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 단풍 - 단풍에 빠져 걸은 설악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가을이 되면 우리는 설악을 그리워 한다.
10월 11일 드디어 설악에 올랐다.
설악을 그리면서 막상 설악에 들어 단풍을 즐기기는 너무 어려운 현실이다.
단풍이 활짝 물든 산을 보려면 때를 잘 맞추어야 하는데 휴일만을 택하기에는 설악의 단풍은 너무 짧다.
매년 설악의 단풍바다에 빠져보고자 했으나 시간을 맞추지 못해 때 이른 단풍이나 때 지난 단풍밖에 구경을 못하였는데 올해는 곡 설악의 단풍을 즐기리라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적당한 날을 택하여 설악에 올랐다.
방송이나 각종 언론에서 말하는 절정시기보다 일주일 앞서 설악에 올랐다. 단풍이 화사하게 곷이 되어 피어 있었다.
눈의 호사가 이보다 더 할 수 없어 온 몸으로 단풍을 즐기며 설악을 종단하였다.
사실 처음에는 설악동에서 양폭 정도 올라 갔다가 다시 내려오려고 생각하여 숙소를 떠났다.
택시를 타고 가는 도중에 택시 기사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조금 무리가 되더라도 한계령에서 설악을 종단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말에 솔깃하여 한계령으로 올라갓다. 처음 시작할 때는 고난이 시작되리라 생각하지는 않았고, 조금 힘든 여정이리라 생각하였으나 단풍을 즐긴다는 생각에 설악에 오르기 시작했다.
한계령에서 아침 9시 반경에 출발하여 끝청을 거쳐 중청대피소에 도달한 시간이 오후 1시였다. 대단히 빠른 속도로 산길을 걸으면서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겼다. 조금은 무리한 속도였다.
중청대피소에서 대청을 거쳐 소청으로 내려 오면서 희운각과 양폭을 거쳐 천불동의 아름다운 절경에 취하면서도 비선대까지 오후 5시전에는 도착해야 한다는 중압감에 좀 무리하여 발길을 재촉했다.
오후 5시가 지나면 어두워지기 때문에 비선대까지는 어떻게 해서든지 빨리 도착해야 했다.
예상된 시간에 겨우 맞추어 비선대에 도착하여 설악동으로 내려 왔다.
모두가 너무 무리한 산행이었다고 말한다. 사실은 무리한 산행이었다. 더구나 이날 따라 바람이 세차게 불어 기온이 뚝 떨어져 차가웠고 몸을 제대로 가누기 힘든 곳도 있었다.
하지만 이 무리함 때문에 아름다운 설악을 즐기고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내 마음은 매우 기쁘다.
자 지금부터 아름다운 설악의 단풍을 보여 드리겠으니 설악에 미처 가지 못하신 분들도 사진으로나마 올해의 단풍이 들은 설악을 즐기시기를 바란다.
한계령부터 차례대로 보여 드리겠다.
천불동으로 내려오는 도중에 노랗게 물든 단풍
한계령 휴게소에서 아래로 본 설악의 모습
한계령 휴게소에서 출발 : 단풍이 보이기 시작한다.
한계령 휴게소에서 출발하여 500m까지에 펼쳐져 있는 단풍 : 곱고 아름답게 들었다.
아내와 함께
서북능선을 타기전에 귀때기청봉 이정표까지 펼쳐진 설악의 모습 : 왼족으로는 암벽의 능선이 오른쪽으로는 아름다운 단풍이 눈을 즐겁게 했다.
귀때기청봉에서 끝청까지에 펼쳐져 있는 설악의 능선과 단풍. 그저 감탄을 발하며 걷고 또 눈으로 보고 감탄하고 걸었을 뿐이다.
중청대피소에서 보는 대청봉
끝청에서 중청대피소를 거쳐 대청까지의 풍경 : 이날 바람이 너무 거세게 불어 대청에서는 제대로 사진을 찍지도 못했다. 중청대피소에서 보는 여러 방향의 경치
중청대피소에서 멀리 울산바위족과 동해바다를 보며...
중청대피소에서 소청을 거쳐 희운각 대피소에 이르기까지 펼쳐져 있는 단풍 : 곱게 산을 물들이며 피어 있는 단풍은 어느 꽃보다 더 아름다웠다.
희운각 대피소에서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천불동 계곡의 단풍을 즐기면서 양폭을 거쳐 오련폭포에 이르기가지 좌우에 펼쳐진 단풍은 무어라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웠다. 길가에 핀 단풍보다 암벽에 펼쳐져 있는 단풍은 너무 아름다웠다. 우리가 길가에서 보는 단풍과는 차원이 다른 모습이다.
설악!
그 아름다움을 어떻게 글로 나타낼 수가 있으랴?
그저 눈으로 보고 가슴에 담았을 뿐이다.
설악의 단풍을 보고 감탄하지 않을 수 있으랴?
길가에 핀 단풍도 아름답고 산위에 피어 있는 단풍도 아름답지만 높은 산 암벽위에 곳곳에서 고운 자태를 드러내는 단풍은 그저 눈으로 보고 느낄 뿐 구차한 말로 드러내지는 않는 것이 좋겠다.
산행에 무리는 절대 금해야 한다. 이번 산행이 상당한 무리였다.
조금 준비도 제대로 되지 않았으면서 단풍을 즐긴다는 욕심에이 지나친 면이 있었다.
나와 아내가 산행 중에 어떤 산악회는 제대로 걷지 못하는 아주머니가 헬리콥터에 구조되어 가기도 했고, 어움이 자욱이 갈린 시간에도 다 하산하지 못하여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산에서 만용을 부리면 안된다는 것을 또 다시 깨닫게 하는 모습이었다.
하여튼 즐거움이 가득한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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