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소나무숲길 1구간 보부상길(십이령고개)을 걷다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마음이 편안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금강소나무숲길 1구간을 걷자.
작년 이맘때쯤 금강소나무숲길 3구간을 걷고 다음에 1구간을 걷겠다고 마음속에 약속하였다.
올해 숲길이 열리고 적당한 때를 찾다가 현충일을 전후하여 1구간을 아내와 함께 걸었다. 금강소나무숲길 1구간은 두천리에서 시작하는 보부상길이다.
3구간이 소광리에서 출발하여 금강소나무군락지를 돌아 다시 소광리로 돌아오는 길인데 비하여, 1구간은 두천리에서 출발하여 보부상이 지나갔던 길을 따라 걸으며 소광리로 가는 길이다.
이 길은 소나무숲을 둘러보는 길이기보다는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숲의 신선한 공기를 마음에 담는 길이다. 13.5km의 숲길을 걷는 중간 중간에 도시의 찌든 때를 모두 밷어내고 숲의 청량한 공기를 마음껏 들이켰다.
소나무 숲의 위용을 보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3구간을 걸어야 한다.
두천리에 하루전에 도착하여 민박을 하였다.
마을 이장님 집에 민박을 하게 되었는데 따스한 인심이 길을 걷기전부터 마음을 푸근하게 해 주었다. 작년에는 소광리에서 민박을 했는데 소광리 할머니도 나그네를 따뜻하게 해 주었는데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한결같다.
이 숲길을 걸으려는 사람은 하루쯤은 민박을 해 보는 것이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그냥 차를 타고 와서 걷기만 하고 돌아가는 것은 공정여행도 아니고 너무 자연에 대해 성의가 없는 것같다. 꼭 민박을 해 보기를 권한다
금강소나무숲길 1구간의 모습을 감상하시며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한번쯤은 걸어 보시기를 권한다.
금강소나무숲길 1구간 안내
두천리 마을 입구의 표지판
마을 입구의 장승
보부상길(십이령고개) 입구에 서 있는 장승
울진내성행상불망비 비각
두천리 마을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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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천리의 아름다운 모습 : 걷기가 아니라도 다시 한번 두천리를 찾아 보고 싶다.
금강소나무숲길 1구간 보부상길의 출발
걷기를 시작하여 조금 지나 땅에 하얀 꽃들이 지천으로 떨어져 있었다. 도시에만 살아 무슨 꽃인가 궁금했는데 울진에 사는 분이 다래꽃이라 일러 주었다. 하얀 다래꽃을 보시라.
조용한 숲속의 풍경
숲길을 걷는 사람들과 숲길 : 낙엽이 깔린 숲길은 맨발로 걸으면서 땅의 기운을 느끼는 것이 더 좋을 것이나 그렇게는 할 수 없었다.
비안개가 가득 끼여 햇살이 비치는 선명한 빛은 없으나 걷기에는 가장 좋은 날씨였다.
십이령고개의 첫번째 고개 바릿재 표지와 그 고개를 넘고 있는 사람들
바릿재에서 보는 안개 자욱한 산의 모습과 층층나무
안개 자욱한 속에 환상처럼 서 있는 소나무
고운 자태를 하얗게 드러낸 찔레꽃
기품있는 소나무와 이름 모르는 풀
숲속의 거미줄에 이슬비가 맺혀 있었다. 영롱하게 고운 빛을 보이는 자태가 너무 좋았다.
숲속에 널려 있는 돌배나무들
이정표와 맑은 시내
길가에 핀 초롱꽃 : 마치 숲속에 자그마한 초롱을 달아 놓은 듯이 아름답게 피어 있다.
이름 모르는 야생화
숲길해설사의 설명에 의하면 삵의 배설물이라 했다. 그것도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것이라 했다. 자연이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증거다.
산딸기가 익어가고 있다. 따서 먹어 보았는데 아직은 제대로 익지 않았다.
위치를 나타내는 이정표와 그 이정표 아래의 계곡물 : 너무 맑아 손을 담그기도 미안할 지경이었다. 맑은 물에 가라 앉아 있는 낙엽이 선명하게 보인다.
소나무에 꽃이 피었다.
이름도 모르는 나무에 꽃이 피었다.
비안개가 자욱한 걷기 길
길가에 피어 있는 붓꽃들
황장봉산 동계 표석판과 석각
찬물내기쉼터와 이정표
두천리에서 마련한 점심 : 산나물 비빔밥(계란을 제외하고는 모두 두천리 주민들이 직접 채취하고 가꾼 채소로 상당히 맛이 있고 내용도 좋다. 참고로 소광리 점심은 나물 부페식이다.)
찬물내기쉼터에서 샛재까지의 오솔길 주변에 펼쳐진 초록의 싱그러움
보부상길 두번째 재인 샛재표지판과 그 아래 있는 성황사(城皇祠) : 성황당이 아니라 성황사이다. 이 길을 지나는 사람들이 안녕과 평안을 빌던 곳이다.
예전에 여기에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다. 울진 삼척 공비출몰로 인해 거주민들이 모두 소광리 아래 마을로 이주하였다고 한다.
비를 맞으며 걷고 있는 모습
이정표와 표지판 : 이 곳부터 3구간과 같은 길이다. 이 길을 따라 가면 소광리에 이른다.
너삼밭재 가는 길
보부상길 십이령고개중 세번째 고개 너삼밭재 표지와 길 : 너삼이란 오늘날 모 방송에서 자주 나오는 고삼차라는 차의 원재료가 되는 식물이다.
디딜방아 : 새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낙엽 사이로 푸른 풀이 쭈삣쭈삣 올라온 것이 보일 것이다. 속세라고 하는 식물이다.
소나무에 꽃이 핀 모습
하얀 찔레꽃이 이 구간을 걷는 동안 계속 눈에 들어 왔다.
너삼밭재에서 저진터재 넘어가는 도중의 풍경
십이령고개길의 네번째 고개 저진터재 표지판 : 저진터재란 이 곳이 항상 물기가 많아 땅이 저져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다래가 활짝 꽃을 피우고 있다
소광리 다 와서 길가에 핀 붓꽃이 너무 아름답게 피어 있어 눈을 즐겁게 했다.
금강소나무숲길은 각 구간이 모두 나름대로의 특색이 있는 것 같다.
이제 3구간과 1구간을 걸었으니 다음에 개통하는 다른 구간도 꼭 걸어 볼 것이다. 빠른 시간내에 다른 구간도 개통하기를 바란다.
숲길을 걸으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한다.
숲을 찾아 오는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심성이 아주 착하고 선량한 사람들이다.
답답하고 팍팍한 삶에서 잠깐이라도 벗어나 자연을 호흡하며 삶의 활력을 되찾아 가는 사람들이다.
이 길을 걸으면서 또 이 길을 걷고 나서 만난 사람들 모두 티없이 순박하고 욕심없는 사람들이었다.
그저 숲이 좋아 피곤한 줄도 모르고 걷고 숲에서 생활의 활력을 얻고 하는 사랍들이다.
항상 숲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같은 생활을 할 수 있기를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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