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랑길 57코스(송석리노인회관 - 진구2리마을회관 - 다사항 - 비인해변 - 신도리갯벌체험마을)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서해랑길 57코스는 송석리노인회관을 출발하여 진구2리마을회관을 거치면 다사항에 도착한다. 여기서 서해의 갯벌을 보면서 길을 따라 가면 비인해변이 나오고 계속 가면 선도리갯벌체험마을에서 끝이 나는 15.9km의 길이다.
57코스 안내판(앞에 차를 주차해 놓아 사진이 삐딱하다.)
송석리노인회관을 출발하면 바로 갈목해변 바닷가로 나간다. 갈목 해변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번잡하지 않고 조용하고 여유로운 여행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백사장의 길이는 아담하지만, 서해의 풍광을 벗 삼아 해수욕을 즐기기에 좋다. 일몰 무렵에는 서해를 물들이는 노을이 장관을 연출한다고 한다.
갈목해변을 지나면 해안을 벗어나 조금 안으로 들어가서 걷는다. 해안의 풍경만 보다가 초겨울의 들판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다. 가을 수확을 끝낸 들판은 황량하게도 보이지만 내년을 위한 휴식이라 생각하면 우리의 삶도 바쁜 일상을 벗어나 다음을 위한 휴식이 필요한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든다. 농촌 길을 걷다 보면 아직 거두지 않은 고추들이 자주 눈에 보인다. 왜 거두지 않은지 의문이 들지만 농사라고는 지어 본적이 없는 내가 알 수가 없다.
길가의 아주 특이하게 만든 캠핑장
작은 포구
수확하지 않은 고추
겨울 들판
농촌의 길과 높지 않은 언덕길을 제법 걸어가니 다시 바다가 보이며 해안으로 길을 인도한다. 다사항 가는 길가에 식당이 있어 점심을 먹으려 들어가니 나이가 지긋한 주인장이 주문도 받지 않고 그냥 식사를 내어 온다. 가정식백반으로 입맛에도 맞기에 아무런 불평없이 배불리 먹었다. 여기서 쉬면서 주인장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내가 걸을 길을 다시 생각하였다. 원래는 57코스에서 오늘의 일정을 멈추려고 했는데 처음 예정과 달리 58코스까지 가서 오늘의 여정을 멈추기로 하였다.
내가 다시 길을 떠나기 시작하여 해안으로 가니 주인장이 길을 잘못 들었다며 큰 길로 가라고 말한다. 내가 가는 끝에 바다로 길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두루누비의 코스 안내는 큰 길을 가리키지 않고 해안을 가리키기에 인도대로 해안 쪽으로 난 길을 갔다.
조그마한 다사항을 지나면 식당 주인이 말한 대로 아스팔트길을 없으나 해안으로 난 길을 걷기에 아주 좋은 길이다. 해안의 풍경을 즐기면서 길을 가면 장포리에 도착한다. 장포리 바다에는 서천갯벌의 역사를 말해 주듯이 아직 독살이 현존하고 있으며, 지역주민이 이용하고 있다. 이곳에는 밀물 때 섬이 되고 썰물 때 육지가 되는 작은 섬 할미섬이 있다.
장포리를 지나서 선도리로 가는 길에 제법 큰 해변이 나온다 비인해변이다. 비인해수욕장은 해송림에 둘러싸여 있는 해변 길이가 2.5㎞이고 폭이 700m로 아주 넓은 해변이다. 조수간만의 차가 커 썰물 때면 2∼3㎞의 갯벌이 펼쳐져 해수욕과 갯벌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선도리 갯벌 체험마을에서 직접 운영하는 갯벌 체험은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부근에 마량리 동백숲,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마량포구, 춘장대 해수욕장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비인해변
이 해변과 연결되어 있는 곳이 이 코스의 종착점인 선도리다. 선도리갯벌체험장은 대한민국 1호,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청정 갯벌이다. 동죽, 맛조개, 바지락 등이 풍성해 갯벌체험이 즐겁고, 황홀한 노을과 신비의 하트섬 쌍도를 즐길 수 있다. 갯골을 따라 있는 작은 하천에서는 각종 도요물떼새들 볼 수 있는데 특히 쉽게 관찰하기 힘든 노랑부리백로, 장다리물떼새들을 가깝게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보지를 못했다.
조금 더 걸어가니 선도리갯벌체험장이 나오고 여기서 57코스는 끝이 났다. 이번 여정을 시작하면서 예정하기는 이곳에서 하루 숙박을 하는 것이었으나, 이곳에 도착하니 아직 너무 이른 시간이고 다음 코스의 거리가 멀지 않아 계속 다음 코스로 걸음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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