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강쇠와 옹녀의 무덤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우리나라 소설 중 가장 성인 소설인 변강쇠전의 흔적을 찾아 간다.
변강쇠전은 성적인 표현이 현대소설보다 더 노골적으로 묘사되어 성인이 아니면 읽기가 상당히 힘든 소설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고대소설이 도덕성을 기준으로 쓰여진 것에 비해 훨씬 인간적인 면모를 나타내는 소설이다.
이야기 줄거리를 필요한 사람이 찾아서 읽어 보면 될 것이고, 그저 변강쇠가 오늘에도 남자의 정력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고, 옹녀는 여자의 성적 욕구를 나타내는 상징으로만 알려져 있다는 사실로 이 소설의 대략적인 줄기를 짐작할 것이다.(이야기는 이만 : 궁금하면 읽어 보시라)
이 소설에 나오는 지리산의 자락이 어딘가? 하는 문제는 내가 밝힐 것이 아니다. 그저 지리산 자락에는 이 소설이 자기 지방의 이야기라고 하는 곳이 상당히 있다. 그 중에 함양군 또한 자기 고장이 이 소설의 무대라고 한다. 그래서 "변강쇠"와 "옹녀"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여 촌락을 꾸며 놓았을뿐 아니라, 변강쇠와 옹녀의 무덤이라고까지 하면서 표지판을 만들고 무덤을 찾아 놓았다.
하지만 이왕 꾸미려면 좀 스토리를 만들고 사람들이 찾아 오도록 하였으면 좋을 것을 그저 만들기만 해 놓아 아쉽기가 가이 없다. 외국의 경우를 보면 조그마한 이야기만 있어도 거창하게 꾸며서 관광상품으로 팔고 있는데 우리는 이런 점이 매우 모자란다고 하겠다.
이 훌륭한 이야기를 그저 내 버리는 것 같아 지방의 공무원들의 각성이 요구된다.
변강쇠와 옹녀의 무덤이라고 일컫는 곳 : 초라하기가????
변강쇠와 옹녀의 사랑이야기라는 장승들의 모습
변강쇠와 옹녀의 무덤을 찾아가는 입구
입구의 주막 : 좀 가꾸어 놓았으면 지나는 길손이 머물 수 있을텐데?????
무덤 입구를 가리키는 표지판
주막이 있는 자리의 석등
옹녀샘
초라한 변강쇠와 옹녀의 무덤 : 좀 꾸며 놓았으면 싶다.
이 곳이 변강쇠와 옹녀의 무덤임을 증명한다는 신문 기사
변강쇠와 옹녀를 본뜬 석조물 : 한쪽은 남자의 모습이고 한쪽은 여자의 형상이다.
주변에 상당히 많은 석조물이 있으나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았다.
'변강쇠와 옹녀'는 우리 전래 설화 중 가장 은근히 알려져 있는 설화이다. 남녀의 성적인 이야기는 우리가 감추면서도 은근히 즐기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이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소설로 꾸며낸 것이 "변강쇠전"이다.
이 이야기는 "구부총설화"라는 설화를 모티브로 한 것으로 현재의 관점에서도 너무 심하다할 정도로 노골적이다.
이야기는 그만 두고 이 훌륭한 관광 상품 소재를 제대로 개발하여 지나는 길손이 한 번쯤 들러 보게 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 무덤은 함양읍에서 지리산 제1문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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