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운남 여행 17 - 취호공원 주변과 쿤밍 시내 야경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다시 쿤밍으로 - 시내관광
텅충에서의 짧은 여정을 마치고, 함께 다녔던 프랑스 아낙과 헤어지고 쿤밍행 야간 버스를 타고 버스안에서 잠을 자면서 16시간이 걸려 쿤밍에 도착했다. 엄청나게 오랜시간을 버스에서 지내며 중국인들과 같이 버스안에서 잠을 자는 색다른 경험을 하였다. 지난 날 시베리아를 여행하면서 기차안에서 러사아 사람들과 함께 숙식을 같이 하면서 지냈던 기억이 새롭게 났다.
이 여행의 시작을 쿤밍에서 했지만 그 때는 시내를 돌아보지는 않고 외지를 돌다가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쿤밍시내를 구경하기로 일정을 짰기 때문에 쿤밍의 호텔에 짐을 풀고 잠시 쉬다가 쿤밍 시내를 구경하기 위해 나섰다. 먼저 간 곳이 쿤밍 사람들의 휴식처라고 알려진 취호 공원이다.
이름 그대로 "푸른 뚝 길의 봄 아침"으로 알려진 추이후공원(Cuihu Park , Green Lake Park)은 "도시 속의 벽옥(碧玉)"으로도 유명하다. 쿤밍시 뤼펑산(螺峰山)아래,우화산시루(五华山西麓),윈난대학(云南大学)정문 맞은편에 있는 호수를 둘러싸고 조성된 쿤밍 시내 최대 규모의 공원이다. 호수는 주변 식물들의 푸른 잎사귀와 조화를 이루어 물비취(水翠), 대나무비취(竹翠), 버드나무비취(柳翠)가 이루는 아름다운 광경으로 1900년부터 '추이(翠 비취색, 청록색)후(湖 호수)'라는 이름이 정식명칭이 되었다. 원래는 14세기 이전에는 뎬츠(전지)와 연결된 하나의 호수이었는데, 텐츠의 수위가 점차 내려가면서 분리된 호수가 되었다고 한다. 공원은 크게 5개 풍경구로 나뉘는데, 호심도(湖心島)에는 호심정(湖心亭)과 관어루(觀魚樓) 등 청대 건축물이 있고, 동남쪽에는 수월헌(水月軒)과 금어도(金魚島), 동북쪽에는 죽림도(竹林島)와 구룡지(九龍池), 남쪽에는 호로도(葫瀘島)와 구곡교(九曲橋), 서쪽에는 해심정(海心亭) 등이 있다. 호수 안에 있는 여러 개의 섬은 다리로 연결되어 모두 돌아볼 수 있다
아름다운 공원은 사람과 동물 모두의 휴식처로 사계절 내내 사랑받고 있다. 특히 겨울에는 월동하기 위해 멀리 시베리아에서 날아온 붉은부리갈매기가 수천 마리나 모여들어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호수 주변의 무성한 버드나무, 수면 가득한 연꽃잎, 푸른 호수에서 피어오르는 안개가 장관을 이루고 쿤밍 시내 한복판에 위치해 사시사철 다양한 전시회나 모임이 열리며 시민들이 태극권을 하거나 전통악기 연주나 노래 연습을 하는 장소로 자주 이용한다.
긴 여행에 지쳐 하루쯤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추이후 공원과 '윈난 대학'을 돌아보며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추이후 공원 정문 앞에 조성된 '추이후난루'에는 아기자기한 액세서리 가게와 아담한 카페가 많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추이후 공원 앞에 있는 노란색 건물도 눈여겨보자. 항일운동 시기에 유능한 생도들을 배출해 낸 사관학교인 '육군강무당' 건물이다. 외국인 졸업생도 있었으며 김좌진 장군의 청산리 대첩에서 활약한 이범석 장군도 이 학교 출신이라 한다.
텅충에서 쿤밍으로 오는 야간 버스안의 모습
취호공원 입구
취호공원의 모습
취호공원 주변의 풍경 - 소수민족들의 공연이 끊이지 않는다.
취호공원의 여러 철새
취호공원 주변
한국식당 아리랑
쿤밍시내 중심가의 야경
시내를 다니다가 만난 우리나라의 포장마차촌과 같은 곳
과일가게
숙소가 쿤밍역 부근이라 시내를 돌아다니다 밤 늦은 시간에 숙소 가가이 돌아와서 쿤밍역과 주변의 야시장에 들러 한잔의 술을 마시며 끝나가는 여행을 다시 생각하였다. 아무런 사전 지식도 없이 쿤밍 공항에 내려 이곳 저곳을 다닌 생각이 다시 새록새록 났다. 어떻게 보면 너무 무모한 여행일 수도 있으나 여행은 가지 않고 생각만 하면 아무 곳도 갈 수 없다. 어디든지 조금의 어려움은 극복하면서 다녀야 한다.
쿤밍역 부근의 야시장
쿤밍에 머물면서 여러 곳에서 식사를 하였으나 숙소에서 조금 떨어진 조그마한 가게가 마음에 들었다. 메뉴도 내 입맛에 잘 맞고 비교적 다양했다. 너무 자주 갔는지 어느 새 이 가게의 아가씨와 구면이 되어 지나가면 인사를 하곤 했다. 채 20도 안 되어 보이는 참한 아가씨가 만두를 만드는 것을 보면 능숙한 장인과 같았다.
쿤밍에 있으면서 자주 들렀던 조그만 식당
쿤밍역 풍경
어느 도시나 시내를 구경하는 것은 즐겁다. 그런데 우리는 여행을 하면서 시내구경을 제대로 하는 일이 별로 없다. 그저 이름난 명승지만 찾아가서 그 곳의 풍경만을 보고 여행을 다 한 것으로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잘못된 여행관이다. 여행이란 경치가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는 것도 있지만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호흡을 해 보는 것이 올바른 여행이다. 그들과 함께 모든 생활을 같이 하지는 못하지만 그들이 살고 있는 방식이나 그들이 먹는 음식을 같이 먹어 보면서 그들의 생활을 이해해 보는 것이 올바른 여행이다. 주어진 환경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그들과 함께 이동하고, 그 사람들이 평소에 먹는 식당에서 같은 음식으로 식사를 하면서 말이 비록 제대로 통하지 않아도 손짓과 몸짓만으로도 같이 느껴보는것이 좋은 여행이다.
'鶴이 날아 갔던 곳들 > 발따라 길따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민족의 영산 - 태백산 (0) | 2019.07.10 |
---|---|
중국 운남 여행 18 - 운남 민족촌 1 (0) | 2019.07.04 |
중국 운남 여행 16 - 텅충, 화순교향(고진) (0) | 2019.06.15 |
중국 운남 여행 15 - 텅충, 북해습지 (0) | 2019.06.09 |
중국 운남 여행 14 - 텅충 : 앵화곡 (0) | 2019.0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