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랑길 85코스(노양마을회관정류장 - 평택호예술공원 - 평택항)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서해랑길 85코스는 노양마을회관정류장에서 출발하여 평택국제대학교, 평택호예술공원을 거쳐 평택항에 이르는 22.3km의 제법 긴 길이다.
85코스 안내판
아산과 편택을 구분짓는 둔포천 표시
위험구간 표시문
저번에 85코스 시작점에서 여정을 멈추었기에 집에서 출발하여 평택지제역까지 기차를 타고 와서 버스로 시작점에 도착하여 걷기를 시작하였다. 출발하여 조금 길을 걸으니 평택호를 가로지르는 평택국제대교로 올라가는 길이 나온다. 평택대교 위에서 보는 평택호(아산호)의 풍경도 눈을 맑게 한다.
평택국제대교
평택국제대교를 건너 평택호 주변으로 내려가 호수 주변 길을 따라 걸으니 호수에는 겨울 철새들도 보이고 한가롭고 여유로운 정경만 펼쳐진다. 편안한 마음으로 계속 걸어가면 신왕리에서 마안산으로 올라간다.
평택호의 여러 풍경
여러 둘레길 표시
정감이 가는 집
신대2리 마을회관 옆에서 마안산으로 올라간다. 마안산은 평택호에 인접한 정상이 해발 126m인 낮은 산으로 등산로는 3.4km정도로 왕복 1시간 정도 걷는 코스이다. 걷는 길이 가파르지 않아 쉽게 산을 오르내릴 수 있어 이 산을 지나는 길에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산길에는 여러 시화와 미술품 등 예술 작품이 설치되어 있고, 운동기구도 곳곳에 있으며, 옆으로는 넓게 펼쳐진 평택호를 살짝살짝 볼 수 있다. 정상에 올라서면 남쪽으로 평택호의 멋진 풍광을 볼 수 있다. 마안산 정상부에 올라가니 아주 어린 아기들을 데리고 온 여인들의 무리가 보였다.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을 하는 것 같아 보였는데 산길에 어린 유이를 안고 업고 다니는 모습은 아주 위험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마안산의 여러 예술작품
멀리 보이는 평택호
마안산 정상
마안산을 내려와 시골 마을길을 걸어가니 대안4리 마을회관이 나오고 조금 지나니 뜻밖에 연자방아를 복원하여 전시하고 있는 조그마한 초가지붕의 정자가 보인다. 너무나 오랜만에 보는 것이라 새삼스럽게 반가운 마음에 잠시 구경을 하고 사진을 찍었다. 이번 길에 이것을 본 것만으로도 길을 걸은 가치가 있다.
연자방아(硏子-)는 연자매라고도 하며, 맷돌처럼 둥글게 다듬은 판판한 아랫돌 위에 그보다 작고 둥근 윗돌을 옆으로 세우고 나무 테를 씌운 다음, 한쪽 끝을 소나 말에 걸어서 끌게 하여 전체를 돌림으로써 곡식을 찧는 방아다. 육중한 윗돌에 눌려 안팎으로 밀려나는 곡식을 계속 욱여주며 돌리면 제풀에 잘 찧어지며, 특히 보리방아에서 능률이 높다. 한 사람이 마소의 고삐를 잡고 앞에서 몰고, 다른 사람이 그 뒤를 따르며 넉가래로 곡식을 뒤집어주는데, 이 사람을 ‘께끼꾼’이라고 한다. 그리고 아래 윗돌인 매는 해마다 쪼아 주어야 일이 쉬워지는데 이 일을 하는 사람을 ‘매조이꾼’이라고 부른다. 연자방아로는 벼, 보리, 수수, 조 따위를 찧으며 밀을 가루로 만들기도 한다.
연자방아와 복원비
이곳에서 계속 길을 가니 도대천이 나오는데 이곳이 공사 중이라 길 표시도 없고 길을 가기가 쉽지 않았다. 다헹히 공사 중인 사람들이 옆으로 지나가게 하여 무사히 길 을 계속 갈 수가 있었다.
도대천 공사 중 표시
도대천을 지나 농촌 길을 걸어가니 평택호예술공원이 나타난다. 평택호예술공원은 평택호에 접한 예술공원으로 평택호수를 배경 삼아 사진 찍기에 좋은 곳으로 꼽힌다. 한국 소리터와 국악을 현대화하여 대중화시키고 세계화로 이끈 지영희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지영희 국악관, 해금 벤치 등이 설치되어 있으며, 주변의 호수가 넓어 바다처럼 느껴져 천천히 걸으며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넓은 평택예술공원의 이곳저곳을 구경하니 여러 사진들도 전시되어 있고, 여러 시설물들이 보인다. 그 시설물 중에 특이하게 '한국소리터'라는 건물이 보인다.
한국소리터는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평택지원특별사업’에 의해 평택 호반을 한눈에 조망할 평택호 관광단지에 평택농악과 지역 전통예술을 보존·전승하기 위해 설립된 문화예술시설이다. 한국소리터는 크게 평택 출신의 국악거장 지영희 선생을 기념하는 569석이 갖춰진 실내 공연장인 ‘지영희홀’과 야외공연장 인 ‘평택농악마을’, 관리 및 숙소동인 ‘어울림동’과 ‘두드림동’을 갖추고 2011년 11월 11일 개관했으며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행복한 한국소리터’를 만들기 위한 비전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다.
2012년부터 평택농악과 평택민요 상설공연을 비롯해 매년 100여 회의 상설 및 초청공연을 개최해 2∼3만 명이 전통문화와 일반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도자기와 마임 등의 다양한 문화예술도 향유할 수 있는 공연 연구체험 시설이다.
한국소리터
평택호 예술공원의 여러 모습
평택호 예술공원을 지나 바닷가를 따라 걷다가 마을로 들어가니 한해의 농사를 마무리하는 벼를 정미하는 정미소가 보인다. 이런 풍경도 길을 걸으면서 보는 정겨운 광경이다.
정미소
조금 더 길을 가니 평택산업단지가 나오고 길을 따라 조금 가니 평택항이 나타나고 국제여객터미널이 보인다.
평택항은 아산만을 사이로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에서 충청남도 당진시 송산면까지 아우르는 대규모 무역항으로 크게 동부두와 서부두, 송악부두, 그리고 고대부두로 나누어져 있으며 이외에 여객부두와 모래부두, 돌핀부두가 있다. 평택항이 최단기간 내에 세계적 규모의 항만으로 성장한 이면에는 2000년대 들어 급성장 한 중국의 수혜를 직·간접적으로 받았다는 점이다. 평택항은 중국 남부 경제특구들, 대만, 홍콩으로 가는 선박들이 집결하는 곳으로 인천항의 화물 물동량을 상당부분 평택항에 넘겨주는 결과가 되었다.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은 포승읍 만호리에 있으며, 산둥방면으로 가는 화객선이 대부분이다. 산둥방면 외에는 장쑤성 롄윈강행 선편이 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여 화객선의 여객영업을 일시 중지하고 화물만 운송하고 있다.
평택산업단지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앞에서 85코스는 끝이 났다. 그런데 이 주변은 너무 황량하여 숙박을 할 곳이 없다. 그래서 제법 늦은 시간이지만 지도를 보고 숙박할 곳을 찾아 다음 코스로 발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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