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랑길 60코스(대천해변 - 대천항 - 보령시생태공원 - 토정이지함선생묘 - 깊은골버스정류장)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서해랑길 60코스는 대천해변을 출발하여 바로 옆에 있는 대천항을 지나 해안을 따라가면 보령시생태공원이 나온다. 이공원을 지나 다시 해안을 따라가다가 큰 도로를 만나서 그 도로를 따라가면 토정이지함선생묘가 나오고 계속 그 길을 따라가면 깊은골버스정류장에서 끝이 나는 17.2km의 길이다.
머드광장 한쪽 옆에 있는 60코스 시작점 표시
머드광장에서 60코스 시작 안내판을 찾으려고 이리저리 왔 다갔다 하면서 제법 시간을 보내어 시작점에서 QR코드를 찍고 빨리 걸음을 재촉했다.
대천해수욕장 중앙에는 있는 머드광장에는 머드상징조형물이 있으며, 이 머드광장은 매년 7월 중ㆍ하순 보령머드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머드 체험 프로그램과 사진전시, 머드락페스타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된 보령머드축제는 해마다 7월 중순 경부터 외국인과 내국인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축제로 모두가 천연머드를 온몸에 바르고 함께 뒹굴며 하나가 되는 체험 형태의 축제이다. 축제에는 머드마사지, 대형머드탕, 머드몹씬, 컬러머드, 머드에어바운스, 갯벌체험, 머드축제 개막공연, 머드락페스티벌, 힙합-레이브파티가 준비되어 진행된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겨울이 시작되어 머드광장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내년을 위한 것인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머드광장 표지석
머드광장의 풍경
광장을 지나 시내를 벗어나 해안으로 가니 해변의 바다 위에는 모노레일이 깔려 있고 그 옆 아래의 길을 따라가게 한다. 길을 가며 보니 모노레일 타고 즐기는 관광객들이 많이 보였다.
모노레일과 즐거운 관광객들
해안을 벗어나 길을 조금 가니 제법 큰 항구와 수산시장이 보인다. 대천항이다. 보령시내에서 서쪽으로 12km떨어져있고 대천해수욕장에서 북쪽이로 1km에 위치한 대천항은 서해안의 주요한 어업 전진기지이며, 인근 섬들을 왕래하는 선박이 이곳에서 출항한다.
대천항은 드물게 오염되지 않은 청정수역을 끼고 있는 항구로 어족 자원도 풍부하여 수 많은 관광객들이 값도 싸고 맛이 뛰어나 이곳을 찾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대천항 주변의 모습
해안을 걸어가며 보는 풍경
길을 걸어가니 어느 새 저녁때가 되었다. 그래서 미리 숙박을 하기로 예정한 곳에 도착하여 숙소를 찾으니, 3군데 가운데 한 곳은 아직 공사중이고 한 곳은 영업을 하지 않고 문을 닫았다. 그래서 나머지 한 곳에 가니 주인이 없다. 옆의 편의점에 문의하여 주인을 찾으니 숙박을 할 수 있다고 하여 숙소를 정하고 저녁밥을 먹으려고 식당을 물으니 식당에 가지 말라고 한다. 그러면서 자기 집이 지금 김장을 하고 있으니, 김장 김치를 줄 테니 편의점에서 라면과 햇반을 사서 방에서 그냥 끓여 먹으라고 권한다. 말을 듣고 보니 괜찮은 의견이라 그렇게 하기로 하고 편의점에서 라면과 햇반 그리고 약간의 과자류를 사서 돌아오니 맛있게 보이는 김치를 한 쟁반이나 가져다주었다. 그래서 저녁을 풍성하게 해결하고 다음 날 아침까지 아무런 문제없이 해결하였다. 아주 고마운 주인 부부였다.
숙박을 한 콘도형 펜션
아침에 일찍 일어나 가볍게 아침 밥을 먹고 길을 떠나니 아직 해도 뜨지 않았다. 해가 뜨기 전의 해안을 걸어가니 바다와 대천천과 만나는 지점에 도착한다. 두루누비의 주의사항에 만조시에는 이곳을 지날 수 없으니 우회도로를 따라 올라가 남대천교를 지나라고 하였는데 다행히 물이 빠진 시간이라 그런 수고는 하지 않아도 되었다. 만약 만조라면 몇 km를 더 돌아가야 되었는데 너무 다행이었다. 내가 남파랑길과 서해랑길을 걸으면서 운이 좋았는지 한 번도 만조로 인해 길을 돌아가지는 않았다.
대천천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
보령시 일대를 흐르는 하천 중의 하나인 대천천은 하천연장 13.80㎞으로 크게 2개의 지류가 있다. 하나는 오서산(烏棲山) 동남쪽에서 발원하여 흐르고, 다른 하나는 성주산(聖住山)에서 발원하여 서해로 흘러드는 하천이다.
대천천은 하천의 중·하류부가 지나는 ‘대천’ 시가지 또는 보령 지역 옛 이름의 하나인 ‘큰내(한내)’의 한자 표기인 ‘대천(大川)’ 지명을 그대로 따른 것이다.
우회도로 안내도
다행히 만조 시에 이 도로가 침수되어도 먼 길을 돌아가는 불편함을 해소하려고 이 지점의 도로 조금 위에 새로운 다리를 건설하고 있었는데 거의 완공이 다 되어 가는 듯이 보여 주민들과 여행객이 편리할 것 같았다.
이도로를 건너면서 물이 빠진 갯벌을 보니 영양분을 듬뿍 함유한 새까만 진흙이 눈에 보인다. 저 진흙으로 보령머드축제를 한다고 생각하니 더 윤기가 있어 보였다.
바다 물이 빠져서 보이는 보령의 새까만 머드
편안하게 이 도로를 건너니 바로 보령시생태공원이라는 표지가 보인다. 보령시가 혐오시설로 인식되고 있는 하수처리장에 생태체험 학습장을 조성해 시민에게 가까이 다가서게 한 곳이다. 하수종말처리장 주변부지에 생태습지와 방향식물원, 야생초화원 등을 조성해 2009년 12월 15일부터 개방하였다. 보령의 특산물인 남포오석을 활용해 상징물을 곳곳에 배치하고 습지에는 각종어류도 양식하고 있어 수생과 육생이 조화로운 서식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 외에도 소공연장과 각종 휴게시설을 갖춰 가족단위의 휴식과 체험학습장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대천방조제 도로
물이 빠져 저 멀리까지 연결되는 도로가 나온다.
주교면 하는공원 안내 설명판
해안 풍경
이정표
해안을 벗어나 제법 큰 도로를 따라 걸으니 토정이지함선생묘가 나온다. 우리나라 사람 중에 토정 이지함의 이름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고, 나이가 제법 든 사람치고 토정비결을 연초에 한 번이라도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에게는 친근한 이름이다.
보령시 주교면 고정리 산27-3의 보령시에서 오천항으로 가는 도로가에 1992년 8월 17일에 충청남도의 문화재자료 제320호로 지정된 이지함선생묘(李之菡先生墓)가 있다.
이지함(李之菡)의 본관은 한산(韓山)이고 호는 토정(土亭)으로 보령시 청라면 장산리에서 출생하였으며, 맏형 지번(之蕃)과 화담 서경덕(徐敬德) 문하에서 공부하였다. 그는 토정비결이란 책을 저술해 지금까지도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은 새해가 되면 이 책으로 간절한 소망과 더불어 한해의 운수를 보고 있다. 토정비결은 주역을 기반으로 구성된 점술로 하늘과 땅 그리고 자신의 기운이 어느 쪽으로 흐르는지를 알아내어 나쁜 기운을 미리 방어해 보자는데 목적을 둔 비결서라고 하는데 요즈음은 재미로 많이 보기도 한다. 평생 벼슬을 사양하다가 1573년(선조6) 도덕과 학문이 뛰어난 선비로 추천되어 포천현감이 되어 백성의 가난해결을 위한 경제적 방안을 상소하였고, 임진강 범람을 예견하여 수많은 인명을 구제하였으며, 아산현감이 되어서는 걸인청(乞人廳)을 지어 빈민을 구제하는데 힘쓰다가 1598년 재임 중 순직하였다.
묘역은 이지함과 그의 형제와 존․비속의 14기 묘소가 있어 전체적으로는 가족묘로 조성이 되어 있으며, 그의 학문과 전해지는 여러 일화로 이곳은 명당자리로 인식되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한다.
토정이지함선생묘의 여러 모습
토정선생묘를 지나서는 별 특징이 없이 큰 도로를 따라 가는 길이다. 그 길을 따라가면 깊은골버스정류장이 나오고 여기서 이 코스는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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