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낙산사, 의상대, 홍련암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해수관음상이 멀리 바다를 바라본다.

 

 동해안의 따라 가다 보면 가장 유명하다고 알려진 곳이 낙산사일대이다.

 

 동해의 넓은 바다를 일망무제로 조망할 수 있고 시원한 바닷 바람에 세파를 잊어버리는 곳으로 예전에는 동해안을 여행할 때는 꼭 들러 보았는데 최근에는 별로 간 기억이 없다.

 

많은 시인 묵객들이 동해바다의 아름다운 모습을 의상대엣 보고 노래하였는데 그중에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송강 정철은 그의 관동별곡에서 낙산 의상대를 이렇게 노래했다.

 

 '배꽃은 벌써 지고 접동새 슬피 울 때, 낙산 동쪽 언덕에 의상대에 올라 앉아 일출을 보리라 밤중에 일어나니 상운이 마구 피어나는 듯 충신이 떠받쳐 되는 듯 바다ㅏ에 솟아오를 때는 만국이 일렁거리더니 하늘 중에 뜨니 호발을 헤아리겠구나. 아마도 지나가는 구름 근처에 무물까 두렵구나. 시선은 어디가고 시문만 남았으니 천지간 굉장한 소식 자세히도 적혀 있구나' (현대어 풀이)

 

 낙산사는 오래된 고찰이지만 전쟁의 참화와 수시로 화마를 입어 제대로 보존된 건물이 더물다. 특히 10여년 전에 동해안 일대를 휩쓸고 간 화마로 낙산사일대가 모두 소실되었다가 새로 복원하였다. 복원이 끝나고 난 뒤 한번 가 본다고 생각만 하다가 차일피일이 되어 많은 시간이 지나갔다. 그러다 이번에 동해안을 여행하면서 오랜먼에 낙산사를 돌아보게 되었다.

 

 과거의 흔적들은 있었으나 많은 건물이 새로 지어졌고, 홍련암도 과거의 모습과는 다르게 보였다. 특히 암자에서 바다를 보는 구멍이 있었는데 어디로 갔는지 없어져 버리고 새로운 건물만 서 있었다.

 

 하지만 동해안에서 가장 킁 해수관음상을 모시고 있는 절의 위용은 그대로였으며, 의상대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푸른 물결을 출렁거이고 우리의 가슴을 깨끗하게 씻어 주었다.

 

 

 

낙산사 해수관음상

 

 

 

일출을 가장 보기 좋다는 의상대

 

 

 

의상대에서 보는 홍련암

 

 

 

홍련암쪽에서 보는 의상대의 모습

 

 

 

홍련암의 모습

 

 

 

단청이 너무 예쁘게 보여서 사진을 찍었다.

 

 

 

 

 

 

 

 

 

 

 

 

 

 

 

 

 

 

 

 

낙산사 경내의 아름다운 모습들

 

낙산 동반에 올라 바다를 바라보면 가슴이 탁 트인다.

파랗게 부서지는 파도의 포말은 우리 인생의 모습을 보여준다. 끊임없이 몰려왔다가 덧없이 ㅜ서지는 파도를 보며 우리의 삶도 너무 덧없이 지나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칠산 바다의 저녁 노을 - 백수해안도로(전남 영광)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칠산바다의 장엄한 저녁 노을

 

 전라남도 영광은 굴비로 유명하다. 그리고 이 굴비를 만드는 조기가 옛날 부터 많이 잡히던 곳이 칠산바다이다.

 이 칠산바다에서 지금 조기는 제대로 보지 못하지만 저녁이 되면 노을의 그 장엄한 광경이 우리 마음을 황홀하게 하고 우리는 마음의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다.

 

 전남 영광군의 칠산바다는 일곱 개의 섬이 이뤄진 바다라 해서 칠산바다인데, 왜 칠섬이 아니라 칠산일까?

여기에는 처음에 육지였다가 바다로 바뀌었다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먼 옛날 칠산바다는 원래 육지이고 일곱 골이 있었다고 한다. 산봉우리가 일곱 개가 있었는데, 그곳에 작은 마을들이 모여 살았다. 그 마을에 마음씨 착한 서씨라는 노인이 살고 있었는데, 하루는 웬 나그네가 찾아왔기에 후히 대접해 주었다. 다음날 나그네는 집을 나서면서 후히 대접받은 공을 갚기 위해 한마디 일러주었다. 이곳은 얼마 안 가서 바다가 될 터이니 이곳을 떠나라고 했다. 서씨 노인은 그 말을 듣고 언제쯤 바다가 되냐고 물었다.그러자 저 산 밑에 있는 돌부처의 귀에서 피가 흐르게 되는 때 바다가 된다고 하고는 떠났다. 이 말을 들은 서노인은 날마다 아침이면 돌부처의 귀에서 피가 나는지 보러 갔다. 매일 서노인이 정성스럽게 돌부처에게 왔다 갔다하니 동네 사람들은 궁금했다. 왜 그렇게 자주 다니느냐고 물었다. 서노인은 부처님 귀에서 피가 흐르게 되면 이곳이 바다가 된다고 해서 다닌다고 말했다. 그러자 동네사람들은 서노인이 미쳤다고 조롱대기만 했다. 그러던 중 개백정 하나가 몰래 개 잡던 피묻은 손으로 가만히 밤에 가서 부처님 귀에다 피를 바르고 왔다. 이튿날 아침 서노인이 가 보고서 부처님 귀에서 피가 흘러나오니 동네사람들에게 어서 피하라고 외치면서 높은 산으로 올라갔다. 동네 사람들은 오히려 서노인을 비웃으며 아무도 따라나서지 않았다. 한편 서노인은 산으로 산으로 올라가다가 소금장수를 만났다.소금장수는 서노인에게 왜 그렇게 바쁘게 올라 가냐고 물었다. 서노인은 여기가 바다가 되니 높은 곳 어서 도망가자고 했다. 그러자 소금장수는 소금지게를 받쳐둔 작대기 밑에까지만 바다가 되니 그만 올라가라고 했다. 그런데 정말로 천둥번개가 치면서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바닷물이 점점 밀려들어 마을을 삼키고, 산위로까지 차오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점점 불어나던 바닷물이 소금장수의 말대로 작대기 앞에서 멈췄다. 그렇게 해서 서노인의 말을 믿지 않던 마을 사람들은 바닷물에 잠겼고, 일곱 개의 산봉우리는 바다위에 떠 있는 일곱 개의 섬이 되었다. 그래서 오늘날의 칠산바다가 되었다는 얘기가 전라남도 영광군 칠산 앞바다에서 전해 내려오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칠산바다의 전설에서-

 

 요즈음 영광군에서는 이 칠산바다의 노을 구경하기 쉽게 '백수해안도로'라는 관광용 도로를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노을 구경하기 편하게 '노을정'이라는 정자와 '노을전시관'이라는 특이한 전시관을 만들어 구경꾼들을 모으고 있다.

 이 도로를 따라가며 저녁 노을 구경하면 어느 지점에서는 해가 지는 장엄한 모습을 정면에서 볼 수 있다. 계절에 따라 조금씩은 다른 지점에서 노을을 정면에서 볼 수 있으니 그 지점을 찾기는 상당히 어렵다. 하지만 정면이 아니라도 어느 곳에서도 그 장엄함에 감탄할 것이다.

 

 서해안의 저녁 노을은 어느 곳에서 보아도 장엄하지만 이 칠산바다의 노을은 우리를 더 장엄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칠산 앞바다에 지는 장엄한 해넘이의 황홀경

 

 

 

노을정에서 보는 칠산바다

 

 

저녁 노을 구경하기 위해 만든 노을정

 

 

 

칠산 앞바다의 풍경

 

 

 

 

 

 

 

 

 

 

노을전시관 주변과 앞바다

 

 

백수해안도로의 모습

 

 

 *여기서부터는 백수해안도로의 한 지점이다.

 그날 해넘이를 정면에서 볼 수 있는 지점이었다. 아무도 없이 혼자서 해넘이의 노을을 즐기면서 감흥에 빠져서 정신없이 찍은 사진들이다.

 사진에 대해 쓸데없는 설명은 하지 않는다. 그저 한 지점에서 시간이 지나가면서 떨어지는 해를 즐기시기를 바란다.

 

 

 

 

 

 

 

 

 

 

 

 

 

 

 

 

 

 

 

 

 

 

 

 

 

 

 

 

 

해가 지는 광경을 계속 찍었다. 해가 수평선에 걸려서 떨어지는 모습들이다.

 

 해가 넘어가는 모습은 어디에서 보든지 장엄하다.

특히 바다에 떨어지는 해는 온 바다를 물들이며 떨어진다. 그 모습을 보고 감탄하지 않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수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려고 많은 장소에서 해가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모습은 요즈음 우리 주변에 일상화 되어 있는 듯하다. 그런데 이 영광의 백수해안도로는 아직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지 사람들이 붐비지 않았다. 한적하게 내가 사진을 찍고 싶은 곳에서 조용히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좋았다. 특히 완전히 아마츄어로 카메라도 좋은 것이 아니라 휴대용을 들고 다니는 나에게는 이 장엄한 광경을 혼자서 즐기면서 호젓하게 사진을 찍고 눈으로 보다가 또 사진을 찍고 하는 여유로움이 좋았다.

 

 여러 곳의 저녁 노을을 보고 감탄하였지만 이 백수해안도로에서 보는 저녁 노을은 또 다른 감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꽃무릇 - 선운사, 불갑사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새색시의 녹의홍상같이 연초록 꽃대 끝에서 붉게 피어오르는 꽃무릇

 

 꽃무릇의 꽃말은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고 한다. 그래서 일명 상사화라 하지만 상사화와는 다른 식물이다.

 

 꽃이 진 후에야 잎이 돋아나는 꽃무릇은 결코 만날 수 없는 애절한 사랑을 보여주는 듯하다 해서 상사화와 혼동되기도 하지만 잎이 지고 난 후에 꽃이 피는 상사화와는 엄연히 다르다. 꽃 색깔도 꽃무릇은 짙은 선홍빛인데 비해 상사화는 연보랏빛이거나 노란빛을 띤다. 개화 시기에도 차이가 있다. 상사화는 7월 말쯤 피어나지만 꽃무릇은 9월 중순이 되어야 개화한다.

 

 꽃은 잎을, 잎은 꽃을 그리워한다는 꽃무릇. 꽃과 잎이 만나지 못한다는 것에서 비롯되었지만 꽃무릇에는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전해온다. 아주 오래전, 스님을 짝사랑하던 여인이 상사병에 걸려 죽은 후 그 무덤에서 꽃이 피어났다는 이야기도 있고 절집을 찾은 아리따운 처녀에 반한 젊은 스님이 짝사랑에 빠져 시름시름 앓다 피를 토하고 죽은 자리에 피어난 꽃이라고도 한다.

 

 이런 설화 때문에 '상사화'라 하지만 '상사화'와는 다른 꽃이다.

 

 꽃무릇은 9월 중순경부터 피기 시작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고창 선운사와 영광 불갑사, 그리고 함평 용천사가 가장 유명하다.

 

 항상 9월이 되면 이 꽃무릇을 구경하려는 마음이 있었으나 제대로 구경을 하지 못하다가 이번에 시간을 내어 꽃무릇을 구경하였다. 9월 17일에 선운사에 도착하여 보니 꽃무릇이 아직은 만개하지 않았으나 선연한 자태를 자랑하고 있어 꽃무릇을 구경하고, 18일에는 불갑사에 가니 꽃무릇 축제를 하고 있었다. 선운사보다 더 넓은 곳에 활짝 피어 선연한 모습이 나의 눈을 자극했다.

 

 선운사 꽃무릇은 도솔천을 따라 피어 도솔천에 아름다운 자태를 비추기도도 하고 넓은 들판에 피기도 하였고, 불갑사는 불갑사 입구와 불갑산에 활짝 피어 두 곳이 각자 자신의 모양을 뽐내고 있었다.

 

 이 두 곳의 꽃무릇을 모두 보여 드리니 선연한 자태를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선운사 꽃무릇>

 

 

선연하게 자태를 드러낸 꽃무릇

 

 

 

 

 

 

선운사 입구에 피어 있는 꽃무릇

 

 

 

 

 

 

 

 

 

 

 

 

푸른 꽃대와 붉은 꽃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9월의 따사한 햇살 아래에 빛난느 꽃무릇

 

 

 

 

 

큰 나무 옆에서 피어 있는 꽃무릇

 

 

 

 

 

 

선운사를 끼고 흐르는 도솔천에 비친 꽃무릇의 모습 : 맑은 개울가에 핀 꽃무릇은 그림자를 드리워 물속에서도 빨간 꽃을 피워냈다.

  

 

 

 

 

 

 

도솔천 가에 피어 있는 꽃무릇

 

<불갑사 꽃무릇>

 

 영광에서는 꽃무릇의 최대 군락지라고 자랑하면서 불갑사 꽃무릇축제를 9월 20일경에 개최한다. 이 때가 대체로 영광의 곷무릇이 절정을 이룰 무렵이니 꽃피는 시기를 잘 알지 못할 경우에는 이 축제가 언제 열리는지를 참고하면 될 것이다.

 

 불갑사는 입구부터 넓은 땅에 꽃무릇이 지천으로 피어 있다. 그 꽃길을 따라 걸으며 꽃을 감상하고 즐기는 것도 좋으나 불갑사 뒷산에 오르면 산에 자유롭게 피어 있는 꽃무릇을 즐길 수 있다. 입구의 꽃무릇은 풍성하지만 어딘지 인공적인 냄새가 조금 나지만 산에 피어 있는 꽃들은 자연 상태 그대로다.

 어느 것을 즐기든지 각자가 알아서 하시고 또 어느 것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풍경이니 걱정하시지 말고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불갑사 입구의 꽃무릇

 

 

꽃무릇(석산) 소개 글

 

 

 

 

 

 

 

 

 

 

불갑산의 꽃무릇

 

 

불갑 저수의의 모습

 

 꽃무릇은 대체로 절가에 많이 피어 있다,

 

 절과는 그다지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유독 절집에 꽃무릇이 많은 이유는 뭘까? 바로 꽃무릇 뿌리에 있는 독성 때문이다. 코끼리도 쓰러뜨릴 만큼 강한 독성분으로 인도에서는 코끼리 사냥용 독화살에 발랐다지만 국내에서는 사찰과 불화를 보존하기 위해 사용해왔다. 절집을 단장하는 단청이나 탱화에 독성이 강한 꽃무릇의 뿌리를 찧어 바르면 좀이 슬거나 벌레가 꾀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필요성에 의해 심은 것이 번져 군락을 이룬 것이라고 한다.

 

 이런 이유를 우리가 알 필요는 없고 우리는 그저 아름다운 자태를 즐기기만 하면 된다.

 

 꽃무릇이 지기 전에 아름다운 자태를 한번 즐기시는 기회를 가지시기를 빕니다.

죽서루 - 관동팔경의 아름다운 누각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오십천이 도도하게 흐르는 죽서루

 

삼척을 지나갈 때마다 죽서루에 간다고 하면서 한번도 가지 못하다가 이번 동해안 여행에서는 반드시 죽서루를 가리라 다짐을 하고 <죽서루>에 왔다.

 

죽서루는 보물 제213호로 정면 7칸, 측면 2칸, 팔작지붕로 예로부터 관동팔경의 하나로 꼽히며 삼척시의 서편을 흐르는 오십천()이 내려다보는 절벽에 자리잡고 있다. 1266년(고려 원종 7) 이승휴가 서루에 올라 시를 지었다는 기록이 있어 1266년 이전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1403년(조선 태종 3)에 삼척 부사(使) 김효손()이 중창하였다고 전하는데 조선 초기의 건축이지만 몇 번에 걸친 수리 때문에 원형이 손상된 부분이 많다. 1963년 1월 21일 보물 제213호로 지정되었다.

 

우리에게는 정철의 <관동별곡>에 소개되어 모두들 알고 있는 곳이다. 관동별곡에 나오는 <죽서루>부분은 다음과 같다.

 

西쳔 나린 믈이

산 그림재를 해로 다마 가니,

찰하리 강의 멱의 다히고져.

뎡이 한하고 경이 못 슬믜니,

회도 하도 할샤, 수도 둘 듸 업다.

션사랄 띄워 내여 우로 향하살가,

인을 차자려 혈의 머므살가

 

 죽서루에 올라 앞에 도도하게 흐르는 오십천물을 바라보며 회상에 젖는다. 지금은 현대화된 건물이 들어서 있지만 옛날에는 저 멀리 동해 바다도 보이지 않았을까?

 

많은 시인 묵객들이 이 누에 올라 자연을 즐기며 자신의 시심을 드러냈으리라?

이 누각에서 시 한편을 지을 수도 없는 나의 천학비재를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누각을 내려온다.

 

 

 

석양 무렵의 죽서루의 모습

 

 

죽서루안내도

 

 

죽서루입구

 

 

 

죽서루의 아름다움

 

 

죽서루안에 있는 수령 350년의 회화나무

 

 

 

 

죽서루의 모습과 여러 현판

 

 

 

자연석위에 기둥을 올린 누각의 모습 : 죽서루는 자연석위에 올려져 있다. 그러니 오르내릴 때 조심을 해야 한다. 계단이 아니라 자연석을 밟고 올라 가야 한다.

 

 

옆으로 보는 죽서루의 모습

 

 

해선유희지소(海仙遊戱之所)의 글씨는 1837년 부사 이규헌이 쓴 것이라 한다

 

 

 

 

 

 

죽서루 앞을 흐르는 오십천의 맑은 물

 

 

 

죽서루는 사방이 탁트인 누각으로 올라가서 사방을 조망하면 가슴이 탁 트인다. 앞에 흐르는 오십천의 맑은 물과 옆에는 대나무의 숲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라에 우리 마음을 맑게 씻어 주는 곳이다. 내부의 벽면에는 수 많은 시인묵객들의 글이 아름다운 모습에 찬탄을 이야기하고 있다.

 

 

죽서루 중수기

 

 

 

석양의 오십천과 죽서루의 모습

 

 

송강가사비

 

죽서루 마당에 핀 배롱나무꽃

 

 송강은 죽서루 오십천의 맑은 물에서 신선을 찾으려 간다고 했는데 신선은 어디에  있는가? 이 맑고 고요히 흐르는 물을 보면서 모든 욕심을 버리고 함께 어울려 살면 얼마나 좋았을까? 란 백년도 못사는 인생에 무슨 욕심이 그렇게 많았을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떨까? 송강보다 못한 필부에 지나지 않으면서 내가 모든 것을 알고 있는듯이 착각하고 나만이 옳고 바르다고 착각하고 살고 있는 것이 안니가. 아 오십천의 맑은 물을 보고 조용히 나의 삶을 한번쯤은 반추해 본다.

 

임원함 - 수로부인의 설화가 있는 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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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라 제일의 미녀 수로부인 공원  - 수로부인헌화공원

 

 임원항은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임원리(臨院里)에 있는 자그마한 항구로 처음에는 시멘트를 반출하는 기능이 주였으나 지금은 그냥 작은 어항으로 운영된다. 명태·오징어·삼치·꽁치 등 동해의 풍부한 어장을 끼고 있어 여름 한철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기도 하는 한적한 항구다. 요즈음은  7번 국도가 확장되면서 국도를 끼고 다니는 차량들이 많이 머무르기도 한다.

 

 이 항구에 공원이 지금 조성되고 있.

그것도 단순히 바다를 바라보는 공원이 아니라 삼국유사에 나오는 수로부인의 공원이다. 수로부인은 신라 순정공의 부인으로 삼국유사에 의하면 신라 제일의 미녀로 불리고 있다. 그래서 사람뿐만이 아니라 동해 용왕도 하늘의 천신도 땅의 지신도 반할 지경이었다고 전하며 그 설화가 향가 <헌화가>와 고대가요 <해가>로 지금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다. 한 개인의 이야기 설화가 노래로 전해지는 것도 특이한데 두 곡이나 전해지는 것을 보면 대단한 미모였을 것이라 짐작된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등학교과정에서 국어 시간에 이 두 노래를 배웠을 것이다.

 

 임원이 수로부인의 <헌화가>의 고장이라 하고, <해가>는 삼척이라고 하는데 이 공원의 조형은 아마도 <해가>를 본 떠 만들었다고 짐작된다. 아직 공원이 제대로 완공되지 않았는지 조금은 부족한 점이 보이지만 동해안을 여행하는 분들은 이 임원에서 바다를 보면서 우리의 옛 설화를 다시 되새겨 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되고 아이들에게는 교육도 될 것이라 생각한다.

 

  남의 나라 이야기에는 별 것이 아닌데도 시시콜콜 이야기하면서 정작 우리의 이야기는 무시하지는 않는지도 생각하게 되는 곳이다.

 

 자 이제 수로부인의 공원을 한번 구경해 보자.

 

 

수로부인헌화공원의 수로부인상.

 

 

지금 만들고 있는 수로부인헌화공원의 임원항 전망대

 

 

임원 남화산해맞이 공원 입구 : 이 공원으로 올라가서 계속 가면 수로부인헌화공원에 다다른다.

 

 

 

남화산공원에 올라가는 길에서 보는 임원항

 

 

나무끝에 홀로 앉아 있는 까마귀

 

 

 

 

 

 

남화산 공원 길에서 보는 임원 앞 바다의 모습

 

 

남화산 공원 전망대

 

 

 

길가에 피어있는 칡꽃

 

 

수로부인헌화공원의 안내판

 

 

주민들이 동해용왕에게 수로부인을 돌려 달라고 하는 모습

 

 

   

 

수로부인상과 테두리의 모습

 

 

마을의 주민들이 쭉 늘어서 있는 모습

 

 

순정공의 상 옆에 있는 수로부인 두상

 

 

 

12지신 상

 

 

 

 

순정공상과 12지신 상

 

 

마을 주민을 부르는 아이의 모습

 

 

공원으로 가는 오솔길

 

 

 

아직 완공이 되지 않아 열지 않는 전망대

 

 

 

임원항의 모습

 

 

 

항구에 한가로이 노니는 갈매기들

 

 

 

 

 

임원항 포구에서 생선을 파는 아주머니들

 

 

 임원은 조그마한 항구다.

 

 이 항구에서 관광객을 모우기 위해 수로부인헌화공원을 만들고 또 전망대를 만들고 있다. 그런데 공원을 만들면서 좀더 관광객의 호기심을 끌 수 있게 하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예를 들어 수로부인헌화공원에 올라 가는 나무테크에 수로부인과 관련된 동영상을 넣어서 설화를 소개한다든지, 또 <헌화가>와  <해가>를 들을 수 있게 오디오 시설을 한다든지 하면 좀더 호기심을 유발할 수도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또 수로부인상 앞에 설화를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는 것도 관광객을 끌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그저 막연하게 공원을 만들어 놓았다는 것보다 다른 지역의 관광객이 이곳을 관람하러 와야 임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는데 조금은 안타깝다.

 또 수로부인과 관련된 기념품을 개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우리나라 관광지는 모두 똑 같은 기념품만 파는데 좀 차별화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수로부인의 설화는 스토리텔링으로 꾸미면 좋은 이야기가 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환상과 같은 꿈을 꾸게 한다. 우리나라에서 고등학교만 나오면 어느 정도는 다 아는 이야기지만 사실은 이 이야기가 어디에서 유래했는지는 전혀 모른다. 이 것을 이왕 공원으로 만들었으면 상품화도 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기에 삼국유사에 나오는 두 편의 노래를 소개한다. 설화는 궁금하시면 찾아 보시라.

 

- 헌화가 -

<원문>

紫布岩乎希/執音乎手母牛放敎遣/吾肸不喩慚肸伊賜等/花肸折叱可獻乎理音如

<현대어 풀이>

붉은 바위 끝에,

(부인께서) 암소 잡은 (나의) 손을 놓게 하시고

나를 부끄러워하시지 않으신다면

꽃을 꺾어 바치겠습니다.(정연찬 풀이)

 

- 해가 -

(구호구호출수로)
(약인부녀죄하극)
(여약패역불출헌)
(입망포략번지끽)

거북아 거북아 수로부인을 내놓아라.
남의 아내를 빼앗은 죄 얼마나 크더냐.
네 만일 거역하고 내 놓지 않으면
그물로 잡아서 구워 먹으리라

두물머리 - 양수리의 풍경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두물머리에 가서 인생을 반추해 보자.

 

 유유히 흐르는 강물은 우리 인생과 닮았다. 어떤 질곡과 고난이 있어도 살아가야만 하는 우리 인생이나 굽이치는 협곡이나 넓은 강폭에서도 꺼리낌없이 흘러 가는 강물은 우리 인생을 반추해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런 곳이 두물머리라고 생각된다. 

 

 사진 동호인들이 손꼽는 두물머리[兩水里]는 서울에서 중앙선 전철을 이용하여 가거나 버스로 가기도 한다.

 북한강과 남한강의 두 물이 합쳐지는 곳으로 한자로는 '兩水里'를 쓰는데, 두물머리는 양수리에서도 나루터를 중심으로 한 장소를 가리킨다.

 

 TV드라마나 영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두물머리는 400년 수령을 자랑하는 느티나무와 황포 돛배로 그 경치가 더욱 아름다우며, 특히 일교차가 심한 봄, 가을 새벽 물안개가 피어오를 때는 운치가 더한다. 그러나 드라마나 CF의 한 장면을 떠올리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기대한 풍경을 보지 못하고 평범한 강가 풍경에 실망할 수도 있지만, 느티나무 주변에 놓인 벤치에 앉아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일상의 번잡함을 떠나 삶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하루에도 수천 명의 사람들이 두물머리에서 삶의 여유를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는 것이다.

 

 그저 평범하게 보이는 강물이지만 여유롭게 흐르는 강물을 보면서 자신이 살아온 세월을 반추해 보는 것도 번잡한 세상을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시간일 것이다.

 

 도도하게 흐르는 강물을 보면서 삶의 여유를 가져 보자.

 

 

 두물머리의 상징 느티나무

 

 

양수리를 흐르는 강물

 

 

길가를 지나가는 도중에 파꽃이 피었습니다.

 

 

 

개인 사유지인 유원지로 들어가는 다리

 

 

 

 

 

두물머리의 자랑 느티나무

 

 

 

두물머리 고인돌

 

 

 

 

 

두물머리 느티나무 주위의 그림과 같은 풍경

 

 

 

 

 

 

 

 

느티나무 앞에서 바라보는 두물머리의 경치

 

 

 

두물머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진이 나온다는 곳에 액자를 만들어 놓았다. 거기에서 아내가 그림의 한 모습을 연출.

 

 

 

 

고요하고 한가롭게 흐르는 강을 바라보며 잔잔한 마음의 느낌을 가져 본다.

 

 

두물머리 소개비

 

 

 

두물머리 나루터

 

 

 

 

 

 

 

새롭게 조성하고 있는 남한강길 스토리텔링 산책로

 

 

 

 

 

 

남한강과 북한강이  하나가 되는 곳에 두물경이라는 표지석을 세우고 예 지도를 새긴 바닥을 만들어 알리고 있다.

 

 

 

두물머리 휴게소에서 바라보는 풍경

 

 

 

 

 

두물머리애서 나오는 길의 경치

 

 

 

 

 

연꽃이 가득한 못이 있는데 그 위를 이름을 모르는 새가 날아다닌다. 카메라를 마구 눌렀더니 좋은 모양이 찍혔다.

 

 

 우리가 기억하고 있느 것은 항상 기억하고 싶은 것이다.

 

 두물머리는 우리의 기억속에서는 꿈을 꾸는 듯이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환상적인 곳이어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런 물안개를 보는 것은 너무 어렵다.

 

 특히 물안개를 보려면 아침 일찍부터 기다리며 강에서 피어오르는 모습을 보아야 하는데 시간을 마추기가 어렵다. 그래도 우리는 두물머리를 오늘도 찾는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번잡한 세사를 씻어버리고 지나온 자신의 인생을 돌이켜 보면서 그냥 즐기고 싶은 곳이다.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기 위한 곳도 있고 화려한 유희를 즐기는 곳도 많지만 평범하게 보이는 가운데 자신을 던져 놓고 그냥 흘러가는 자연에 자신을 맡겨 둘 수 있는 곳이 두물머리라고 생각된다.

 

 마음이 울적하거나 하는 일이 제대로 되지 않아 마음이 아플 때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 두물머리에 가서 흐르는 강물에 자신을 던져 보자.

슬로시티 증도(3) - 신안보물선 인양 부근 및 여러 곳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슬로시티 증도는 구경할 곳이 너무 많다.

 

 증도를 조용히 거닐며 이곳 저곳을 구경하다 보면 아름다운 경치에 반할 때가 많다.

그러면서 마음을 느긋하게 먹고 조용히 자신을 돌아 보게 하기도 하는 곳이다.

 

 1975820일 신안 앞바다에서 고기잡이를 하던 한 어민의 그물에 도자기 6점이 걸려 올라왔다. 이듬해 본격적인 발굴 작업이 시작되어 한국 수중고고학의 시작이자 최대 규모의 해저발굴 작업이 1984년까지 9년간 11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650년 넘게 잠들어 있던 신안 보물선’(이하 신안선)은 그렇게 세상을 모습을 드러냈다.

 

 이 신안보물선의 유물은 목포해양박물관에 가면 자세히 볼 수 있으나 보물선이 가라 앉은 곳은 증도 앞 바다다.

이 바다를 보면서 과거의 항해를 머리속에 떠올리며 어떻게 이곳에 침몰하였을가? 하고 의문에 빠져 보는 것도 한 즐거움이리라.

 

 그 외에도 증도의 느긋하고 조용한 여러 곳의 모습을 보시기 바란다.

 

 

 

신안해저유물 안내도

 

 

 

 

유물선이 발굴된 앞 바다외 발굴기념비

 

 

 

 

유물발굴지 주변의 그림같은 풍경

 

 

 

망중한을 즐기는 우리집 마나님

 

 

 

 

 

 

 

주변의 경치

 

 

 

물이 빠진 풍경

 증도는 조용히 쉬는 곳이다.

 바쁘게 움직이는 현대사회에서 세상만사를 잊고 자신을 내려 놓고 즐기는 곳이다.

 

 번잡한 도시를 벗어나 사람들에게 치이지 않고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곳이다.

 언제든지 한번씩은 가 보아야 하는 곳이다.

 

슬로시티 증도(2) - 짱뚱어 다리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짱뚱어다리

 

 짱뚱어는 전라도 순천만에서 탕과 구이로 잘 알려진 생선이다. 그런데 뜻밖에 증도에서 짱뚱어다리라는 명칭을 가진 곳을 보니 뜻밖이다. 짱뚱어는 몸길이가 18cm정도 나가는 망둑어과의 바다고기로 눈은 머리의 윗부분에 솟아 있는 특징적인 모습이 있다.  피부 호흡을 하며 잘 발달된 육질의 가슴지느러미를 이용하여 개펄에서 생활하면서 물이 빠지면 연안과 기수역의 개펄에서 바닥을 기어 다니며 산다. 산란은 6-8월에 한다. 남해와 서해에 서식하며, 일본, 중국, 대만, 미얀마 말레이 반도 등에도 분포한다. 탕과 구이의 재료로 이용하며 짱뚱어 요리는 전남 지방의 전통 요리이다.

 

 짱뚱어다리에 물이 빠지면 갯벌에는 많은 바다 생물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 중에는 게와 짱뚱어가 가장 많이 보인다. 물이 빠진 갯벌은 기하학적 무늬가 너무 아름다워 그 무늬를 구경하다 보면 갯벌에 생긴 구멍에서 뛰어 나오는 게와 짱뚱어를 본다. 일반적인 생선과는 모습이 다른 짱뚱어는 탕으로 요리를 하면 시원한 맛이 별미이다. 이곳에서는 짱뚱어를 먹지는 않았지만 짱뚱어다리를 건너면서 물이 빠져서 만드는 아름다운 풍경은 우리 눈을 끈다.

 

 

짱뚱어다리의 전경

 

 

  

 

짱뚱어 소개 글과 짱뚱어다리

 

 

짱뚱어다리에서 보는 바다

 

 

 

  

 

물이 빠진 갯벌의 구멍에서 짱뚱어와 게들이 나온다.

 

 

 

 

 

 

 

물이 빠진 갯벌의 모습 : 다양한 바다 생물의 모습이 보임

 

 

짱뚱어다리 표지

 

 

 

 

 

물이 빠지면서 만든 아름다운 무늬 : 물이 흐르는 수로가 아름다운 길을 만든다.

 

 

 

 

조그만 짱뚱어가 갯벌에 보인다.

 

 

짱뚱어다리 주변에 물이 빠지면 광활한 갯벌이 펼쳐진다.  이 넓게 펼쳐지는 자연이 만든 풍경에 우리는 감탄을 하면 거닐어 본다. 하지만 이 자연을 그대로 보고만 말기에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물론 자연은 그대로 두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다라고 하지만 우리가 이 자연을 이용할 수 있으면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은 나만의 생각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자연은 인간이 더 좋게 이용할 때 존재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 이 갯벌을 우리에게 좀더 친근하게 다가오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하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