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밀양 천황산 진달래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봄이 되었어도 봄을 즐길 수 앖는 시절이 올해의 봄이다. 코로나가 도무지 멈추지 않고 맹위를 떨침에 어디를 마음 놓고 갈 수도 없어 가까운 산에서 봄을 즐기기로 하고 봄의 전령 진달래를 찾아 나섰다. 저번에 종남산을 가서 진달래를 구경하였는데 이번에는 천황산 진달래를 구경하기로 하고 때를 탐색해 보고 4월 16일에 산으로 갔다.

 

 천황산(天皇山)은 경상남도 밀양시 단장면(丹場面산내면(山內面)과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上北面)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1,119.1m이고, 주봉(主峰)은 사자봉이다. 산세가 수려하여 삼남금강(三南金剛)이라 부르며, 7개의 산군(山群).으로 가지산(1,241m), 운문산(1,188m), 천황산(재약산:1,189m), 신불산(1,159m), 영축산(1,081m), 고헌산(1,034m), 간월산(1,069m) 7개 산군이 유럽의 알프스처럼 아름답다는 의미에서 이름이 붙여진 영남알프스에 속하는 산이다. 산세는 부드러운 편이나 정상 일대에는 거대한 암벽을 갖추고 있다. 능동산, 신불산, 취서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드넓은 억새평원으로서 사자평 고원지대라고 불리고 있다. 서쪽 산기슭에 유명한 표충사(表忠寺)가 있고, 높아 20m의 폭포 2개가 연이어 있는 칭칭폭포, 무지개가 걸리는 높이 25m의 금강폭포 등 명소가 있고, 북쪽 사면에는 호박소가 있으며, 단열냉각에 의한 물리적 현상으로 여름에도 골짜기에 얼음이 언다는 얼음골(천연기념물 224)이 있다.

 

 천황산을 비롯한 영남알프스의 산들을 수차 올라 갔으나 이번에는 산행이 목적이 아니고 진달래를 구경하는 목적이라 얼음골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다.

 

얼음골 케이블카장 뒷산

 

케이블카가 있는 산의 모습

 

 영남알프스 얼음골케이블카는 영남알프스라 불리는 산악지대를 둘러볼 수 있는 케이블카로서, 하부승강장에서 해발 1,020미터의 상부승강장까지 50인승 대형 케이블카로 국내 최장의 선로길이 약 1.8킬로를 약 10분만에 올라간다. 케이블카는 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상부승강장에서 내리면 약 250미터의 하늘사랑길이라고 불리는 완만한 데크길를 10여분 올라가면 녹산대라는 전망대가 나온다. 여기서 영남알프스 가지산, 백운산과 밀양시내 방향의 얼음골 계곡 등을 조망할 수 있다. 상부승강장에서 천황산 사자봉까지 왕복 2시간 정도, 사자평 억새 까지 편도 2시간 정도 소요되니, 트래킹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사자평 억새밭을 거쳐 고사리분교-표충사 코스를 이용하는 등산객도 있다. 환경주위자들이 케이블카 설치를 곳곳에서 반대하지만 케이블카의 순기능도 많음을 간과할 수는 없다.

 

케이블카 상부승강장에서 보는 하부승강장 뒤산의 백호바위

 

하늘정원에서 보는 풍경

 

 케이블카 상부승강장에 내리면 하늘정원으로 가는 길은 테크로 되어 있어 편안하게 즐기면서 가면 된다. 이곳의 진달래는 벌써 지고 있었는데 색갈이 매우 고욌다. 종남산의 진달래는 무리를 지어 피어 있으므로 진한 색이었는데 이곳의 진달래는 거리를 두고 피어 색갈이 매우 맑았다.

 

사자봉으로 올라가는 길의 진달래

 

사자봉에서 보는 사방의 경치

 

 사자봉 주변의 진달래는 아직 채 만개하지 않았다. 한 이삼일을 날씨가 차가웠는데 그 영향으로 꽃망울이 얼어버린 것도 있었다. 상당히 높은 지대로 밤에는 기온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이었다. 이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모슴을 보니 같은 산위에서도 표고차에 의해 많은 자연의 변화를 엿볼 수 있었다.

 

사자봉 주변의 진달래

 

아직 다 피지 않은 진달래

 

사자봉에서 내려오면서 보는 진달래

 

 사자봉에서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내려 오면서 보는 진달래는 아주 맑은 색갈로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 표고차가 제법 있는 곳이라 하부에서는 진달래가 지고 있고, 8부 능선에서는 활짝 핀 진달래를 볼 수 있고 정상부에서는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진달래를 볼 수 있었다.

 

샘물산장의 모습

 

 

 천황산을 오른 지는 오래 되었고, 여러 번을 올라갔지만 봄에 진달래를 보기 위해 올라간 적은 없었다. 우연히 천황산 진달래가 좋다는 말을 듣고 올라가 구경을 하리라 마음 먹고 있다가 올라보니 진달래의 색감이 너무 이쁘다. 대개의 진달래는 짙은 색을 디는데 천화산 진달래는 옅은 색이 매우 말게 보이고 예쁘게 보였다. 그리고 군락을 촘촘하게 이루어 피어 있는 것이 아니라 넓은 평원에 분산되어 피어 있어 구경이 더 좋았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