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대로 가는 발칸 여행 - 세르비아 우지체(Uzice) 2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사람들이 여유롭게 사는 도시 우지체
아침에 일어나 식사를 하고 조금 있으니 주인이 조그마한 배낭을 메고 나온다. 내가 여행객인지 그가 여행객인지가 모호하다. 어디를 가는지도 설명하지 않고 버스를 타고 시내로 갔다. 그러면서 먼저 역으로 가잔다. 역에 가서 어제의 역장과 이야기를 하는데 막 화를 낸다. 그리고 나서 이야기를 끝내고 나와서는 설명을 한다. 모크라 고라에서 산악열차를 타고 사라예보를 갈 수가 없다는 것이다. 차편이 맞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사라예보를 가기 위해서는 국경을 넘어가는 버스를 타고 건너 가서 다시 버스를 갈아 타야 하는데 버스 시간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당히 난감하였다. 모크라 고라에서 산악열차를 타는 것이 여정의 가장 큰 목적인데.....
물론 산악열차에 대한 정보도 없이 왔지만..... 잠시 난감해 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라고 한다. 자기가 사라예보까지 책임지고 보내 준다는 것이다. 택시를 대절해서 가면 된다는 것이다. 더 더욱 어려운 일이 생겼다. 여기서 사라예보까지 거리가 얼마인데, 더구나 나라가 달라 국경을 넘어야 하는데.... 걱정을 하니 그 것도 걱정하지 마라고 한다. 자기가 아는 택시를 불러 줄테니 70유로(당시 환율로 약 십만원 미만이었다.)만 주면 된다고 한다. 이 사람의 신망을 보니 헛소리를 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되어 그렇게 하자고 했다. 결과를 먼저 말하면 다음날 70유로로 모크라 고라까지 데려다 주고, 모크라 고라에서 산악열차를 타는 동안 기다려 주고 다시 사라예보 숙소까지 갔다.
그리고는 자기가 앞장 서서 안내를 시작한다.
시내를 구경하면서 산쪽으로 간다. 나는 그냥 따라만 가면 된다. 가면서 모르는 것은 물으면 답을 해 준다. 나도 영어에 능통하지 않기에 가벼운 말만 하고 길을 걸어 간다.
우지체 시외에 자리한 게스트하우스 Little 15 풍경
숙소 주인과 나
우지체 기차역
세르비아 철도 노선
우지체의 독특한 담벽이라고 설명?
봄의 풍경
제법 언덕길을 걸어 올라가면서 우지체 시내의 풍경을 즐겼다. 산위로 계속 올라가기에 무엇이 있나 보다 생각하며 안내판을 보니 우지체 옛 성이다. 이런 곳이 있었다니..... 전혀 모르는 곳이다. 이 사람이 아니었으면 그냥 지나치고 말았을 것이다. 영어로 된 안내판을 보니 14세기에 지어진 요새라고 한다. 우지체 시내를 일망무제로 조망할 수 있는 장소였다. 요새 위에 올라가니 제법 큰 요새다. 자연적인 지형애다가 석벽을 쌓고 길을 내고, 거주하는 공간도 만들고 한 것이 작은 요새가 아니라 큰 성과 같았다. 우지체 사람들도 여기에 올라와서 바람을 쐬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우지체 올드 타운 설명판
요새에서 보는 우지체 시내
요새의 여러 모습
요새 위의 우지체 젊은이들
여러 요새의 모습
이 요새에 대한 설명
요새를 구경하고 내려와 산 중턱에 난 길을 따라 걷자고 한다. 우지체 사람들이 걷기 코스와 같은 곳이었다. 옛날의 길을 그대로 두고 아름다운 자연을 완상하면서 여유롭게 걷도록 만들어 놓은 길이다. 걷기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참 좋은 걷기 코스였다. 아마 옛날에는 철길이 놓어 있었던 것 같은데 철도 노선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고 이 곳을 길로 만들어 놓은 것 같았다. 설명판을 보면 철길이었다고 되어 있고, 지금은 Grenn Way라고 명칭을 붙여 놓았다. 예전에 철길이다 보니 터널과 다리가 아주 많았고, 경치가 아름다워 주변 경치에 취해서 계속 걸었다.
Grennway설명판
예전에 기차가 다닌 표시
터널의 양쪽 모습
길 주변의 풍경 - 계곡을 따라 길이 계속 된다.
옛날 철교
저 멀리 보이는 차들이 다니는 현재의 다리
계곡 물을 모아 놓은 댐
옛날 기차 설명판
Grennway 주변의 풍경
새 선로로 달리는 기차
맑은 물이 흐르고, 하늘은 깨끗하게 푸르렀다.
공해나 오염이라고는 찾아 볼 수도 없는 곳이었다. 더구나 이 길은 차는 전혀 다니지 않고 사람들이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하이킹을 하는 길이었다.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낙원과 같은 길이다.
제법 걷다가 물이 흐르는 계곡으로 내려 갔다. 어느 새 시간이 제법 지나 시장기가 돌았다. 가지고 간 간식과 음료수로 가볍게 요기를 하고 경치를 즐겼다. 이 길을 끝까지 가려고 하면 제법 더 먼 길을 가야한다고 한다. 그래서 돌아가기로 했다.
테슬라박물관 위의 터널과 교량
테슬라박물관
Grennway 설명판
테슬라박물관 앞의 하천 유원지
이 유원지 근처에서 또 누군가와 이야기를 제법 한다. 그러고 나서 점심을 먹자하며 어떤 음식을 먹으려는지 묻는다. 그래서 서양식으로 먹자고 하니 그 사람과 이야기한 뒤 식당으로 안내한다. 프랑스식 식당으로 제법 고급스럽게 보였다. 메뉴판을 보니 가격은 그렇게 비싸지 않아, 음식을 주문하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조금 전에 본 사람이 들어와서 합석을 한다. 숙소 주인이 말하기를 자기의 사촌이라고 한다. 이야기를 잠시 하면서 식사를 마치니 이 사람의 음료를 사겠다며 식당 근처의 노천 카페로 이끈다.
점심 메뉴
노천 카페에 앉아 여러 이야기를 했다. 이 지방은 물이 좋아 맥주가 맛이 있었다. 그래서 맥주를 한 병시키고 이야기를 하니 이 사람은 자기는 폐암 말기라 하면서 3개월 밖에 못 산다고 한다. 오스트리아에서 수술을 했는데 말기 판정을 받았다고 담담하게 말한다. 자기들에게는 생소한 한국에서 이 우지체를 찾아왔다니 호기심이 많이 생겨 합석을 한 것이라고 한다. 폐암 말기라면서 담배는 끊임없이 피우고 있었다. 내가 가지고 간 홍삼 가루를 좀 주면서 항암 효과가 있는 한국의 홍삼이라고 소개하며 가격을 말하니 웃으면서 헤로인보다 비싸다고 말한다. 그러더니 갑자기 나에게 무엇을 달라고 한다. 무엇인가 물으니 내가 대한항공을 타고 오면서 기내에서 받은 생수통(삼다수)다. 자기에게 기념으로 달라는 것이다. 그래서 기꺼이 주고, 한국 돈 지폐도 한장 주니 좋다고 댕큐를 연발한다. 이 사람들과 노천에 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한다. 아마도 동양인 더구나 한국인이 여기까지 온 경우는 아주 드물어 이 작은 시내에 이야기거리가 된 것 같았다.
참 조용하고 아늑한 우지체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것도, 우리 나라 사람들이 방문한 경우도 거의 없다는 것이 신기했다.
이야기를 하면서 주변을 돌아 돌아보니 많은 사람들이 여유롭게 오후의 한 때를 즐기고 있다. 어느 듯 시간이 제법 지나 저녁 때가 되어 숙소로 돌아가기로 하고 시내 슈퍼에서 먹을거리를 좀 사서 숙소로 돌아갔다.
내일은 드디어 모크라 고라로 가서 기차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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