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중국 운남 여행 15 - 텅충, 북해습지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자연의 보고 북해습지

 

 앵화곡을 나와서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이, 우리나라 창녕의 우포늪과 비슷한 북해습지로 규모가 비교적 크고 인공적인 개발로 배를 타고 한바퀴 돌아보게 만들어 놓은 곳이다. 우리의 우포늪은 자연이 잘 살아 있는데 비해 이곳은 인공의 흔적이 너무 눈에 뜨이어 좀 거슬리는 기분이었다.

 

 '습지'(濕地, wetland)는 자연적 조건으로 물이 흐르다 흐름이 정체되어 오랫동안 물이 고이는 과정을 통해 생성되어 그 표면을 덮고 있는 습한 지역을 말한다. 한랭하고 강수량이 많은 고위도지방의 바닷가나 고원 등에 널리 분포한다. 한국의 서남해안 갯벌은 북해 연안, 캐나다 동부 해안, 미국 동부 조지아 해안, 남아메리카의 아마존 하구와 함께 세계 5대 연안 습지로 꼽힌다.

 습지는 오랜 세월동안 많은 양의 퇴적물이 쌓여 대규모의 수생식물들이 자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 이런 수생식물을 먹이로 하는 먹이사슬을 통한 다양한 생명체들이 생태계의 안정을 유지시켜 주어 '생물종의 보고(寶庫)'로서 생태학적으로 가치가 높다. 따라서 습지는 조류어류포유류 등의 각종 생물의 서식을 통한 생물 종의 다양성을 증대시키며, 수변과 연계된 아름답고 특이한 경관을 만들어 내 자연교육 및 생태관광, 각종 연구 활동을 위한 장소를 제공한다.

 습지의 다양한 식물은 화학적으로 변화순환시키는 과정을 통해 자연적으로 물을 정화시키는 '자연의 콩팥' 역할을 담당한다. 그리고 온실가스의 주범인 탄소를 흡수하여 온실가스를 줄이는 역할도 한다. 또 물과 공기의 불순물을 분해할뿐만 아니라 기후를 조절하고 생태 균형을 유지시킨다. 그래서 오늘날 날로 가혹해지는 환경파괴 때문에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습지를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것은 논쟁의 여지가 있다. 그리고 습지에 사는 많은 식물들은 습지 지하수의 보수 및 홍수조절과 물의 유량(流量)의 극심한 변화를 막아 '자연의 방파제' 역할을 한다.

 

북해습지 입장권

 

기념 표시

 

 베이하이습지보호구(北海湿地保护区 : 북해습지보호구)는 윈난성(雲南省) 텅충현(腾冲县)에서 동쪽으로 12.5떨어진 바오산(保山)에 위치한 보호구역으로 화산호수인 칭하이(靑海)와 습지인 베이하이(北海)로 조성되어 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고원화산호수생태계에 속하는 이 곳은 화산이 지나간 후에 물이 고여 생긴 곳이라고 한다. 그 규모가 크고 텅츙의 북쪽에 있어 북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중국의 33개 습지 중에 가장 중요한 곳으로 보호를 받고 있는 곳이며, 윈난성에서 주정부가 발표한 첫 번째 국가습지보호구역이며 약 600,000년 전부터 생성되었다는 남서부 유일의 고원 화산 및 늪 습지이다.

 이 습지는 성질 자체는 초지와 비슷하다. 이 곳의 풀들의 뿌리는 물 속으로 1~2m정도 뻗어져 있으면 그 힘으로 사람이 올라타도 버틸 수 있다고 한다.

 북해 습지의 특별한 환경으로 인해 귀중한 새들과 이국적인 꽃과 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특히 봄철에는 큰 녹색 초원에서 다양한 꽃이 자라며 아름답고 생생한 그림이 만들어진다. 그러나 겨울에는 초지는 다소 노랗고 꽃도 감소하지만 습지대의 첫눈은 맑은 물,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이 어울린 잔디 호수에 푸른 6월을 만들기 위해 고원에서 여전히 빛난다. 여름이 되면 식물이 밀집하여 늪지에 떠있는 초원 전체를 형성하고, 위풍당당하게 자태를 자랑한다.

 이 북해의 초지는 사 계절마다 각각 다른 형태와 색깔의 꽃들이 피어 더욱 더 아름다움을 배가해 준다.

 

입구를 들어가서 보는 습지 전경

 

유람선 탑승권

 

 습지를 탐방하기 위해서는 걸어서 한 바퀴를 도는 방법도 있으나 걸어서는 많은 곳을 보기 어렵고 배를 타고 습지를 항행해야 한다. 그리고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관광객들은 초지에 내리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관광객들은 보트여행을 하면서 수중 식물과 긴밀히 접촉하며 한 폭의 그림의 중간에 있는 멋진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유람용 보트 탑승장

 

보트를 탄 관광객들

 

보트를 타고 보는 습지- 물이 상당히 깨끗하다.

 

 습지 중간에 드문드문 있는 수초들 위에 대나무 장대가 보인다. 처음에는 이것이 무엇인가? 하고 의문이 들었는데 자꾸 보면서 유심히 살펴보니 수초를 인공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물에 쓸려가지 않도록 땅에 고정시켜 놓은 것이었다. 북해습지가 있는 곳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해서 관광객을 글어 모우는 한 방법이었다.

 

습지의 풍경

 

보트에서 내려 초지를 한바퀴 돌아보면서 보는 풍경

 

습지의 물 위에서 노는 물새들

 

광활하게 펼쳐진 습지

 

북해습지 안내

 

 이 북해습지는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습지인 순천만이나 바닷가의 갯벌과는 다르게 형성된 습지며 창년의 우포늪과도 다르게 만들어진 화산형습지인 관계로 일반적인 습지의 형태와는 조금은 다르게 느껴진다. 거기에다가 중국이 습지를 보존하려는 것이 아니라 개발하여 관광자원으로 이용하려는 것이 주죈 목적인 것같았다. 관광객에게는 편리하게 구경을 할 수 있는 여러 시설을 갖추어지만 습지의 기본적인 존재 이유가 다소 무시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아심이 생겼다.

 

 그러나 자연을 깨끗하게 이용하는 것은 우리도 좀 본받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는 무조건 환경을 보호해야만 한다는 주장을 하는데 환경도 인간을 위해 더 좋은 형태로 개발하여 보존할 수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조건적인 보존만 할 것 같으면 인간이 모두 도태되면 가장 좋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 도태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