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산 바다의 저녁 노을 - 백수해안도로(전남 영광)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칠산바다의 장엄한 저녁 노을
전라남도 영광은 굴비로 유명하다. 그리고 이 굴비를 만드는 조기가 옛날 부터 많이 잡히던 곳이 칠산바다이다.
이 칠산바다에서 지금 조기는 제대로 보지 못하지만 저녁이 되면 노을의 그 장엄한 광경이 우리 마음을 황홀하게 하고 우리는 마음의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다.
전남 영광군의 칠산바다는 일곱 개의 섬이 이뤄진 바다라 해서 칠산바다인데, 왜 칠섬이 아니라 칠산일까?
여기에는 처음에 육지였다가 바다로 바뀌었다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먼 옛날 칠산바다는 원래 육지이고 일곱 골이 있었다고 한다. 산봉우리가 일곱 개가 있었는데, 그곳에 작은 마을들이 모여 살았다. 그 마을에 마음씨 착한 서씨라는 노인이 살고 있었는데, 하루는 웬 나그네가 찾아왔기에 후히 대접해 주었다. 다음날 나그네는 집을 나서면서 후히 대접받은 공을 갚기 위해 한마디 일러주었다. 이곳은 얼마 안 가서 바다가 될 터이니 이곳을 떠나라고 했다. 서씨 노인은 그 말을 듣고 언제쯤 바다가 되냐고 물었다.그러자 저 산 밑에 있는 돌부처의 귀에서 피가 흐르게 되는 때 바다가 된다고 하고는 떠났다. 이 말을 들은 서노인은 날마다 아침이면 돌부처의 귀에서 피가 나는지 보러 갔다. 매일 서노인이 정성스럽게 돌부처에게 왔다 갔다하니 동네 사람들은 궁금했다. 왜 그렇게 자주 다니느냐고 물었다. 서노인은 부처님 귀에서 피가 흐르게 되면 이곳이 바다가 된다고 해서 다닌다고 말했다. 그러자 동네사람들은 서노인이 미쳤다고 조롱대기만 했다. 그러던 중 개백정 하나가 몰래 개 잡던 피묻은 손으로 가만히 밤에 가서 부처님 귀에다 피를 바르고 왔다. 이튿날 아침 서노인이 가 보고서 부처님 귀에서 피가 흘러나오니 동네사람들에게 어서 피하라고 외치면서 높은 산으로 올라갔다. 동네 사람들은 오히려 서노인을 비웃으며 아무도 따라나서지 않았다. 한편 서노인은 산으로 산으로 올라가다가 소금장수를 만났다.소금장수는 서노인에게 왜 그렇게 바쁘게 올라 가냐고 물었다. 서노인은 여기가 바다가 되니 높은 곳 어서 도망가자고 했다. 그러자 소금장수는 소금지게를 받쳐둔 작대기 밑에까지만 바다가 되니 그만 올라가라고 했다. 그런데 정말로 천둥번개가 치면서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바닷물이 점점 밀려들어 마을을 삼키고, 산위로까지 차오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점점 불어나던 바닷물이 소금장수의 말대로 작대기 앞에서 멈췄다. 그렇게 해서 서노인의 말을 믿지 않던 마을 사람들은 바닷물에 잠겼고, 일곱 개의 산봉우리는 바다위에 떠 있는 일곱 개의 섬이 되었다. 그래서 오늘날의 칠산바다가 되었다는 얘기가 전라남도 영광군 칠산 앞바다에서 전해 내려오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칠산바다의 전설에서-
요즈음 영광군에서는 이 칠산바다의 노을 구경하기 쉽게 '백수해안도로'라는 관광용 도로를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노을 구경하기 편하게 '노을정'이라는 정자와 '노을전시관'이라는 특이한 전시관을 만들어 구경꾼들을 모으고 있다.
이 도로를 따라가며 저녁 노을 구경하면 어느 지점에서는 해가 지는 장엄한 모습을 정면에서 볼 수 있다. 계절에 따라 조금씩은 다른 지점에서 노을을 정면에서 볼 수 있으니 그 지점을 찾기는 상당히 어렵다. 하지만 정면이 아니라도 어느 곳에서도 그 장엄함에 감탄할 것이다.
서해안의 저녁 노을은 어느 곳에서 보아도 장엄하지만 이 칠산바다의 노을은 우리를 더 장엄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칠산 앞바다에 지는 장엄한 해넘이의 황홀경
노을정에서 보는 칠산바다
저녁 노을 구경하기 위해 만든 노을정
칠산 앞바다의 풍경
노을전시관 주변과 앞바다
백수해안도로의 모습
*여기서부터는 백수해안도로의 한 지점이다.
그날 해넘이를 정면에서 볼 수 있는 지점이었다. 아무도 없이 혼자서 해넘이의 노을을 즐기면서 감흥에 빠져서 정신없이 찍은 사진들이다.
사진에 대해 쓸데없는 설명은 하지 않는다. 그저 한 지점에서 시간이 지나가면서 떨어지는 해를 즐기시기를 바란다.
해가 지는 광경을 계속 찍었다. 해가 수평선에 걸려서 떨어지는 모습들이다.
해가 넘어가는 모습은 어디에서 보든지 장엄하다.
특히 바다에 떨어지는 해는 온 바다를 물들이며 떨어진다. 그 모습을 보고 감탄하지 않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수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려고 많은 장소에서 해가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모습은 요즈음 우리 주변에 일상화 되어 있는 듯하다. 그런데 이 영광의 백수해안도로는 아직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지 사람들이 붐비지 않았다. 한적하게 내가 사진을 찍고 싶은 곳에서 조용히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좋았다. 특히 완전히 아마츄어로 카메라도 좋은 것이 아니라 휴대용을 들고 다니는 나에게는 이 장엄한 광경을 혼자서 즐기면서 호젓하게 사진을 찍고 눈으로 보다가 또 사진을 찍고 하는 여유로움이 좋았다.
여러 곳의 저녁 노을을 보고 감탄하였지만 이 백수해안도로에서 보는 저녁 노을은 또 다른 감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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