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화개 - 비에 젖은 십리벚꽃길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비에 떨어져 흘러 가는 벚꽃을 보면서 이 봄을 보내자.
하동군 화개면의 십리벚꽃길을 너무나 유명하여 군말을 붙일 필요가 없다.
우리나라에 벚꽃길이 좋고 유명한 곳이 여러 곳 있지만 화개의 십리 벚꽃길을 옛날부터 그 이름을 떨치던 곳이다.
벚꽃길이 시작하는 곳의 이름도 화개(花開)면이다.
얼마나 아름다운 이름인가!
화개장터에서 시작하여 쌍계사 입구까지 약 5km 정도되는 거리로 옛부터 십리벚꽃이라 칭하여 내려오던 곳이다.
옛날 1970년대 초반에 대학에 다닐 때 이 십리 벚꽃길을 걷고는 황홀경에 빠져 이 길이 매년 눈에 선하였다.
그 뒤 여러번을 갔지만 이제는 옛날의 그 고목들이 많이 없어지고, 길도 새로난 길이 있어 옛날 정취가 그대롤 있지는 않다.
그러나 아직도 이 벚꽃길을 우리 가슴을 설레게 하고 항상 걸어 보고 싶은 길이다.
이번 여행은 벚꽃이 활짝 핀 시기는 한 이틀 지났었다. 그리고 하필 봄비가 제법 많이 오는 날이라 만개한 벚꽃을 즐기기보다는 비에 쓸려 내려가는 벚꽃과 마지막 남은 꽃들의 모습을 즐겼다.
봄비에 휘날리는 벚꽃도 활짝 핀 벚꽃만큼이나 아름답다.
올해의 마지막 십리벚꽃길을 즐기시기를 바란다.
비내리는 십리벚꽃길
쌍계사 들어가는 다리 입구의 어느 집 지붕 : 떨어진 꽃잎이 눈처럼 덮고 있다.
전날 밤 플래쉬를 떠뜨리고 찍은 벚꽃
쌍계초등학교 앞에서 비에 젖은 지리산 자락의 모습
쌍계조등학교의 전경과 지리산 자락
쌍계사 주변의 모습
떨어진 꽃잎이 지붕위에 펼쳐져 있다.
동화에 나오는 집처럼 지붕 전체에 꽃잎으로 하얗게 꽃칠을 한 것같이 곱다.
쌍계사에서 화개장터쪽으로 내려오며 : 비에 젖은 꽃들
산수유 한 그루가 마지막 꽃을 벚꽃 사이에서 피우고 있다,
쌍계사에서 내려오는 길에서 보는 아름다운 모습
십리벚꽃길에서 상행과 하행이 나누어져 있는 곳에서 쌍계사로 올라가는 길에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는 벚꽃들
벚꽃길에서 보는 주변의 풍경
화개중학교 주변의 벚꽃길
화개중학교앞에서 바라보는 건너편 : 벚꽃과 하동의 녹차밭이 어울려 멋진 광경을 나타낸다.
비오는 화개천의 모습
화개 십리벚꽃길은 누구나 카메라를 가지고 사진을 찍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곳이다.
활짝 핀 꽃들의 모습도 좋으나, 바람과 비에 흩날리는 꽃잎속을 걸어 보면 내가 동화의 세계에 들어 온 것 같은 느낌을 가진다.
봄이 우리에게 주는 축복이라고도 할 수 있는 꽃길에서 지나온 세월들을 반추해 보는 것도 인생에 한 멋일 것이다.
지난 옜날 이 길을 버스를 타고 가면 버스 창안으로 벚꽃 나무 가지가 들어와 나를 황홀하게 하였는데 이제는 그런 흥취는 없어진 것 같아 아쉽기 말할 바가 없다.
그래도 내년 봄이 되면 또 십리벚꽃길의 모습이 아련히 나의 머리에 떠오를 것이다. 그리고 또 이곳으로 달려와 이 길을 걸을 것이다.
올해의 벚꽃은 남쪽 지방에는 이번 비에 다 지고 있다.
'鶴이 날아 갔던 곳들 > 발따라 길따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례 화엄사 - 홍매화(일명 흑매화) (0) | 2013.04.14 |
---|---|
하동 배꽃 - 하얀 꽃이 활짝 핀 과수원 (0) | 2013.04.11 |
봄의 전령 매화축제 - 원동 (0) | 2013.03.26 |
산사의 아침 - 하동 쌍계사 (1) | 2013.03.22 |
섬진강의 봄 - 봄이 아름답게 피고 있다. (0) | 2013.0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