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서해랑길 80코스(아라메길관광안내소 - 도비도항 - 왜목마을 -장고2리정류장)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서해랑길 80코스는 삼길포항의 아라메길관광안내소에서 출발하여 대호만을 가로지르는 대호만로를 걸어가면 도비도항에 도착한다. 여기서 끝이 보이지 길게 뻗은 대호방조제를 걸어가서 도로를 따라가면 왜목마을해수욕장이 나오고 다시 약간의 농촌마을을 지나 해안을 따라 걸으면 장고2리 정류장에서 끝이 나는 17.2km의 길이다.

 

80코스 안내판

 

삼길포항 우럭 조형물

 

 저녁 이른 시간에 도착한 삼길포항은 제법 관광객들이 많이 보이고 주변의 음식점에도 북적거리고 있었다. 삼길포항은 당진시와 서산시를 연결하는 대호방조제의 끝자락에 위치한 정겨운 포구로, 전성기 때에는 50여 척의 뱅어 잡이 정치망 어선이 앞바다에서 초봄부터 가을까지 파시를 이루었다고 한다. 1984년 대호방조제가 조성되면서 기능이 많이 쇠하여졌으나, 삼길포항(三吉浦港)은 서산에서 가장 큰 포구로 우럭과 노래미가 많이 잡혀 매년 우럭축제가 열린다. 또 삼길포의 특징으로 포구에 매어있는 배 위에서 어부가 직접 파는 독특한 어시장이 형성되어 자연산 횟감과 해산물을 값싸게 살 수 있고, 선주들이 직접 회를 떠서 도시락에 담아 판매한다. 해안에 있는 횟집에는 생선을 가져오면 양념값만을 받고 매운탕을 끓여준다는 문구가 모두 붙어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여기서는 이 관습을 따르는 것이 좋다.

 그런데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우리나라의 음식점에서는 1인분은 먹을 수 없는 음식 메뉴가 너무 많다. 그 지방의 특색 있는 메뉴는 꼭 2인분 이상을 주문해야 한다. 그러니 일반적인 메뉴만 시켜서 저녁을 먹고 오늘을 쉬기로 하였다.

  

저녁의 삼길포항 모습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길을 떠나니 바다 위에 아침 해가 떠오르고 있다. 서해에서는 바다에서 해가 떠오르는 풍경을 보는 것은 흔하지 않는 일인데 여기서 해가 떠오르는 풍경을 본다.

 

해가 떠오르는 풍경

 

삼길포항을 떠나면 길게 이어지는 대호방조제가 항을 둘러싸고 있는 모양이다. 방조제 위를 걸어가면 항 포구에는 낙씨를 하는 배들이 많이 보이고 잔잔한 바다는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대호방조제는 서산시 대산읍 화곡리 삼길포에서 당진군 석문면 도비도까지 3,253m 길이의 1호 방조제와 석문면 도비도에서 석문면 교로리까지 4,554m 길이의 2호 방조제를 합해 제방 길이 7,807m, 제방 높이 30.5m의 석괴·토사 혼성형 방조제이다. 이 방조제는 간척지를 개발하여 농경지를 늘리고 식량 증산을 이루려는 정부의 대호지구농업종합 개발계획으로 19841116일에 완공되었다.

석문면 난지도리 533번지에 위치한 도비도 농어촌 휴양 단지는 본래 섬이었던 도비도가 대호 방조제가 완성되면서 육지로 변함에 따라 약 8000규모의 광활한 대호 환경 농업 시범 지구와 갯벌을 이용한 자연 생태 공원으로 조성되고 있다.

 

방조제 위에서 보는 삼길포항

 

방조제 안의 간석지 풍경

 

멀리 보이는 당진화력발전소

 

 대호방조제의 편안한 길을 걸어 조금 지나면 당진화력발전소가 멀리 보인다. 화력발전소 덕분에 제법 큰 마을이 형성되어 있는 곳을 지나서 도로를 다라가 해안으로 가니 왜목마을이라는 곳이 나타나고 해수욕장이 나온다. 지금은 때가 지나서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은 없으나 캠핑을 하는 사람들은 제법 많이 보인다.

 

 당진시 태안반도 최북단에 위치하는 왜목마을해수욕장은 지형적으로 서해 바다를 양분하면서 가늘고 길게 뻗어나간 부분의 해안이 동쪽을 향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일출과 일몰 그리고 월출까지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모래사장과 갯바위 덕분에 해수욕과 함께 갯바위 낚시도 즐길 수 있고, 갯벌 체험도 가능하다.

왜목마을 해수욕장은 매년 11해돋이 축제행사가 다채롭게 열린다. 또하나의 축제는 매년 음력 77일에 견우직녀가 만나는 칠석 축제.

 

왜목해수욕장의 여러 모습

 

 

 왜목해수욕장을 지나 언덕을 넘어 바다가로 나가 조금 걸어가면 장고항이 나오고 평택해양경찰서 당진출장소 앞에서 이 코스는 끝이 난다. 방조제 길이 대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길이라 편안하게 걸어 왔다.

 

 잠시 쉬다가 다음 코스의 길을 갈 준비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