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느림의 아름다움 증도(1) - 태평염생식물원과 낙조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슬로시티 증도 - 태평염생식물원과 낙조

 

 증도는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면의 주 섬으로 목포에서 북서쪽으로 51km 해상에 위치하며 북쪽에 임자도, 남쪽에 암태도가 있다. 원래 대조도와 별개의 섬이었으나 두 섬을 잇는 제방이 축조되고 그 사이에 대규모 염전이 개발되면서 하나의 섬으로 통합되었다. 증도라는 지명이 증도의 어제와 오늘을 상징하는 듯해 재미있다. 증도는 물이 귀하여 물이 ‘밑 빠진 시루’처럼 스르르 새어 나가 버린다는 의미의 시루섬이었다. 한자로는 시루 증() 자를 써서 증도()라 하였다. 증도는 한국인이 꼭 가 보아야 하는 관광지 중에서 2등으로 뽑힌 곳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4개의 다리를 건너야만 들어가는 섬 증도는 광활하고 오염되지 않은 갯벌과 염생습지가 존재하며 갯벌보존기구인 람사르협약에 등재되어 있고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또한 섬전체가 전라남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습니다.

 증도는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로 지정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염전인 태평염전이 있고, 염전에서는 생산되는 소금은 아주 질이 좋은 천일염으로 알려져 있다. 또 많은 습지와 태평염전에 염생식물원이 조성되어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그리고 태평염전 낙조 전망대에서 보는 낙조는 서해의 다른 지역에서 보는 낙조와는 또 다른 장엄함과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다른 모습은 계속 이어서 보여 드리고 먼저 '태평염색식물원'과 '태평염전낙조전망대'에서 보는 낙조를 감상해 보시기를.....

 

 

 

 

증도대교 입구의 모습

 

  

 

태평염전표지와 증도 안내도 : 소금과 관련된 여러 가지 체험을 할 수 있게 하였고, 자전거를 빌려 주어 하이킹을 할 수 있게 한다.

 

 

태평염생식물원 표지판

 

 

 

  

 

 

 

 

 

 

 

  

  

 

 

  

 

 

 

 

저녁에 보는 태평염생식물원의 장관 : 여기에는 띠, 갈대, 비쑥, 나문재, 왕잔디, 갯완두, 함초 등을 비롯하여 수 없이 많은 염생식물들이 자라고 있는 곳이다.

 

 

 * 다음에는 소금밭 낙조전망대에서 보는 태평염전과 염생식물원 그리고 바다로 덜어지는 해를 감삼하시기를......

 

 

낙조전망대 표지 : 태평염전 바로 옆의 나즈막한 언덕에 있다.

 

 

 

 

낙조전망대에서 보는 증도

 

 

  

 

해가 떨어지기 전의 태평염전

 

 

낙조전망대에서 보는 염생식물원

 

 

염전과 염생식물원

 

 

 

넓게 펼쳐져 있는 염전

 

 

 

  

 

 

 

 

 

 

 

 

 

 

 

낙조전망대에서 지는 해를 계속하여 찍어 보았다.

 

 

해가 다 지고 난 뒤의 태평염전

 

 증도는 조용히 자신을 생각하며 쉬는 곳이다. 떠들썩한 유원지가 아니라 자연의 아름다움에 경탄하면서 사람도 자연의 일부가 된 듯이 조용히 자연에 융회되면서 자신을 돌아보며 마음의 영유로움을 즐기는 곳이다. 떨어지는 해를 바라보며 자연의 신비와 자연의 아름다움에 그저 경탄을 하면서 마음의 여유와 평화를 느낀다면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증도를 찾아 얻는 것이다.

 

경기도 연천 재인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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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연천의 재인폭포 - 슬픈 전설이 서린 폭포

 

 경기도 연천군 한탄강가에 있는 재인폭포는 길이 100m, 너비 30m, 높이 18m로 다른 폭포와는 달리 평지가 움푹 내려앉아 큰 협곡이 생기면서 만들어진 폭포다. 이 폭포에는 다음과 같은 관한 전설이 전한다. 

 

옛날에 새로 부임한 원님이 우연히 이 고을에 사는 재인의 아내를 발견하였다. 원님은 재인 아내의 미모에 반하여 범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재인의 아내는 “쇤네는 주인이 있는 아낙입니다.” 하고 강력히 거절하였다. 색욕에 사로잡힌 원님이 “네 서방이 뭐하는 놈이냐?” 하고 물으니, 여인은 대답하기를 “이 고장에서는 제일 소문난 외줄타기 재인입니다.” 하고 자랑스럽게 답하였다. 이에 원님은 재인을 죽이고 그의 아내를 차지하려는 생각으로 줄타기 대회를 열기로 하고, 재인을 죽이기 위해 밧줄에 칼집을 내서 폭포 위의 절벽에 매어 놓고는 줄을 타게 하였다.

재인이 떨어져서 죽으니 원님은 여인에게 “이제는 네 남편이 없으니, 나와 같이 살아도 되지 않겠느냐?” 하고는 강제로 수청을 들게 하였다. 재인의 아내는 원님의 강압을 이기지 못해 수청을 들지 않을 수 없었지만, 원님이 밤에 범하려고 접근하자 원님의 코를 물어뜯고 자결하여 절개를 지켰다. 이 일이 알려지자 사람들은 재인과 아내의 넋을 기리기 위하여 폭포를 ‘재인폭포’라 하였고, 그들이 살던 마을은 ‘코문이’라고 하였다. 코문이는 다시 고문리()로 정착되었다. (한국민속문학사전:설화 편, 국립민속박물관)

 

 이러한 일이 있은 후 재인폭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폭포 위에는 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소()가 있다고 하는데 민간인이 들어갈 수 없게 통제하고 있다.

이 폭포는 몇 년전만해도 민간인들은 함부로 들어갈 수 없는 곳이었다. 그러다가 연천군이 관광지로 개발하고 군 당국의 협조로 민간인에게 개방된 곳이다.

 재인 폭포를 구경할 때는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도 좋지만 주위의 아름답고 특이한 풍경을 구경하는 것이 더 좋다.

 주상절리로 솟은 폭포 주위는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암벽이 위태롭게 지탱하고 있는데 그 풍경을 보는 것도 아찔하면서도 재미있다. 주상절리는 우리나라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지만 이렇게 폭포 주위에 주상절리가 펼쳐지는 곳은 없다고 생각된다.

 

 재인폭포의 아름다운 모습을 즐기시기를.....

 

 

 

재인폭포의 전경

 

  

 

 옆의 전망대에서 보는 재인폭포

 

 

 

 

 

재인폭포 주변의 주상절리

 

 

 

 

주상절리가 아름다운 재인폭포 전경

 

 

 

 

주상절리의 모습

 

 

 

 

물이 맑게 빛나는 재인폭포 전경

 

 

재인폭포 안내판

 

재인폭포는 길에서 협곡 아래로 제법 많이 내려가야 볼 수 있다. 내려가는 길은 계단을 만들어 놓아 쉽게 내려가나 올라오는 길은 다소 힘들다. 하지만 아름다운 재인폭포와 주변의 주상절리의 모습은 그 힘든 과정을 상쇄해 준다. 전망대에서만 보시지 마시고 다소 힘이 들어도 꼭 내려가서 보시기를 바란다.

진도 쌍계사 상록수림과 운림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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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종화의 고향 진도

 

 진도하면 우리는 가장 먼저 천연기념물인 진도개를 떠올린다.

그리고 신비의 바닷길, 울돌목 등을 생각하지만 진도에는 그외에도 많은 관광지가 있다.

 

 그 중 진도 쌍계사 상록수림은 진도읍에서 약 8㎞ 떨어진 첨찰산 산기슭에 자리잡은 쌍계사(雙溪寺)옆에 위치하고 있다. 상록수림을 구성하고 있는 식물로는 동백나무와 후박나무, 참가시나무, 감탕나무, 졸참나무, 느릅나무, 말오줌때, 쥐똥나무 등과 지역특산식물인 삼색싸리와 돌팥이라 불리우는 돌동부 등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식물들이 있다.

 진도 쌍계사의 상록수림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상록수림들 중의 하나로서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잘 유지하고 있으므로 학술적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문화재청에서)


 또 진도 여행의 일번지, 운림산방은 운림각이라고도 하며 전라남도 진도군 의신면 사천리 첨찰산 자락의 쌍계사 옆에 위치한다.

 

 운림산방은 한국 남화의 고향으로 조선 후기 남화의 대가인 소치 허련이 살면서 그림을 그리던 곳으로, 그의 후손들이 이곳에서 나고 자라며 남화의 맥을 이어 온 곳이다. 허련은 김정희에게 그림을 배우게 되면서 그만의 독특한 화풍을 만들었다. 그러다가 스승인 김정희가 죽은 후 고향으로 내려와 작품활동을 펼치며 한국 남화의 맥을 형성한다. 남화 또는 남종화라고 불리는 화풍은 수묵을 가지고 담대하면서도 자유로운 형식으로 선비의 마음을 담아 그리는 산수화를 일컫는다.

 배용준과 전도연 주연의 영화 스캔들에 나오는 눈에 익은 연못이 보이고 뒤로 허련이 살았던 운림산방이 보존되어 있고, 전시관에서는 허련의 작품을 비롯해 그의 손자인 허건과 후손들의 전시되고 있다.

 

 전시관 옆에 있는 진도역사관에서는 진도의 옛 모습에서 지금까지 그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데 특히 삼별초에 관한 기록물은 우리가 꼭 한 번 주위해서 보아야 할 역사이다.

 

 

 

 

첨찰산 쌍계사 입구

 

 

 

  

 

 

 

 

 

첨찰산 상록수림

 

 

운림산방 표지석

 

 

  

  

 

운림산방의 여러 모습

 

 

 

스캔들 촬영 연못

 

 

소치기념비

 

 

 

 

 

운림산방

 

 

 

소치기념관

 

 

 

진도역사관

 

 

 

진도앞 바다.

 

 진도는 볼 거리가 많은 곳이다.

 그리고 먹거리도 좋은 곳이다.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의 현장을 즐기고 진도만이 가지고 있는 맛있는 먹거리를 즐기는 것은 또 다른 재미다. 어디를 가든지 그 지방의 먹거리를 꼭 챙겨서 드시기를 바란다.

목포 - 유달산 그리고 목포대교 낙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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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포는 항구다.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고, 삼학도 파도 깊이 스며드는데···.”

 가늘가늘 꺾이며 넘어가는 이난영의 목소리와 「목포의 눈물」 노랫말 때문인지 목포는 항구도시라면 우리가 쉽게 연상되는 거친 분위기보다는 어딘가 애달픈 정서를 간직한 곳으로 인상지어져 있다. 목포는 잘 알다시피 항구이고 호남선의 종점이다.

 정부가 2007년 3월 목포를 ‘해양문화관광특구’로 지정한 것을 계기로, 목포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인구 24만 명 도시는 ‘인구 100만의 서남권 광역도시’ 건설을 꿈꾸고 있다. 특구는 구도심인 북항에서 신도심 평화광장에 이르는 6.9㎞ 거리다. 북항~유달산~원도심~삼학도~갓바위~평화광장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바다 볼거리가 즐비하고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문화지대이기도 하다

 

 내가 목포를 가 본지도 어느 새 십년이 더 되어 가는 것 같다.

꼭 한 번 가보아야지 하면서도 가 보지 못하다가 이번에 틈을 내어 서남부의 섬들을 돌아볼 기회를 가지며 목포를 구경하게 되었다. 이번에 본 목포는 내가 예전에본 목포와는 매우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누가 무어라 말해도 목포의 자랑은 유달산이다. 그리고 이 유달산에서 바라보는 목포 시가지와 저녁이 되면 조명으로 비추는 유달산의 모습과 목포대교의 모습도 장관이다.

 

 새롭게 변하는 목포의 모습을 한 번 즐겨 보자.

 

 먼저 유달산 자락으로 달려가 보자. 노령산맥의 마지막 봉우리인 유달산은 앞바다 삼학도와 함께 목포 사람들의 정신적인 지주다. 해발 288m.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기암절벽에서 온갖 조형미가 묻어나고, 문향() 가득한 눈요깃거리가 많다. 유달산 정문 쪽에 있는 큰 바위 노적봉은 목포 사람들에게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으로 통한다

 

 

유달산 표지석

 

  

 

유달산 입구의 노적봉

 

 

  

 

유달산 입구에서 보는 목포

 

 

 

정오를 알려 주는 포대(오포대)

 

 

 

목포의 자랑 이난영 노래비(목포의 눈물)

 

 

  

 

이난영 노래비에서 보는 목포 시가지

 

 

 

유선각

 

 

 

유달산이 자랑하는 일등바위와 이등바위

 

 

전망대에서 보는 다도해

 

 

  

 

거북바위와 입석바위

 

 

 

전망대에서 보는 일등바위와 이등바위

 

 

전망대에서 보는 목포대교

 

 

  

 

나막신바위와 고래바위

 

  

 

투구바위

 

* 지금부터는 신안비치호텔옆에서 보는 목포대교의 낙조입니다.

우연히 시간이 맞아 낙조를 보게 되었는데 목포대교에 해가 걸린 모습이 장관입니다.

목포를 방문하시는 분들은 목포대교의 낙조를 꼭 즐기시기 바랍니다.

 

 

 

 

 

 

 

 

목포대교의 낙조

 

 

 

 

밤이면 더 밝아지는 목포, ‘의 도시’서 ‘빛의 도시’로 - 유달산에 불을 밝힌 모습

 

 

 목포는 지급 빠르게 도시화 현대화하고 있다.

 

 과거와 현대가 시간이 공존하는 도시에서 거리마다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서고 거리도 정비되고 있다.

 특히 영산강 하구둑이 만들어지고, KTX가 목포까지 개통되고 나서 많은 관광객들이 목포로 오고 있다.

 아름다운 목포의 모습만 즐기지 말고, 목포는 맛있는 먹거리를 가지고 있는 고장이니 맛있는 음식도 즐기면서 목포를 즐기기를 바란다.

 

아들과 함께하는 러시아여행(25) -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이삭성당과 센나야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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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상트페테르부르크 - 이삭성당과 센나야광장

 

 오늘이 러시아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오후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탈 예정이다. 아침에 일어나 생각하니 어제 아들 녀석과 다툰 일이 참 후회스럽다. 한 달이라는 여행을 같이 하면서 별다른 갈등이 없이 여행을 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다 하며 아들과 아버지가 보람찬 여행을 했는데 마지막을 잠시 참지 못하고 흥분을 하였다. 오랜 여행의 노독도 한 몫을 했으리라 생각하며 감정이 상하여 여행을 끝낼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아들놈의 마음을 풀어주어야 한다. 아침을 먹고 오늘 일정을 시작하기 전에 아들과 서로의 생각과 마음 상태를 다시 이야기하면서 마음속의 찌꺼기를 씻어낸다. 아들도 긴 여행에 좀 지친 듯하다. 나도 긴 여행에 쓸데없는 짜증이 좀 생긴 것이다. 하여튼 이런 갈등을 통해 또 다시 부자간의 생각의 차이를 깨닫게 한다.

 

 오늘은 먼저 문학 작품에 나오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유명한 거리를 찾아보기로 한다. 냅스키대로를 따라 내려가면 세계 문학사상 유명한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의 무대인 센나야광장이 나온다. 전당포 노파를 살해한 라스콜리니코프의 고백을 들은 소냐가 그에게 말한 대로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광장이다. 라스콜리니코프는 경찰에 자수하러 가는 도중 소냐의 말에 따라 그는 광장에 들러 대지에 꿇어앉아 무한한 기쁨과 행복감을 느끼며 흙에 입맞춤을 하지만 아직도 자신의 죄를 인정한 것은 아니었다. 자신의 소심한 성격과 어리석음에 패했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문학 작품에 심취했던 사람들은 학생시절에 한 번 쯤은 읽어 보았을 작품이다. 러시아는 위대한 작가들을 추모하면서 그들을 관광 상품화 시키고 있다. 톨스토이, 고리키, 푸시킨, 도스토예프스키 등등 수많은 작가들의 고향 및 그들이 생존했던 곳 작품의 고향들을 기념물로 보존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센나야광장은 완전히 변했다. 현대식 시장과 광당으로 변모하여 작품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거리의 모습을 볼 수가 없다.

 

 

 

 

 

센나야 광장

 

 센나야광장을 둘러보고 유명한 이삭성당으로 간다. 해군성건물 쪽에서 성당의 뒷면은 자주 보았지만 아직 성당을 제대로 구경하지는 않았다. 성당 앞에는 로마노프의 차르였던 니콜라이 1세의 기마상이 위용을 자랑하며 서 있다. 이삭성당은 입장료를 내면 꼭대기까지 올라가게 하는데 성당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보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모습은 또 다른 볼거리다. 상트페테르부르크시가지를 일망무제로 볼 수 있는 곳으로 한번은 꼭 올라가 볼만하다.(입장료 150루블) 이삭성당은 수용인원인 14천명이나 되는 거대한 성당으로 100Kg이 넘는 금으로 장식되었고 유럽 각지와 러시아 국내에서 생산된 112가지 돌로 내부와 외부 기둥을 꾸몄다고 한다.

 

 

니콜라이 1세 기마상

 

 

 

 

 

이삭성당의 아름다운 모습

 

 

이삭성당을 올라가는 나선형 계단

 

 

 

이삭성당 꼭대기의 종과 천사상

 

 

 

 

 

 

 

 

이삭성당 꼭대기에서 보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

 

 이삭성당을 마지막으로 러시아여행의 관광은 끝났다. 이제 한국으로 돌아갈 여정만 남았다. 모스크바에서 만났던 학생과 작별의 식사라도 하려고 점심 약속을 했는데 이 학생이 늦게 오는 바람에 아들과 둘이 식사를 하는데 우리가 식사를 마칠 무렵 이 학생이 온다. 학생을 데리고 네바 강에 있는 선상 카페에서 점심을 사 주면서 이야기를 들으니 에르미타쥬에서 지갑을 잃어 버렸는데 지갑 속에 체크카드와 현금이 있어 영사관에 가서 한국으로 연락하여 카드를 중지시키고 송금을 받고 하느라 이틀 동안 바빴다고 한다. 다행히도 많은 돈을 잃어버린 것은 아니라 한국에서 송금을 받아 여행을 계속한다고 한다. 외국을 여행할 때는 항상 조심을 할 필요를 또 다시 느낀다. 그 학생에게 좋은 여행을 계속하라고 당부하고 작별하고 귀국하기 위해 숙소로 가니 젊은 한국여인이 숙소에 들어와 있다. 인사를 하니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여행한다고 한다. 우리에게 어디로 가느냐고 물어 우리는 시베리아횡단을 마치고 오늘 귀국한다고 하니 상당히 부러워하며, 시베리아횡단은 위험하지 않느냐고 묻는다. 대부분의 한국인이 가지는 생각이지만 내가 경험해 본 바로는 전혀 위험하지는 않다. 물론 자신이 조금은 조심해야 하지만......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는 두바이를 경유해서 가는 비행으로 상당히 오래 비행을 해야 한다. 그런데 상트페테르부르크는 공항이 좀 애매하다. 청사가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지금 폐쇄된 것으로 보인다. 하여튼 조금 공항 찾기를 헤매다가 국제선 공항에 도착하여 별다른 일없이 출국수속을 하고 면세점에 가서 이것저것을 구경하다가 아들놈이 러시어를 한 달이나 여행한 기념으로 보드카를 사자고 하여 보드카를 두 병 사고 비행기에 오른다.

 

 기나긴 여행을 마치고 비행기에 올라 두바이에 01:30분에 도착하여 환승을 하기 위해 공항철도를 이용하여 인천 행 환승지로 가니 두바이공항은 24시간 불야성이다. 완전히 허브공항으로의 기능을 다하고 있다. 인천 행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초등학생부터 중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한 무리의 학생들이 보인다. 어디를 다녀오는지 감상문 등을 적고 있다. 어디를 다녀오는지를 물으니 약 열흘간 유럽 10개국을 돌아보았다 한다. 좀 어의가 없다. 10일에 10개국을 그냥 비행기타고 버스타고 다닌 것에 불과하다. 아직도 이런 여행을 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깝다. 커피를 마시려고 카페에 앉아 있으니 태극마크를 단 체육복을 입은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들이 들어와 웃고 떠들며 음식을 먹는다. 물어보니 국가 대표 배구선수로 시합에 가는 길이란다. 명색이 국가대표인데 이렇게 새벽에 환승하는 비행 편밖에 없었는지.....

 

 새벽 03:40분 인천 행 비행기에 오르니 비행기가 아주 크다. A380으로 엄청나게 크다 피곤하여 잠을 자다가 말다가 하니 어느 새 인천에 도착한다.

 

 멀고도 먼 여행이 끝나고 이제 고국으로 돌아왔다.

 

 나의 러시아여행이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아들과 함께하는 러시아여행(24) - 상트페테르부르크 Peter and Paul Fortress와 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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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상트페테르부르크 - Peter and Paul Fortress와 시내

 

 아침에 일어나 간단히 과일과 요구르트로 아침을 먹는다. 러시아여행 중에 바나나와 러시아 과일들로 끼니를 해결하는 일이 자주 있었는데 러시아 과일들이 내 입맛에는 아주 잘 맞아 굉장히 만족스럽다. 사과나, , 복숭아 등등 우리나리와 같은 과일과 우리나라에는 없는 여러 과일들이 내 입맛에 맞아 먹는 것에 대해서는 별로 지장이 없으며 가격도 별로 비싸지 않아 더 만족한다. 앞으로 러시아를 여행하려는 사람들은 러시아 과일을 잘 이용하기 바란다. 아침을 먹고 배낭을 뒤져 보니 한국에서 가져온 커피믹스가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 커피를 좋아하여 한국을 출발할 때 다른 것은 몰라도 커피믹스를 가득 챙겼는데 어느새 다 먹고 하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여행도 다 끝나가니 적당하게 조절하면서 먹은 것으로 생각된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은 러시아여행을 하려거든 꼭 자기가 마실 커피를 가져가기를 강력하게 권한다. 마지막 남은 커피믹스를 뜯어 커피를 마시고 오늘의 일정에 대해 아들과 이야기하면서 숙소를 나선다. 오늘은 Peter and Paul Fortress를 중점으로 구경하고 시내를 돌아보기로 한다.

 

 

멀리서 보는  Peter and Paul Fortress 전경

 

 Peter and Paul Fortress는 네바 강의 섬을 요새로 만든 곳이다. 숙소에서 여름날의 땡볕 아래를 걸어 요새로 가는 길에는 한 쌍의 등대로 서로 마주보며 서 있고, 그 등대를 지나 요새 가까이로 가는 길에 범선 한 척이 서 있어 보니 식당으로 사용하고 있다. 여행도 어느 새 끝나가고 한 달이나 되는 긴 여행에 호사스런 음식을 한 번은 먹을까? 하여 이 식당에서 점심이나 먹자하고 가격표를 보니 가난한 여행자들에게는 너무 큰 부담이 되는 가격이다.

 

 

 

마주보고 있는 등대에 헤라와 쥬피터의 조상이 있다.

 

 

 

 

 

 

네바강 풍경

 

 

 

범선 식당

 

 아들과 함께 웃으며 다음을 기약하고 요새를 구경하기 위해 발걸음을 돌린다. 요새를 들어가는 입장료는 없으나 요새 안의 성당이나 박물관은 각각 입장료를 받으니 알아서 구경하면 된다. 그런데 갑자기 대포를 쏘는 소리가 들려 깜짝 놀랐는데 시간을 보니 12시다. 12시에 대포를 쏘고 성당 2층에서는 연주를 하고 있다. 시간을 잘 맞추면 좋은 구경을 할 수 있다. 요새 곳곳을 구경하고 요새 안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데 그 가격도 만만하지가 않다.(1500루블) 점심을 먹고 요새 입구의 벤치에 앉아 네바 강과 주변의 경치를 구경하고 앉아 한가로움을 즐긴다. 이곳에서는 네바 강 저편의 도시의 모습이 한 눈에 보여 한가롭게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그러면서 아들과 저녁에 야경을 구경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요새를 빠져나온다.

 

 

 

 

 

 

Peter and Paul Fortress의 외벽과 요새를 지은 기념 동판

 

 

 

 

 

 

 

 

Peter and Paul Fortress 내부의 성당과 박물관 그리고 여러 풍경

 

 

 

Peter and Paul Fortress 안에 있는 레스토랑

 

 

요새에서 보는 에르미타쥬 박물관

 

 요새를 나와 해군성 건물 앞의 벤치에 앉아 잠깐 휴식을 하고 있는데 옆에 앉아 있던 사람이 무어라 말을 건다.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기에 러시아말을 할 줄 모른다고 하니 그 사람도 영어를 하지 못하여 눈치껏 이야기를 하니 자기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왔다고 한다. 아마 우즈베키스탄에서 러시아에 노동을 하러 온 듯하다. 옆에는 좀 더 젊어 보이는 남자하고 둘이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우리는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한국을 안다고 한다. 그러면서 땅에 53이라는 숫자를 적고 자신을 가리키는데 아마 자신의 나이를 말하는 것인 듯하다. 아마 자기가 나이가 많다는 것을 말하려는 뜻이라 생각하고 내가 땅에 61이라고 써니 깜짝 놀란다. 아마 자기보다 어리게 본 모양이다.

 

 잠시 휴식을 한 뒤에 넵스키대로를 따라 구경하기로 하고 넵스키대로를 그냥 걷는다. 곳곳에 서 있는 성당들과 러시아박물관을 구경하고 그리고 또 다시 여름정원에 간다. 여름 정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휴식을 취하고 있으며 또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이고 결혼식을 마쳤는지 아니면 결혼을 준비하는지 모르겠는데 신랑 신부가 사진을 찍는 모습도 많이 보인다.

 

 

 

도서관이나 국회의사당 모습의 웅장한 카잔 대성당

 

 

냅스키대로에서 보는 이름 모를 성당

 

 

 

 

Russian Meseum의 모습

 

 

 

 

 

여름정원의 여러 풍경 

 

 

 

  냅스키대로의 여러 모습

 

 여름정원에서 한가롭게 거닐다가 나오면서 이번 여행의 최대 고비를 만난다. 아들놈과 약간의 갈등이 생긴 것이다. 이번 여행의 주 목적중의 하나가 아들과의 대화를 통한 이해였는데 긴 여행을 하면서 아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모자랐던 것이다. 오랜 여행 끝에 서로가 짜증도 나기도 하였지만 잘 참고 마무리를 하는 시간이 되었는데 그만 참지를 못한 것이다. 흔히들 말하기를 여행을 하게 되면 아무리 친한 사이일지라도 꼭 싸우게 마련이라 한다. 여행이라는 것이 항상 재미있고 즐거운 것만이 아니라, 오래 여행을 하게 되면 몸이 피곤하기 때문에 서로가 상대에 대한 배려를 해야 하는데 사람이란 생각과 가치관이나 행동 습성이 다르기 때문에 항상 좋을 수는 없기에 갈등이 있기 마련이다. 아들과 별다른 갈등이 없이 여기까지 왔는데 내가 아들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아들놈은 아버지를 데리고 이 먼 여정을 책임지고 다니며 항상 긴장하고 있었는데 애비는 그저 편안하게만 생각한 것이다. 내가 너무 이기적으로만 생각한 것이다. 하여튼 숙소로 돌아오니 아들놈이 대단히 토라져 있다. 저녁도 먹지 않고 그냥 잠자리에 들려는 아들을 데리고 나가 맥주를 한잔하면서 기분을 풀어주려 하였으나 아 기분이 제대로 풀리지 않는 모양이다. 내일 아침에는 아들에게 사과를 해야 할 듯하다.

 

 저녁을 먹고 잠깐 산책을 하고 들어오니 엊그제 보았던 한국여학생이 다시 보인다. 가볍게 인사를 하고 들어오니 아들놈이 대단히 기분을 상했는지 아무른 말도 없이 그냥 잠자리에 든다.

 

 마음이 대단히 불편하지만 내일 아침에 이야기하기로 생각하고 잠자리에 든다.

 

 내일이면 이 여행도 마지막 날이다. 내일 오후에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간다.

생각해 보니 참 오랜 여행이었으며 먼 여행이었다.

 

아들과 함께하는 러시아여행(23) -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박물관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23. 상트페테르부르크 - 에르미타주박물관 (겨울궁전)

 

 아침에 일어나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고 에르미타주박물관으로 간다. 우리 숙소가 박물관에 걸어서 5분 거리로 가까워 천천히 걸어가니, 박물관은 1030분에 문을 여는데 벌써 줄을 서 있는 것이 장난이 아니다. 너무나 큰 박물관이므로 일찍부터 입장을 위해 줄을 서 있다.(관람요금 : 400루블, 학생은 무료이다. 그러니 반드시 국제학생증을 소지하여야 한다. 촬영요금 : 200루블) 그런데 인터넷으로 미리 입장권을 구입하거나 단체관람객은 먼저 입장을 시킨다. 그리고 다이아몬드 룸이나 골든 룸, 표토르 1세 룸은 따로 입장권을 구입하고 정해진 시간에 가이드의 안내에 의하여 입장할 수 있다. 관람을 위해서 간단한 가방을 제외하고는 모두 보관하여야 하며 음식물은 일절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박물관안에는 카페가 마련되어 있어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에르미타주 박물관 전경

 

 에르미타주(The State Hermitage Museum)영국 대영 박물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더불어 세계 3대 박물관에 손꼽히는 박물관으로 네바 강을 따라 길게 위치해 있으며 약 300만 점의 소장품을 가진 유럽 문화를 집대성한 곳이라 할 수 있다. 스키타이 등의 발굴 품 이외는 모두 러시아가 아닌 다른 나라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다. 그 내역은 15000여점의 회화, 12000점의 조각, 기타 판화, 데생, 화폐, 메달 등이다. 겨울궁전을 비롯한 네 개의 건물이 통로로 연결되어 있는 구조로, 러시아 바로크 양식의 대표적인 건축이다. 우리가 미술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면 들을 수 있는 중세부터 현대까지 작가들의 이름난 작품이 너무나 많고 특히 피카소와 마티스의 작품을 많이 소장하고 있다. 내가 에르미타주에 갔을 때도 마티스는 따로 특별전을 하고 있었다.

거대한 규모의 건물이 여러 동이 연결되어 있어 안내도를 잘 참조하여 구경을 해야 한다. 그런데 참으로 고맙게 대한항공(korea air line)의 협찬으로 에르미타주안내도가 만들어져서 한국어 안내도도 있으니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나 한국어로 설명하는 오디오 가이드가 있어 필요한 사람은 사용할 수 있게 한다.

 

 

 

 

박물관 내부

 

 이 박물관은 너무나 크고 계획적으로 박물관을 건립한 것이 아니고 겨울궁전을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어, 작품을 전시해 놓은 방이 미로와 같이 얽혀 있으니 길을 잘 찾아 가야 한다. 안내도를 먼저 보고 자신이 좋아하고 보고 싶은 곳이 있으면 그 곳만을 중심으로 보는 것이 좋은 듯하다. 고고학적인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욕심을 내어 고대의 문화적 유산까지 다 보려고 하는 것은 좀 지루하다. 물론 시간이 많으면 차근차근 여유롭게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나는 바쁜 일도 없고, 아들도 이런 것을 보는 것을 좋아하기에 이틀을 꼬박 박물관 구경을 하였다. 박물관이 파하는 시간은 오후 6시기에 아침에 문을 열 때 들어가 그 때까지 이틀 동안 숱한 전시물을 구경하였다. 그래도 제대로 본 것 같은 느낌을 가지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고 구경을 마쳤다.

박물관 건물은 3층인데 1층은 선사시대와 고대의 여러 유물을 전시하고 있어 여느 박물관과 별반 큰 차이는 없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보지 못하는 유물이 전시되어 있어 우리의 호기심을 끌고 있다. 2층은 유럽의 여러 나라의 미술품을 전시하고 있는데 중세부터 18세기까지의 예술품을 전시하고 있다. 3층에는 비잔틴과 아시아미술과 19세기부터 20세기의 서유럽의 미술품을 전시하고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한국의 예술품을 보지 못한다. 일본이나 중국은 있으나 한국은 없다.

 

  

 

 

 

 

 

 

 

 

 

 

 첫날에 1층과 2층 대부분을 구경하고 다음날에 2층 일부와 3층을 구경하고 다니는데 한국인도 제법 눈에 뜨인다. 3층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곳은 역시 피카소 전시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전시실에 머물러 구경을 한다. 나도 이 전시실에서 구경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한국말이 떠들썩하게 들려온다, 눈을 돌려 보니 일단의 한국인 단체관광객인 듯하다.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녀들이 우하고 몰려와 5분도 안되어 지나간다. 그러면서 피카소를 보았다고 말한다. 한국인 가이드가 있는데 아무런 설명도 없이 그냥 지나간다. 피카소 이외에도 고호, 고갱, 세잔, 렘브란트, 로댕, 밀레 등등 정말 많은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아무 것도 보지 않고 지나간다. 그 비싼 입장료를 주고 들어와 그냥 지나간다. 왔을까?

 

 

 

 

 

 

 

 

 

 

 

 

 

 

 

 

 

 

 

에르미타주의 소장품들

 

 아무튼 원도 한도 없이 많은 작품을 감상하니 내 눈이 호사가 장난이 아니다. 언제 이렇게 세계사적으로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으랴? 이번 여행에서 이것만 해도 진짜 성공이라 할 수 있다.

매번 이야기하지만 러시아에서는 일정한 요금만 지불하면 박물관의 전시품을 사진 찍는 일은 허용된다. 그래서 숱한 명화들을 사진으로 찍을 수 있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모스크바에서 만난 학생을 이곳에서 만나 저녁이라도 같이 하려 했는데 연락을 하니 박물관에서 지갑을 분실하여 지금 어쩔 줄을 모르겠다고 만나지 못하겠다고 한다. 여행자가 여행하는 도중에 조심해야 하는 일인데 조금 부주의한 것 같아 안타깝기가 그지없다. 한국영사관에 가서 한국으로 연락하여 카드를 중지시키고 여러 가지 처리도 해야 하고, 마음이 안정되지 못해 만나지 못하겠다는 연락이 와서 아들과 둘이서 네바 강가에서 저녁을 먹고 네바 강을 따라 걸으며 여러 가지를 이야기하고 아름다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야경을 즐기고 숙소로 돌아오니 벌써 24시가 되었다. 그래도 하늘은 아직 채 어둠이 짙게 깔리지 않고 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야경 

아들과 함께하는 러시아여행(22) -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여름궁전과 마린스키극장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22. 상트페테르부르크 - 여름궁전과 마린스키극장(발레 지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밤은 어느 시간에 시작되는 것일까? 오후 11시가 넘도록 해가 하늘에 떠 있고 환하게 밝으니 늦게 잠자리에 들게 마련이다. 여행을 하면서 항상 아침 6시경에 일어났는데 오늘은 일어나 시간을 보니 벌써 8시가 되었다. 지역적인 영향 때문인지, 아니면 여행도 막바지에 도달하고 있어 알게 모르게 피곤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일어나 오늘 하루의 일정을 준비한다. 오늘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여름궁전(summer palace)을 구경하고 저녁에는 유명한 러시아 발레를 마린스키극장에서 구경하기로 예정이 되어 있다. 발레는 꼭 한번은 러시아에서 보아야 한다고 아들놈이 강조하여 한국에서 떠나기 전에 미리 예약을 해 왔기에 시간에 맞추어 가면 된다.

 

 아침을 요구르트와 빵, 그리고 바나나로 먹고 여름궁전으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 도선장으로 간다. 도선장은 네바 강의 여러 곳에 있고 여름궁전으로 가는 배는 여러 회사가 운행하고 배도 수시로 있기에 표를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가기 위해 서둘러 간다. 많은 사람들이 여름궁전에 가기 위해 표를 구하기 위해 줄을 서 있는데 삯이 상당히 비싸다.(왕복 1100루블, 학생은 800루블) 버스로 가는 길도 있는데 버스 삯은 배의 1/10의 가격이라고 한다. 하지만 버스로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또 배를 타고 대서양의 한 모퉁이이지만 구경하는 재미를 즐기기에는 값을 치를 수밖에 없다. 여름궁전까지는 약 40여분이 걸리는데 네바 강에서 핀란드만을 가로 질러 대서양을 바라보며 간다. 대서양의 모퉁이지만 대양을 항해하면서 가는 배에서 아들과 이야기를 한다. 우리가 출발한 곳이 태평양의 끝이라는 블라디보스토크였는데 이제는 대서양의 끝에서 배를 타고 있으니 참 먼 길을 여행하고 있다고 말한다.

 

 

 

 

 

 

배를 타기를 기다리며 선착장에서 보는 네바 강 건너편

 

 여름궁전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약 30㎞ 떨어진 핀란드만 해변에 위치하고 있다. 표트르대제가 계획적으로 파리의 베르사이유를 본떠 만든 궁전으로, 당시 러시아 제국의 위엄과 황제의 권위를 과시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표트르대제의 명령으로 1714년 착공된 150년이나 지난 후에야 공사가 끝이 났다고 한다. 러시아와 유럽 최고 건축가들과 예술가들이 총동원되어, 20여 개의 궁전과 140개의 화려한 분수, 7개의 아름다운 공원이 만들어졌다. 지금 이곳은 많은 러시아 사람들과 외국인의 관광지로 잘 알려져 있다.

 

 

 

 

 

여름궁전으로 가는 선상에서 보는 핀란드만

 

 

선상에서 바다를 보고 있는 본인

 

 

 

멀리 보이는 여름궁전

 

 여름궁전 선착장에 도착하니 또 다시 입장료를 내라고 한다.(여름 궁전 입장료 500루블) 프랑스 파리의 베르사이유를 본떠 만들었다는 여름궁전은 굉장히 넓은 곳에 자리를 잡고 호화롭게 꾸며진 여러 건물과 조경, 분수들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다. 여름 궁전의 뜨락을 거닐며 한가롭게 노닐다가 박물관에 들어가려고 줄을 서서 기다린다. 그런데 여기서 유의해야 할 일이 있다. 이곳은 철저하게 자국민 우선정책을 취하고 있다. 박물관 입장료도 자국민과 외국인이 다르고,(외국인 550루블, 학생 300루블) 입장 시간도 다르다. 주의를 기우려 시간을 잘 맞추어야 한다. 우리는 줄을 한 시간 이상 서 있다가 외국인 입장 시간이 아니라고 입장을 거절당하고, 다시 여름궁전을 이곳저곳 구경하고난 뒤에 시간을 맞추어 입장할 수 있었다. 그리고 박물관에 입장하고 나서 또 특별실을 구경하려면 입장권을 또 구입해야 한다. 현재 박물관으로 사용 중인 여름궁전 1층에는 표트르 대제의 응접실과 서재, 침실 등이 있으며 2층에는 왕실 대대로 내려오는 가구와 도자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철저하게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곳이다. 물론 박물관에 입장하지 않고 여름궁전의 시원한 정원과 분수들을 즐기고 건물의 호화로운 모습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 하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외부만 구경하기에는 너무 아쉽다. 그래서 시간을 맞추어 박물관 내부를 구경한다.

 

 

 

 

 

 

 

 

 

 

 

 

 

 

 

 

 

 

 

 

 

 

 

 

 

 

 

 

 

 

 

 

 

여름궁전의 아름다운 모습 

 

 박물관을 구경하고 배를 타고 다시 숙소에 돌아와 마린스키극장에서 발레를 구경하기 위해 휴식을 취한 후 저녁을 일찍 먹고 극장을 찾아 나선다. 한국을 떠나올 때 공연을 보기 위해 여행의 복장이 아닌 옷을 한 벌 가지고 떠났다. 물론 정장에 넥타이를 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배낭여행자의 모습으로 공연을 보러 갈 수는 없기에 한 달 동안 고이 간직한 바지와 셔츠를 꺼내 입고 극장을 찾아 또 다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부분을 구경하면서 걸어간다. 우리는 철저하게 걸어 다니니 시내의 속살을 대강은 구경할 수 있어 좋다. 아들놈이 꼭 러시아여행 중에 발레를 보아야 한다고 해서 볼쇼이에서 보려고 했으나 모스크바에서는 못 보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보게 되었다. 세계 5대 발레단 중에 모스크바의 볼쇼이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발레단이 들어간다고 하고, 발레에 대해 문외한들도 러시아발레를 보면 자신도 모르게 감동한다니 얼마나 좋기에? 하는 마음도 있다. 이왕 보는 것 좋은 자리에서 보자고 한국에서 미리 표를 예매하고 왔기에 시간에 맞추어 극장에 도착하니 극장이 고색창연하면서 건물 자체도 아름답다. 우리나라의 공연장들은 아름답기는 한 건물도 있지만 고색창연한 건물은 볼 수가 없는데 이곳의 공연장은 너무 멋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에 바쁘다. 그런데 이 극장 입장료도 자국민과 외국인은 요금이 다르다.(우리는 일인당 5000루블 : 제일 앞좌석임) 혹시 발레를 구경할 사람은 돈이 좀 많이 들어도 앞좌석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이 극장은 좌석과 무대 사이에 오케스트라가 위치하고 있으므로 맨 앞좌석도 무대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그런데 발레를 구경하기 전에 주위를 둘러보니 우리 주위의 좌석에 한국인이 상당히 보인다. 여행 중에 발레를 구경 온 사람도 있고, 현지 상사에 주재하는 사람들이 손님을 접대하기 위한 모습도 보인다. 하여튼 우리나라 사람들도 이제는 여행을 하면서 그 나라의 문화를 즐길 줄 아는 여유가 생긴 것이다. 약 3시간 정도의 공연이 끝나니 발레에 대해서는 그다지 지식이 없는 나였지만 상당히 역동적이고 재미있다고 생각된다. 내가 이곳에서 발레를 보고 난 생각은 러시아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꼭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발레를 한번은 보기를 권하고 싶다.

 

 

 

 

 

마린스키 구관과 신관

 

 

 

 

마린스키 극장 입구

 

 

 

 

 

 

 

 

 

 

 

 

 

 

 

 

호화로운 마린스키 극장 내부

 

 이곳 사람들은 공연을 아주 자유롭게 즐긴다. 우리나라와 같이 너무 형식에 치우치지 않고 자유롭다. 공연을 하는 도중에도 공연에 큰 지장이 없으면 사진을 찍기도 하고 자기 스스로 공연에 호응을 하면서 즐긴다. 좀 부러운 모습이다.

  

 

 

 

 

 

 

배우들의 무대 인사

 

 

 

마린스키 극장 전경

 

 발레를 보고나니 밤 10시가 된다. 그래도 우리가 러시아를 여행 하는 목적 중의 하나인 발레공연을 보았다는 사실에 만족하면서 아들놈과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밤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길을 걸어 숙소에 간다. 아들도 만족해 한다. 숙소에 돌아와 러시아여행 카페에 발레공연에 대해 올리니 어느 여학생이 자기도 그 공연을 보았다며 댓글을 단다.

 

 늦었지만 시장하여 다시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