 너무 힘이 든다. 그래서 산 아래에서 정상 가까이까지 케이블카가 놓여 있어 편리하게 관광객을 수송하고 있다. 중국은 웬만한 곳은 다 케이블카가 놓여 있어 3내지 4000m의 높은 곳도 쉽게 올라가게 해 놓았다. 우리나라는 환경단체들의 반대로 케이블카를 설치하지 못하는데.....

 

 케이블카를 내려 제법 많이 걸어 올라가면 해발 2,448m 지점에는 윈펑사(云峰寺)가 위치하고 있다.

 

운봉산 입장권(케이블카 탑승권)

 

케이블카 탑승장에서 보는 운봉사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며 보는 운봉산

 

멀리 보이는 운봉사

 

운봉산 대문

 

운봉사 올라가는 도중에 보는 풍경

 

성벽과 같은 운봉사

 

무협지에 잘 나오는 중국오악진형산도

 

 

도교의 삼청전

 

 운봉사를 구경하는 도중에 주위를 살펴보니 많은 중국인들이 향을 피우고 있었다. 세계 어디에서나 공통적으로 있는 모습으로 모두 자기 가족들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는 아름다운 모슴이다. 물론 자욱한 향 연기가 우리에게는 다소 불편하게 여겨질 수가 있으나, 그들에게는 아무런 지장도 없을뿐 아니라 참으로 엄숙한 일이니 존중해야 한다.

 

삼청전 외벽의 벽화

 

운봉산 이정표

 

전설이 있는 사신애

 

 운봉산에서 내려와 점심을 먹고 화산호수로 향했다. 텅충에서 한 시간 반 거리에 있는 화산 지역은 텅충을 가장 잘 나타내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사실 관광이나 유희적인 면에서는 별스런 곳은 아니지만 텅충 자체가 활화산 지역임으로 이 곳을 그냥 지나치기엔 아쉬운 곳이다. 이 텅츙 지역엔 97개의 화산이 있으며 평지에서 돌출이 된 봉우리는(산 군으로) 13개가 있고 단독 봉우리로는 5개가 있다. 아무튼 이 텅충 지역에서 지표로 뾰쭉하게 올라온 곳은 다 화산 분화구라고 보면 된다. 이 화산 지역의 대표적인 산은 대공산(大空山)이다. 해발 2050m에 위치하고 있는데 올라가는 계단은 총 598개로써 이 숫자에 대한 의미는 "영원히 계속 발전하라"는 뜻이다. 이 대공산의 분화구는 정상의 분화구엔 물이 없으며 지름이 400m이고 깊이가 50m라고 한다. 12천만 년 전에 폭발 후 지금까지 이 모습으로 남아 있다. 이 대공산은 1년 사시사철 비가 와도 물이 고이지 않고 다 빠져 나간다고 한다. 아마도 우리가 들어가지 못하는 주상절리 부근으로 물이 빠져 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근처의 대공산과 소공산 흑공산 외에 모든 화산은 휴화산이다.

 이 곳 대공산에서 흑공산으로 가려면 정상에서 왼편으로 난 길을 따라 난 길을 가면 된다.

 

화산 열해 입장권

 

화산호수 - 중국의 크기에 비해 너무 작다.

 

화산국가풍경구 표지

 

화산풍경구 안내도와 소개글 - 한글로도 있다.

 

가장 크다는 대공산 올라가는 길 - 대공산은 598개의 계단이 있다.

 

안내도

 

대공산 분화구의 여러 모습

 

 사실 대공산 분화구라는 것이 보면 실망스럽다. 한라산 성산 일출봉이나 여러 오름에 비하면 보잘 것이 없다. 그런데도 이곳을 관광지로 개발하고 사람들을 끌어 모우고 있다. 중국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 지를 알 수 있다.

 

소공산 - 소공산은 60여개의 계단이 있으며 1937m.

 

분화구의 모습

 

열해에 피어 있는 아름다운 꽃

 

 화산지구를 한 바퀴 돌아보니 실망스럽다. 정말 아무 것도 없다.

하지만 여기서 얻은 한 가지 수확은 중국의 관광지에는 노인에 대해 입장권을 할인해 준다는 것이다. 동행한 프랑스 여자가 매표소에서 발견하고 입장권을 할인받았다. 60세 이상은 반액, 65세 이상은 무료였다. 앞으로 중국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관광지에서 표를 사기전에 유의해서 볼 필요가 있다.

 

 하루의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니 대절했던 차 기사가 요금을 미리 달라고 한다. 이게 무슨 말이냐고 따지니 자기를 믿고 돈을 달라고 한다. 그렇게 못하겠다고 필담을 나누며 한참을 다투다가 내일은 오지 말라고 하며 오늘 일당 300원만 주었다. 프랑스 여자가 일행에게 내가 중국어를 엄청 잘하는지를 물었는데 일행이 말이 아니라 글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고 하니 그 어려운 글을 어떻게 아느냐고 놀람을 표시했다고 한다. 우리 세대는 한자를 많이 알고 있고, 또 내 직업상 한자를 상당히 많이 알고 일반적인 글자를 거의 알아 볼 정도라 여행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영어를 제대로 말하지 못해도 영어를 읽을 수 있으면 편리한 것과 같은 이치다.

 

 저녁을 맥주를 한잔 겯들여 계란탕과 감자볶음, 생선찜으로 풍성하게 먹으면서 프랑스 여자와 여러 이야기를 하니 한국에는 와 보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에 한번 와 보라고 권하면서 우리의 아름다운 자연과 중국에 비해서는 천국과도 같은 사회 인프라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은 자연을 구경하는 것은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고 말하니 놀라며 꼭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하였다.

 

내일의 여정을 생각하며 잠자리에 든다.

 

중국 운남 여행 12 - 다리, 얼하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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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중 휴식의 장소 얼하이호

 

 얼하이호 (洱海, 이해)는 총 249㎢의 면적을 자랑하는 윈난성 다리시(大理市)와 얼위안현 사이의 다리 시의 북서쪽에 위치하는 중국의 담수호 중에서는 7번째로 큰 호수이다. 윈난 성에서는 뎬츠 호 다음으로 큰 호수로 뎬창산(點蒼山) 동쪽 기슭의 고원지대에 위치하고 있고 해발 1,972m에 남북으로 긴 형태를 하고 있으며, 남북으로 길이 약 42.6km, 동서로 약 8km의 폭을 가지고 있다.

 호수의 저수량이 253100정도인 큰 호수로, 옛 명칭에는 엽유호, 곤미천, 시얼허(西洱河), 시얼허(西二河) 등으로 나온다. 얼하이 호수는 전체의 형태가 조금 구부러져 있고 사람의 귀 모양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해(耳海)로 불렸고 고유명사화 시키기 위해서 이해(洱海)라고 하는 글자가 만들어졌다고 추측된다. 단층호수이며, 호수 안에는 3개의 아름다운 섬이 있다. 남단의 샤관(下關) 부근에서 란창강(瀾滄江)의 지류인 양비강으로 흘러든다.

고기잡이, 농업, 식수 등에 폭넓게 이용되고 있으며, 위도 상으로는 태양의 복사열을 잘 받는 위치에 있지만, 고지대에 있기 때문에 기온은 연중 온화하고 관광에는 적합한 기후를 가진다. ‘풍화설월의 명소인 따리 4경 중의 하나인 얼하이의 달로 호수면에 떠오르는 달의 풍치가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남안의 하관진과 북서쪽에 위치하는 호접천을 묶는 관광선이 운행되고 있다.

 

  차마고도의 출발지로 8세기에 남조국은 농업용수나 식용수 확보를 위해 이곳에 수도를 두었다고 추측된다. 또한 주위의 숲은 사슴 사냥의 장소로서 이용되고 있었다고 한다. 그 다음 937년에 개국한 대리국도 얼하이를 생활의 터전으로 이용했다.

 

 아침을 먹고 얼하이호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약 한 시간이 걸려서 도착한 곳이 북동쪽 구역의 쇵랑이라는 곳이다. 이곳은 요즈음 독자적인 관광지로 개발이 되었고 남조풍정도로 들어가는 배를 탈 수 있는 곳이다.

 

얼하이호 풍경

 

솽랑 주변

 

 솽랑에서 눈앞에 빤히 보이는 곳이 남조풍정도인데, 이곳은 관광지로 개발되어 숙박시설도 많이 갖추어져 있다. 배를 타고 이 남조풍정도로 들어가 섬을 한바퀴 걸어다니며 얼하이호를 완상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광코스이다.

 

남조풍정도로 들어가는 입장권

 

남조풍정도의 모습

 

남조풍정도 선착장

 

남조풍정도 일주 해안길

 

해안길가에 피어 있는 봄꽃

 

바다에 놓여 있는 조각상

 

해안일주길에서....

 

해안일주길에서 만난 웨딩촬영중인 젊은이들

 

남조풍정도의 숙박시설들

 

남조풍정도의 다양한 식물들

 

남조풍정도의 숙박시설들

 

 남조풍정도 선착장에서 또 다른 봄의 신부를 만났다. 중국의 젊은이들도 우리나라와 같이 웨딩 사진을 찍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는 것 같았다. 아름다운 봄의 신부를 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남조풍정도를 한 바퀴 돌고 이 선착장에 도착하니 유람선이 정박 중이다. 유람선을 타 볼까? 하고 생각하여 주위에 있는 선원들에게 이 배가 다시 돌아오는가를 물으니 아무도 알아 듣지 못하고 답을 못한다. 그런데 그 중 한 젊은 선원이 명쾌하게 답을 해 준다 'no return'이라고 하며 남쪽으로 간다고 하였다. 그래서 일정이 맞지 않아 타지 못하고 선착장 주변에서 잠시 머물다가 솽랑으로 나오는 배를 타고 나왔다.

 

솽랑의 거리

 

 솽랑에서 얼하이호수가 가장 잘 보이는 카페에 앉아 망중한을 즐기면서 늦은 점심을 먹고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고 솽랑거리의 이곳 저곳을 소요하였다.

 

솽랑에서 버스를 타고 다리로 오면서 보는 얼하이호

 

다리고성 주위에서 만난 아름다운 복색의 신부

 

 다리고성에 돌아와 고성 주변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내일 텅충으로 가야기에 버스정류소에 가서 미리 텅충행 표를 예매하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바이족의 전통적인 음식을 파는 곳이라 해서 들어가 주문을 하니 얼하이호에서 잡은 생선찜과 채소무침을 준다. 먹어 보니 우리 입맛에도 맞고 양념도 우리와 비슷하였다. 중국을 여행하면서 중국 특유의 향내에 적응하지 못해 음식을 제대로 못 먹는 사람들도 보았지만 대개의 중국 음식은 우리 입맛에 거의 잘 맞는다.

 

 흔히 해외를 여행가는 사람들이 한국을 떠날 때 최소한 고추장이라도 가지고 가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하지만 나는 여태까지의 여행에서 한번도 한국 음식을 가져가 본 일이 없다. 나의 지론은 여행지에서는 그 지방의 음식을 즐겨야 한다는 것이다. 여행이란 단순히 명승지를 구경하거나, 유적지를 구경하는 것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행의 참맛은 그 곳 사람들의 생활을 함께 즐겨 보고 그들의 음식을 홤께 먹는 것이 올바른 여행이라 생각한다. 내가 항상 여행을 장기간으로 하기에 나를 아는 사람들은 음식이 입에 맞는지를 궁금해 한다. 이것도 하늘이 나에게 준 즐거움이라. 어떤 음식이고 마다하지 않고 잘먹는 것이 나의 식성이다. 없어서 못먹지 입맛이 맞지 않아 못먹지는 않는다. 그래서 어느 곳을 여횅하든지 항상 그 지방의 음식을 즐기는 것이다.

 

 내일은 또 먼길을 이동해야 한다. 숙소로 돌아와 잠을 청했다.

중국 운남 여행11 - 다리 주변(숭성사 삼탑, 천룡팔부세트장)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조용하게 구경하는 다리시 일대

 

 오늘은 다리고성을 벗어나 외곽을 돌아 보기로 하였다. 외곽이라 해도 고성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은 아니기에 버스를 타기도 하고 걷기도 하면서 여러 곳을 구경하였다.

 

 아침에 숙소를 출발하여 먼저 샤관 버스터미널과 다리 기차역에 가서 다음에 갈 여행지의 차시간을 확인하고 버스를 타고 숭성사 3탑을 구경하러 갔다.

 

참고로 다리의 버스터미널은 세곳이 있는데 우리가 아는 다리는 구시가지이고 신시가지는 샤관이라고 한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샤관으로 가는 버스도 다리 구시가지에 멈추어 내려 준다.

 

샤관버스터미널

 

다리기차역

 

 다리의 상징과도 같은 숭성사삼탑(崇聖寺三塔) 3개의 불탑으로 다리시 북쪽 1.5의 창산 응악봉 아래 창산을 뒤로하고 얼하이(洱海)에 접해 있는 숭성사(崇聖寺)에 있는 원난성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다. ()나라 때 윈난 지방에 있던 남조(南詔)와 대리국에 의해 건립되었다고 전해지는데 처음에는 숭성사라는 불교 사원이 있었다고 하는데 전쟁과 지진으로 인해 모두 파괴되고 탑만 남아 있다.

  다리삼탑이라고도 부르는 숭성사탑은 당 개원(开元) 연간(713~741)에 건립되었으며 큰탑이 먼저 건립되었고 남북의 작은탑이 이어 건립되었다. 주탑인 천심탑은 남북 2개의 작은 탑과는 70m거리에 위치하여 삼족(三足)이 정립하는 모습을 띠고 있다.

 천심탑(千尋塔)으로도 불리는 중앙의 큰 탑은 높이 69.13m16층의 사각탑으로 멀리서도 보일 정도로 웅장한 모습이 압권이며, 층마다 자리한 감실에 대리석으로 조각한 불상이 있다. 천심탑 양쪽에 각각 서 있는 높이 42.4m10층 팔각탑에는 불상, 연화, 화병 등이 새겨졌다. 흰색 탑들은 다리시 어디에서나 잘 보이며, 맑은 날에는 도시를 둘러싼 창산(蒼山)3개 탑, 흰 구름이 얼하이호(洱海)에 비쳐 장관을 이룬다.

 그런데 이 숭성사 삼탑의 내부 입장료가 상당히 비싸다. 바깥에서 보아도 다 보이는 탑을 일부러 비싼 입장료를 지불하고 볼 필요는 없다.

 

숭성사 삼탑

 

 숭성사삼탑을 떠나 다리고성 주변에서 창산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천룡팔부세트장이 나온다. 다리를 관광하는 사람들은 고성과 얼라이호 정도만을 보고 지나가는데 이 천룡팔부세트장을 구경하는 재미가 솔솔하다.

 

천룡팔부세트장 올라가는 길

 

 한 때 중국의 무협지에 몰입하여 온갖 작품을 섭렵하던 때가 있었다. 무협지도 여러 쟝르가 있었는데 그 중에서 역사적인 사실을 배경으로 한 무협지가 천룡팔부이다.

 

 천룡팔부는 북송시기 외래족이 대송 국토를 노리면서 한나라와 요나라가 대립국면을 형성하게 된다. 개방방주인 교봉은 부방주 처 강민의 사랑고백을 거절하고, 이에 앙심을 품은 강민은 교봉이 거란인인 것을 사람들에게 폭로하여 모든 무림인사의 경멸을 받게 한다. 한족의 손에 자랐던 교봉은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밝히고자 길을 나섰고 그 과정에서 다리국의 세자 단예와 허죽스님을 만나게 되어 그들과 의형제를 맺는다. 교봉은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조사하던 중에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사기를 당하고 누명을 쓰게 되고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아주도 실수로 죽이게 되는데...

 

  그런데 이 원래의 작품보다 영화 천룡팔부가 더 유명하다.

 

 영화 천룡팔부는 김용의 <대륙의 별>을 영화로 만든 작품. 임청하가 성격이 전혀 다른 쌍둥이 자매로 12역을 했다. 너무나 잘 알려진 내용이니 줄거리는 생략한다. 이 영화 세트장을 따리에 만들어 관광객을 끌어 모우고 있다. 세트장은 따리고성 위쪽 창산 바로 아래에 있다. 800년대의 대리국을 표현해 놓은 곳으로 세트장치고는 규모가 상당히 크다. 성벽을 진짜 돌로 만들어 지었을 정도이다. 정해진 시간에 성벽 앞에서 퍼포먼스를 벌린다. 한번 쯤은 볼만한 공연이다,

 

천룡찰부세트장 입장권

 

천룡팔부성 성문

 

하루에 두번 하는 공연(퍼포먼스)

 

천룡팔부성에서 보는 창산 삭도

 

천룡팔부성에서 멀리 보이는 얼라이호

 

이 곳의 주인이었던 왕조 대리국 표시

 

세트장의 여러곳 - 대리국임을 곳곳에 표시

 

멀리 보이는 얼라이호

 

세트장이 실제의 왕궁과 같이 크게 만들어 대리국의 위용을 보여준다.

 

 천룡팔부세트장을 구경하고 다시 다리고성으로 내려와 고성일대를 소요하였다. 어제 미처 둘러 보지 못한 곳도 가보고, 길가의 가게에서 군것질도 하면서 길거리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면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다. 어디나 사람사는 곳은 마찬가지이다. 이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게 살아가고 있었다. 나이가 많이든 노인부부의 평온한 모습과 이제 막 결혼을 준비하면서 웨딩 사진을 찍고 있는 젊은이들..... 그리고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꼬마들의 모습. 지나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은 다 우리의 일상이나 마찬가지다.

 

오화루 주변

 

700

남문 성벽위에서 보는 다리고성과 얼라이호

 

남문 주변에 앉아 있는 노부부

 

성벽 주변에서 웨딩 촬영 중인 젊은 남녀

 

 다리고성 주변과 고성을 다시 돌아다니다가 숙소로 돌아가니 숙소의 아르바이트생 젊은 처자들이 저녁을 같이 먹자고 초대를 한다. 이들은 이곳에서 먹고 자고 하면서 근무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거주하는 옥상의 처소로 초대를 하여 그들이 직접 음식을 만들어 함께 먹자고 한다. 여행 중에 즐길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이 바로 이런 것이다. 여행의 목적이 그저 관광지만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곳에 사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더 큰 즐거움이다. 전에 시베리아를 횡단하면서 하바롭스크의 숙소에서 여러 나라의 사람들과 어울려 음식을 얻어 먹은 기억이 나며 즐겁게 그들의 초대에 응했다. 간단히 씻고 그들이 오라는 곳으로 가니 서너 가지의 음식을 요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가볍운 맥주도 한잔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어보니 운남에 사는 학생들이 아니고 다른 지방에서 와서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하며, 경찰공무원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그래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젊음이란 좋은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이루기 위해 어려움을 참으면서 노력하는 것이 참 보기에도 좋았다.

 

 

즐거운 저녁 식사 모습

 

 저녁을 짧은 영어 실력으로 이야기를 하면서 즐겁게 먹었다. 이 처녀들도 영어를 썩 잘하는 축은 아니기에 서로가 필요한 단어만을 가지고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즐거운 저녁식사를 마치고 다리고성의 야경을 즐기기 위해 다리고성으로 가서 밤거리를 소요하다가 늦게 돌앙홨다. 내일은 얼라이호를 일주하는 여정을 생각하고 잠자리에 든다.

중국운남여행 10 - 다리, 다리고성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조용하게 쉬는 휴식의 장소 - 다리

 

 다리(Dali, 大理 : 대리)는 3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원난성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로, 다리바이족자치주(大理白族自治州)에 있는 시()로 쿤밍[昆明] 서쪽 약 260km에 있는 바이족(백족)의 마을이다. 창산의 기슭과 얼하이호에 접하고 있어 중국을 여행하는 배낭 여행자에게는 고단한 여행의 피로를 풀며 쉬어가는 오아시스와 같은 도시로 알려져 있다. 윈구이 고원 상류의 얼하이(洱海) 호수 서안 해발고도 2,086m의 고지에 위치하며 온난한 기후로 예로부터 벼농사가 활발하였으며, ()나라 때에는 남조국(南詔國), ()나라 때에는 대리국(大理國)의 도읍지로 번창하였다. 지명은 송()나라 때 이 곳을 수도로 했던 대리국(大理國)에서 유래했다. 대리국의 후예들이 오늘날 다리시내에서 하연 옷을 입고 스들의 전통을 지키며 살고 있는 바이족이다.

  쿤밍과 미얀마, 티베트를 잇는 교통의 요충지이자 상업도시이며, 이 지역의 경제의 중심지이다. 시는 성벽에 둘러싸여 남북으로 각각 성문이 있다. 서쪽의 덴창산[點蒼山]은 세계적인 대리석 산지로, 대리석이라는 명칭은 이 곳의 지명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옛날에는 타이족과 랴오족들이 진출하여 살았으며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에 가라쟌 왕국의 수도인 가라쟌으로 기술되었다.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다리고성 일대를 구경하러 갔다. 다리고성은 리장고성보다는 작은 곳이라 한 나절 정도만 돌아다녀도 대부분을 볼 수 있었다.

 

 다리고대마을(The Ancient City of Dali , 大理古城 : 대리고성)은 중국 윈난성(雲南省) 다리(大理)에 있는 고대마을로 송나라 때의 대리국(大理國) 도읍지였을 때 축성되었던 성의 흔적으로, 예위성(葉楡城), 자금성(紫禁城), 중화진(中和鎭) 등의 이름으로 불린다. 동쪽으로 얼하이호(洱海), 서쪽으로 창산(蒼山)과 접해 있으며 성 밖으로는 호성하강(護城河)이 흐르고 성 안에는 동서남북으로 길이 뻗어 있다. 예로부터 이 마을은 중국 서쪽지역 상업무역교류의 중심이 되었다.

  송나라 때 대리국이 이곳을 도읍지로 삼아 성을 쌓은 흔적이 남아 있는데, 도시 전체가 성으로 둘러싸인 형태였지만 지금은 성벽의 일부와 남문·북문이 남아 있고 남북의 문에는 大理라고 크게 쓰여 있다. 성벽은 높이 8m, 두께 7m이며 안쪽이 바위로 채워졌고 표면은 벽돌로 매끄럽게 마감했으며 곳곳에는 활을 쏘는 구멍이 엄청나게 많이 보인다. 성 안에는 길을 따라 1~2층의 낮은 청색 기와집들이 늘어서 있다. 다리고성은 성벽의 총 둘레가 약 4km도 안되기에 천천히 걸으면서 여유롭게 피로를 풀며 다니면 된다. 이곳 주민들은 식물 가꾸기를 좋아해 집마다 크고 작은 화원들을 꾸미고 사는데, 다양한 꽃들이 창산의 만년설과 대조되어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고 았다.

 

다리고성 안내도(네모난 성이다)

 

 

다리고성입장권

 

다리고성 서문 주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드나드는 위풍당당한 다리고성 남문

 

다리고성 안에 있는 기독교 예배당

 

장공사

 

동문(이해문)

 

멀리 보이는 창산

 

다리시의 유일한 천주교 교당(성당) -그런데 한글로 교회를 교화라 써 놓았다.

 

천주교 성당 내부

 

 다리는 중국의 다른 지역과는 달리 시독교아 천주교의 교당이 보존도어 있으며 예배와 미사를 한다고 한다. 상당히 개방적인 곳이다.

 

서문(창산문)

 

 다리고성은 크기가 작아서 구경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다. 그래서 숙소도 가깝고 해서 자주 오기로 하고 유명한 사핑시장을 찾아가기로 하고 서문으로 가서 손짓 발짓을 다하여 사핑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가서 시장을 구경하려고 했는데 벌써 파장이 다 되어 가고 있어 조금 아쉬웠다.

 사핑시장은 다리고성에서 북쪽으로 약 30km정도 떨어진 사핑에서 7일장으로 열리는 시장이다.소수민족인 바이족들의 시장으로 온갖 일용품이나 농산물등을 파는 우리나라의 전통시장과 비슷하다. 사람이 살아가는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곳으로 시간이 되면 이곳에 둘러 사람들 틈에서 그들이 살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는 여행의 한 과정일 것이다.

 

사핑시장 입구

 

시간이 늦어 대부분이 철수를 하고 텅빈 시장

 

 다시 다리고성으로 돌아와서 고성의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다녔다.

 

다리고성의 번화가인 양인가

 

오화루의 모습

 

8-12 세기에 다리가  제일로 큰 도시였다는 표지

 

다리 남문

 

 밤의 다리고성은 낮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많은 관광객들이 고성의 중심가의 주점에서 바이주나 맥주를 마시면서 즐거워하고 있다. 또 다리고성을 비추는 조명은 다리고성을 더욱 현란하게 빛내고 있었다. 저녁을 먹고 이 광경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밤거리르 돌아 다니며 주전부리를 사 먹으며 여러 곳을 구경하면서 다녔다.

 

다리고성의 밤 풍경

 

 하루 종일 고성을 고경하고 사핑시장까지 갔다오고, 밤에는 또 고성을 구경하니 하루를 빡세게 보낸 셈이다. 다리고성 자체는 작은 고성이기에 수시로 다시 구경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하루를 마무리한다.

 

 내일은 고성을 벗어나 다리 일대의 다른 관광지를 다녀오기로 마음을 먹고 잠자리에 든다.

양양 하조대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맑은 물과 넓은 모래밭 - 하조대해수욕장

 

 하조대(河趙臺)는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하광정리 산3번지 일대에 있는 경승지로 암석해안이다. 국유지·공유지·사유지가 섞여 있고 양양군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해변에 기암절벽이 우뚝 솟고 노송이 그에 어울려서 경승을 이루고 있는데, 절벽 위에 하조대라는 현판이 걸린 작은 육각정(1955년 건립)이 있다. 조선지지자료에 따르면 현북면 하광정리에 있는 고적명소로 하조대(河趙坮)를 수록하면서 "하륜과 조준이 항상 놀면서 하조대라고 각석(刻石)을 하였기 때문에 칭한다."고 되어 있다. 이 하조대를 바라볼 수 있는 바닷가에 1976년 신설 개장된 하조대해수욕장이 있다. 2009129일 명승 제68호로 지정되었다.

 

 따뜻한 봄날 하조대 바닷가 카페에 앉아 커피를 한잔 마시며 사람도 없이 고요한 하조대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를 즐겼다.

 

하조대해수욕장 에서 오른 쪽에 있는 군인들의 휴양처에서 보는 바다의 모습

 

 아주 물이 맑고 백사장이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다. 등대전망대에서 지금 군인들의 휴양처옆으로 일주를 할 수 있는 둘레길 공사가 한참이었다. 그 공사를 마치게 되면 하조대 등대전망대에서 산을 빙 돌아서 한 바퀴를 유람할 수 있게 만든다고 한다.

 

하조대해수욕장의 넓은 백사장

 

방파제

 

 물이 아주 맑고 사람이 별로 없는 이 방파제에서 자맥질을 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해산물을 채취하는 사람들이었다. 물에 한번 들어갔다 나오면서 무언가를 가지고 나오고 있었다. 해산물이 풍부한 곳이다.

 

등대전망대에서 보는 군인들의 휴양처쪽 해변

 

등대전망대에서 보는 주변 광경

 

하조대 등대전망대

 

방파제의 모습

 

하조대 설명판

 

하조대 간판

 

하조대해수욕장

 

 한가롭게 해변에 앉아 멍을 때리는 것도 살아가는 도중에 한 여유라고 생각한다. 여름이 되면 북적거릴 해변에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하얀 모래밭과 그 위를 적시는 파도소리만이 귀에 들릴뿐이다. 이 고요함을 깨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삼척 맹방 유채꽃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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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척으로 떠나는 봄날의 유채꽃 여행

 

 유채꽃과 벚꽃, 동해안의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봄 축제로 여유로운 동해안 삼척 상맹방리에서 노란 유채꽃의 향연인 삼척맹방유채꽃축제가 4월 중순 무렵에 펼쳐진다. 2001년부터 길가에 유채를 심은 삼척시는 관광객들이 만개한 꽃을 보고 사진을 찍으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축제를 기획하여 2002년부터 봄철 축제로 맹방유채꽃축제를 개최하기 시작하였다.

 유채꽃 단지는 구 7번 국도변에 7.2ha 규모로 조성되어 있다. 축제기간에 진행되는 다양한 상설 행사와 이벤트 등이 흥겨움을 더하기는 하지만 맹방 해변을 마당삼아 감상하는 유채꽃 물결만으로도 풍요로운 봄을 만끽하기 부족하지 않다. 동해와 울진 사이, 강원도와 경상도의 경계에 자리한 삼척 바다는 생각보다 풍요롭다.

 

 언제부터 이 맹방유체꽃축제에 간다고 하다가 올해에 먼길을 떠나 이 유채꽃축제를 보러 갔다. 이곳은 교통이 그렇게 편리한 곳이 아니기에 삼척시외버스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도착하였다.

 

삼척맹방유채꽃 축제 현수막

 

맹방 엠블렘

 

유치원 꼬마들의 유채꽃 축제장 나들이

 

 꽃말이 쾌활인 유채(油菜)는 원산지는 중국으로 분포지역은 일본, 중국, 한국, 유럽 등지로 넓게 분포되어 있다. 우리나라 전역에 서식가능하나 주로 남부에서 재배한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시기는 명확하지 않으나 동의보감'평지'라는 이름으로 실려 있고, 산림경제'운대(蕓薹)'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것으로 짐작할 때 오래전부터 재배된 것으로 보인다. 유채는 유료 작물(油料作物)로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재배한 것은 1960년대 초부터다.

  유채꽃은 노란색 꽃으로, 종자는 기름으로 많이 쓰이며 잎은 쌈 채소(유채 나물, 가랏 나물)로 쓰인다. 유채는 줄기에 달린 잎에 잎자루가 있으며 깃처럼 갈라진다. 줄기에는 보통 30~50개의 잎이 붙는다. 꽃은 3~4월에 원뿔 모양으로 꽃차례를 이루며 가지 끝에 달린다. 꽃의 색은 노란색이며 길이는 6mm 가량이며 꽃받침은 피침상 배 모양이다 유채는 종자번식을 하며 9~10월에 심어 이듬해 3~4월에 꽃이 피고 5~6월에 열매를 맺는다. 종자에서 생산되는 기름은 식용유로서 콩기름 다음으로 많이 소비하고 있으며, 깻묵은 사료나 비료로 쓴다. 꽃은 밀원식물(蜜源植物)이고, 종자에서 분리한 지방유를 연고기제(軟膏基劑), 유성주사약(油性注射藥)의 용제나 기계의 윤활유로 쓴다.

 

 지난 번에 동유럽과 발칸쪽을 여행할 때 헝가리대평원에서 유채기름을 얻기 위해 끝없이 펼쳐지던 유채꽃을 보면서 감탄을 하던 일이 생각났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대개가 봄에 관상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유채 사이에 있는 튤립동산

 

 유채기름(rapeseed oil, 油菜油)은 우리가 잘 아는 카놀라유(Canola oil)이다.

 

  겨자과에 속하는 1~2년생 초본인 유채의 꽃씨로부터 압착·추출한 반건성유로 '채종유' 또는 '유채유'라고 부른다. 유채 씨에서 채취한 기름으로 원래는 독성을 가진 에루신산을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었으나, 1978년 주산지인 캐나다 정부에서 품종개량을 통하여 에루신산을 거의 함유하지 않는 LEAR(low erucic acid rapeseed)라는 신품종을 개발하여 카놀라(Canadian low erucic acid, low glucosinolat rapeseed, canola)라는 명칭을 붙였으며, 여기서 추출한 기름을 '카놀라유'라 하였다. 카놀라(canola)유는 올레산이 풍부하고 튀김기름, 샐러드기름 등으로 이용된다.

카놀라(Canola)"Can (Canadian, 캐나다산) o (oil, 기름) l (low, 적은) a (acid, 산성)"의 앞글자를 따온 것이다.

 

유채를 즐기는 사람들과 유채

 

유채꽃축제장 바로 뒤에 있는 맹방해수욕장

 

도로가에서 보는 유채꽃 축제장

 

 유채꽃축제장을 한바퀴 돌아보는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규모가 크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경상남도 창녕 남지의 유채꽃축제나 부산 대저의 유채꽃 축제에 비하면 너무 작다.

이곳은 구경하고 돌아가는 길에 택시를 타니 택시기사 양반이 불평을 널어 놓는다. 이왕 축제를 하려면 좀더 가다듬어 외지인을 불러 모아야 하는데 규모도 너무 작고 구경거리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고 엄청나게 주최하는 기관을 욕을 하는 것이다. 사실은 이 기사의 말이 맞다고 나도 동조를 하였다. 우리나라에 봄이 되면 수 많은 봄꽃 축제를 하는데 대부분이 그 규모가 엄청나고 관광객을 끌어 모으기 위해 여러 가지 시설이나 행사등을 하고 있는데 이 맹방유채꽃축제는 그냥 보고 가라는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특히 교통편이 좋은 편이 아닌 곳인데 버스정류소에 버스가 오는 시간 정도는 축제 기간이라도 부착해 놓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좀더 좋은 축제를 만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