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1코스(부산 오륙도 - 해운대 미포)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2020년부터 온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코로나로 인해 어디론가 떠나야 하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온몸이 좀이 쑤시는 기분이다. 그래서 나도 외국에는 못 가기에 국내를 여행하기로 마음을 정하고 동해안 해파랑길을 걷기로 생각하고 두루누비에 전화를 하여 코스 안내도와 지도를 받아 참조하였다.
이번 도보 여행은 부산에서 출발하여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걷는 길로 전 구간의 길을 한 번에 모두 걷는 것이 아니고 일정한 코스를 걷다가 집에 돌아와 쉬다가 다시 구간을 이어 걷기로 마음을 정하고 친구와 같이 2021년 4월에 첫 발걸음을 시작했다.
‘해파랑길’은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이르는 동해안의 해변길, 숲길, 마을길 등을 잇는 750km의 장거리 걷기 여행길로, 전체 10개 구간, 50개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해파랑길’의 명칭은 공모를 통해 선정되었다고 한다. ‘해파랑길’의 의미는 동해의 상징인 ‘떠오르는 해’와 푸르른 바다색인 ‘파랑’, ‘~와 함께’라는 조사 ‘랑’을 조합한 합성어이며,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파도소리를 벗 삼아 함께 걷는 길”이라는 뜻을 가진 명칭이다.(해파랑길 안내 도에서)
해파랑길 부산구간 지도
해파랑길의 부산 구간은 작년에 걸었던 부산의 갈맷길과 겹치는 구간이 많기에 작년의 추억을 살려가며 길을 걷는데. 작년에서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길이었는데 해파랑길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는 길이라 같은 풍경도 다르게 보이고 계절적 차이로 보는 풍경이 다른 곳을 구경하는 듯하였다.
해파랑길 1코스는 부산 오륙도에서 시작하여 이기대자연공원을 지나 광안리와 민락동을 통과하여 해운대래수욕장을 걸어 미포까지이다. 부산 오륙도 해맞이 공원에서 출발하여 1코스 시작 스탬프를 찍으면서 약간 아쉬운 점을 말하면 걷기 인증 스탬프를 찍는 곳이 부산 갈맷길보다 다소 엉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부산광역시 남구 용호동(龍湖洞)에 딸린 오륙도는 섬의 크기는 면적 0.02㎢인 작은 섬으로 2007년 10월 1일에 국가지정문화재 명승(名勝) 제24호로 지정되었다. 최고점은 굴섬으로 68m이다. 옛날부터 부산의 상징물로 영도의 조도(朝島)와 마주보며, 부산만 북쪽의 승두말로부터 남동쪽으로 6개의 바위섬이 나란히 뻗어 있다. 육지에서 가까운 것부터 방패섬, ·솔섬, 수리섬, ·송곳섬, ·굴섬, 등대섬으로 나누어진다. 육지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등대섬은 평탄하여 밭섬이라고도 하였으나, 등대가 세워진 뒤부터 등대섬이라고 한다. 등대섬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무인도이다.
명승 제24호 오륙도가 수평선을 배경으로 눈앞에 성큼 다가선다. 오륙도는 방패섬과 솔섬이 물때에 따라 썰물이면 하나로 밀물이면 두 개로 분리되는 현상에서 유래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꺼꾸로 알고 있다. 그리고 또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우리나라 남해와 동해 바다의 분기점이다. 섬 이름은 1740년에 편찬된 《동래부지(東萊府誌)》 산천조(山川條)에 따르면, 동쪽에서 보면 여섯 봉우리가 되고 서쪽에서 보면 다섯 봉우리가 된다는 데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방패섬과 솔섬의 아랫부분이 거의 붙어 있어 썰물일 때는 1개의 섬으로 보이고, 밀물일 때는 2개의 섬으로 보인다는 데서 유래하였다는 설이 아마 맞는 이야기일 것이다.
오륙도 해맞이 공원에서 보는 사방의 풍경
해파랑길 1코스 시작 안내도
이기대 자연공원으로 들어가는 길
이기대 자연공원의 '농바위'
이기대를 걸으면서 전망대에 도착하여 지나온 쪽으로 보이는 바위가 '농바위'다. 이 농바위는 마치 농(가구)을 쌓아 놓은 듯하다고 붙여진 이름인데 '남구의 민속과 문화'에는 마치 아이를 안고 있는 부처의 모습을 닮았다고 하여 돌부처바위라 부른다고 한다.
멀리 보이는 '광안대교'
이기대 어울마당의 영화 '해운대' 촬영 표지판
이기대(二妓臺)는 장산봉 동쪽 산자락에 바다와 면하여 있는 공원이다. 해안 일대에 약 2㎞에 걸쳐 기기묘묘한 바위로 이루어진 암반들이 바다와 접해 있어 낚시를 즐기기에 좋은 곳으로, 유명한 낚시터로 꼽힌다. 1993년 시민들에게 개방되기 전까지 군사작전지역으로 통제되었던 곳이라 희귀한 식물과 곤충이 서식하는 등 자연보존 상태가 좋다. 동생말.- 이기대 - 어울마당 - 농바위 - 오륙도 순서로 걷는(물론 역순으로 주파해도 무방) 길이 절경이라 일일이 사진을 찍고 쉬엄쉬엄 가면 4시간도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다. 1999년 10월경 바닷가 바위에서 공룡 발자국이 발견되면서 부산 남구청에서 이 일대를 정비하여 공원으로 조성하였다. 지질학적으로 중요한 곳이기 때문에 태종대, 오륙도 등과 함께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이기대의 정식명칭은 이기대도시자연공원이다.
이기대(二妓臺)라는 명칭에 대해서는 1850년 좌수사 이형하(李亨夏)가 편찬한 《동래영지(東萊營誌)》에 좌수영 남쪽으로 15리에 두 명의 기생(二妓)의 무덤이 있어 이기대라고 부른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기대(二妓臺)라는 명칭의 유래는 진주 촉석루의 논개 이야기와 비슷하다. 임진왜란때 수영성을 함락시킨 왜군들이 경치 좋은 이 곳에서 술판을 벌였는데 기생 두 명이 왜장을 술에 취하게 한 후 끌어안고 절벽 아래 바다에 뛰어내렸다는 이야기를 따서 지은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기대가 아니라 의기대(義妓臺)가 올바른 명칭이라는 주장도 있으며, 이밖에 경상좌수사가 두 명의 기생을 데리고 놀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명칭이라고도 한다.
걷다 보면 중간 정도에 매점이 딸린 어울마당이라는 너른 자갈마당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영화 해운대를 촬영했으며 촬영장소를 알리는 표지판이 서 있다. 영화 해운대에서 최형식(이민기)가 김희미(강예원)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야경을 보러 데려간 곳이다.
이기대 구름다리
이기대 자연공원을 벗어난 동생말에서 보는 '광안대교'
시원하게 뻗은 광안대교를 보면서 해안 길을 따라 걸으면 젊은이들의 바다 광안리해수욕장에 도착한다. 광안리 해변에서 점심을 먹고 잠시 쉬다가 다시 걸어서 민락회센터를 지나 민락해안수변로를 따라 걸으면 민락교를 지나 해운대로 향한다.
동생말에서 광안리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
광안리 해수욕장의 여러 모습
민락동 해안길의 풍경
민락동을 지나 해운대 해수욕장으로 들어선다. 동백섬을 돌아 해운대 해수욕장을 따라 쭉 걸어가서 미포 선착장을 향해 간다. 그런데 미포에 도착해서 2코스 시작 스탬프를 찾으니 아무리 찾아도 없다. 안내도에서 설명한 곳을 다 찾아보아도 보이지 않는다. 포기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서 여러 곳을 찾아 보니 2코스 시작 스탬프는 해운대관광안내소에 있다고 되어 있다. 해운대 해변길 주변에 있는 것이다. 미리 알았으면 미포에 가는 도중에 스탬프를 찍을 수 있었는데 미포에서 약 1km를 다시 되돌아가야 한다 이런 점이 좀 세심하게 배려를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여름이 되지 않아서인지 해수욕장에는 사람이 붐비지 않아 고적했다. 하지만 뜻밖에도 여름을 준비하며 모래로 조각을 하는 광경을 볼 수 있는 것이 망외의 소득이었다.
여름철을 맞이하여 모래 조각을 준비 중이었다.
미포선착장
어느 새 미포에 도착했다. 미포(尾浦)는 해운대 동북쪽에 자리 잡은 와우산(臥牛山 : 소가 누워 있는 것같이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의 꼬리 부분에 해당되는 갯가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미늘, 미암(尾巖)이라고도 불렸다.
미포에서 동쪽 송정(松亭)으로 향하는 동해 남부선 철로가 작은 터널을 통과하는 지점인 해안선이 불쑥 튀어나온 곳에 고두백이(고두말)가 있다. 바다와 절벽을 가르면서 솔숲을 이어 가는 변화무쌍 펼쳐진 미포에서 청사포로 가는 해안 산책로에 장군 바위, 대밭끝, 문둥이 골짝 등이 있다.
미포에는 소규모 어항과 미포 마을이 자리하고 있으나 해운대 해수욕장의 끝단에 자리하고 있어 현재는 호텔과 여관, 그리고 크고 작은 횟집들이 들어서 번화가로 바귀었다. 미포 횟집은 미포항에서 출어한 어선이 잡은 자연산 어종으로 국내에서 가장 먼저 생겨난 곳이다.
작년에 갈맷길 300km를 걷고 오랜만에 걷는 길이지만 코스의 대부분이 작년에 걸었던 길이라 작년과 비교도 하면서 쉽게 길을 걸었다. 1코스의 동해해안의 풍경이 모두 좋지만 그래도나에게는 이기대 자연공원에서 보는 동해의 아름다운 모습이 감탄을 자아내게 하였다. 첫날의 여정을 마치고 다음 코스를 걸을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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