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대로 가는 발칸 여행 - 보스니아 사라예보, 모스타르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역사의 현장 사라예보, 모스타르
우지체에서 출발하여 사라예보를 향해 갔다. 솔직히 이번 여행에서 사라예보는 주요 여행지는 아니다. 단지 보스니아의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해서 편의상 지나가는 곳이다. 하지만 사라예보는 역사적인 중요성을 지닌 곳이다. 제 1차 세계대전의 시발점이 된 오스트리아 황태자가 암살 당한 도시이고 나는 그 역사적 현장을 보고 싶은 것이 사실이었다.
모크라 고라에서 출발하여 보스니아 국경을 넘고 중간에 잠시 쉬었다. 택시 기사가 좋은 곳이라며 멈추고 구경을 하라고 했는데 비세그라드라는 조그마한 도시로, 도시 중앙으로 강이 흐르고 있는 아름다운 도시였다. 우리에게 비세그라드는 헝가리에 있는 도시라고 알지만 같은 이름의 도시가 여기에도 있었다.
비세그라드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작은 도시로 인구는 약 30,000명이다. 드리나 강과 접하고 있고 동쪽으로는 세르비아와 국경을 접한다.
1961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이보 안드리치의 소설 《드리나 강의 다리》의 배경이 된 곳으로 유명하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메흐메드 파샤 소콜로비차 다리는 1571년 오스만 제국의 대재상이었던 소콜루 메흐메드 파샤의 명령을 받은 건축가인 미마르 시난에 의해 건설된 다리이며 1577년에 준공되었다. 2007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산으로 선정된 이래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모스타르의 스타리 모스트
드리나 강 주변 휴게소
유유히 흐르는 드리나 강
드리나 강 건너 편 풍경
드리나 강 다리
원래 이름은 이 다리를 건설한 사람의 이름을 딴 메흐메드 파사 소콜로비치 다리이다. 오스만제국 시대의 건축과 공학의 발전을 잘 보여주는 건축물로 알려져 있다. 강의 왼쪽 언덕에서 오른쪽 모서리로 접근하는 아치 모양의 램프 4개가 있다. 오스만제국의 최고 건축가이자 공학자였던 시난의 대표작으로 특유의 우아함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1896년 큰 홍수로 난간이 파손되었고, 제 1차 세계대전 때 아치 3개가 손상되어 1940년에 복구하였고, 제 2차 세계대전 때 다시 아치 5개가 파손되었으며, 1951년에 복구하였다.
비세그라드의 꼬마들
외국인에게 친절하고, 선뜻 사진 촬영에 응해 주었다.
조용한 시내의 모습
이보 안드리치의 동상
무슨 건물인지 기억이???
성당 앞 동상은 누구인지 모르겠다. 영어로 좀 소개해 놓았으면...
성당 내부의 모습
비세그라드를 떠나 사라예보로 길을 재촉하여 숙소 근방에 택시 기사가 데려다 준다. 기사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요금을 지불하니 그도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 숙소에 들어가 짐을 풀고 사라예보를 구경하러 나간다.
사라예보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수도로 인구는 약 오십만 정도이고, 보스나 강의 지류인 밀야츠카 강이 시내를 흐른다.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의 문화권이 접하는 곳에 위치하여 그리스도교나 이슬람교의 건물이 뒤섞인 광경을 엿볼 수 있다. 발칸 반도의 주요 도시 중 하나로, 1461년 오스만 제국에 의해 세워진 이래로 긴 역사를 자랑한다. 1914년 6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프란츠 페르디난트 황태자가 암살되어 제 1차 세계대전의 시발점이 된 사라예보 사건으로도 유명하다. 시내를 흐르는 밀야츠카 강변에는 이 사건을 기념하는 작은 박물관이 있고 시내에는 이슬람풍의 거리와 시장, 다수의 모스크, 성당 등이 있다. 또한 이곳이 한국에 잘 알려진 것은 1973년 4월 개최된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여자단체전을 석권하여 처음으로 한국탁구가 세계제패를 이룬 곳이다.
가장 중요한 제 1차 세계대전의 시발점이 된 암살의 현장이 궁금하다. 먼저 사라예보의 올드 타운으로 발길을 돌렸다.
사라예보거리 풍경
GAZI HUSREV - BEG BEZISTAND의 입구
베지스탄이란 시장이란 뜻인데, 이 시장은 1555년에 가지 후스레브란 관리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전통적인 이슬람의 시장으로 여러 가지 상품과 기념품으 판매하고 있다. 이스탄불의 그랜드 바자르와 비슷한 형태지만 규모는 훨씬 작다. 그 대신 아주 정감이 가는 시장이다. 한가하게 이 시장을 거닐며 구경을 하는 것도 재미가 있다.
올드타운 시장 거리의 풍경
Gazi Husrev Bey Mosque
이 모스크는 1521년부터 1541년까지 보스니아를 통치한 Gazi Husrev Bey를 기념하기 위해서 지어진 모스크이다.
기도를 하기 전에 경건함을 가지기 위해 손을 씻는다.
모스크의 아름다운 입구
사라예보의 올드타운 타워
시계탑으로 정확한 시간을 알리기 위해서 시계는 1875년 런던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사라예보사건(Assassination of Sarajevo)은 1914년 6월 28일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가 사라예보에서 세르비아계의 학생인 가브릴로 프린치프에게 암살된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제1차 세계대전이 시작되는 계기가 되었다. 1914년 6월 28일 일요일, 오스트리아의 황태자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과 부인 조세핀은 사라예보를 방문했다. 그러나 그 날은 세르비아왕국이 오스만제국에 패한 코소보 전투가 벌어진 치욕의 날이라 세르비아인들의 반감은 더욱 커진 상태로, 세르비아계 민족주의자들의 비밀결사인 ‘검은 손’은 이들에 대한 암살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겼다. 보스니아의 사라예보에서 열린 오스트리아 육군대연습을 참관하고 돌아가던 길에 황태자와 부인은 총을 맞아 즉사하였고 범인은 그 자리에서 체포되었다. 이를 세칭 '사라예보 사건'이라 한다.
자세한 내용은 백과 사전을 참조하시기를 바란다.
역사의 현장 라틴 다리
그 당시의 건물을 지금은 박물관으로 만들어 놓았다.
라틴 다리와 설명판
역사의 현장에서 나는 무엇을 보았을까? 지나간 시간은 누구도 돠돌릴 수 없다. 다시 그 때의 시간이 되었음을 생각하고 그 때의 장면을 상상하자. 영화나 여러 자료에서 그 장면을 보았는데 젊은 청년들의 애국심에 무어라 말을 할까?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다.
올드타운 거리
Gazi Husrev Bey 박물관
올드타운 안내도 - 아주 상세하다.
올드타운 거리의 상점과 풍경
Sebilj Fountain
1753년에 지어진 이 분수대는 1891년에 이곳으로 옮겨졌다.
저 멀리 보이는 Gazi Husrev Bey' s Mosque
사라예보의 올드타운 거리는 기대를 훨씬 뛰어 넘는 즐거움이 있다. 거리를 천천히 거닐면서 시장을 구경하는 재미가 솔솔하다. 또, 이 올드타운 거리에는 사라예보에서 보아야 하는 관광지가 대부분이 밀집해 있다. 거리가 소란스럽거나 혼잡하지 않고 가게의 모양도 아주 특이하다. 특히 가게 바깥에 손님들이 앉아서 쉴 수 있게 장치를 해 놓은 것이 아주 특이했다.
전망대 가는 도중의 묘지
이 곳은 원래 사라예보 올드타운의 방어벽이었다. 지금은 해넘이 때 사라예보를 바라보는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려고 많은 사람들이 해질 무렵 이 요새의 벽에 오른다. 사라예보 시내를 일망무제로 볼 수 있는 곳으로 저녁 해지는 광경이 아름답다. 다행히도 나는 시간에 맞추어 올라가 아름다운 일몰을 보았다.
이 전망대에서 내려 오니 밤이 되었다. 사라예보의 올드타운의 야경을 보면서 숙소로 돌아가서 휴식을 취하고 다음 날 모스타르로 향한다.
모스타르(Mostar)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서부, 헤르체고비나 지방에 있는 도시로 인구 약 십만의 조그마한 도시다. 모스타르는 ‘다리의 수호자’라는 뜻이다. 헤르체고비나의 수도였으며, 아드리아해로 흘러드는 네레트바강(江) 연안에 위치한다. 중세 건축물이 많으며, 로마 시대의 성(城), 1556년 건설된 다리, 터키령 시대의 이슬람교 사원 등이 유명하다.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던 동안에 다리가 건설되었고 모스타르의 상징들 중 하나가 되었다. 다리는 1993년 11월 9일 10시 15분 보스니아 전쟁 기간 동안 크로아티아 방위 평의회 부대에 의해 파괴되었다. 1995년까지 모스타르의 모든 다리가 파괴되고, 오스만 시대의 모스크도 모두 파고되고 하나만 남아 있었다. 완전히 폐허가 된 도시였다.
그 뒤 대규모의 국제적인 원조로 구 시가지는 대부분 복구되었으나 아직도 많은 곳이 유령의 도시처럼 남아 있다. 아직도 보스니아와 크로아티아 두 국가의 시스템이 공존하는 정신분열증에 걸린 도시처럼 보인다. 지금은 이슬람과 기독교의 공존의 장소로 잘 알려져 있다.
처음에는 이 1981이 이 모스타르의 학살과 관계있는 줄로 생각했다. 그러다가 이 글을 쓰기 위해서 여러 자료를 찾고 검색한 결과 확실하지는 않으나(내가 보스니아어를 몰라 해석 불가능??) 아마 축구 클럽과 관계되는 것으로 알수 있었다. 아마도 1981년에 창단한 클럽인 듯하다.....
모스타르 시내의 모습
버스를 내려 시내를 계속 걸어가면서 주변의 경치를 보고 즐긴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여행의 즐거움이다. 차를 타고 목적지에 휙 가서 잠깐 구경하고 또 차를 타고 떠나는 것은 진실한 여행이 아니다고 생각한다. 모름지기 여행이란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함께 느껴보며 그들의 삶의 모습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시간을 가지고 걷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계속 걸어 도착한 곳이 바로 모스타르의 상징이고, 수 많은 사람들이 이것 하나를 보기 위해서 모스타르에 오는 스타리 모스트이다.
모스타르 옛 도시의 다리([Old Bridge Area of the Old City of Mostar)는 헤르체고비나 지방의 모스타르에 있는 다리이다. 보통 스타리 모스트(Stari Most)로 알려져 있는데, 모스타르라는 도시 이름도 '다리의 수호자, 또는 오래된 다리'라는 뜻이다. 스타리 모스트는 1566년 오스만 투르크 점령 때 폭 5m, 길이 30m, 높이 24m로 9년에 걸쳐 건설되었다고 한다. 북동쪽과 남서쪽에 탑이 2개 있는 아치형 다리로 돌로 만들어졌다.
다리 아래로 네레트바 강이 흐르며, 다리를 사이에 두고 보스니아와 헤르체고비나가 있다. 1993년 인종청소로 잔혹하게 알려진 보스니아 내전으로 다리와 옛 도시의 거의 모두가 파괴되었다가 2004년에 복구되었다. 이 다리가 유명한 이유는 모스타르의 이슬람지구와 기독교지구를 이어주는 다리이기 때문이다. 모스타르 옛 시가지의 다리는 오늘날 국제적인 협력과 다양한 문화적, 민족적, 종교적 공동체의 공존과 화해의 상징이다. 아직도 이 다리의 끝에는 ‘93년을 기억하라’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지금 이 다리는 전쟁의 상흔을 치료하고 관광객을 끌어 모우고 있다. 하나의 다리로 전 세계의 관광객들이 이 모스타르에 모여 든다. 다리 위에서 강으로 다이빙하는 젊은이들로 구경꾼을 모으고 있는데, 요즈음은 여기도 상술이 접목되어 구경꾼에게 적당한 돈을 받고 강으로 뛰어 든다. 2005년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다.
저 멀리 모스크가 보인다.
수 많은 사람들이 이 다리를 건너고 있다.
네레트바 강의 모습
단체 광광 온 한국인들
다리 위를 걷는 사람들의 모습
다리를 건너면 2층에 전쟁의 아픔을 보여주는 조그마한 박물관이 있다.
'93년을 기억하라'라는 표지
다리 양 쪽 옆에는 다리를 조망하기 좋은 곳에 카페와 음식점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전망이 좋아 보이는 곳에 앉아서 맥주와 와인을 곁들인 점심을 먹으면서 다리의 풍경을 즐겼다.
점심
다리 위에서 다이빙을 준비하고 있는 중
이 스타리 모스트 주변을 돌아 다녀 보면 소소하게 아름다운 광경이 눈에 들어온다. 다리 양쪽에 늘어서 있는 싸구려 기념품 가게와 카페, 식당들도 아름답게 보이고, 길을 돌아 강으로 내려가면서 보는 풍경은 스타리 모스트보다 더 아름답다. 워낙에 스타리 모스트가 유명하다 보니 다른 것은 거의 무시되고 있는 느낌이다. 하지만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완상하면 더 많은 것을 보고 즐길 수 있다.
유네스코 지정판(Crooked Bridge)
다른 다리의 모습
강가에서 보는 스타리 모스트
스타리 모스트에서 보는 주변
스타리 모스트를 구경하려고 아침부터 사라예보에서 출발하였다. 바로 오는 버스가 없어서 중간 기착지에서 버스를 갈아 타고 오너라 시간이 좀 걸렸다. 이제 다시 숙소를 찾아가야 한다. 이곳에 오기 전에 숙소를 상당히 고민하였다. 여기는 크로아티아와 아주 가까워서 한 곳에 숙소를 정하고 곳곳을 버스로 이동하여 구경하기로 결정하고 숙소를 메쥬고리로 정했다.
그래서 지금부터 메쥬고리를 향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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