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임원함 - 수로부인의 설화가 있는 항구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신라 제일의 미녀 수로부인 공원  - 수로부인헌화공원

 

 임원항은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임원리(臨院里)에 있는 자그마한 항구로 처음에는 시멘트를 반출하는 기능이 주였으나 지금은 그냥 작은 어항으로 운영된다. 명태·오징어·삼치·꽁치 등 동해의 풍부한 어장을 끼고 있어 여름 한철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기도 하는 한적한 항구다. 요즈음은  7번 국도가 확장되면서 국도를 끼고 다니는 차량들이 많이 머무르기도 한다.

 

 이 항구에 공원이 지금 조성되고 있.

그것도 단순히 바다를 바라보는 공원이 아니라 삼국유사에 나오는 수로부인의 공원이다. 수로부인은 신라 순정공의 부인으로 삼국유사에 의하면 신라 제일의 미녀로 불리고 있다. 그래서 사람뿐만이 아니라 동해 용왕도 하늘의 천신도 땅의 지신도 반할 지경이었다고 전하며 그 설화가 향가 <헌화가>와 고대가요 <해가>로 지금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다. 한 개인의 이야기 설화가 노래로 전해지는 것도 특이한데 두 곡이나 전해지는 것을 보면 대단한 미모였을 것이라 짐작된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등학교과정에서 국어 시간에 이 두 노래를 배웠을 것이다.

 

 임원이 수로부인의 <헌화가>의 고장이라 하고, <해가>는 삼척이라고 하는데 이 공원의 조형은 아마도 <해가>를 본 떠 만들었다고 짐작된다. 아직 공원이 제대로 완공되지 않았는지 조금은 부족한 점이 보이지만 동해안을 여행하는 분들은 이 임원에서 바다를 보면서 우리의 옛 설화를 다시 되새겨 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되고 아이들에게는 교육도 될 것이라 생각한다.

 

  남의 나라 이야기에는 별 것이 아닌데도 시시콜콜 이야기하면서 정작 우리의 이야기는 무시하지는 않는지도 생각하게 되는 곳이다.

 

 자 이제 수로부인의 공원을 한번 구경해 보자.

 

 

수로부인헌화공원의 수로부인상.

 

 

지금 만들고 있는 수로부인헌화공원의 임원항 전망대

 

 

임원 남화산해맞이 공원 입구 : 이 공원으로 올라가서 계속 가면 수로부인헌화공원에 다다른다.

 

 

 

남화산공원에 올라가는 길에서 보는 임원항

 

 

나무끝에 홀로 앉아 있는 까마귀

 

 

 

 

 

 

남화산 공원 길에서 보는 임원 앞 바다의 모습

 

 

남화산 공원 전망대

 

 

 

길가에 피어있는 칡꽃

 

 

수로부인헌화공원의 안내판

 

 

주민들이 동해용왕에게 수로부인을 돌려 달라고 하는 모습

 

 

   

 

수로부인상과 테두리의 모습

 

 

마을의 주민들이 쭉 늘어서 있는 모습

 

 

순정공의 상 옆에 있는 수로부인 두상

 

 

 

12지신 상

 

 

 

 

순정공상과 12지신 상

 

 

마을 주민을 부르는 아이의 모습

 

 

공원으로 가는 오솔길

 

 

 

아직 완공이 되지 않아 열지 않는 전망대

 

 

 

임원항의 모습

 

 

 

항구에 한가로이 노니는 갈매기들

 

 

 

 

 

임원항 포구에서 생선을 파는 아주머니들

 

 

 임원은 조그마한 항구다.

 

 이 항구에서 관광객을 모우기 위해 수로부인헌화공원을 만들고 또 전망대를 만들고 있다. 그런데 공원을 만들면서 좀더 관광객의 호기심을 끌 수 있게 하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예를 들어 수로부인헌화공원에 올라 가는 나무테크에 수로부인과 관련된 동영상을 넣어서 설화를 소개한다든지, 또 <헌화가>와  <해가>를 들을 수 있게 오디오 시설을 한다든지 하면 좀더 호기심을 유발할 수도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또 수로부인상 앞에 설화를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는 것도 관광객을 끌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그저 막연하게 공원을 만들어 놓았다는 것보다 다른 지역의 관광객이 이곳을 관람하러 와야 임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는데 조금은 안타깝다.

 또 수로부인과 관련된 기념품을 개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우리나라 관광지는 모두 똑 같은 기념품만 파는데 좀 차별화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수로부인의 설화는 스토리텔링으로 꾸미면 좋은 이야기가 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환상과 같은 꿈을 꾸게 한다. 우리나라에서 고등학교만 나오면 어느 정도는 다 아는 이야기지만 사실은 이 이야기가 어디에서 유래했는지는 전혀 모른다. 이 것을 이왕 공원으로 만들었으면 상품화도 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기에 삼국유사에 나오는 두 편의 노래를 소개한다. 설화는 궁금하시면 찾아 보시라.

 

- 헌화가 -

<원문>

紫布岩乎希/執音乎手母牛放敎遣/吾肸不喩慚肸伊賜等/花肸折叱可獻乎理音如

<현대어 풀이>

붉은 바위 끝에,

(부인께서) 암소 잡은 (나의) 손을 놓게 하시고

나를 부끄러워하시지 않으신다면

꽃을 꺾어 바치겠습니다.(정연찬 풀이)

 

- 해가 -

(구호구호출수로)
(약인부녀죄하극)
(여약패역불출헌)
(입망포략번지끽)

거북아 거북아 수로부인을 내놓아라.
남의 아내를 빼앗은 죄 얼마나 크더냐.
네 만일 거역하고 내 놓지 않으면
그물로 잡아서 구워 먹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