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구 동해남부선 철길(구 송정역 - 미포역)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코로나가 삶의 일상을 다 바꾸어 제대로 어디를 가지 못하여 답답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가까운 주변이라도 찾아가면서 생활의 무료함을 달래야만 했다.

 

 오늘은 부산의 해운대 삼포길을 걸으려고 송정으로 향했다. 삼포(三浦)는 해운대 해수욕장과 송정 해수욕장 사이 해안가를 끼고 있는 미포(尾浦), 청사포(靑沙浦), 구덕포(九德浦)를 말한다. 미포는 해운대 해수욕장에 인접해 있고, 청사포는 달맞이 고개를 넘다 보면 우측 아래에 있으며, 구덕포는 송정 해수욕장에 인접해 있다.

 

해운대 삼포 길은 도심에 좀처럼 보기 어려운 시골 어촌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으로 푸른 바다와 솔 내음 가득한 해변 길을 체험할 수 있다.

 

 과거의 동해남부선이 부전역에서 일광까지 복선 전철화되면서 해운대 삼포 철길을 관광열차를 운행하면서 걷는 길로 가꾸어 놓았다. 거리도 길지 않고 평탄한 길로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약 1시간 반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면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예전에는 관광열차가 다니지 않아 철길을 걸었는데 지금은 철길을 걷지 못하고 철길을 따라 만들어 놓은 테크를 걸을 수 있다.

 

 

 동해남부선(東海南部線)은 지금은 많이 바뀌었지만 부산광역시 부산진역과 경상북도 포항시의 포항역 사이에 동해안을 따라 부설된 철도이며, 길이 145.8km이다.

 

1930년대에 여러 번의 공사를 거쳐 1936 121일 준공하여 동해남부선으로 운행을 시작하였다. 모두 단선이었던 동해남부선은 20161230일 동해선에 편입되었고, 이와 동시에 동해선 일부 구간(부전역~일광역)이 복선 전철화되었다. 현재 건설 중인 동해중부선 및 동해북부선과 연결하여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연결시키는 광대한 계획도 진행 중이다.

 

구 송정역

 

구 동해남부선 철길

 

 해운대 블루라인파크는 해운대 미포~청사포~송정에 이르는 4.8km 구간의 동해남부선 옛 철도시설을 친환경적으로 재개발하여, 수려한 해안절경을 따라 해운대 해변열차와 해운대 스카이캡슐을 운행하는 국제 관광도시 부산, 해운대 관광특구의 핵심 관광 시설이다. 해운대 해변열차는 아름다운 동부산의 수려한 해안절경을 감상하면서 해운대 미포에서 청사포를 거쳐 송정까지 왕복으로 운행하는 교통수단을 겸비한 관광열차이다.

 

송정역에서 미포로 가는 이정표

 

 그린레일웨이를 따라 동해안의 풍경을 눈에 새기며 걸으면 먼저 구덕포에 도착한다.

 

 구덕포(九德浦)는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송정동에 있는 포구로 송정과 청사포 사이에 있는 만입의 포구이다. 동쪽 해안은 대부분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고, 서쪽에는 남쪽 달맞이 고개로 이어지는 산지가 자리하고 있다. 해안가에는 고두말 바위 등의 기암괴석이 나타난다. 구덕포 내에는 백사장이 펼쳐져 있다.

 

 

구덕포 안내

 

코로나로 인해 통행을 금지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동에 있는 청사포(靑蛇浦)[푸른 구렁이의 포구]는 새 신부였던 김씨 부인이 고기잡이를 나간 남편이 난파하여 돌아오지 않자 매일 해안가의 바위에서 두 그루의 소나무를 심고 남편을 기다렸다고 한다. 수십 년을 하루같이 기다리는 김씨 부인을 애처롭게 여긴 용왕이 청사(靑蛇)[푸른 구렁이]를 보내 용궁에서 남편과 상봉시켰다는 전설이 았다. 처음에는 청사가 출현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1920년경 뱀 ()’ 자를 모래 ()’ 자로 바꾸어 청사포(靑砂浦)로 개칭했다고 전한다.

 

 청사포는 와우산의 북동쪽, 미포와 구덕포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갯바위로 된 해안에 수려한 사빈이 펼쳐지고 배후에 송림이 우거져 보기 드문 해안 경승지이다. .

 

 일출로도 유명하여 매년 1231일이면 일출을 보려고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해안선을 따라 전국에서 단 두 곳뿐인 해변 철길이며, 영화 파랑주의보의 촬영지로도 많이 알려져 더욱 더 사랑을 받고 있는 동해 남부선의 옛 철로가 통과하며, 해운대구에서는 미포에서 청사포, 구덕포까지 연결되는 길을 걷는 해운대 삼포 길 걷기 행사를 3~4월과 11월에 개최하고 있다.

 

 해운대 스카이캡슐은 신비로운 해안절경을 7~10m 공중 레일에서 관람하면서 해운대 미포에서 청사포까지 2Km구간을 자동으로 운행하는 낭만적인 4인승 캡슐이다.

 

맑고 깨끗한 동해 바다

 

멀리 보이는 광안대고

 

 어느 새 미포에 도착했다. 미포(尾浦)는 해운대 동북쪽에 자리 잡은 와우산(臥牛山)[소가 누워 있는 것같이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의 꼬리 부분에 해당되는 갯가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미늘, 미암(尾巖)이라고도 불렸다.

 

 미포에서 동쪽 송정(松亭)으로 향하는 동해 남부선 철로가 작은 터널을 통과하는 지점인 해안선이 불쑥 튀어나온 곳에 고두백이[고두말]가 있다. 바다와 절벽을 가르면서 솔숲을 이어 가는 변화무쌍 펼쳐진 미포에서 청사포로 가는 해안 산책로에 장군 바위, 대밭끝, 문둥이 골짝 등이 있다.

 

 미포에는 소규모 어항과 미포 마을이 자리하고 있으나 해운대 해수욕장의 끝단에 자리하고 있어 현재는 호텔과 여관, 그리고 크고 작은 횟집들이 들어서 번화가로 바귀었다. 미포 횟집은 미포항에서 출어한 어선이 잡은 자연산 어종으로 국내에서 가장 먼저 생겨난 곳이다.

멀리 보이는 해운대 시가지

 

미포역 광장

 

 아쉽지만 부산 삼포길을 걷는 것으로 오늘의 일정을 끝낸다. 걷기를 좋아하여 하루에 20km 이상을 걸어야만 좀 만족하는데 오늘은 겨우 5km 정도 걸었다. 언제 이 사태가 긑나 마음껏 여행을 가 볼 수 있을는지......

 

 이제 코로나가 우리 일상이 되어 버릴는지도 모르겠다. 백신이 나왔다고 하니 백신을 접종하고 조심을 하면 외국은 아니더라도 국내는 좀 활기차게 다닌 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