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대로 가는 발칸 여행 - 세르비아 우지체(Uzice) 1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도시 우지체
베오그라드를 떠나 우지체로 간다. 우지체는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나는 이 우지체를 꼭 가 보고 싶었다. 약 십여년 전에 본 영화가 너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뒤에 이야기하겠다. 베오그라드에서 약 4시간을 버스를 타고 우지체에 도착했다.
우지체는 세르비아 서부에 위치한 도시로, 도시 인구는 주변을 포함하여 약 십만 정도인 조그마한 도시이다. 제티나 강 좌안과 접하며 주요 산업은 섬유, 피혁, 기계, 금속 공업이다. 제2차 세계 대전 중이던 1941년 7월 28일 이 곳을 해방시킨 유고슬라비아 파르티잔들이 세운 나라인 우지체 공화국의 수도가 되었지만, 1941년 12월 1일 나치 독일과 체트니크 등 추축국 세력의 파르티잔 공세 때 이 지역이 점령되자 파르티잔들은 보스니아, 몬테네그로 등지로 피신하였고 우지체 공화국도 사라지고 만다. 코소보 전쟁 당시에는 북대서양 조약 기구(NATO)의 공습으로 인해 크게 파괴되기도 했다.
우리에게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곳은 생각보다 훨씬 관광지로도 좋고 휴양지로도 좋은 곳이다.
먼저 우지체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어 버스에서 내려 다음 여행지인 사라예보로 가는 열차를 알아 보려고 역으로 갔다. 역에 가니 커다란 역사에 사람이라고는 찾아 볼 수가 없다. 하루에 두서너번 기차가 정차하는 작은 간이역인데 역사는 엄청나게 컸다. 역에서 우연히 역장을 만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여러 가지의 정보를 얻고 예약해 둔 숙소로 갔다.
우지체 버스 터미널 부근
우지체 기차역장
우연히 만난 이 사람 덕분에 여러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모크라 고라를 간다고 하니 모크라 고라의 기차는 4월 1일날 처음 운행을 시작한다고 하였다. 상당히 난감했다. 4월 1일에는 사라예보에 예약을 해 놓았는데 이곳에서는 교통편이 좋지 않아서 예정대로 움직이기가 어려웠다. 그렇다고 모크라 고라에서 기차를 타기 위해 왔는데 그 여정을 취소하기도 어렵고......
역장이 말하기를 4월 1일 개통하는 기차를 타고 사라예보로 갈 수 있다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역장은 자기들은 잘 알지도 못하는 한국에서 모크라 고라의 기차를 타러 왔다고 하니 신기한 모양이었다. 이것 저것 여러 가지 자료를 보여 주며 설명을 하였다. 자기가 모크라 고라의 기차 공사에도 참여했다고 하면서,,,,.
역장이 보여준 옛날 자료들
역에서 바라 본 우지체
내가 머문 숙소 'Guesthouse Little 15'
역장과 모크라 고라에서 기차를 타는 것을 이야기하고 숙소에 가니 숙박객이 아무도 없다. 우리가 유일한 손님이다. 45살이라는 안드레이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가 주인이었다. 부인은 없이 아직 독신인데 참으로 재미있는 사람이었다. 손님도 없고 하니 자기가 가이드를 해 주겠다고 하면서 함께 시내로 나섰다. 미리 이야기하면 이 사람은 우지체의 아주 유명한 사람이었다. 자기 어머닉 83살인데 우지체 시가지를 설계하였다고 하였다. 자기는 이태리에서 음악을 하였는데 어머니가 이제 나이가 많아 귀국하여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사실 이 숙소에 올 때 택시를 탔는데 택시 기사가 아주 유명하다고 말은 했지만...... 그런데 시내를 돌아다니며 안내를 해 주는데 시내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사람에게 인사를 하는 정도였다. 하여튼 이 사람 덕분에 아무런 정보도 없이 왔는데 그냥 따라 다니며 우지체를 편하게 다녔다.
세르비아 정교회
우지체 시내
성 마르코 교회의 외부와 내부
시내의 아기자기한 모습
시내의 이곳 저곳을 구경시켜 주다가 미술관으로 데려 갔다. 이 작은 도시에 미술관이 있으리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은 현대적인 작품으로, 미술에 대해 별 지식이 없이 그저 보는 것만 좋아하는 내가 보기에는 상당한 작품들이었다. 관장도 이 사람의 친구라 마음껏 보고 즐기고 나왔다.
미술관의 작품
아름다운 도시의 건물
날은 점점 어두워지는데 도시를 가로 지르며 흐르는 제법 큰 하천을 따라 올라 간다. 무작정 따라가니 하천 주위에 제법 오래된 집이 있다. 그러더니 테슬라를 아느냐고 묻는다. 그래서 전기를 만든 사람이라고 하니 기쁘하며 여기가 테슬라의 집이라고 한다. 테슬라의 출생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달라 무어라 말을 하지 않으니 여기에서 테슬러가 어릴 때 살았고, 그래서 여기에 박물관을 만들었다고 한다.
오늘날 전기자동차 회사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는 니콜라 테슬라는 발명가로서 에디슨만큼 대중적으로 유명하지는 않지만, 공학도들 사이에서 테슬라라는 이름은 천재라는 말과 동의어로 여겨진다.
니콜라 테슬라 박물관
어둠이 짙게 깔린 테슬라박물관 주변의 철교
여기를 구경하는 동안 날이 제법 어두워졌다. 다시 시내로 내려가 노천카페에 앉아 차를 마시고 나니 저녁을 무엇을 먹으려는지 묻는다. 그래서 이 지방의 음식을 먹고 싶다고 하니 일어서서 또 가자고 한다. 따라 가니 빵을 화덕에 구워 파는 집이다. 이 우지체에서 가장 유명한 집으로 이 지방의 특이한 빵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빵집 주인에게 또 장황하게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왔다고 소개한다. 하여튼 이 사람의 인지도는 정말 놀라웠다. 도시의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듯했다. 빵집 주인은 빵을 굽는 화덕과 굽는 방법을 보여 주고 재료도 보여준다. 이 빵을 무어라 설명을 할 수가 없다. 이런 빵을 우리가 접해 보지 않았으니??? 하지만 현지인들은 매우 즐겁게 빵을 구입해 먹고 있었다. 이 집을 나오려니 빵집 주인이 자기 집이 만든 티셔츠를 기념품으로 두벌 준다.
빵 굽는 화덕
빵집 입구
빵속에 넣는 재료
빵집 주인 부부가 빵을 만드는 모습
다 구워진 빵
가게에서 빵을 먹는 우지체 사람들
개업 50년 기념 티셔츠
빵집 입구에거 - 왼쪽이 빵집주인, 오른쪽이 숙소주인
빵집의 표창장
빵집 내부의 사진들
빵집을 방문하고 나와서 숙소로 돌아 왔다. 숙소로 오니 주인이 자신의 바를 구경시켜 주면서 간단하게 맥주를 대접한다. 이 주인도 아마 손님이 그리웠는지 이야기를 하다가 휴식을 취하며 잠자리로 갔다. 가면서 벽장의 여러 술이나 주스를 마셔도 된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 것이나 꺼내어 마시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 나도 조금 쉬다가 잠을 청했다.
우연히 만난 주인 덕분에 길을 찾아 헤매지도 않고 쉽게 우지체를 구영하였다. 이런 것도 여행 중에 만나는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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