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랑길 59코스(춘장대해변 - 부사방조제 - 무창포항 - 죽도상화원입구 - 대천해수욕장)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서해랑길 59코스는 춘장대해변을 출발하여 부사방조제를 지나면 내가 항상 듣는 가곡 '무창포에서'의 무창포에 도착한다. 무창포를 지나면 남포방조제가 나오고 그 방조제를 걸어가면 중간에 죽도상화원을 지나게 된다. 남포방조제를 지나서 계속 걸어 대천해수욕장에 도착하면 끝이 나는 27.9km의 긴 길이다.
59코스 안내판
춘장대해수욕장 간판
아침 일찍 일어나 오늘의 여정을 시작하기 위해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길을 떠나니 아직 해도 밝지 않은 길에는 아무도 없다. 도로를 조금 따라 가니 소나무 숲속으로 길을 안내한다. 아침에 아무도 없는 송림 속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호젓하게 혼자서 걸어가는 느낌은 경험해 보지 않으면 모를 느낌이다. 소나무 숲을 벗어나 길을 계속하니 하늘 위에서 겨울 철새들이 떼를 지어 비행을 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고 조화롭게 보인다.
춘장대해수욕장 부근 소나무 숲
하늘을 나는 겨울 철새들의 비행
준장대해수욕장 구역을 지나 조금 가니 부사방조제가 나온다. 서천군 서면 부사리에 있는 부사방조제(扶士防潮堤)는 서천군 춘장대해수욕장에서 웅천을 막아 무창포해수욕장 방향으로 연결하는 방조제로, 서천군 서면 도둔리에서 보령시 웅천읍 독산리를 연결하는 있다. 총길이가 3,474m인 부사방조제는 1986년에 착공하여 1997년에 완공하였다. 부사방조제는 서해 바다에서 밀려드는 조수의 피해를 막고 웅천읍 일대의 농경지를 보호하기 위해 건설되었다. 방조제를 사이에 두고 서쪽에는 바다낚시를 하고 방조제 안쪽 담수호에는 민물낚시를 즐기는 관광객들이 많지만 담수호는 오염문제가 자주 제기되고 있는 곳이다.
부사방조제 위로 올라가 길을 가니 철조망으로 통행을 막아 놓았다. 두루누비의 리본은 분명히 있는데 길은 갈수가 없다. 시작이 멀지 않아 돌아가서 아래의 도로를 따라 걷다가 다시 방조제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어 방조제 위로 올라가 걷는데 방조제가 너무 길다. 방조제가 끝나는 지점에서 다시 도로로 내려와 걷는다. 그리고 두루누비에 전화를 하여 이 코스가 막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사진도 보내 주었다. 내가 길을 걸으면서 불편한 것들과 코스가 막힌 곳은 꼭 두루누비에 전화를 해서 알려준다. 나는 지나 왔지만 내 뒤에 오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한 것이다.
부사방조제에서 보는 바다
방조제 아래 도로
방조제 위에 통행을 막아 놓은 철조망
끝없이 길게만 느껴진 부사방조제와 방조제에서 보는 여러 모습
부사방조제가 끝나는 지점의 풍경
부사방조제가 끝나는 지점에 소황사구의 안내판이 있어 소황사구 쪽으로 가는가? 했는데 길 안내는 반대 방향을 가리켜 들판으로 가게 한다. 그래서 좀 궁금했는데 뒤에 밝혀진다.
소황사구 설명판
겨울 들판 길을 제법 걸어가서 주교천을 따라가니 소황교가 나오고 그 다리를 건너 걸어가니 소황리마을이 나오는데 마을의 집들이 여느 농촌의 마을과는 다른 집들이 즐비하다. 마을을 지나 해안으로 인도하는 길을 따라가니 해변이 나오고 소황사구라는 표지석이 나온다. 아마 해변으로는 걸을 수 없어 이 길을 돌아오게 한 것인 것 같았다.
어느 집안의 사당
소황사구 표지석
해안사구는 바람에 의해 운반, 퇴적된 모래 언덕으로 해안가에서 발생하는 자연재해로부터 배후지역을 보호하면서 생성된 공간을 뜻한다.
보령시 웅천읍 소황리 및 독산리 독대섬 남쪽 모래 해안 배후에 모래가 바람에 의해 운반·퇴적되어 약 2.5㎞의 해안선을 따라 형성된 언덕 소황사구는 내륙으로 소금물이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며, 아름다운 경관을 지녀 사람들의 휴식 및 여가장소로 이용되는 곳이다. 소황 사구는 전체구간이 거의 훼손되지 않고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자연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해양수산부는 소황 사구를 2018년도에 해양보호구역 중 해양경관보호구역으로 지정하였다.
소황사구의 풍경
소황사구 옆으로는 긴 해변이 펼쳐진다. 바로 독산해수욕장이다. 보령시 웅천읍 독산리에 있는 독산해수욕장(獨山海水浴場)은 독대섬 양옆으로 모래사장과 갯벌이 나란히 펼쳐져 있다. 독산해수욕장의 ‘독산’이라는 지명은 ‘바닷가에 홀로 있는 산’이라는 뜻이며, 이전에는 홀뫼라고 불렀다. 그래서 홀뫼해수욕장이라고도 불린다. 독대섬을 사이에 두고 갯벌과 금빛 모래사장이 갈매기 날개처럼 좌우로 펼쳐져 있는 천혜의 관광지로 물이 맑고 경사가 완만하며 낙조는 장관을 연출한다. 모래밭 뒤로는 고운 풀밭이 넓게 펼쳐져 있어 더욱더 한적하다. 아름답기로 유명하여 가족 단위 피서지로도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독산해수욕장의 여러 풍경
독산해수욕장을 벗어나면 도로에는 무창포로 가는 이정표가 보이며 바로 무창포해변으로 이어진다. 아주 넓은 무창포해변에는 평일이고 겨울철인데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바닷가에 나와 있으며 갯벌에서 해루질을 하는 모습도 보인다.
보령시 웅천읍(熊川邑) 관당리(冠堂里)에 1928년 서해안에서 최초로 개장된 무창포해수욕장(武昌浦海水浴場)은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바다, 황홀한 낙조풍경을 자랑하는 해수욕장이다.길이는 약 1.5km로 웅천해수욕장이라고도 한다. 무창포 남쪽 해안에 남북으로 길게 펼쳐진 모래사장에는 수목이 울창하고, 석대도(石臺島)를 비롯한 수많은 도서와 암초가 산재하고 물결이 잔잔하여 해수욕장으로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무창포해수욕장에서 석대도에 이르는 1.5km 구간에 매월 사리 때 1-2일간 바닷길이 S자 모양으로 열려 사람들 사이에서 ‘신비의 바닷길'로 유명하다. 이 신비의 바닷길 현상이 열리는 때 일반인이 마음 놓고 들어가도 안전하다고 판단하여 1996년부터 본격적으로 일반인에 공개되었다. 넘실거리는 파도가 거짓말처럼 사라진 1.5km의 바닷길을 걷노라면 용궁으로 가는 길을 걷고 있는 듯이 신비한 꿈을 꾸는 느낌에 젖어 들게 된다.
바닷길이 열리지 않아도 해변에서 바다생물을 잡아보는 체험도 할 수 있어서 상시 바다생태체험지로도 알려진 이곳은 독살도 체험할 수 있다고 한다. 전통어로방식인 독살이 보존되어있어 밀물 때면 독살에 갇혀 바다로 가지 못한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고 한다. 무릎정도 밖에 빠지지 않는 얕은 물이기 때문에 안전은 기본이며 남녀노소 누구나 체험이 가능하다.
점심 때가 되어서 휴식도 하면서 밥을 먹으려고 식당에 들어가서 서 밥을 먹으며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지금도 물이 빠지면 각종 해산물을 건질 수 있고 낙지도 잡힌다고 하였다. 바다를 바라보니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과 해루질을 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어릴 때 이런 자연과 함께 어울리며 즐기고 느낄 수 있는 세상이 좋은 것인데 지금 우리 사회는 그러지 못한 것이 너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내가 잘못 생각하는 것일까?. 아이들에게는 자연학습의 효과와 함께 육지에선 전혀 느낄 수 없는 색다른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좋은 곳이다.
무창포는 봄에는 쭈꾸미 도다리축제, 여름 바닷물이 가장 많이 열리는 기간에 (음력 보름과 그믐) 신비의 바닷길 축제, 가을에는 전어대하축제를 개최하여 관광객을 끌어당기는 곳이다.
이정표
중간에 느닷없이 서 있는 59코스 안내판
무창포해변의 여러 모습
무창포항
무창포해수욕장을 지나 조금 가면 무창포항이 나오고 그 길을 조금 더 가면 용두해수욕장이 나온다. 해수욕장이 연달아 나오는 섯은 해안이 구불굽룰하게 발달해 있고 조석간만의 차가 심하여 모래밭이 발달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보령시 남포면 월전리에 있는 용두해수욕장은 무창포해수욕장의 유명세에 밀려 상대적으로 한적한 해변으로 한가로운 해변을 만날 수 있다는 매력 가득한 곳이다.
해변에 다다르면 울창한 송림이 있다. 소나무의 수령은 약 30년 정도로 추산되며 빼곡하게 들어선 소나무 숲이 인상적인 곳이다. 해수욕장 해변의 길이는 약 1km 남짓하며 경사는 완만하다.
용두해수욕장의 여러 풍경
용두해수욕장 바로 옆에 또 길고 긴 방조제가 나온다. 남포방조제다. 남포 간척지를 만들기 위해 만든 남포방조제(藍浦防潮堤)는 길이가 3.7km에 이르며 무창포해수욕장과 대천해수욕장을 잇는 방조제ㄹ다. 방조제 중간 지점에 죽도라는 섬이 위치하고 있는데 방조제와 연결되어 있어 들어갈 수 있으며, 죽도에는 상화원이라는 유원지가 있다. 방조제 중간에는 팔각정이 있어 휴식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하였는데, 이곳에 앉아 구경하는 것도 하나의 볼거리다.
남포방조제
멀리서 보는 죽도
죽도 상화원 입구
남포방조제와 연결되어 있는 섬 죽도 '상화원'은 '조화를 숭상한다'는 의미로, 죽도의 자연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한국식 전통정원이다. 상화원은 이름의 뜻대로 죽도가 지닌 자연미를 그대로 보존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만들어져 섬 전체가 하나의 정원으로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걷고 싶고 쉬고 싶고 만나고 싶은 공간이다.
남포방조제에서 보는 좌우의 풍경들
남포방조제가 끝나는 지점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는데 계단 주위를 철문으로 봉쇄하여 위험하지만 방조제를 타고 내려와야 한다. 조금 어이가 없었다. 이 길은 돌아갈 수도 없는 먼 길이라 어절 수 없이 방조제 벽을 타고 내려와서 두루누비에 이 점을 알려 주었다.
철문으로 봉쇄해 놓은 방조제 계단
남포방조제를 벗어나 조금 가면 넓게 펼쳐지는 백사장이 나온다. 바로 서해안에서 가장 유명한 대천해수욕장이다. 보령시에 있는 대천해수욕장(大川海水浴場)은 대천반도의 돌출부 끝에 있으며, 백사장 길이 3.5km, 폭 100m에 달하는 서해안 최대 해수욕장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다. 백사장 남쪽에 기암괴석이 잘 발달되어 비경을 연출하며, 수온 역시 적당하여 기분 좋은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모래질은 동양에서 유일한 패각분으로 조개껍질이 오랜 세월을 지나는 동안 잘게 부서져 모래로 변모한 것이다.
앞 바다의 여러 섬이 멀리 보이고, 때로는 신기루 현상으로 아득한 중국대륙을 보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
광활하게 펼쳐진 서해 바다를 보면서 대천해수욕장의 모래 위를 하염없이 걸어서 가면 중간에 보령의 머드광장으로 올라가게 한다. 그리고 여기서 이 코스는 끝이 난다.
대천해수욕장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다음 코스인 60코스 안내판이 보이지 않는다. 주변을 몇번이나 둘러 보고 두루누비에 문의를 하여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보령의 관광안내소가 보여서 가서 문의를 하니 광장에 있다고 하여 찾아보아도 없다. 다시 관광안내소에 가서 문의를 하니 안내소 직원이 밖으로 나와서 직접 안내를 해 주었는데 위의 사진에서 보는 조그마한 명패만 붙어 있고 이것이 서해랑길을 가리키는 안내라고 한다. 좀 어이가 없었다. 안내판을 찾느라고 거의 한 시간을 헤매었는데 안내판이 없는 것이다. 두루누비에 문의를 하니 안내판은 지자체가 세우는 것이라 자기들도 모른다는 말만 하였다. 무엇인가 59코스는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느낌이었다.
다음 코스로 가야할 길이 바빠 이곳을 그냥 지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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