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해파랑길 4코스(임랑해변 ∼ 진하해변)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해파랑길 4코스는 부산구간에서 울산구간으로 넘어가는 코스이다. 출발은 부산의 임랑해변에서 시작하여 봉태산 숲길을 따라 걸으면 울산과의 경계가 나온다. 해변을 따라 걸으면 쉽게 보이는 길을 무시하고 숲길로 걷게 하는 것은 짐작하건대 고리 원자력발전소 때문인 것 같다. 숲길을 벗어나 다시 해변쪽으로 나가면 나사해변이 나오는데 그곳에서 해변을 따라 걸으면 유명한 울산의 간절곶이 나오고 간절곶을 지나 해변길을 따라 진하해수욕장에 도착하는 길이다.

 임랑에서 출발하여 조금 가면 1970 - 80년대에 부산의 대학생들의 MT장소로 유명한 월내가 나온다. 월내(月內)의 옛 이름은 월래(月來)였다. 명칭의 유래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밤에 달이 뜨면 마을 북동쪽의 월내천 옆에 이름 없는 큰 못에서 달이 솟아오르는 듯하여 달()이 큰 못() 안에서 뜨는 마을이라 하여 월호(月湖)라 하다가 1866(고종 3) 달이 동리(洞里) 안에서 뜬다고 하여 월내라 하였다고 한다. 월래의 ()’()’로 바뀐 것은 기록상 확인되지 않으나 으로 발음되며 나타난 변화로 추정한다.

 월내리는 읍의 북서쪽에서 시작한 장안천이 동쪽의 월내리 경계부를 흐르며 바다로 유입한다. 남쪽으로는 동해 바다와 접해 있다.

 

월내리 표지석

 

월내읍을 질러 바다로 가는 장안천

 

아주 친절한 길안내 표지(부산, 울산 구간 경계)

 

 해파랑길의 길 안내는 비교적 친절하다. 물론 아직 모든 구간을 걸은 것이 아니기에 섣부르게 예단을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길을 가다가 보면 상당히 친절하게 안내를 하고 있다. 지도를 의존하지 않고도 안내 표지만 잘 따라가면 길을 잘못 들 우려는 비교적 적다.. 약 50M 정도를 가다가 어떠한 표지도 나타나지 않으면 길을 잘못 들어간 것으로 생각하고 되돌아 가서 표지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신리마을 표지

 

 이제 산 길을 벗어나 바닷길을 걷기 시작한다. 울산 구간은 바닷길보다 산길이 더 많은 것처럼 느껴진다. 왜 '해파랑길'인데 바다가 아니라 산으로 길을 선택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데 아마도 울산공업지역의 특성 때문이리라 생각이 든다.

 

나사마을 표지

 

나사해변의 여러 풍경

 

 한국의 산토리니라고도 일컫는 나사해수욕장의 하얀 등대와 여러 설화가 서려 있는 해변 길이 끝나는 곳에서 유명한 간절곶 길이 시작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일출이 시작된다는 간절곶은 등대와 소망우체통 공원이 조성되어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아온다. 특히 새해의 일출을 맞이하기 위해서 오는 인파는 상상을 벗어나는 엄청난 사람의 물결이다. 특히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지로 유명한 여러 곳의 카페는 우리에게 이국적인 느낌도 주는 곳이다. 간절곶 소망길을 따라 걸어가면 간절곶의 여러 풍경을 구경할 수 있고 동해안의 아름다운 모습도 볼 수 있다.

 ‘간절곶’이라는 이름은 고기잡이 나간 어부들이 먼 바다에서 이곳을 바라보면 긴 간짓대처럼 보인다 해서 간절곶이라 했는데, 지금은 ‘마음속으로 절실히 바란다’는 간절한 마음을 담은 곳으로 받아들여진다. 간절한 소망은 이루어진다는 간절곶(艮絶串)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대송리 일원에서 돌출한 곶으로 1999년 국립천문대와 새천년준비위원회는 간절곶(艮絶串)이 한반도에서 새천년(2000년)의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이라고 발표하였다. 동해안에서 맨 먼저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영일만의 호미곶보다 1분 빠르게, 강릉의 정동진보다도 5분 빨리 해돋이가 시작된다고 한다. 언덕에는 백색 팔각형의 본체에 10각형으로 된 전통 한옥 형태의 높이 17m의 등대가 있는데 1920326일 처음으로 불을 밝힌 간절곶 등대는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볼 수 있도록 동으로 만든 기와지붕을 얹어 전망대로도 이용된다. 간절곶으로 연결되는 해안길의 명칭은 한반도의 새해를 여는 간절곶의 명칭과 해맞이를 통해 소망을 기원하는 사람들의 바람을 포함하는 간절곶 소망길로 불리고 있다.

간절곶이라는 이름은 고기잡이 나간 어부들이 먼바다에서 이곳을 바라보면 긴 간짓대처럼 보인다 해서 간절곶이라 했는데, 지금은 마음속으로 절실히 바란다는 간절한 마음을 담은 곳으로 받아들여진다. 바다로 나간 배들의 무사함을 바라며 언덕 꼭대기에 서 있는 하얀 등대와 그보다 더욱 인상적인 바다를 향해 서 있는 큰 소망 우체통이 있다. 간절곶소망우체통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우체통으로 높이는 5m에 달하고 너비는 2.4m이며, 일반 우체통처럼 정기적으로 편지를 수거하여 배달한다. 간절한 소망은 이루어진다는 간절곶(艮絶串)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대송리 일원에서 돌출한 곶으로 1999년 국립천문대와 새천년준비위원회는 간절곶(艮絶串)이 한반도에서 새천년[2000]의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이라고 발표하였다. 동해안에서 맨 먼저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영일만의 호미곶보다 1분 빠르게, 강릉의 정동진보다도 5분 빨리 해돋이가 시작된다. 언덕에는 백색 팔각형의 본체에 10각형으로 된 전통 한옥 형태의 높이 17m의 등대가 있는데 1920326일 처음으로 불을 밝힌 간절곶 등대는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이 등대는 동으로 만든 기와지붕을 얹어 전망대로도 이용된다. 언덕 꼭대기에 서 있는 하얀 등대보다 더욱 인상적인 바다를 향해 서 있는 큰 소망 우체통이 있다. 간절곶소망우체통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우체통으로 높이는 5m에 달하고 너비는 2.4m이며, 일반 우체통처럼 정기적으로 편지를 수거하여 배달한다. 간절곶으로 연결되는 해안길의 명칭은 한반도의 새해를 여는 간절곶의 명칭과 해맞이를 통해 소망을 기원하는 사람들의 바람을 포함하는 간절곶 소망길로 불리고 있다.

 


간절곶 소망길에서 보는 바다

 

간절곶 등대

 

카보다호카

 

간절곶 표지석

 

새로 설치한 카보다호카 비

 

간절곶 등대

 

간절곶소망우체통

 

원양어업 개척비

 

간절곶 촬영지와 소망길의 여러 모습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끌기 위하여 여러 곳에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놓은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단순하게 자연의 풍광만을 즐기기에는 요즈음의 사람들은 좀 복잡하다. 단순한 것을 좋아하던 시절은 지나가 버렸다. 무엇인가 다른 곳과는 다른 이야기가 있어야 관광객들은 호기심을 보인다. 그런 면에서 간절곶 주변의 자연의 아름다운 풍광과 설화를 원용하여 이야기를 꾸민 것은 좋은 발상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간절곶을 지나 해변을 따라 걸으면서 진하해수욕장으로 향해 가는 도중에 보이는 해안의 여러 바위에도 설화를 이용하여 이야기를 만들고 소개를 하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과 어울린 이야기는 다시 한번 눈길을 끈다.

 

 

여러 바위에 얽힌 이야기들

 

진하해변에서 윈드서핑을 즐기는 사람들

 

 울산 울주군 서생면 진하리에 있는 진하해수욕장은 넓은 백사장을 가지고 있으며 수심이 얕으며 바닷물이 맑아 예전부터 피서지로 잘 알려져 울산과 부산 사람들이 즐겨 이용하던 곳이다. 회야강과 만나는 기수역으로 간만의 차가 커 옛날에는 썰물 때면 앞바다에 있는 명선도까지 걸어갈 수 있었는데 지금은 명선교라는 다리가 놓여 있어 언제든지 건너간다.

 고운 모래와 백사장 뒤의 푸른 곰솔 숲이 조화를 이루며, 백사장이 넓고 물이 깨끗해 해양스포츠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늘 붐빈다.

 

 

 진하해수욕장에 도착하여 다음 코스 시작 스탬프를 찾으니 잘 보이지 않는다. 해파랑길 안내지에는 투섬플레이스 건너편이라 되어 있는데 투섬플레이스가 없다. 그래서 조금 찾아보니 위의 사진인 해파랑 커피 집 앞 주변에 보인다. 계속 길을 가면서 인증대를 조금 보완하여 쉽게 눈에 보일 수 있게 했으면 하는 아쉬움을 가진다.

 

 오늘로서 부산구간을 벗어나 울산구간으로 들어섰다. 아직 가야 할 구간이 엄청 많이 남았지만 그래도 한 구간을 끝내었다는 기쁨을 가지고 집으로 향한다.

해파랑길 3코스(대변항 ∼ 임랑해변)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해파랑길 3코스는 기장 대변항에서 출발하여 봉대산을 넘어 일광해변을 거쳐서 임랑해변으로 가는 여정이다. 부산 갈맷길과는 조금 길이 다르게 봉대산을 넘어 기장군청 쪽으로 가는 길이다. 출발점인 기장 대변항은 우리나라에서 봄멸치가 가장 유명한 곳으로 봄에는 멸치축제가 열리는 곳인데 올해는 코로나로 축제가 취소되어 한산했다. 작년에 갈맷길을 걸으며 이곳을 지날 때는 멸치를 터는 광경도 보였는데 올해는 그런 광경도 보지 못하고 조용한 대변시장을 지나 시장 끝머리에 있는 봉대산 산길로 올라간다. 기장 대변항에서 맛보는 멸치를 이용한 각종 음식이 별마로 입맛을 돋우는데 시간이 때가 아직 멀어 입맛만 다시다가 길을 재촉한다. 다음에 기회가 있을 때 멸치 회와 구이 찌개 등을 먹으리라 생각하면서......

 

기장 대변시장의 봄멸치

 

봉대산길

 

 봉대산 정상부에서 표지 리본을 따라 내려오면 죽곡리 저수지에 도착한다. 여기서 조금 길을 주의해야 한다. 죽곡리 저수지를 건너가지 말고 건너기 전에 내려오는 길에서 왼쪽 편으로 내려가는 리본이 있는데 좀 주의해서 찾아야 한다. 제대로 된 길이 아닌 길을 따라 내려가면 아래의 사진에 보이는 아파트 옆으로 나오는데 길이라고 하기에는 좀 민망한 길이었다.

 

죽곡리저수지에서 내려오면 보이는 아파트

 

 여기에서 큰 길을 따라 걸으면 기장군청 뒷편으로 도착한다.

길가에 피어 있는 봄꽃들

 

 기장군청 앞으로 길을 돌아 기장경찰서와 기장 체육관 등을 지나는 큰 도로를 따라 걸으면 일광해수욕장에 도착한다.

기장체육관의 모습

 기장군청에서 임랑해수욕장 구간에는 옛부터 아홉 개의 포구가 있어 기장구포로 불렸는데, 화사을포(火士乙浦)-고리, 월내포(月來浦)-월내, 임랑, 독이포(禿伊浦)-문오동(文五洞), 칠암, 신평, 동백포 (冬柏浦)-동백, 기포(碁浦)-이동, 이을포(伊乙浦)-일광.이천, 무지포-대변, 공수포 (公須浦)-공수, 가을포(加乙浦)-송정을 말한다. 출발지는 임랑해수욕장에서 시작하지만 나의 길은 기장군청에서 시작하여 거슬러 올라가는 길이다.  기장군청에서 시내 길을 걸으면 기장군 중심지를 알리는 기장경찰서와 기장체육관을 만나고 좀 더 걸으면 어느 새 오영수의 소설 '갯마을'의 무대인 일광해수욕장에 도착한다. 해변을 따라 걸으면서 기장의 명물 다시마와 미역을 말리는 해변을 지나고 검은 빛으로 일렁이는 칠암바다의 등대를 구경하면서 천천히 걸으면 어느새 임랑해변에 도착한다.

일광해수욕장 입구

 

봄의 전령인 이팝꽃

일광해수욕장 풍경

 

오영수 문학비

 어느새 중간 지점인 일광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일광해수욕장을 들어가는 곳에 오영수의 유명한 소설인 '갯마을' 문학비가 있다. 바로 이 소설의 무대가 이곳이다. 문학비를 지나  점심 때가 되어 일광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아귀찜으로 제법 유명한 식당으로 자리를 잡고 거하게 점심을 먹고 다시 길을 재촉한다.

 

일광천의 풍경

 

점심을 먹은 식당

 

기장의 바닷가의 여러 풍경

 

신평소공원

 

칠암 붕장어마을 안내판

 드디어 유명한 붕장어마을 칠암에 도착했다. 칠암 마을 앞에는 검은 바위가 있는데, 이를 옻바위라고 한다. 옻바위가 한자로 칠암(漆岩)인데, () 자가 쓰기 어려워 일곱 칠()’ 자로 바뀌었다고도 하고, 마을 앞에 7개의 검은 바위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칠암 마을은 본래 농토가 별로 없어 보릿고개에는 미역이나 다시마로 연명하였다고 하는 가난한 어촌이었으나, 1970년대 붕장어 집산지로 명성을 얻으며 먹거리 타운을 조성하였다. 특히 칠암 지역은 기장 칠암 붕장어회(아나고)로 잘 알려져 있다. 부산 사람이 아니면 이 붕장어를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다른 지방 사람들도 칠암의 자랑 짚불 붕장어를 한번 먹어 보면 그 맛에 반할 것이다. 부산을 오면 많은 해산물이 있지만 붕장어구이도 한번 먹어 보시기를.....

 

 2004년부터는 매년 칠암 붕장어 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길가에 피어 있는 등꽃

 

 어느새 임랑에 도착했다. 왼족으로 좌광천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임랑해변이 보인다. 오늘의 걸음은 이곳에서 멈추기로 하였다.

 

임랑해수욕장

 

이곳이 고향인 박태준 기념관

 

 임랑해변입구에는 박태준이 기념관이 있다. 작년에도 왔을 때 문을 열지 않았는데 올해도 아직 개고한을 하지 않고 있다. 언제 문을 열려고 하는 지..... 코로나를 핑계로 모든 것이 지체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게 여겨진다.

 

 임랑 가까이 걸을 때 우리와 같이 두 남자가 길을 걷고 있었다. 도보 인증 스탬프를 찍으면서 말을 건네 보니 해파랑길을 걷고 있다고 한다. 우리도 해파랑길을 걷는다고 하면서 한 번에 주파할 것인가 물으니 그러지는 않고 쉬면서 걷는다고 하였다. 우리는 여기에서 오늘의 일정을 멈추었는데 이 사람들은 내일까지 계속 걸을 것이라고 하면서 발길을 재촉하였다. 우리도 부산을 조금 벗어나면 1박 2일이나 2박 3일로 걸을 계획이지만 부산구간은 하루를 걷고 집에 돌아가서 다시 다음 구간을 걷는 것을 처음 계획으로 하였기에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해파랑길 2코스(해운대 미포 ∼ 기장 대변항)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해파랑길 2코스는 해운대 미포에서 출발하여 송정을 거쳐 해동용궁사를 지나서 기장 대변항까지다. 작년까지만 해도 해운대 문탠로드길을 따라 걸었으나 올해부터는 구 동해선 열차가 다니던 열차 길을 따라서 옛날 송정역까지 가는 길로 바뀌었다. 어느 길이 더 좋은가 하고 의견이 분분하지만 호불호는 각자의 생각 나름이라 나는 바다가를 따라가는 열차길로 발길을 옮긴다.

 

 해운대 블루라인파크는 해운대 미포~청사포~송정에 이르는 4.8km 구간의 동해남부선 옛 철도시설을 친환경적으로 재개발하여, 수려한 해안절경을 따라 해운대 해변열차와 해운대 스카이캡슐을 운행하는 국제 관광도시 부산, 해운대 관광특구의 핵심 관광 시설이다. 해운대 해변열차는 아름다운 동부산의 수려한 해안절경을 감상하면서 해운대 미포에서 청사포를 거쳐 송정까지 왕복으로 운행하는 교통수단을 겸비한 관광열차이다. 과거의 동해남부선이 부전역에서 일광까지 복선 전철화되면서 해운대 삼포 철길을 관광열차를 운행하면서 걷는 길로 가꾸어 놓았다. 삼포(三浦)는 해운대 해수욕장과 송정 해수욕장 사이 해안가를 끼고 있는 미포(尾浦), 청사포(靑沙浦), 구덕포(九德浦)를 말하는데, 미포는 해운대 해수욕장에 인접해 있고, 청사포는 달맞이 고개를 넘다 보면 우측 아래에 있으며, 구덕포는 송정 해수욕장에 인접해 있다.

 거리도 길지 않고 평탄한 길로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약 1시간 반 정도의 시간을 투자하면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예전에는 관광열차가 다니지 않아 철길을 걸었는데 지금은 철길을 걷지 못하고 철길을 따라 만들어 놓은 테크를 걸을 수 있다.

 

2코스 출발점인 해운대 블루라인파크 주변

 

미포 설명판

 미포(尾浦)는 해운대 동북쪽에 자리 잡은 와우산(臥牛山: 소가 누워 있는 것같이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의 꼬리 부분에 해당되는 갯가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미늘, 미암(尾巖)이라고도 불렸다.

 미포에서 동쪽 송정(松亭)으로 향하는 동해 남부선 철로가 작은 터널을 통과하는 지점인 해안선이 불쑥 튀어나온 곳에 고두백이(고두말) 있다. 바다와 절벽을 가르면서 솔숲을 이어 가는 변화무쌍 펼쳐진 미포에서 청사포로 가는 해안 산책로에 장군 바위, 대밭끝, 문둥이 골짝 등이 있다.

 미포에는 소규모 어항과 미포 마을이 자리하고 있으나 해운대 해수욕장의 끝단에 자리하고 있어 현재는 호텔과 여관, 그리고 크고 작은 횟집들이 들어서 번화가로 바뀌었다.. 미포 횟집은 미포항에서 출어한 어선이 잡은 자연산 어종으로 국내에서 가장 먼저 생겨난 곳이다.

 

청사 포설 명판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동에 있는 청사포(靑蛇浦: 푸른 구렁이의 포구)는 새 신부였던 김 씨 부인이 고기잡이를 나간 남편이 난파하여 돌아오지 않자 매일 해안가의 바위에서 두 그루의 소나무를 심고 남편을 기다렸다고 한다. 수십 년을 하루같이 기다리는 김씨 부인을 애처롭게 여긴 용왕이 청사(靑蛇: 푸른 구렁이)를 보내 용궁에서 남편과 상봉시켰다는 전설이 있다. 처음에는 청사가 출현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1920년경 뱀 ()’ 자를 모래 ()’ 자로 바꾸어 청사포(靑砂浦)로 개칭했다고 전한다.

 와우산의 북동쪽, 미포와 구덕포 사이에 자리하고 있는 청사포는 갯바위로 된 해안에 수려한 사빈이 펼쳐지고 배후에 송림이 우거져 보기 드문 해안 경승지이다. .

 

 저번에 이 길을 걸을 때는 코로나로 인해 이 전망대 통행을 금지하였는데 이번에는 걸을 수 있게 해 놓았다. 전망대 끝까지 가서 동해안의 바다를 보며 깊은 숨을 몰아 쉬고 다시 길을 재촉한다. 이 전망대의  '다릿돌'이라는 명칭은 바다의 암초들이 돌다리를 이루는 형상에서 유래한 것이고 하였다.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에서 보는 풍경들

 

구덕 포설 명판

 청사포를 지나 계속 걸으면 구덕포에 도착한다. 구덕포(九德浦)는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송정동에 있는 포구로 송정과 청사포 사이에 있는 만입의 포구이다. 동쪽 해안은 대부분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고, 서쪽에는 남쪽 달맞이 고개로 이어지는 산지가 자리하고 있다. 해안가에는 고두말 바위 등의 기암괴석이 나타난다. 구덕포 내에는 백사장이 펼쳐져 있다. 이곳에서 구 송정역으로 향하지 않고 바로 해변가로 내려가 송정해변길을 걸었다.

 

멀리 보이는 송정해수욕장

 

 송정해수욕장에 도착하니 아직은 차가운 4월의 바다에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다. 평일인데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여유롭게 즐기는 모습을 보니 우리가 젊은 시절이 다시 생각이 난다. 1980년대 그저 맹목적으로 일만 하던 시절이었다.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편안하고 부유하게 살 수 있을까? 하는 것이 가장 큰 명제라 이런 여유는 다른 세상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세월이 많이 흘러 우리나라도 이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나라가 되었음을 뿌듯하게 느낀다. 해수욕장을 지나 죽도공원을 거쳐 이제 해동용궁사 쪽으로 발길을 재촉한다.

 

이정표

 

송정해수욕장에서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

 

 바다가를 계속 걸으면서 조금 도로를 따라 걷다 보면 해동용궁사 표지석이 나타나고 해동용궁사로 들어간다.

 

해동용궁사 표지

 바다에 가장 근접해 있는 해동용궁사는 양양 낙산사, 남해 보리암, 강화도 보문사와 더불어 한국의 중요한 관음성지 중의 하나로 동해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다. 고려 우왕 2(1376)에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懶翁) 대사가 창건하여 처음에는 절 이름을 보문사(普門寺)라 하였고, 임진왜란 때 병화로 소실되었다가 1930년대 초 통도사의 운강(雲崗)이 중창하였다. 1974년 정암(晸菴)이 부임하여 관음도량으로 복원할 것을 발원하고 백일기도를 하였는데, 꿈에서 흰옷을 입은 관세음보살이 용을 타고 승천하는 것을 보았다 하여 절 이름을 해동용궁사로 바꾸었다. 대웅전 옆에 있는 굴법당은 미륵전이라고 하여 창건 때부터 미륵좌상 석불을 모시고 있는데 자손이 없는 사람이 기도하면 자손을 얻게 된다 하여 득남 불이라고 부른다. 이밖에 단일 석재로는 한국 최대의 석상인 약 10m 높이의 해수관 음대 불, 동해 갓바위 부처라고도 하는 약사여래불이 있다.

 대웅전 앞에는 사사자 3층 석탑이 있다. 원래 이 자리에는 3m 높이의 바위(미륵바위)가 있었는데 임진왜란 때 절이 폐허가 되고 6·25 전쟁 때 해안 경비망 구축으로 파괴됨에 따라, 1990년에 정암이 파석을 모으고 손상된 암벽을 보축하여 이 석탑을 세우고 스리랑카에서 가져온 불사리 7 과를 봉안하였다.

 

해동용궁사의 여러 모습

 

 

바닷가에 세워진 해광사 용왕단

 용왕단 옆에는 오랑대가 있다. 기장군 기장읍 연화리에 있는 일출 명소로 알려져 있어 사진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너무나 유명한 곳이다. 기암절벽을 부딪는 파도와 떠오르는 해가 장관을 이루는 곳으로, 기장에 유배 온 친구를 만나러 왔던 다섯 명의 친구들이 술을 마시고 즐겼다는 설화에서 유래했다 한다. 바다 풍광이 절경이다.

 

길가에 심어 놓은 패랭이꽃

 길가에 심어 놓은 여러 봄꽃들이 피어 있는 모습을 보면서 꽃에 대해 무지한 나에게는 꽃 표지가 너무 반갑다. 여러 꽃들을 보면서 해안길을 따라 걸으면서 '오시리아해번길'을 지나면 기장 죽도에 도착한다. 죽도는 개인 사유지라 들어가 볼 수 없는 것이 상당히 아쉽다. 에전에는 이 죽도가 진짜 섬이었는데 지금은 육지와 연결되어 있다.

 

죽도 주변의 횟집들

 

 드디어 2코스의 걷기도 끝나 3코스 시작점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인증 스탬프를 찍는 곳이 좀 찾기가 쉽지 않다. 엔젤리너스 커피 숍 앞에 있다고 되어 있는데 엔젤리너스가 없다. 그래서 짐작하건데 지금 사진에 보여드리는 건물이 아닐까 생각하고 주변을 살펴 보니 인증 스탬프대가 보인다. 참조하시기를 바란다. 도보를 마쳤으므로 한잔의 커피를 마시려고 커피숍에 들어가 물어보니 이 건물이 예전의 엔젤리너스라고 하였다. 가게의 명칭이 바뀐 것이다.

해파랑길 1코스(부산 오륙도 - 해운대 미포)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2020년부터 온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코로나로 인해 어디론가 떠나야 하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온몸이 좀이 쑤시는 기분이다. 그래서 나도 외국에는 못 가기에 국내를 여행하기로 마음을 정하고 동해안 해파랑길을 걷기로 생각하고 두루누비에 전화를 하여 코스 안내도와 지도를 받아 참조하였다.

 

 이번 도보 여행은 부산에서 출발하여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걷는 길로 전 구간의 길을 한 번에 모두 걷는 것이 아니고 일정한 코스를 걷다가 집에 돌아와 쉬다가 다시 구간을 이어 걷기로 마음을 정하고 친구와 같이 2021년 4월에 첫 발걸음을 시작했다.

 

 ‘해파랑길은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이르는 동해안의 해변길, 숲길, 마을길 등을 잇는 750km의 장거리 걷기 여행길로, 전체 10개 구간, 50개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해파랑길의 명칭은 공모를 통해 선정되었다고 한다. ‘해파랑길의 의미는 동해의 상징인 떠오르는 해와 푸르른 바다색인 파랑’, ‘~와 함께’라는 조사 을 조합한 합성어이며,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파도소리를 벗 삼아 함께 걷는 길이라는 뜻을 가진 명칭이다.(해파랑길 안내 도에서)

 

해파랑길 부산구간 지도

 

 해파랑길의 부산 구간은 작년에 걸었던 부산의 갈맷길과 겹치는 구간이 많기에 작년의 추억을 살려가며 길을 걷는데. 작년에서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길이었는데 해파랑길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는 길이라 같은 풍경도 다르게 보이고 계절적 차이로 보는 풍경이 다른 곳을 구경하는 듯하였다.

 

 해파랑길 1코스는 부산 오륙도에서 시작하여 이기대자연공원을 지나 광안리와 민락동을 통과하여 해운대래수욕장을 걸어 미포까지이다. 부산 오륙도 해맞이 공원에서 출발하여 1코스 시작 스탬프를 찍으면서 약간 아쉬운 점을 말하면 걷기 인증 스탬프를 찍는 곳이 부산 갈맷길보다 다소 엉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부산광역시 남구 용호동(龍湖洞)에 딸린 오륙도는 섬의 크기는 면적 0.02인 작은 섬으로 2007101일에 국가지정문화재 명승(名勝) 24호로 지정되었다. 최고점은 굴섬으로 68m이다. 옛날부터 부산의 상징물로 영도의 조도(朝島)와 마주보며, 부산만 북쪽의 승두말로부터 남동쪽으로 6개의 바위섬이 나란히 뻗어 있다. 육지에서 가까운 것부터 방패섬, ·솔섬, 수리섬, ·송곳섬, ·굴섬, 등대섬으로 나누어진다. 육지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등대섬은 평탄하여 밭섬이라고도 하였으나, 등대가 세워진 뒤부터 등대섬이라고 한다. 등대섬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무인도이다.

 

 명승 제24호 오륙도가 수평선을 배경으로 눈앞에 성큼 다가선다. 오륙도는 방패섬과 솔섬이 물때에 따라 썰물이면 하나로 밀물이면 두 개로 분리되는 현상에서 유래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꺼꾸로 알고 있다. 그리고 또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우리나라 남해와 동해 바다의 분기점이다.  섬 이름은 1740년에 편찬된 동래부지(東萊府誌)산천조(山川條)에 따르면, 동쪽에서 보면 여섯 봉우리가 되고 서쪽에서 보면 다섯 봉우리가 된다는 데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방패섬과 솔섬의 아랫부분이 거의 붙어 있어 썰물일 때는 1개의 섬으로 보이고, 밀물일 때는 2개의 섬으로 보인다는 데서 유래하였다는 설이 아마 맞는 이야기일 것이다.

 

오륙도 해맞이 공원에서 보는 사방의 풍경

 

해파랑길 1코스 시작 안내도

 

이기대 자연공원으로 들어가는 길

 

이기대 자연공원의 '농바위'

 이기대를 걸으면서 전망대에 도착하여 지나온 쪽으로 보이는 바위가 '농바위'다. 이 농바위는 마치 농(가구)을 쌓아 놓은 듯하다고 붙여진 이름인데 '남구의 민속과 문화'에는 마치 아이를 안고 있는 부처의 모습을 닮았다고 하여 돌부처바위라 부른다고 한다.

 

멀리 보이는 '광안대교'

 

이기대 어울마당의 영화 '해운대' 촬영 표지판

 이기대(二妓臺)는 장산봉 동쪽 산자락에 바다와 면하여 있는 공원이다. 해안 일대에 약 2에 걸쳐 기기묘묘한 바위로 이루어진 암반들이 바다와 접해 있어 낚시를 즐기기에 좋은 곳으로, 유명한 낚시터로 꼽힌다. 1993년 시민들에게 개방되기 전까지 군사작전지역으로 통제되었던 곳이라 희귀한 식물과 곤충이 서식하는 등 자연보존 상태가 좋다. 동생말.- 이기대 - 어울마당 - 농바위 - 오륙도 순서로 걷는(물론 역순으로 주파해도 무방) 길이 절경이라 일일이 사진을 찍고 쉬엄쉬엄 가면 4시간도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다. 199910월경 바닷가 바위에서 공룡 발자국이 발견되면서 부산 남구청에서 이 일대를 정비하여 공원으로 조성하였다. 지질학적으로 중요한 곳이기 때문에 태종대, 오륙도 등과 함께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이기대의 정식명칭은 이기대도시자연공원이다.

 

 이기대(二妓臺)라는 명칭에 대해서는 1850년 좌수사 이형하(李亨夏)가 편찬한 동래영지(東萊營誌)에 좌수영 남쪽으로 15리에 두 명의 기생(二妓)의 무덤이 있어 이기대라고 부른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기대(二妓臺)라는 명칭의 유래는 진주 촉석루의 논개 이야기와 비슷하다. 임진왜란때 수영성을 함락시킨 왜군들이 경치 좋은 이 곳에서 술판을 벌였는데 기생 두 명이 왜장을 술에 취하게 한 후 끌어안고 절벽 아래 바다에 뛰어내렸다는 이야기를 따서 지은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기대가 아니라 의기대(義妓臺)가 올바른 명칭이라는 주장도 있으며, 이밖에 경상좌수사가 두 명의 기생을 데리고 놀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명칭이라고도 한다.

 

 걷다 보면 중간 정도에 매점이 딸린 어울마당이라는 너른 자갈마당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영화 해운대를 촬영했으며 촬영장소를 알리는 표지판이 서 있다. 영화 해운대에서 최형식(이민기)가 김희미(강예원)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야경을 보러 데려간 곳이다.

 

 

이기대 구름다리

 

이기대 자연공원을 벗어난 동생말에서 보는 '광안대교'

 

 시원하게 뻗은 광안대교를 보면서 해안 길을 따라 걸으면 젊은이들의 바다 광안리해수욕장에 도착한다. 광안리 해변에서 점심을 먹고 잠시 쉬다가 다시 걸어서  민락회센터를 지나 민락해안수변로를 따라 걸으면 민락교를 지나 해운대로 향한다.

 

 

동생말에서 광안리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

 

 

광안리 해수욕장의 여러 모습

 

민락동 해안길의 풍경

 

 민락동을 지나 해운대 해수욕장으로 들어선다. 동백섬을 돌아 해운대 해수욕장을 따라 쭉 걸어가서 미포 선착장을 향해 간다. 그런데 미포에 도착해서 2코스 시작 스탬프를 찾으니 아무리 찾아도 없다. 안내도에서 설명한 곳을 다 찾아보아도 보이지 않는다. 포기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서 여러 곳을 찾아 보니 2코스 시작 스탬프는 해운대관광안내소에 있다고 되어 있다. 해운대 해변길 주변에 있는 것이다. 미리 알았으면 미포에 가는 도중에 스탬프를 찍을 수 있었는데 미포에서 약 1km를 다시 되돌아가야 한다 이런 점이 좀 세심하게 배려를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여름이 되지 않아서인지 해수욕장에는 사람이 붐비지 않아 고적했다. 하지만 뜻밖에도 여름을 준비하며 모래로 조각을 하는 광경을 볼 수 있는 것이 망외의 소득이었다.

 

 

여름철을 맞이하여 모래 조각을 준비 중이었다.

 

 

미포선착장

 어느 새 미포에 도착했다. 미포(尾浦)는 해운대 동북쪽에 자리 잡은 와우산(臥牛山 : 소가 누워 있는 것같이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의 꼬리 부분에 해당되는 갯가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미늘, 미암(尾巖)이라고도 불렸다.

 미포에서 동쪽 송정(松亭)으로 향하는 동해 남부선 철로가 작은 터널을 통과하는 지점인 해안선이 불쑥 튀어나온 곳에 고두백이(고두말)가 있다. 바다와 절벽을 가르면서 솔숲을 이어 가는 변화무쌍 펼쳐진 미포에서 청사포로 가는 해안 산책로에 장군 바위, 대밭끝, 문둥이 골짝 등이 있다.

 미포에는 소규모 어항과 미포 마을이 자리하고 있으나 해운대 해수욕장의 끝단에 자리하고 있어 현재는 호텔과 여관, 그리고 크고 작은 횟집들이 들어서 번화가로 바귀었다. 미포 횟집은 미포항에서 출어한 어선이 잡은 자연산 어종으로 국내에서 가장 먼저 생겨난 곳이다.

 

 작년에 갈맷길 300km를 걷고 오랜만에 걷는 길이지만 코스의 대부분이 작년에 걸었던 길이라 작년과 비교도 하면서 쉽게 길을 걸었다. 1코스의 동해해안의 풍경이 모두 좋지만 그래도나에게는 이기대 자연공원에서 보는 동해의 아름다운 모습이 감탄을 자아내게 하였다. 첫날의 여정을 마치고 다음 코스를 걸을 준비를 한다.

합천 황매산 철쭉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봄의 전령 꽃들이 올해는 때를 잃어버리고 마음대로 피고 있는 것 같다. 봄의 꽃 피는 때를 맞추어 꽃구경을 가는 것이 아주 큰 즐거움인데 올해는 그 때를 맞추기가 너무 어렵다. 그래도 봄 꽃 철쭉을 구경하고 싶은 마음에 계속 황매산 군립공원 홈페이지를 열어보고 날을 잡아 황매산으로 향했다.

 지난 가을에 억새를 찾아 황매산에 올라오고 나서 봄에 다시 올라온 것이다.

 

 황매산(黃梅山)은 경상남도 합천군 대병면(大幷面가회면(佳會面)과 산청군 차황면(車黃面)의 경계에 있는 소백산맥에 속하는 고봉으로 최고봉의 높이는 1,113m이다. 태백산맥(太白山脈)의 마지막 준봉인 황매산은 고려시대 호국선사 무학대사가 수도를 행한 장소로서 경남 산청군 차황면의 황매봉을 비롯하여 동남쪽으로는 기암절벽으로 형성되어 작은 금강산이라 불릴 만큼 아름답다. 정상에 올라서면 주변의 풍광이 활짝 핀 매화꽃잎 모양을 닮아 마치 매화꽃 속에 홀로 떠 있는 듯 신비한 느낌을 주어 황매산이라 부른다.

 정상은 700900m의 고위평탄면 위에 높이 약 300m의 뭉툭한 봉우리를 얹어놓은 듯한 모습이다. 주봉우리는 크게 하봉·중봉·상봉으로 나뉜다. 삼라만상을 전시해 놓은 듯한 모산재(767m)의 바위산이 절경이며 봄에는 북서쪽 능선을 타고 펼쳐지는 황매평전의 철쭉군락이 절경이며, 가을이 잩어지면 물드는 단풍에 앞서 평원에 펼쳐지는 억새가 우리 눈을 끈다.

 산 정상에는 성지가 있고, 우뚝 솟은 세 개의 봉우리에는 삼현(三賢)이 탄생할 것이라는 전설이 전해져 왔다.. 이곳 사람들은 무학대사, 조식, 전두환 전 대통령을 삼현이라 하는데(믿거나 말거나.....), 그들이 황매산의 정기를 받아 태어났다고 여긴다.

 

 옅은 분홍색에서부터 짙은 분홍의 아름다운 꽃들은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고 이었다. 군락을 지어 뭉쳐 있는 모습도 좋았고, 조금 간격을 두고 피어 있는 모습과 넓은 평원에 띠엄띠엄 피어 있는 꽃들도 눈을 호강하게 하였다.

 

 황매산은 정상부까지 차가 올라갈 수 있게 주차장을 마련해 놓아서 탐방객들에게는 아주 편리하다.

 

황매산 수목원 안내

 

주차장에서 올라가면서 보는 철쭉

 

황매산 정상 올라가는 길에서 보는 풍경

 

황매산 산청쪽에 핀 철쭉

 

저 멀리 보이는 지리산 천왕봉

 

하늘계단 옆 제2 군락지의 풍경

 

 철쭉은 진달래과(Ericaceae)에 속하는 산에서 자라는 낙엽 떨기나무로 진달래에 비해서 꽃은 조금 늦게 잎과 동시에 피며, 더욱 크고, 잎은 도란형이므로 구분된다. 줄기는 높이 2-5m이다. 잎은 가지 끝에 4-5장씩 어긋나게 모여 나며 잎자루는 짧다. 꽃은 4-6월에 잎과 동시에 피며 가지 끝에 3-7개씩 산형으로 달리고 연분홍색 또는 드물게 흰색이다. 화관은 깔때기 모양이며 윗부분 안쪽에 붉은 갈색 반점이 있다. 수술은 10개인데 그 중 5개가 길다.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삭과(蒴果)로 달걀 모양의 타원형이고 길이 1.5cm 정도로 선모가 있으며 10월에 익는다. 진달래를 먹을 수 있는 꽃이라 하여 참꽃이라 하지만, 철쭉은 독성이 있어 먹을 수 없으므로 개꽃이라 한다.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한다. 흰색 꽃이 피는 것을 흰 철쭉(for. albiflorum)이라고 한다.

 

접사로 찍은 철쭉

 

 

 

 지천으로 피어 있는 철쭉을 구경하면서 저번에 가지 못했던 모산재 쪽으로 발길을 돌리니 제1 군락지가 나온다. 제2 군락지보다는 조금 빨리 피었는지 벌써 꽃이 지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산의 표고차에 의한 꽃의 개화시기도 많이 차이가 나는 것이라 생각했다.

 

모산재 방향의 제 1 군락지의 철쭉

 

 모산재는 잣골듬이라고도 부르고, `신령스런 바위산`이란 뜻의 영암산으로 부르기도 한다. 산이나 봉이 아닌 `높은 산의 고개`라는 뜻의 재라는 것이 특이하다. 산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바위 덩어리로 보이는 모산재는 한 폭의 한국화를 연상하게 한다. 각양각색의 형태를 한 바위하며 그 바위틈에서 살아가는 소나무의 모습이 화폭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황매정사, 쇠사다리, 돛대바위, 무지개터, 황매산성황매 산성. 순결바위, 국사당을 잇는 산행 코스로 주능선 부분은 풍화작용으로 넓은 평지를 이루고 숲이 우거졌으며, 정상에는 한국 제일의 명당자리로 알려진 무지개터와 바위 끝 부분이 갈라진 커다란 순결 바위가 있다. 순결바위는 평소 생활이 깨끗하지 못한 사람이 이 바위의 틈에 들어가면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말이 전해진다.

 

모산재의 성황당과 같은 돌탑

 

모산재에서 보는 풍경

 

주차장 주변에서보는 풍경

 

 올해는 지난 겨울이 따뜻해서인지 봄꽃이 유난하게 일찍 피고 있다. 벌써 꽃 때를 놓쳐 버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매화에서부터 산수유, 벚꽃, 배꽃, 진달래, 철쭉, 이팝나무, 등꽃 등을 봄에 보아야 하는데 몇 개는 놓치고, 몇 개는 개화 때를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하였다. 자연의 변화가 우리의 생각을 넘어서고 있다. 물론 인간이 만든 부작용으로 자연이 제 대를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방송에서 보는 지구 환경의 파괴가 실제로 내 주변에서 실감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니 씁쓸한 마음이 든다.

 

 그러나 우리나라 삼대 철쭉 구경지라고 일컫는 황매산의 철쭉을 이 봄에 구경하였다는 것으로 만족한다.

밀양 천황산 진달래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봄이 되었어도 봄을 즐길 수 앖는 시절이 올해의 봄이다. 코로나가 도무지 멈추지 않고 맹위를 떨침에 어디를 마음 놓고 갈 수도 없어 가까운 산에서 봄을 즐기기로 하고 봄의 전령 진달래를 찾아 나섰다. 저번에 종남산을 가서 진달래를 구경하였는데 이번에는 천황산 진달래를 구경하기로 하고 때를 탐색해 보고 4월 16일에 산으로 갔다.

 

 천황산(天皇山)은 경상남도 밀양시 단장면(丹場面산내면(山內面)과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上北面)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1,119.1m이고, 주봉(主峰)은 사자봉이다. 산세가 수려하여 삼남금강(三南金剛)이라 부르며, 7개의 산군(山群).으로 가지산(1,241m), 운문산(1,188m), 천황산(재약산:1,189m), 신불산(1,159m), 영축산(1,081m), 고헌산(1,034m), 간월산(1,069m) 7개 산군이 유럽의 알프스처럼 아름답다는 의미에서 이름이 붙여진 영남알프스에 속하는 산이다. 산세는 부드러운 편이나 정상 일대에는 거대한 암벽을 갖추고 있다. 능동산, 신불산, 취서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드넓은 억새평원으로서 사자평 고원지대라고 불리고 있다. 서쪽 산기슭에 유명한 표충사(表忠寺)가 있고, 높아 20m의 폭포 2개가 연이어 있는 칭칭폭포, 무지개가 걸리는 높이 25m의 금강폭포 등 명소가 있고, 북쪽 사면에는 호박소가 있으며, 단열냉각에 의한 물리적 현상으로 여름에도 골짜기에 얼음이 언다는 얼음골(천연기념물 224)이 있다.

 

 천황산을 비롯한 영남알프스의 산들을 수차 올라 갔으나 이번에는 산행이 목적이 아니고 진달래를 구경하는 목적이라 얼음골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다.

 

얼음골 케이블카장 뒷산

 

케이블카가 있는 산의 모습

 

 영남알프스 얼음골케이블카는 영남알프스라 불리는 산악지대를 둘러볼 수 있는 케이블카로서, 하부승강장에서 해발 1,020미터의 상부승강장까지 50인승 대형 케이블카로 국내 최장의 선로길이 약 1.8킬로를 약 10분만에 올라간다. 케이블카는 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상부승강장에서 내리면 약 250미터의 하늘사랑길이라고 불리는 완만한 데크길를 10여분 올라가면 녹산대라는 전망대가 나온다. 여기서 영남알프스 가지산, 백운산과 밀양시내 방향의 얼음골 계곡 등을 조망할 수 있다. 상부승강장에서 천황산 사자봉까지 왕복 2시간 정도, 사자평 억새 까지 편도 2시간 정도 소요되니, 트래킹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사자평 억새밭을 거쳐 고사리분교-표충사 코스를 이용하는 등산객도 있다. 환경주위자들이 케이블카 설치를 곳곳에서 반대하지만 케이블카의 순기능도 많음을 간과할 수는 없다.

 

케이블카 상부승강장에서 보는 하부승강장 뒤산의 백호바위

 

하늘정원에서 보는 풍경

 

 케이블카 상부승강장에 내리면 하늘정원으로 가는 길은 테크로 되어 있어 편안하게 즐기면서 가면 된다. 이곳의 진달래는 벌써 지고 있었는데 색갈이 매우 고욌다. 종남산의 진달래는 무리를 지어 피어 있으므로 진한 색이었는데 이곳의 진달래는 거리를 두고 피어 색갈이 매우 맑았다.

 

사자봉으로 올라가는 길의 진달래

 

사자봉에서 보는 사방의 경치

 

 사자봉 주변의 진달래는 아직 채 만개하지 않았다. 한 이삼일을 날씨가 차가웠는데 그 영향으로 꽃망울이 얼어버린 것도 있었다. 상당히 높은 지대로 밤에는 기온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이었다. 이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모슴을 보니 같은 산위에서도 표고차에 의해 많은 자연의 변화를 엿볼 수 있었다.

 

사자봉 주변의 진달래

 

아직 다 피지 않은 진달래

 

사자봉에서 내려오면서 보는 진달래

 

 사자봉에서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내려 오면서 보는 진달래는 아주 맑은 색갈로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 표고차가 제법 있는 곳이라 하부에서는 진달래가 지고 있고, 8부 능선에서는 활짝 핀 진달래를 볼 수 있고 정상부에서는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진달래를 볼 수 있었다.

 

샘물산장의 모습

 

 

 천황산을 오른 지는 오래 되었고, 여러 번을 올라갔지만 봄에 진달래를 보기 위해 올라간 적은 없었다. 우연히 천황산 진달래가 좋다는 말을 듣고 올라가 구경을 하리라 마음 먹고 있다가 올라보니 진달래의 색감이 너무 이쁘다. 대개의 진달래는 짙은 색을 디는데 천화산 진달래는 옅은 색이 매우 말게 보이고 예쁘게 보였다. 그리고 군락을 촘촘하게 이루어 피어 있는 것이 아니라 넓은 평원에 분산되어 피어 있어 구경이 더 좋았다고 생각된다,

밀양 종남산 진달래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올해 봄은 너무나 슬픈 봄이다.

 

 코로나가 맹위를 떨쳐 내가 좋아하는 여행을 제대로 가지를 못하고 집에만 머물러 있어야 했다. 외국은 말할 것도 없고 국내도 조심스러워 함부로 가지를 못하고 있었다. 그래도 봄이라 꽃구경을 가려고 날을 잡다보니 벌써 꽃구경의 때를 놓쳐버린 곳이 하나 둘이 아니었다. 저번 겨울이 너무 따뜻해서 꽃이 보통 때와 달리 너무 일찍 피고 진 것이다. 그러다 보니 매화도 늦었고 산수유, 벚꽃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래서 진달래만은 늦지 않게 보아야지 생각하다가 진달래도 시기를 잃었다가 겨우 맞추어 구경을 갔다. 우리나라에서 진달래의 절경이 여러 곳 있지만 내가 사는 곳에서 가까운 밀양 종남산으로 가서 봄의 향기를 늦게라도 마셨다.

 해발 662m인 종남산(終南山)은 밀양 시내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밀양시 초동면에 있는 덕대산(620m)과 함께 초동면을 동··북으로 둘러싸고 있다. 상남면 예림리로 능선에 서면 낙동강과 밀양시 수리들녘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 밀양 8으로 손꼽히는 절경이 자리 잡고 있다. 초봄에 불타오르듯 열정적으로 피어나는 진달래 군락이 바로 그곳이다.

 종남산을 올라가는 코스는 여러 곳이 있지만 상남면쪽으로 올라가기로 하고 남밀양성당 남산공소에서 출발하였다. 물론 차를 타고 임도를 따라 올라가면 팔각정까지 갈 수 있지만 천천히 구경도 하면서 걸어 올라가기로 하고 출발하였다.

 

남밀양성당 남산공소 풍경

 

 남밀양성당 남산공소는 아름다운 꽃으로 둘러쌓여 있다. 특히 여러 꽃들 가운데 홍도화는 붉게 피어 눈길을 더욱 끌었다.진달래를 보러 왔는데, 뜻밖의 종남산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남산공소의 꽃구경이 먼저 나의 마음을 따뜻하게 적셔 주었다. 누가 이렇게 아름다운 꽃들을 가꾸었는지 감탄을 하면서 공소 입구에 서 있는 성모 마리아상에 조용히 기도를 하고 산으로 올라갔다.

 

임도를 따라가며 보는 풍경

 

팽이바위

 

멀리 보이는 풍경

 

임도를 따라 올라가면 보이는 미덕사

 

 임도가 끝나는 곳이 종남산 팔각정이다.  차를 몰고 올라오면 이곳에 주차장이 마련돼 있기 때문에 차를 세우면 된다. 팔각정 맞은편 좁은 산길에 종남산 정상(봉수대)’이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여기서부터 걸어서 30~40분 정도 올라가면  진달래 군락지를 지날 수 있다. 그런데 이 길이 그렇게 만만한 길은 아니다. 길이 험하지는 않지만 제법 가파른 길이라 땀께나 흘려야 한다.

 

 차츰 진달래가 보이기 시작한다.

종남산 진달래는 먼 옛날부터 자생적으로 종남산과 인근 덕대산에 진달래 군락지가 형성됐다. 종남산 인근 남산마을 사람들은 옛날에는 두 산에 봄이면 진달래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군락지에 소를 몰고 가 풀을 뜯기며 놀았다고한다.

 

 진달래(korean rosebay)는 참꽃 또는 두견화라고도 하는 진달래는 우리나라의 50~2,000m 높이의 산야에서 무리지어 자란다. 높이는 23m이고 줄기 윗부분에서 많은 가지가 갈라지며, 작은가지는 연한 갈색이고 비늘조각이 있다. 꽃은 4월에 잎보다 먼저 피고 가지 끝 부분의 곁눈에서 1개씩 나오지만 25개가 모여 달리기도 한다. 관상용으로 심기도 하고, 꽃은 이른 봄에 화전을 만들어 먹거나 진달래술(두견주)을 담그기도 한다. 흰색 꽃이 피는 것을 흰진달래라고 하고, 작은 가지와 잎에 털이 있는 것을 털진달래라고 하며 바닷가와 높은 산에서 흔히 자란다. 잎이 둥글거나 넓은 타원 모양인 것을 왕진달래라고 한다.

 

 봄이 되면 북으로는 백두산에서부터 남으로는 제주도의 한라산에 이르기까지 꽃을 피워 산을 온통 진분홍으로 물들이는 꽃 진달래는 오랜 세월을 두고 우리 겨레와 애환을 함께 하며 살아온 한국의 꽃이다. 신라 향가 헌화가(獻花歌)에서부터 고려가요에도 나오며, 조선조의 많은 시인묵객들이노래하기도 했다. 그리고 근대의 많은 시인들이 진달래를 소재로 우리의 삶의 슬픔을 노래하기도 했다.

 

 나무로 계단을 만들어놓은 오르막길이 나타났다. 드디어  오른쪽으로 전망대 포토존이정표가 나온다. 이곳이 종남산 진달래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니 이곳을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

 

포토존에서 보는 산 정상쪽의 진달래

 

포토존에서 보는 산 정상쪽과 밀양시내

 

포토존에서 산정상ㅇ으로 올라가는 길 주변의 진달래

 

 

산정상의 봉수대

 

 

산정상에서 보는 풍경

 

내려오는 길에서 본 금낭화

 정말 오랜만에 진달래를 지천으로 구경하였다. 옛날에는 곳곳에서 볼 수 있었던 진달래가 어느새 군락지를 찾아와서야 제대로 보는 꽃이 되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알게 모르게 자연의 생태계가 많이 변한 것이 느껴졌다. 어렵게 말하지 않아도 봄꽃이 피는 시기마저도 해마다 빨라지는 것을 보면 지구 온난화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심하게 진행되는 것 같아 공포감을 느낄만 하였다. 이제 예전의 상식으로 꽃구경을 가려고 하면 아무런 꽃도 볼 수 없는 지경에 도달하는 것 같아 제대로 꽃구경을 하기 위해서 시기을 잘 조절하여야겠다고 다시 다짐한다.

 

 아무튼 진달래로 눈 호강을 하였다. 더구나 남산공소의 아름다운 봄꽃들은 망외의 소득으로 남았다.

구 동해남부선 철길(구 송정역 - 미포역)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코로나가 삶의 일상을 다 바꾸어 제대로 어디를 가지 못하여 답답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가까운 주변이라도 찾아가면서 생활의 무료함을 달래야만 했다.

 

 오늘은 부산의 해운대 삼포길을 걸으려고 송정으로 향했다. 삼포(三浦)는 해운대 해수욕장과 송정 해수욕장 사이 해안가를 끼고 있는 미포(尾浦), 청사포(靑沙浦), 구덕포(九德浦)를 말한다. 미포는 해운대 해수욕장에 인접해 있고, 청사포는 달맞이 고개를 넘다 보면 우측 아래에 있으며, 구덕포는 송정 해수욕장에 인접해 있다.

 

해운대 삼포 길은 도심에 좀처럼 보기 어려운 시골 어촌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으로 푸른 바다와 솔 내음 가득한 해변 길을 체험할 수 있다.

 

 과거의 동해남부선이 부전역에서 일광까지 복선 전철화되면서 해운대 삼포 철길을 관광열차를 운행하면서 걷는 길로 가꾸어 놓았다. 거리도 길지 않고 평탄한 길로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약 1시간 반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면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예전에는 관광열차가 다니지 않아 철길을 걸었는데 지금은 철길을 걷지 못하고 철길을 따라 만들어 놓은 테크를 걸을 수 있다.

 

 

 동해남부선(東海南部線)은 지금은 많이 바뀌었지만 부산광역시 부산진역과 경상북도 포항시의 포항역 사이에 동해안을 따라 부설된 철도이며, 길이 145.8km이다.

 

1930년대에 여러 번의 공사를 거쳐 1936 121일 준공하여 동해남부선으로 운행을 시작하였다. 모두 단선이었던 동해남부선은 20161230일 동해선에 편입되었고, 이와 동시에 동해선 일부 구간(부전역~일광역)이 복선 전철화되었다. 현재 건설 중인 동해중부선 및 동해북부선과 연결하여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연결시키는 광대한 계획도 진행 중이다.

 

구 송정역

 

구 동해남부선 철길

 

 해운대 블루라인파크는 해운대 미포~청사포~송정에 이르는 4.8km 구간의 동해남부선 옛 철도시설을 친환경적으로 재개발하여, 수려한 해안절경을 따라 해운대 해변열차와 해운대 스카이캡슐을 운행하는 국제 관광도시 부산, 해운대 관광특구의 핵심 관광 시설이다. 해운대 해변열차는 아름다운 동부산의 수려한 해안절경을 감상하면서 해운대 미포에서 청사포를 거쳐 송정까지 왕복으로 운행하는 교통수단을 겸비한 관광열차이다.

 

송정역에서 미포로 가는 이정표

 

 그린레일웨이를 따라 동해안의 풍경을 눈에 새기며 걸으면 먼저 구덕포에 도착한다.

 

 구덕포(九德浦)는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송정동에 있는 포구로 송정과 청사포 사이에 있는 만입의 포구이다. 동쪽 해안은 대부분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고, 서쪽에는 남쪽 달맞이 고개로 이어지는 산지가 자리하고 있다. 해안가에는 고두말 바위 등의 기암괴석이 나타난다. 구덕포 내에는 백사장이 펼쳐져 있다.

 

 

구덕포 안내

 

코로나로 인해 통행을 금지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동에 있는 청사포(靑蛇浦)[푸른 구렁이의 포구]는 새 신부였던 김씨 부인이 고기잡이를 나간 남편이 난파하여 돌아오지 않자 매일 해안가의 바위에서 두 그루의 소나무를 심고 남편을 기다렸다고 한다. 수십 년을 하루같이 기다리는 김씨 부인을 애처롭게 여긴 용왕이 청사(靑蛇)[푸른 구렁이]를 보내 용궁에서 남편과 상봉시켰다는 전설이 았다. 처음에는 청사가 출현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1920년경 뱀 ()’ 자를 모래 ()’ 자로 바꾸어 청사포(靑砂浦)로 개칭했다고 전한다.

 

 청사포는 와우산의 북동쪽, 미포와 구덕포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갯바위로 된 해안에 수려한 사빈이 펼쳐지고 배후에 송림이 우거져 보기 드문 해안 경승지이다. .

 

 일출로도 유명하여 매년 1231일이면 일출을 보려고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해안선을 따라 전국에서 단 두 곳뿐인 해변 철길이며, 영화 파랑주의보의 촬영지로도 많이 알려져 더욱 더 사랑을 받고 있는 동해 남부선의 옛 철로가 통과하며, 해운대구에서는 미포에서 청사포, 구덕포까지 연결되는 길을 걷는 해운대 삼포 길 걷기 행사를 3~4월과 11월에 개최하고 있다.

 

 해운대 스카이캡슐은 신비로운 해안절경을 7~10m 공중 레일에서 관람하면서 해운대 미포에서 청사포까지 2Km구간을 자동으로 운행하는 낭만적인 4인승 캡슐이다.

 

맑고 깨끗한 동해 바다

 

멀리 보이는 광안대고

 

 어느 새 미포에 도착했다. 미포(尾浦)는 해운대 동북쪽에 자리 잡은 와우산(臥牛山)[소가 누워 있는 것같이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의 꼬리 부분에 해당되는 갯가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미늘, 미암(尾巖)이라고도 불렸다.

 

 미포에서 동쪽 송정(松亭)으로 향하는 동해 남부선 철로가 작은 터널을 통과하는 지점인 해안선이 불쑥 튀어나온 곳에 고두백이[고두말]가 있다. 바다와 절벽을 가르면서 솔숲을 이어 가는 변화무쌍 펼쳐진 미포에서 청사포로 가는 해안 산책로에 장군 바위, 대밭끝, 문둥이 골짝 등이 있다.

 

 미포에는 소규모 어항과 미포 마을이 자리하고 있으나 해운대 해수욕장의 끝단에 자리하고 있어 현재는 호텔과 여관, 그리고 크고 작은 횟집들이 들어서 번화가로 바귀었다. 미포 횟집은 미포항에서 출어한 어선이 잡은 자연산 어종으로 국내에서 가장 먼저 생겨난 곳이다.

멀리 보이는 해운대 시가지

 

미포역 광장

 

 아쉽지만 부산 삼포길을 걷는 것으로 오늘의 일정을 끝낸다. 걷기를 좋아하여 하루에 20km 이상을 걸어야만 좀 만족하는데 오늘은 겨우 5km 정도 걸었다. 언제 이 사태가 긑나 마음껏 여행을 가 볼 수 있을는지......

 

 이제 코로나가 우리 일상이 되어 버릴는지도 모르겠다. 백신이 나왔다고 하니 백신을 접종하고 조심을 하면 외국은 아니더라도 국내는 좀 활기차게 다닌 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