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아침 - 하동 쌍계사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동트는 아침의 산사에는 적막함이 있었다.
봄날 아침에 동이 트기도 전에 산사를 찾았다.
산사에는 스님 몇이 절간을 쓸고 있을 뿐 아무도 없었다.
조용히 엄숙함이 깃든 산사에 아침 햇살이 차츰 비치어 오는 모습은
어둠을 몰아내고 우리를 밝혀 주는 부처님의 지혜와 같이 나의 마음을 밝혀 주었다.
햇살에 차츰 밝아지는 산사의 아침을 보시기를 ......
젊은 날부터 수 많이 찾았던 하동 쌍계사의 모습이 많이 바뀌었지만 예날의 모습이 아련히 눈앞에 남아 있기도 하다.
아침 햇살을 가득 머금은 쌍계사 전경
동트기 직전의 모습
천왕문
쌍계사의 자랑 구층석탑
아침 햇살이 아직은 비치지 않은 조용한 절간의 모습
팔영루
쌍계사 표지
대웅전 - 절간을 쓸고 있는 스님에게 물으니 올해 총림으로 승격했다고 한다.
진감국사 사리탑
대웅전의 여러 모습
경내에 있는 마애불
대웅전 주춧돌
저 멀리 산에 아침 해가 뜨고 있다.
범종루와 구층석탑
금당
불일폭포를 갔다 내려오니 아침 해가 쌍계사를 밝게 비추고 있었다.
일주문의 뒷 모습
옜날 쌍계별장의 모습 :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쌍계사를 찾는 사람들에게 숲속의 안식처로 이름을 날리는 곳이었는데 이제는 퇴락한 모습만 보여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 이런 곳은 보존을 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쌍계사 입구에 있는 쌍계석문 표지 -- 옛날에는 이 문을 지나 쌍계사로 올라갔는데 이제는 모두 차를 몰고 오니 입구가 바뀌었다. 이제는 이 훌륭한 문이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모습에 아름다운 정취를 잃어버리는 것같아 안타깝다.
옛날 주차장 입구
쌍계석문 앞면과 뒷면의 글귀
쌍계사 올라가는 계곡 - 예전에는 이 계곡을 따라 올라 갔다.
조선 중기 고승인 소요(逍遙) 태능(太能)[1562~1649]은 1647년(인조 25) 9월 쌍계석문을 보고 나서 「제쌍계사최고운석문필적(題雙溪寺崔孤雲石門筆迹)」이라는 시를 한 수 읊었는데, 풀이하면 「쌍계사 최고운의 석문 필적에 제하다」이다. 그 내용은 “두류산과 방장산은 참으로 선계로다[頭流方丈眞仙界]/ 기쁘게 읊으면서 석문에 새겼으니[鼓翼淸吟付石門]/ 석문의 필적은 인간의 보배가 되었는데[石門筆迹人間寶]/ 신선이 노닌다며 흰 구름이 가로막네[遊戱金壇銷白雲]”이다. 이렇듯 최치원의 친필이라고 전하는 ‘쌍계석문’ 4자는 후대인에게 시상(詩想)의 소재가 되었다.
요즈음은 이 아름다운 쌍계석문을 감상도 하지 않고 쌍계사를 구경하고 떠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꼭 쌍계사를 가시면 이 석문을 구경하시기를 바란다.
산사의 아침은 적막하다.
아무도 없는 산사에 아침 해가 뜨기도 전에 올라가 조용히 감상하는 맛은 또 다른 흥취이다.
인적이 없는 절간의 고요함에 자신을 다시 돌이켜 보는 여유를 가지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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