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서해랑길 83코스(복운리나눔숲 - 맷돌포선착장 - 삽교천방조제 - 인주공단교차로)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서해랑길 83코스는 복운리나눔숲에서 시작하여 바닷가 길을 걸으면 음섬포구가 나오고, 다시 길을 걸어 맷돌포선착장을 지나면 우리에게 잘 알려진 삽교천방조제가 나온다, 방조제를 지나서 인주공단 길을 걸어 인주공단교차로에서 끝이 나는 15.2km의 길이다.

 

83코스 안내판

 

곳곳에 있는 서해랑길 유의사항 안내판

 

 

 

 바닷가 길을 따라 가니 음섬포구가 나타난다. 음섬포구는 삽교천에서 현대제철소 방향으로 난 북부산업로를 따라가면 오른편에 위치하고 있다. 1979년 삽교천 방조제의 완공으로 조수가 약해지고 담수의 회류가 안 되어서 바닷고기들의 먹이가 적어지자 어류들이 자취를 감추었으며, 그 후 주민들은 백합 양식장에 전념했으나 삽교천 방조제에서 밀어닥친 폐수로 망치게 되자 더 할 수 없어서 현재는 맷돌포구와 같이 한적한 포구로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당진시는 음성포구에서 맷돌포구를 거쳐 삽교호 관광지까지 바닷가에 난 길을 따라 약 7에 이르는 바다사랑길을 조성하였으며, 특히 삽교호 관광지에서 맷돌포구까지는 약 2.5의 해안탐방로가 데크로 조성하였다. 또한 음섬포구에 바닷가와 서해 대교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길이 42.5m의 전망 데크와 파고라, 벤치, 공중화장실 등 편의 시설을 설치해 관광객들이 해안 경관을 즐길 수 있는 쉼터를 조성했다.

 

음섬해양전망대 표시

 

낚시꾼이 잡은 물고기

 

바닷가의 여러 모습

 

 길을 가면 만나는 석화산 아래 해안 포구인 맷돌포는 예전에는 매포라고 불렸다. 준치, 황강달이[황색이], 숭어 새끼[동어]가 많이 잡히는 포구로 유명했으며, 바다 앞에는 매산리에 소속된 유명한 행담도가 떠있어, 행담도 주민들이 육지로 나왔다가 배를 타고 왕래하였다. 맷돌포선착장은 고깃배가 정박하는 아담한 포구로, 물이 들어오면 뱃머리가 오른쪽으로 돌고 물이 빠지면 뱃머리가 왼쪽으로 도는 것이 마치 맷돌 같다 하여 맷돌포라 이름이 붙였다고 한다. 이곳은 낚시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 선착장 한편에 간이 의자를 펴고 앉아 맷돌포 앞바다를 감상하며 낚시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길을 가다가 점심때가 되어 식당에 들어가니 또 어려움에 처했다. 음식을 1인분은 팔지 않고 2인분 이상만 파는 것이다. 다행히 종업원 아가씨가 주방과 이야기를 하여 1인분을 주문받아 주었기에 맛있게 포식을 하고 나오며 인사를 하니 그 아가씨는 베트남에서 왔다고 하였다. 그 집에 유명한 장어탕이 있다고 해 놓았는데 먹어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삽교천방조제 가까이에 놀이공원이 만들어져 있다. 이곳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한가롭게 바다를 즐기고 있었다. 놀이공원을 지나니 삽교천방조제가 나타난다. 그런데 여기에서 방조제를 올라가는 서해랑길 표시가 조금 잘못되어 있어 방향을 바로 잡아 길게 펼쳐지는 방조제 길을 걷는다.

 

삽교호 함상공원 일대

 

공원에서 보는 삽교천방조제

 

 삽교천방조제(揷橋川防潮堤)는 길이 3,360m, 최대너비 168m197612월에 착공하여 19783월 최종 물막이 작업에 성공하여 197910월에 완공된 대역사였다. 이 방조제는 당진, 아산, 예산, 홍성의 4개 군 지역을 전천후농토로 개발하기 위하여 삽교천지구대단위농업종합개발사업의 중추적 사업으로 추진되었다.

본래 이 지역은 넓은 평야와 간석지가 있으면서도 풍부한 농업용수를 확보하지 못하여 해마다 한해와 수해를 겪어왔고, 하구에서 역류하는 바닷물로 염해까지 입어 왔다. 그래서 자연재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삽교천방조제가 축조되어 삽교천 하구일대에 저수량 8,400t의 삽교호가 조성되어 4개군 지역의 농업용수가 해결되었고, 12개문의 배수갑문이 부설되어 홍수조절의 기능도 가지게 되었다.

 이 밖에 방조제 도로의 이용으로 서울당진간의 육로거리가 40나 단축되고, 새로운 담수호 조성으로 서해안 관광명소로 등장되는 간접효과도 얻게 되었다.

 

삽교천방조제에서 보는 양쪽 풍경

 

 삽교천방조제 중간 부분에서 아산시로 들어선다. 길고 긴 방조제를 한참이나 걸어 가 내려가니 바로 인주공단이 나타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공단보다는 조금 작으나 여러 공장이 들어서 있다.

 

 인주일반산업단지는 아산시 중심에서 북서쪽 18떨어진 인주면 걸매리 일대에 조성된 산업단지이며, 단지 내에 인주 외국인 투자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수도권의 산업 시설 및 공장 증설의 확대로 산업단지 조성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수도권 공장을 이전 수용하기 위해 아산시가 조성한 산업단지이다.

 

 공단길을 조금 걸어가 공단교차로에서 83코스는 끝이 난다. 그런데 이곳에서도 숙소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미리 길을 떠나기 전에 여러 경로로 찾은 하나밖에 없는 모텔로 가니 빈방이 없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은 한다어쩔 줄을 모르고 잠시 기다리니 빈방이 하나 있다고 하여 다행히 숙소를 구하고 밖으로 나와 저녁을 먹고 내일을 위해 휴식을 하였다.

서해랑길 82코스(유곡2교차로 - 심훈기념관 - 복운리나눔숲)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서해랑길 82코스는 유곡2교차로에서 출발하여 잠시 바다를 벗어나 내륙으로 들어간다. 높지 않은 산과 마을을 지나면 우리에게 '상록수'라는 소설로 잘 알려진 심훈기념관을 만나고 그곳을 지나 복운리나눔숲에서 끝이 나는 14.3km의 비교적 짧은 길이다.

 

82코스 안내판

 

 숙소를 정하고 저녁을 먹으러 나가니 음식점이 제법 많이 보였다. 그 중에서 한 집을 택하여 들어간 집이 양평순대국집이다. 해안을 중심으로 걸으니 해산물은 자주 접하기에 따뜻한 국물이 있는 음식이 그립기 때문이었다. 왜 내가 특별히 이 집을 언급하는가 하면 주인장이 아주 친절하고 음식도 맛이 있었기 때문이다. 밑의 메뉴 표에 보이는 순대국정식을 시키면 막걸리를 한잔 준다고 해서 시키니 한잔이 아니라 반 주전자나 주어 수육을 안주로 나그네의 회포를 풀 수 있었다. 그리고 특별히 부추절이를 주었는데 아주 맛이 있었다. 주인에게 맛이 아주 좋다고 하니 모두들 그렇게 말한다고 하였다. 음식도 아주 맛있고 인심도 풍부하여 길을 가는 나그네들에게는 너무나 안성맞춤의 집이다. 이 길을 걷는 사람들 중에 이곳에 머물 경우에는 이집을 방문하며 한 끼를 해결하면 절대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양평뼈해장국집 모습

 

 아침에 출발하니 동쪽 하늘에 해가 떠오르고 있다. 어디에서든지 해가 솟아오르는 광경을 보면 가슴이 벅차오르고 무언가 긍정적인 마음이 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은 아니고 모두에게 느껴지는 감정일 것이다.

길을 따라가 가을 들판을 보니 수확을 한 곳도 있고 아직 벼가 그대로 있는 곳도 눈에 보인다. 누렇게 익어 고개를 숙인 벼를 보면 무언가 풍요로운 마음이 든다.

 

가을 들판

 

길가의 장승

 

 82코스 출발점에서 약 10km 가까이 가니 갑자기 길이 없다. 따라가기가 지시하는 대로 가니 공사 중이고 길은 없다. 잠시 멈추어 길을 찾으니 공사 중인 인부가 돌아가는 길을 가르쳐 준다. 그런데 그 길은 따라가기와는 다른 길이고 서해랑길 표시도 없는 곳이었다. 그러나 그 길로 제법 가서 도로로 올라가니 서해랑길 표시가 보였다. 그래서 두루누비에 전화를 해서 이런 실상을 알려 주었다. '코리아 둘레길'에 지킴이가 있다고 알고 있는데 이런 것은 빨리 시정을 해서 올바른 길을 안내해 주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허다했다. 나는 길을 걸으면서 잘못된 곳이 보이면 꼭 두루누비에 전화를 해서 알려주는데 얼마나 고쳤는지는 내가 확인을 해 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그러나 고쳤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공사중인 길

 

 

 

 길을 계속 가면 '필경사'가 나온다. 필경가는 일제 강점기 소설가이자 시인이며 영화인이었던 심훈의 대표적 농촌 계몽 소설인 <상록수>를 집필한 곳이 현재의 당진시 송악읍 상록수길 97에 있는 필경사이다. 당진시는 <상록수>를 집필한 곳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고 심훈의 항일 및 계몽 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필경사 일원에 기념관을 건립하고 '심훈기념관'이라 명명했다.

 이곳에는 당진시 문화 관광 해설사가 상시 배치되어 심훈의 저항 정신과 계몽 정신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해설을 하고 있으니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은 꼭 둘러보기를 바란다. 우리는 보통 소설가로만 알고 있으나 그의 시 '그날이 오면'은 일제 감정기의 대표적인 저항시로 알려져 있다.

 주변에 심훈이 상록수를 집필한 필경사와 상록수의 주인공인 박동혁의 모델인 심재영의 고택, 여주인공 채영신이 박동혁을 찾아왔던 한진포구 등이 있다.

 

필경사의 여러 모습

 

심훈기념관

 

 심훈기념관을 지나 길을 가니 길 위에 깨를 말리고 있다. 내가 이 길을 걸으면서 또 하나 체득한 것이 깨 내음이 너무 고소하다는 것이다. 아직 깨를 털기도 전에 나는 깨의 신선한 내음은 직접 코로 그 향기를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향기다.

 

길 위에 말리려고 늘어놓은 깨

 

 길지 않은 길을 한가로이 걸으니 어느 사이에 82코스는 끝이 났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잠시 쉬다가 다음 코스로 발을 옮긴다.

 

서해랑길 81코스(장고2리정류장 - 석문달맞이 공원 - 유곡2교차로)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서해랑길 81코스는 장고2리정류장을 출발하여 플라망고CC를 지나 조그마한 석문공원을 지나서 파인스톤CC를 거쳐 유곡2교차로에 이르는 21.2km의 길이다.

 

81코스 안내판

 

장고항 표석

 

 장고항에서 조금 가니 특이한 모습의 배와 뱃사람의 모형이 보인다. '실치잡이' 배 모형이다. 그리고 아래에 장고항과 실치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적혀 있다.

 

 장고항(長古港)은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리에 있는 어항으로 석문방조제와 왜목마을 중간에 있다. 포구 경관이 마치 장구와 같이 아름답다고 하여 장고항이라 부르는 비교적 규모가 큰 포구로 동양 최대 규모라는 석문방조제 끄트머리에 인접해 있는 실치의 주산지이다. 3월 중순부터 6월 초까지가 실치의 계절로 일년 중 이때만 맛 볼 수 있는 실치회와 실치무침을 먹기 위해 많은 미식가들이 찾아온다. 실치는 몸통이 희고 실처럼 가는 어종으로 흔히 반찬으로 먹어보았을 뱅어포가 바로 실치로 만든 것이다. 실치는 회로 유명하지만 실치의 특성상 성질이 급해 잡아 얼마 가지 않아 죽어 먼 곳까지 운반하기 곤란해 산지에서나 싱싱한 회를 맛볼 수 있다.   실치는 6월 말까지 잡히지만 5월 중순이 넘으면 뼈가 굵어져 제 맛을 잃기 때문에 회로 먹을 수 있는 기간이 5월 중순 이전이다. 횟감으로 쓰이지 못하는 실치는 김처럼 발에 잘 말려서 뱅어포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

 장고항은 오래 전부터 실치로 뱅어포를 만들어와 전국에서 뱅어포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곳이었는데, 지금은 뱅어포보다 '실치회'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당진시 장고항에서는 실치회의 제 맛을 볼 수 있는 4~5월에 매년 행사를 주최한다. 실치축제현상을 찾으면 몸통이 실처럼 가는 실치에 오이, , 들깻잎, 당근 등 각종 야채와 양념을 한 초고추장을 함께 버무린 실치회와 물회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실치에 시금치와 아욱을 넣고 끓인 시원하고 깔끔한 실치 국도 별미로 즐길 수 있다고 하니 미식가들은 한 번쯤 방문해 즐기는 것이 좋을 것이다.

 

실치잡이 배 모형

 

석문달맞이공원

 

석문산업공단

 

 

 별다른 특징이 없이 길을 걸으며 가을걷이가 끝난 들판을 보면서 한가롭게 걸어가면 바다가 보이기도 하고 길가에 이름도 모르는 들꽃들이 피어 있는 모습도 본다. 항상 길을 걸으면서 느끼는 것은 공허함보다는 한가함과 여유로움이다. 하루 종일을 걸어도 길을 걷는 사람이 한 사람도 보이지 않는 것이 한국의 코리아 둘레길이다. 잠시만 시간을 내어 이 길을 걸어보면 이 길이 얼마나 좋은 길인가를 알 수 있는데 아직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재미를 제대로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 하지만 아무도 없는 길을 나는 걷고 있으면 아무 것에도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움과  모든 것에서 벗어난 여유로움을 느낀다.

 

 81코스가 끝나는 지점에서 숙소를 찾기가 상당히 어렵다. 그래서 처음에는 당진버스터미널까지 나가서 숙박을 하고 다음날 아침에 들어오려고 했으나 수소문을 해 보니 근처에 모텔이 한 곳이 있었다. 그래서 그 모텔에서 숙박을 하고 저녁을 맛있게 먹고 내일을 위해 잠을 청한다.

 

서해랑길 80코스(아라메길관광안내소 - 도비도항 - 왜목마을 -장고2리정류장)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서해랑길 80코스는 삼길포항의 아라메길관광안내소에서 출발하여 대호만을 가로지르는 대호만로를 걸어가면 도비도항에 도착한다. 여기서 끝이 보이지 길게 뻗은 대호방조제를 걸어가서 도로를 따라가면 왜목마을해수욕장이 나오고 다시 약간의 농촌마을을 지나 해안을 따라 걸으면 장고2리 정류장에서 끝이 나는 17.2km의 길이다.

 

80코스 안내판

 

삼길포항 우럭 조형물

 

 저녁 이른 시간에 도착한 삼길포항은 제법 관광객들이 많이 보이고 주변의 음식점에도 북적거리고 있었다. 삼길포항은 당진시와 서산시를 연결하는 대호방조제의 끝자락에 위치한 정겨운 포구로, 전성기 때에는 50여 척의 뱅어 잡이 정치망 어선이 앞바다에서 초봄부터 가을까지 파시를 이루었다고 한다. 1984년 대호방조제가 조성되면서 기능이 많이 쇠하여졌으나, 삼길포항(三吉浦港)은 서산에서 가장 큰 포구로 우럭과 노래미가 많이 잡혀 매년 우럭축제가 열린다. 또 삼길포의 특징으로 포구에 매어있는 배 위에서 어부가 직접 파는 독특한 어시장이 형성되어 자연산 횟감과 해산물을 값싸게 살 수 있고, 선주들이 직접 회를 떠서 도시락에 담아 판매한다. 해안에 있는 횟집에는 생선을 가져오면 양념값만을 받고 매운탕을 끓여준다는 문구가 모두 붙어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여기서는 이 관습을 따르는 것이 좋다.

 그런데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우리나라의 음식점에서는 1인분은 먹을 수 없는 음식 메뉴가 너무 많다. 그 지방의 특색 있는 메뉴는 꼭 2인분 이상을 주문해야 한다. 그러니 일반적인 메뉴만 시켜서 저녁을 먹고 오늘을 쉬기로 하였다.

  

저녁의 삼길포항 모습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길을 떠나니 바다 위에 아침 해가 떠오르고 있다. 서해에서는 바다에서 해가 떠오르는 풍경을 보는 것은 흔하지 않는 일인데 여기서 해가 떠오르는 풍경을 본다.

 

해가 떠오르는 풍경

 

삼길포항을 떠나면 길게 이어지는 대호방조제가 항을 둘러싸고 있는 모양이다. 방조제 위를 걸어가면 항 포구에는 낙씨를 하는 배들이 많이 보이고 잔잔한 바다는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대호방조제는 서산시 대산읍 화곡리 삼길포에서 당진군 석문면 도비도까지 3,253m 길이의 1호 방조제와 석문면 도비도에서 석문면 교로리까지 4,554m 길이의 2호 방조제를 합해 제방 길이 7,807m, 제방 높이 30.5m의 석괴·토사 혼성형 방조제이다. 이 방조제는 간척지를 개발하여 농경지를 늘리고 식량 증산을 이루려는 정부의 대호지구농업종합 개발계획으로 19841116일에 완공되었다.

석문면 난지도리 533번지에 위치한 도비도 농어촌 휴양 단지는 본래 섬이었던 도비도가 대호 방조제가 완성되면서 육지로 변함에 따라 약 8000규모의 광활한 대호 환경 농업 시범 지구와 갯벌을 이용한 자연 생태 공원으로 조성되고 있다.

 

방조제 위에서 보는 삼길포항

 

방조제 안의 간석지 풍경

 

멀리 보이는 당진화력발전소

 

 대호방조제의 편안한 길을 걸어 조금 지나면 당진화력발전소가 멀리 보인다. 화력발전소 덕분에 제법 큰 마을이 형성되어 있는 곳을 지나서 도로를 다라가 해안으로 가니 왜목마을이라는 곳이 나타나고 해수욕장이 나온다. 지금은 때가 지나서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은 없으나 캠핑을 하는 사람들은 제법 많이 보인다.

 

 당진시 태안반도 최북단에 위치하는 왜목마을해수욕장은 지형적으로 서해 바다를 양분하면서 가늘고 길게 뻗어나간 부분의 해안이 동쪽을 향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일출과 일몰 그리고 월출까지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모래사장과 갯바위 덕분에 해수욕과 함께 갯바위 낚시도 즐길 수 있고, 갯벌 체험도 가능하다.

왜목마을 해수욕장은 매년 11해돋이 축제행사가 다채롭게 열린다. 또하나의 축제는 매년 음력 77일에 견우직녀가 만나는 칠석 축제.

 

왜목해수욕장의 여러 모습

 

 

 왜목해수욕장을 지나 언덕을 넘어 바다가로 나가 조금 걸어가면 장고항이 나오고 평택해양경찰서 당진출장소 앞에서 이 코스는 끝이 난다. 방조제 길이 대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길이라 편안하게 걸어 왔다.

 

 잠시 쉬다가 다음 코스의 길을 갈 준비를 한다.

 

서해랑길 79코스(대산버스터미널 - 삼길산 - 아라메길관광안내소)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서해랑길 79코스는 대산버스터미널에서 시작하여 화곡1리 마을회관을 지나 삼길산을 넘어가면 나오는 삼길포항의 아라메길관광안내소에서 끝이 나는 12.2km의 비교적 짧은 길이다.

 

79코스 안내판

 78코스 걷기를 끝내고 79코스 안내판 주변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 점심을 먹고 쉬고 도시의 길을 따라 79코스를 시작한다. 아무런 특징이 없는 도시의 도로를 따라가다가 대산5리 마을회관에서부터 농촌 길로 들어간다.

 

대산5리 표석

 

79코스 이정표

 

가을걷이가 끝난 들판

 

 가을 수확이 끝난 들판을 편안하게 걸어 낮은 언덕을 올라가니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김적 및 김홍욱 묘역'이라는 문화재가 나타난다. 내가 제법 역사에 관심이 많아 웬만한 것은 아는데 전혀 모르는 묘역이었다. 이런 것도 길을 걸으면서 다시 얻는 큰 소득이다.

 

 서산 김적 및 김홍욱 묘역(瑞山 金積 金弘郁 墓域)은 서산시 서산시 대로화곡길 50-13에 위치하는 무덤으로 20101230일 충청남도의 문화재자료 제410호로 지정되었다.

 1564년 서산에서 출생한 김적은 1609년 사마시에 합격하여 관직에 나갔으나 광해군의 폭정에 염증을 느껴 사직하고 낙향하여 살면서 재산을 풀어 굶주린 사람을 도왔으며, 아들 김홍욱은 충청도와 황해도 관찰사를 지냈다. 김적의 묘는 완만한 경사지에 석축으로 기단을 쌓고 그 위에 묘를 설치했으며 금관조복의 문인석과 망주석, 동자석을 세우고 묘표석에는 가첨석을 용과 구름을 조각해서 올렸다. 김홍욱묘는 자연석축을 쌓아 묘역을 만들고, 위에서부터 날개가 달린 봉분 앞에 상석, 그 아래로 문인석 1쌍과 망주석 1쌍이 있다.

 묘역 입구에 1772년 신도비가 세워졌으며 비명은 우암 송시열의 글이라고 전한다.

 

김적 및 김홍욱 묘역의 여러 모습

 

장승

 

 다시 길을 걸어 야트막한 삼길산을 한가하게 넘어가면서 보는 삼길포항은 그림과 같이 나타난다. 서산시 대산면 화곡리의 삼길산(三吉山)은 조선조에는 산 앞에 평신진(平薪鎭)이 위치하여 있었다. <서산군지>(1926)에는 삼길산을 오르면 당진, 면천의 여러 산들은 바둑판에 붙은 바둑돌 같고 삼길(三吉)의 바다 빛은 한 폭의 흰 명주가 매달린 듯하다. 풍경이 매우 뛰어나서 봄바람 불고 가을 달이 밝을 때 시인 묵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라는 기록들의 사료를 통해 보면 산 이름의 역사가 오래되었음을 엿볼 수 있으나 그 유래에 대해서는 알기 어렵다. 또한, 삼길산과 삼길포 중 어느 것이 먼저 붙은 지명인지도 분명치 않다. 

 

그림과 같은 삼길포항

 

 

 

 삼길산을 내려오니 서산 아라메길 관광안내소가 나오고 여기서 79코스는 끝이 난다. 비교적 짧은 길을 편안하게 경치를 즐기며 편안하게 걸어 일찍 도착한 삼길포항은 비교적 번잡한 항구다. 여기서 오늘의 여정을 끝내고 쉬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