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3코스(대변항 ∼ 임랑해변)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해파랑길 3코스는 기장 대변항에서 출발하여 봉대산을 넘어 일광해변을 거쳐서 임랑해변으로 가는 여정이다. 부산 갈맷길과는 조금 길이 다르게 봉대산을 넘어 기장군청 쪽으로 가는 길이다. 출발점인 기장 대변항은 우리나라에서 봄멸치가 가장 유명한 곳으로 봄에는 멸치축제가 열리는 곳인데 올해는 코로나로 축제가 취소되어 한산했다. 작년에 갈맷길을 걸으며 이곳을 지날 때는 멸치를 터는 광경도 보였는데 올해는 그런 광경도 보지 못하고 조용한 대변시장을 지나 시장 끝머리에 있는 봉대산 산길로 올라간다. 기장 대변항에서 맛보는 멸치를 이용한 각종 음식이 별마로 입맛을 돋우는데 시간이 때가 아직 멀어 입맛만 다시다가 길을 재촉한다. 다음에 기회가 있을 때 멸치 회와 구이 찌개 등을 먹으리라 생각하면서......
기장 대변시장의 봄멸치
봉대산길
봉대산 정상부에서 표지 리본을 따라 내려오면 죽곡리 저수지에 도착한다. 여기서 조금 길을 주의해야 한다. 죽곡리 저수지를 건너가지 말고 건너기 전에 내려오는 길에서 왼쪽 편으로 내려가는 리본이 있는데 좀 주의해서 찾아야 한다. 제대로 된 길이 아닌 길을 따라 내려가면 아래의 사진에 보이는 아파트 옆으로 나오는데 길이라고 하기에는 좀 민망한 길이었다.
죽곡리저수지에서 내려오면 보이는 아파트
여기에서 큰 길을 따라 걸으면 기장군청 뒷편으로 도착한다.
길가에 피어 있는 봄꽃들
기장군청 앞으로 길을 돌아 기장경찰서와 기장 체육관 등을 지나는 큰 도로를 따라 걸으면 일광해수욕장에 도착한다.
기장체육관의 모습
기장군청에서 임랑해수욕장 구간에는 옛부터 아홉 개의 포구가 있어 기장구포로 불렸는데, 화사을포(火士乙浦)-고리, 월내포(月來浦)-월내, 임랑, 독이포(禿伊浦)-문오동(文五洞), 칠암, 신평, 동백포 (冬柏浦)-동백, 기포(碁浦)-이동, 이을포(伊乙浦)-일광.이천, 무지포-대변, 공수포 (公須浦)-공수, 가을포(加乙浦)-송정을 말한다. 출발지는 임랑해수욕장에서 시작하지만 나의 길은 기장군청에서 시작하여 거슬러 올라가는 길이다. 기장군청에서 시내 길을 걸으면 기장군 중심지를 알리는 기장경찰서와 기장체육관을 만나고 좀 더 걸으면 어느 새 오영수의 소설 '갯마을'의 무대인 일광해수욕장에 도착한다. 해변을 따라 걸으면서 기장의 명물 다시마와 미역을 말리는 해변을 지나고 검은 빛으로 일렁이는 칠암바다의 등대를 구경하면서 천천히 걸으면 어느새 임랑해변에 도착한다.
일광해수욕장 입구
봄의 전령인 이팝꽃
일광해수욕장 풍경
오영수 문학비
어느새 중간 지점인 일광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일광해수욕장을 들어가는 곳에 오영수의 유명한 소설인 '갯마을' 문학비가 있다. 바로 이 소설의 무대가 이곳이다. 문학비를 지나 점심 때가 되어 일광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아귀찜으로 제법 유명한 식당으로 자리를 잡고 거하게 점심을 먹고 다시 길을 재촉한다.
일광천의 풍경
점심을 먹은 식당
기장의 바닷가의 여러 풍경
신평소공원
칠암 붕장어마을 안내판
드디어 유명한 붕장어마을 칠암에 도착했다. 칠암 마을 앞에는 검은 바위가 있는데, 이를 옻바위라고 한다. 옻바위가 한자로 칠암(漆岩)인데, 칠(漆) 자가 쓰기 어려워 ‘일곱 칠(七)’ 자로 바뀌었다고도 하고, 마을 앞에 7개의 검은 바위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칠암 마을은 본래 농토가 별로 없어 보릿고개에는 미역이나 다시마로 연명하였다고 하는 가난한 어촌이었으나, 1970년대 붕장어 집산지로 명성을 얻으며 먹거리 타운을 조성하였다. 특히 칠암 지역은 기장 칠암 붕장어회(아나고)로 잘 알려져 있다. 부산 사람이 아니면 이 붕장어를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다른 지방 사람들도 칠암의 자랑 짚불 붕장어를 한번 먹어 보면 그 맛에 반할 것이다. 부산을 오면 많은 해산물이 있지만 붕장어구이도 한번 먹어 보시기를.....
2004년부터는 매년 칠암 붕장어 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길가에 피어 있는 등꽃
어느새 임랑에 도착했다. 왼족으로 좌광천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임랑해변이 보인다. 오늘의 걸음은 이곳에서 멈추기로 하였다.
임랑해수욕장
이곳이 고향인 박태준 기념관
임랑해변입구에는 박태준이 기념관이 있다. 작년에도 왔을 때 문을 열지 않았는데 올해도 아직 개고한을 하지 않고 있다. 언제 문을 열려고 하는 지..... 코로나를 핑계로 모든 것이 지체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게 여겨진다.
임랑 가까이 걸을 때 우리와 같이 두 남자가 길을 걷고 있었다. 도보 인증 스탬프를 찍으면서 말을 건네 보니 해파랑길을 걷고 있다고 한다. 우리도 해파랑길을 걷는다고 하면서 한 번에 주파할 것인가 물으니 그러지는 않고 쉬면서 걷는다고 하였다. 우리는 여기에서 오늘의 일정을 멈추었는데 이 사람들은 내일까지 계속 걸을 것이라고 하면서 발길을 재촉하였다. 우리도 부산을 조금 벗어나면 1박 2일이나 2박 3일로 걸을 계획이지만 부산구간은 하루를 걷고 집에 돌아가서 다시 다음 구간을 걷는 것을 처음 계획으로 하였기에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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