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아들과 함께하는 러시아여행(19) - 모스크바의 야경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19. 모스크바 - 카페 푸시킨과 모스크바 야경

 

 모스크바 크렘린 주변에는 볼 것이 너무나 많다. 그 중에서 오늘은 러시아 왕가박물관을 구경하러 간다. 왕가박물관은 정해진 인원만 한정된 시간에 입장시키기 때문에 일찍부터 서둘러 크렘린으로 간다. 크렘린에 입장하는 곳과는 다른 곳에서 왕가박물관(Armory Chamber)으로 입장하여 러시아 왕실의 호화로운 보물들을 관람한다. 입장료가 700루블이나 하는 비싼 곳이다. 그런데 학생은 할인하여 200루블을 받으니 반드시 국제학생증(ISIC)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 앞에서도 한번 이야기했듯이 국제학생증이 있으면 대단히 쓰임이 많다. 그런데 왕가박물관 내에서 다이아몬드를 전시하는 전시실은 또 다른 입장권을 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얼마나 귀중한 보물인지 한정된 입장권을 또 구입하라는지 의문이 든다. 그리고 사진은 일절 찍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왕가박물관의 아름다운 건축미와 보물들은 우리 눈을 매우 황홀하게 하는 것은 사실이다.

 

 

 

 

크렘린 안내도

 

 

 

왕가박물관 입구와 개장시간

 

 

 

잘 기억이 나지 않는 오벨리스크와 동상

 

 왕가박물관을 구경하고 수차 지나친 볼쇼이극장을 구경하러 간다. 볼쇼이는 8월에 공연은 멈추지만 볼쇼이투어가 있다고 하여 구경을 하러가니 우리뿐만 아니라 다름 외국인도 제법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투어를 하지 않는다. 다른 외국인도 의심스러워 이곳저곳을 흘낏거린다. 그런데 알고 보니 볼쇼이는 8월에는 모든 일정을 멈추어 버리고 휴가를 간다는 것이다. 결국 모르는 것이 죄라 볼쇼이극장 내부를 구경하지 못하고 점심을 먹으러 간다. 아들놈이 어디에서 듣고 알았는지 ‘푸시킨 카페(Cafe Puccikin)’에 꼭 가서 식사를 한번 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여행을 하면서 꼭 그 지역의 유명한 음식점은 한번씩 들러보기로 했고, 또 나도 먹는 것을 좋아하고, 여기까지 와서 그 정도의 소원이야 들어주어야 애비로서의 권위도 있고 해서 찾아가자고 하여 구글 지도를 펼쳐서 길을 찾아 나서 카페에 도착한다. 아들놈이 생각보다 더 길을 잘 찾아 다녀서 내가 편하다. 카페는 상당히 오래된 건물로 고풍스러운 멋이 있다. 안에 들어가니 예스러운 멋이 풍기는 곳으로 메뉴표를 보니 장난이 아니게 비싸다. 아들놈도 너무 비싸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점심특선이 있다는 것을 보고 시키는데 두 종류의 음식이 나오는 코스와 세 종류의 음식이 나오는 코스가 있다.(한 종류 당 310루블) 세 종류 코스로 점심을 먹고 한가로이 시간을 즐겨 본다.

 

 

 

 

카페 푸시킨의 간판과 건물 외양

 

 

 

 

 

카페 푸시킨 메뉴표와 내부

 

 

카페 푸시킨에서의 점심

  

 

 

 카페 푸시킨의 천정화

 

 점심을 먹고 별다른 목적지도 없이 모스크바 시내를 구경한다. 시내의 곳곳에는 수 많은 동상들이 있고, 작은 공원과 동물원, 여러 곳의 공연장 그리고 시내에 흩어져 있는 여러 아름다운 건물을 구경하고 오늘은 모스크바의 야경을 구경하기 위해서 일찍 숙소에 들어가서 쉬었다가 밤에 나가기로 아들과 의논한다. 그런데 날씨가 더워서인지 거리에 살수차가 자주 다니면서 물을 뿌려 도시의 기온을 식혀주고 있다. 상당히 긍정적인 생각이 든다. 숙소로 가는 도중에 근처에 있으면서 그냥 수차 지나온 성당을 구경하기로 하고 들어간다. 러시아미술관 바로 앞에 있는 성당인데 무심결에 그냥 지나쳤지만 러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 중의 하나로 굉장히 고풍스럽다. 그리고 아직 이 성당에서는 종교의식이 거행되고 있는 성당이다. 뜻밖의 보물을 발견하여 마음이 뿌듯하다. 이러한 일이 걸어 다니며 구경을 하면서 얻는 오는 기쁨이 아닐까? 생각한다. 관광안내도만 보고 구경하면 실제로 그 도시의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것이 많다. 뜻밖의 보물을 즐겁게 보고 숙소로 간다.

 

 

 

 

카페 푸시킨 앞 공원에 있는 러시아국영철도 발달의 역사 

 

 

 

 

 똑 같은 건물이 7개  있다는 건물(힐튼호텔, 러시아 외무성, 대학 등등....)

 

 

영화관

 

 

 

거리를 식혀주는 살수차

 

 

 

 

 

이름을 모르는 소공원

 

  

 

 

 

 

 

 

 

 

 

 

러시아 미술관 앞에 있는 성당의 모습과 안내도(러시아어로만 적혀 있어 좀은......)

 

 숙소에서 일찍 저녁을 먹고 휴식을 취하다가 모스크바의 야경을 구경하러 붉은 광장에 간다. 우리와 함께 숙소에 있는 다FMS 나라의 관광객들은 모두들 아름다운 모스크바의 야경을 즐기러 밤에 나다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만 치안이 불안하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밤에는 나가지 않으려 한다. 물론 낮에 관광을 즐기다가 피곤하여 쉬는 것이야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모스크바의 야경은 꼭 보라는 말이 있듯이 모스크바의 밤은 낮과는 다르게 아름답다. 붉은 광장으로 가는 길에 볼쇼이극장 앞에 지하도가 있다. 이 지하도에는 저녁이 되면 젊은 거리의 악사들이 공연을 하고 미술품을 전시하기도 한다. 처음에 이곳을 지날 때 깜짝 놀랐다. 첼로 3중주를 하고 있는 젊은이들인데 별로 음악적 소양이 없다고 생각되는 내가 듣기에도 그 웅장한 소리가 귀를 놀라게 했다. 무슨 이유로 이렇게 소리가 좋은가 하고 의문을 품어 보았는데 아마도 이 지하도가 공명판의 역할을 하는 것 같았다. 오늘은 아주 어리게 보이는 젊은이들이 바이올린 3중주를 연주하고 있다. 잠시 그들의 연주를 즐기다가 연주가 끝나고 감상의 대가로 약간의 돈을 지불한다. 아들놈이 유럽을 여행할 때 꼭 거리의 악사들의 연주를 들으면 고마움의 표시로 약간의 돈을 지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붉은 광장은 낮과는 달리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불빛 아래서 빛나고, 크렘린이나 바실리 성당, 굼백화점은 또 다른 아름다움을 뽐낸다. 붉은 광장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나와 아름다운 밤경치를 즐기고 있다. 그들은 한가롭게 모스크바의 야경을 떠들썩하게 즐기고 있다. 우리도 야경을 즐기고 있는데 한국인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지하도에서 : 거리의 악사

 

 

붉은 광장 지하철역

 

 

붉은 광장 옆의 호텔

 

 

 

 

 

 

 

 

 

 

 

 

 

 

 

 

 

 

 

 

 

붉은 광장에서 보는 밤의 모스크바

 

 

 

 

 

야경을 즐기는 필자

 

  

 

 

 

 

 

 

 

 

 

 

 

모스크바의 야경

 

 

 

 

모스크바 지하철 역의 아름다운 모습

 

 붉은 광장을 벗어나 모스크바의 거리를 돌아다니며 야경을 즐기다가 숙소로 돌아오니 24:00가 벌써 지났다. 그런데 숙소에는 아무도 없다. 말레이 청년도 태국의 청년도 또 여러 나라의 젊은이들이 모두 모스크바의 밤을 즐기려고 나간 것이다. 새롭게 한 손님이 있어 어디에서 왔는지를 물어 보니 벨기에에서 왔다는 아가씨다. 간단히 인사만 하고 잠자리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