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구례 천은사(泉隱寺) - 시간이 머문 듯 고요한 산사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시간이 머물러 있는 듯한 고찰 천은사.

 

 구례에 있는 천은사는 고려 충렬왕 때는 '남방 제일 사찰'로 승격되었고, 그 조용한 적막함을 좋아하던 사람들이 즐겨 찾던 곳이다.

 근방에 있는 화엄사의 웅장함과 화려함과는 달리 특별히 내세울 것이 없어도 사람들의 발길을 끌던 매력있는 곳이었다.

 그런데 요즈음은 여러 가지 이유로 사람들에게 잊혀져 가고 있어 안타깝다.

 

 내가 젊을 때는 화엄사보다 더 운치있는 곳으로 자주 찾아가곤 했는데 그 뒤에 저수지가 만들어지면서 천은사 입구의 계곡이 없어지며 경치가 바뀌어 버렸다. 내 생각으로는 물길을 막아 천은사의 아름다움을 죽인 것 같아 한없이 슬프진다.

 물론 식수나 농업용수의 필요에 의해 물길을 막아 물을 가두었겠지만 옛날의 아름다운 천은사를 생각할 때마다 자연의 흐름을 막은 인간들에게 분노를 느낀다.

 

 그래도 역시 천은사는 아름답다.

 

 

단아한 천은사 극락보전

 

 

 

 

천은사 입구의 천은저수지

 

 

천은사 안내도

 

 

천은사 일주문 : 명필 이광사의 글씨(지리산 천은사)

 

 

 

우리 재래종 다람쥐(확대하여 찾아 보세요)

 

 

 

수홍루 다리에서 바라보는 천은저수지

 

 

 

수홍루 다리에서 보는 위쪽 계곡

 

(천은저수지가 만들어지기 전 옛날, 내가 대학을 다닐 때 이 다리 밑에서 밥을 해 먹으며 맑은 냇물에 발을 담그고 놀곤 했으나 지금은 그런 즐거움을 전혀 가지지 못하는 안타까움만 남았다.)

 

 

 

 

 

수홍루와 수홍루를 통해 바라보는 천은저수지

 

 

 

천은저수지의 모습

 

 

 

산문을 들어가는 곳에 하나뿐인 매점 앞의 약수물

 

 

천황문

 

 

 

천황문을 올라가서 보는 절의 전경

 

 

극락보전

 

 

 

보제루의 모습

 

 

 

설선당과 회승당의 모습

 

 

 

첨성각

 

 

 

경내의 전경

 

 

팔상전과 앞 마당

 

 

전각들의 지붕이 이어져 있는 광경

 

 

 

 

사찰 뒤에 서 있는 기품있는 나무들

 

 

 

 

 

 

천은사의 자랑 보리수 나무

 

 

 

 

 

경내에 소담스럽게 피어 있는 꽃들

 

 

 

 

일주문의 뒷 모습

 

 

 천은사는 옛부터 고즈녁하고 조용한 사찰이었다. 그러나 요즈음 너무 조용하다. 내가 두세시간을 구경하는 동안 이 절안에서 만난 사람들은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사람이 모두였다. 너무나 한가로운 풍경이었다.

 

 원래 조용한 절로 잘 알려져 있었지만 무언가 속세와는 담을 쌓은 듯이 보이는 풍경이었다. 조용히 구도의 길을 걸어가는 스님들에게는 참 좋을 것이나 중생들에게는 다소의 번잡함이 살아가는 재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조용한 천은사에서 나를 다시 한번 돌이켜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그리고 젊은날을 다시 생각해 볼 수도 있어 의미 있는 탐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