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겨울에 피어야 "동백"이라 했다.
겨울의 끝자락에 지심도에 동백꽃을 보러 갔다. 아직 차가운 바람이 부는 3월 2일 지심도의 동백은 오는 봄을 마중하기 위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다. 비록 만개하지는 않았으나 그 붉은 속살을 드러내며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겨울의 끝이지만 봄이 오기에는 아직 이른 시간에 봄마중 나온 동백은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하고, 아름다운 경치와 어울려 부는 바람은 우리 가슴을 시원하게 하였고, 우리 정신을 쇄락하게 하였다.
나무에 피어 있는 꽃만 아름다우랴?
동백은 땅에 떨어져 있는 꽃도 아름답다.
흐드러진 동백도 보고 활짝 핀 동백도 보고 망울져 막 피어나는 동백도 보고 눈이 호사를 하였다.
되도록 많은 사진을 보여 드리려 했으나 내가 찍은 사진의 3분의 1 정도만 올린다.
자 즐겁게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동백이 붉게 피어 있다.
거제 장승포의 지심도터미널과 지심도 안내도
장승포 포구에 한가로이 날고 있는 갈매기들
사족 : 장승포는 너무 아름다운 곳이다. 1구 등대에서 5구 등대 사이의 오목한 항구는 바라만 보아도 아름답다.
먼 지난날(1970년대 후반) 이곳에서 학교 선생을 하면서 그 아름다움에 빠져 들었던 때가 있었다.
지심도행 뱃머리에서 보는 지심도 전경
지심도에 내려 오솔길을 오르자 바로 동백이 자태를 나타내었다.
햇빛에 반짝이는 바다 : 너무 환상이다.
지심도 끝자락(마끝, 해안절벽의 아름다운 경치) : 1박 2일에 나온 곳
동백의 아름다운 모습
포진지 가는 길에 땅에 떨어진 동백
일제강점기의 흔적 : 일제의 포진지와 탄약고
동백나무에 피어 있는 동백 : 사진을 확대해서 보시기를......
나무에 피어 있는 동백의 모습 : 일부를 찍은 모습임
해안절벽의 모습
동백나무 터널 : 아직 꽃이 활짝 핀 것은 아니지만 동백나무가 군락을 이루며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동백이 이렇게 크게 자라는지는 몰랐다.
지심도의 이정표는 모두 동백숲에 사는 동박새를 모형으로 만들었다. 동박새의 부리가 가리키는 곳으로 가면 된다.
해식절벽의 절경 : 여러 모습을 찍었다.
전망대에서 보는 해식절벽 반대편 모습
해식절벽의 풍경
일제감정기의 흔적 : 방향지시석
섬을 돌아 내려오는 길에 뜻밖의 진객을 만났다. '매화'다! 두 그루의 매화가 꽃을 피우고 있었다. 동백의 붉은 모습과 망울에 감탄을 하다가 뜻밖의 매화를 보니 탐승객 모두가 탄성을 발하며 사진을 찍느라 야단들이었다.
매화를 지나 조금 내려 오니 또 다른 진객이 기다리고 있었다. "흰 동백'이다. 붉은 동백 아래 흰 동백이 묘한 조화를 이루며 피어 있다.
일제 감정기의 관사
햇빛 가득 머금은 동백
동백나무
땅에 떨어진 동백
거대한 후박나무
지심도 표지판
지심도는 아주 조그마한 섬이다.
지심도를 천천히 일주하면서 걸으면 2시간 정도 걸린다.
지심도에는 아주 많은 동 식물이 있다 하지만 70% 정도가 동백나무이다. 그래서 지심도 동백이 유명하다.
지심도의 동백은 우리가 생각하는 나즈막한 동백이 아니라 하늘로 쭉쭉 뻗어 올라간 나무의 동백이다.
꽃은 자그마한 자연 상태의 동백이다. 동백은 꽃이 크면 인공적으로 배양한 나무 종류이다.
지심도 동백은 우리나라의 다른 동백과는 조금 다르다.
동백으로 이름난 곳은 많다. 그리고 제 각각의 아름다움을 뽐낸다.
지심도도 마찬가지다. 지심도 나름의 아름다움을 가진 동백이다.
지심도는 일제강점기에는 군사적 요충지로 일제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이 조그만 섬에 일제는 군사시설을 아주 많이 해 놓아 지금 우리에게 역사적 교훈을 일깨워 주고 있다.
그리고 섬 곳곳에 있는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며 조용히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는 천혜의 장소이다.
거제도 장승포에 가면 지심도를 가는 배가 하루에도 수차례 다닌다.
배타는 시간은 15분 내지 20분 정도로 바다의 모습을 즐기기에도 편하다.
마음과 몸이 자연을 부를 때 한번 가 보면 만족함을 느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