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넓게 펼쳐진 백사장 -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다대포에서 시원하게 여름을 보냅시다.

 

 다대포는 부산 사람이 아니면 잘 알지 못하는 곳이다. 하지만 넓게 펼쳐진 모래사장은 해운대보다도 더 넓고, 더 깨끗하다.

 또 물의 경사도 완만하여 어린 아이들이나 조용하게 바다에서 물놀이를 즐기려는 사람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다대포는 부산시 사하구의 낙동강 하구 최남단에 있다.

낙동강과 바닷물이 합쳐지는 곳으로 모래톱이 형성되어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되나 지금은 낙동강이 을숙도하구언으로 막혀서 더 이상 모래를 공급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파도에 실려 오는 모래가 성을 이루어 지금도 해수욕장 앞에는 새로운 모래톱이 만들어지고 있다. 잠시의 시간이 지나 가보면 새로운 모래톱이 생겨난 것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해수욕장 주변의 몰운대(沒雲臺)와 함께 주변 바다와 산의 경치가 아름다운데다가 곱고 부드러운 흰 모래사장이 전개되어 좋은 해수욕장을 이루고 있다.

 또한 역사의 고장으로사적이 있어 관광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에는 다대포진(多大浦鎭)이라 해서 국방의 요충지를 이루었다. 이곳 아미산(峨嵋山)의 응봉(鷹峰)에는 당시 봉화를 올렸던 봉수대가 남아 있다.

 

 철새 도래지인 을숙도와 감천동 항구 사이에 위치한 다대포는 몰운대·화손대·해수욕장·낙동강 하구로 구분할 수 있다.

 

다대포의 풍경을 사진으로 보시기를.......

 

 

 

넓은 백사장을 자랑하는 해수욕장 전경

 

 

해수욕장 왼쪽에서 바라보는 모습 : 바닷물이 드나들면서 아주 넓게 펼쳐진다.

 

 

 

넓은 백사장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타는 모습 : 창공을 나는 즐거움

 

 

 

해수욕장과 다대포 일대의 아파트촌

 

 

 

 

넓은 창공을 날아 다니는 패러글라이더의 모습과 바다 물이 밀려 오면서 만든 해변의 기하학적 무늬가 아름답다.

 

* 지금부터 보는 사진은 다대포 해수욕장 왼쪽에 조성해 놓은 해변공원의 모습이다.

 

 

 

 

걸을 수 있게 나무 테크를 설치하여 바다를 보면서 산책하기에 알맞은 곳이다. 

 

 

산책길에서 보는 다대포 앞바다 

 

 

산책길에서 보는 다대포해수욕장 

 

 

 

 

 

나무테크 끝에서 바다가로 내려가면 펼쳐지는 풍경 

 

 

 

 

바다물이 들어오는 모습 

 

 

 

 

 

 

 

 

다대포를 조망하도록 만들어진 나무테크를 따라 걸으면서 보는 풍경

 

 

 다대포는 한 때 해수욕장의 기능을 상실한 땅이었다.

 

 백사장의 모래가 해수욕장의 모래라 할 수 없게 된 땅이었다. 그러나 행정관청이 오랜 시간을 걸쳐 정화하고 해수욕장을 가꾸어 지금은 훌륭한 해수욕장으로 탈바꿈하였다.

 또 해수욕장뿐만 아니라 주변에 동양 최대라고 일컫는 분수도 만들어 시간에 맞추어 분수쇼도 보여주고 있다. 또 해수욕장 주변에 물길을 만들어 바다물이 회전해 나가도록 만들어 놓아 바다에 들어가 해수욕을 하지 않아도 물에 발을 담그고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하였다.

 또 주변에는 몰운대가 있어 숲속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여유를즐길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중 으뜸은 넓게 펼쳐진 백사장이다.

아마 부산의 해수욕장 가운데 가장 넓은 백사장을 자랑하는 곳일 것이다. 또 수심이 아주 완만하여 어린 아이들이나 수영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도 아무런 부담없이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바로 주변에는 활어판매센터가 있어 먹거리도 훌륭하게 장만할 수 있는 곳이다.

 

 한번 가셔서 즐겨 보시기 바란다. 결코 후회하지 않을 곳이다.

 

 사족으로 붙이면 이 곳의 해넘이 광경은 말로 할 수 없는 장관이다.

 각자가 구경하시기를...... 

 

서울에서 정남쪽 - 정남진(전라남도 장흥군)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망망한 바다가 보이는 곳

 

 새로운 명소로 가꾸어지는 정남진을 소개합니다.

 

 우리나라는 서울 광화문 을 중심으로 동쪽으로는 정동진이 있으며, 정북으로는 중강진이 위치하고, 남으로는 정남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정남진은 서울의 정남쪽에 있다고 알려진 옛날에는 나루터였으며며, 광화문으로부터 정남쪽을 가리키며 전라남도 장흥군에 해당한다.

 정남진은 전라남도 장흥군 관산읍 신동리 사금마을로 서울 중심점 표시돌(동경 126도 59분 04.5초)와 서울의 도로원표(동경 126도 58분 34.1초) 그리고 광화문으로부터 정남쪽에 위치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그래서 장흥군에서는 정남진 표지를 세우고 이 일대를 관광지로 개발하고 있다.

 

 물론 정남진은 바다다.

하지만 전라남도는 따뜻한 인정이 서려 있는 마을 이곳을 정남진이라고 명칭을 붙이고 그 주변에 정남진전망대를 세우고 공원을 만들어 개발 중이다. 전망대에서는 날이 맑으면 제주도도 보이고 일본 대마도 등도 보인다고 했는데 내가 간 날은 날이 흐려 그저 뿌연 바다만 보고 올 수밖에 없어 안타까웠다.

 

아직은 생소한 정남진을 사진으로라도 보시고 때가 되면 한번 들러 보시기를......

 

 

정남진 표지

 

 

 

정남진 가는길 표지석 : 장흥에 들어가면 볼 수 있다. 

 

 

정남진가는 도로 표지판

 

 

    

정남진 설명 표지 : 삼면을 모두 찍어 보았다.

 

 

정남진앞 바다 : 방파제를 만들어 가꾸고 있는 중이다.

 

 

 

 

 

 

정남진전망대의 여러 모습

 

 

  

 

 

정남진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남쪽 바다

 

          

 

엄청난 규모의 정남진 전망대

 

 

 정남진 전망대와 조형물

 

 정남진은 아직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지명이다.

 한적한 어촌 마을에 조용하게 자리잡은 곳이다. 지리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진다든지, 역사적인 어떤 사건이 있다든지 하는 곳도 아니다. 그저 서울에서 정남쪽에 위치하였다는 의미외에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꼭 어떤 의미가 있어야만 우리 눈을 끌고 우리 가슴을 적시는 것은 아니다.

이곳이 서울에서 정남쪽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한번쯤은 가 보아도 좋은 곳이다. 조용하게 바닷가를 거닐거나 전망대에서 망망하게 펼쳐지는 바다를 보아도 좋은 곳이다.

 아직은 잘 알려지지아 사람들이 많이 찾지를 않지만 지자체에서 유원지로 개발을 하고 있으니 곧 많은 사람들이 한번 구경하러 올 것이라 생각된다.

 

 전라남도 남쪽을 여행하는 길이 있으면 한번 둘러 보시기를 .......

장흥삽합 - 장흥시장안 대명한우판매장

鶴이 추천하는 맛/맛집

 키조개 관자의 상긋함, 소고기의 신선함, 버섯이 어울린 맛

 

 전라남도 장흥에 새로운 맛있는 먹거리가 생겼다.

장흥이 자랑하는 한우와 키조개 관자, 표고버섯을 함께 구워 먹는 '장흥삼합'이다.

목포지역에서 자랑하는 홍탁삼합에 비유하여 장흥삼합이라고 이름을 붙인 음식으로 물론 이곳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즐겨 먹곤 했으나 전국적으로 알려진 것은 방송(kbs 1박 2일)에 소개되고 난 뒤부터다.

 방송에 나가고 난 뒤부터 먹거리에 홀린 많은 사람들이 장흥에 가면 이 삼합을 꼭 한번씩은 먹어 보려고 한다. 그러나 실제는 장흥이라는 곳이 그렇게 잘 알려진 곳이 아니기에 흔히 먹는 음식이 아니다.

 나도 장흥에 가면 꼭 이 '장흥삼합'을 먹어 보려는 생각을 가졌고 이번에 장흥을 가는 기회가 있어 이 삼합을 먹었다.

정말 색다른 맛이었다. 먹는 것을 좋아하여 여러 곳의 음식을 즐겨 맛보곤 하는 나에게 새로운 풍미가 입안을 가득하게 하는 음식이었다.

 다시 장흥을 가면 이 삼합을 먹어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가격은 그렇게 만만하지가 않았다. 좀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아니었다.

 내가 이 음식을 먹은 곳은 장흥시장안에 있는 식육점이다. 그러나 맛만은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음식을 구경하시고 한번 장흥에 가는 길이 있으면 한번 들러 보시기를.....

 

 

 

장흥삼합 : 표고버섯, 키조개 관자, 장흥한우(참 먹음직하다.)

 

 

 

장흥읍 시장안에 있는 가게의 모습

 

 

 

메뉴판 : 삼합을 주문하면 된다 (식육점이라 고기가 아주 신선하다.)

 

 

밑반찬 모음

 

 

 

 

 

위의 왼쪽에서부터 장흥의 고구마, 인절미(특이하게 떡을 주었다), 소천렵(싱싱하다), 각종 양념(된장, 소금기름장, 마늘), 콩가루(아주 특색있는 재료), 천렵과 기름장 : 단순하나 깔끔하다.

 

 

 

장흥삼합 : 장흥에서 키운 한우 등심고기, 표고버섯, 키조개 관자에 양파를 얹어 놓았다.

사족 : 버섯은 무료로 더 주지만 키조개 관자는 더 먹을 때 돈을 따로 내어야 한다.

 

 

 

삼합을 먹을 때 쌈으로 먹으라고 상추와 파설기를 주었으나 개인적으로는 고기는 고기대로 먹는 것이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우 등심과 포고버섯만 따로.....

 

 

 

 

고기를 먹는데 반드시 따라오는 이 지방의 막걸리

 

 

 

 

장흥삼합은 불판에 기름을 먼저 둘러 불판을 달구고 그리고 고기를 먼저 굽는다. 다음으로 관자를 넣고 구운 뒤에 표고버섯을 구워서 먹는 것이 일반적인 순서라고 한다.

 

 

 

맛있게 구워진 삼합 : 고기 위에 조개 관자를 얹고 그 위에 표고버섯은 겹쳐 놓았다.

 

 

 

불판에 한우고기와 포고버섯 키조개 관자와 양파를 함께 구운 모습

 

 

 내가 이 삼합을 먹은 본경험으로는 키조개 관자의 바다 맛이 한우고기에 향긋하게 스며들어야 제 맛이 나는 것 같다.

 고기만의 맛이 아니라 조개 관자의 독특한 풍미가 고기에 스며드니 또 다른 색다른 맛이 입안에 감돌았다. 아내에게 아무런 양념을 더하지 말고 고기와 관자, 그리고 표고만 합하여 먹어 보라고 하니 먹고는 맛이 아주 다르게 느껴져 좋다고 하였다.

 장흥 삼합의 맛은 고기 맛을 보는 것이 아니라 소고기에 해산물인 조개의 맛이 스며들고 산이나 들에서 나는 버섯의 맛이 함께 어울려야 제 맛이 난다고 생각한다.

 바다의 내음이 소고기에 배여 오묘하면서도 상긋한 맛을 더해 입안을 상긋하게 해 주는 맛이 일품이었다.

 

 또 하나 고기를 먹으면서 온갖 양념을 더해 먹으면 고기의 참 맛을 음미하지 못한다. 물론 양념을 더해 먹을 경우도 있겠지만, 이 장흥삼합은 아무런 양념을 더하지 말고 소고기와 조개 관자, 그리고 버섯이 함께 어울린 맛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양념이 없이 먹어도 싱겁지도 않았다.조개의 바다 맛이 간간하게 배어서 맛을 조절해 주는 것 같았다.

 여기에 곁들인 막걸리 한잔의 여유는 보너스로 생각한다.

 

 내가 간 이 집은 장흥 시장안에 있다보니 유명한 음식점은 아니다. 그러나 나름대로 맛을 제대로 낼 줄 아는 집으로 여겨진다. 이름만 번드러한 집들과는 다르다.  삼합을 다 먹고 나서 주인장과 이야기를 하면서 삽합의 맛을 이야기하니 주인장도 양념이나 채소를 합치지 않고 먹는 것이 제 맛을 제대로 맛볼 수 있을 것이라 하였다.

 

 내가 맛을 본 방법이 잘못되지는 않은 것이라 생각했다.

 

 사족 : 손님이 항상 많이 있지 않아 장날에는 관자를 생물로 사용하지만, 장날이 아닌 날은 냉동시켜 놓은 것을 사용하는 것이 다소 아쉽다.

 

시원한 선지국과 수구레국 - 가야포차

鶴이 추천하는 맛/부산맛집

 서민들의 맛있는 국밥 - 선지와 수구레국밥

 

 선지국을 시원하게 끓이는 집은 상당히 많다. 각자가 자신들의 비법으로 국을 끓여 이름을 떨치는 집들이다.

 

 각자의 식성에 따라 자기가 좋아하는 집들이 다르게 있지만 일반적으로 선지국과 수구레국은 시원해야 한다. 이 선지국이 시원하려면 가장 먼저 재료가 신선해야 하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신선한 재료에 국을 끓이는 사람의 손맛이 더해지면 금상첨화다.

 

 선지는 소의 피를 식혀서 굳힌 것으로 철분이 풍부하여 가임기 여성과 노인에게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가격이 저렴하여 여러 요리 재료에 사용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일명 해장국이라고 하는 선짓국을 끓이는데 많이 쓰인다. 소의 사골과 질긴 부위 의 고기를 넣고 오래 고아 국물이 맛있게 되면 선지와 콩나물 무 등을 넣고 된장으로 간하여 끓인다.

 

 수구레는 소고기의 특정 부위로 소의 가죽에서 떼어낸 지방 육을 말하는 것으로 소의 가죽 안쪽의 쫄깃한 아교질 부위이다. 식감이 좋아 음식 애호가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끓여서 국밥을 해 먹거나(수구레국밥), 술안주로 먹기도 한다.

 

 이제 소개하는 집은 평범한 집이다. 방송에 나오고 하여 제법 유명세를 타는 집이지만 나는 방송에 이 집이 나오기 전에 이 집을 한번 소개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이 집은 두 곳에 있다. 본점이라 일컬을 수 있는 집은 부산의 부산진구 가야동의 가야성당 조금 위에 있고, 2호점이라 일컫는 집은 부산진구 개금동의 개금시장 골목에 있다.

 

 일단 선지와 수구레국을 구경하시기를.......

 

 

가야포차의 선지국

 

 

 

 

 

가야포차(가야동)의 건물과 메뉴표

 

 

 

 

가야포차의 선지국 : 신선한 선지에 무와 콩나물을 넣고 만들어 시원하다.

 

 

 

 

 

가야포차의 기본 반찬 : 부추와 깍두기, 특이하게 맨 김이 나온다. 그리고 계란말이

 

 

한상 가득 차려진 선지국과 밥

 

 

 

 

가야포차의 선지국

 

 

가야포차가 자랑하는 장독대 : 자신들이 직접 담근 장만 사용한다고 한다.

 

 

* 여기서부터는 가야포차 2호점 개금시장안에 있는 집을 소개한다.

 

 

개금시장안 골목에 있는 가야포차 간판

 

 

2호점의 메뉴표

 

 

 

 

 

기본적으로 나오는 반찬은 본점과 같다 : 부추, 깍두기, 김, 계란말이

 

 

 

 

 

수구레국과 선지국

 

 

 

 부산에는 선지국으로 유명한 집이 제법 있다. 특히 방송을 타거나 인터넷에 맛집으로 알려진 집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그렇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맛있는 집들도 꽤 많다. 그 중 하나가 개금시장의 가야포차이다.

 

 나는 가야동의 본점보다 개금시장의 집에서 먼저 국을 먹어 보았는데 처음 먹으면서 '참 맛있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본집이 방송을 타고 있었다.

 내가 본집과 2호점 두 곳의 국을 모두 먹어 보았는데 내 입맛에는 2호점이 더 맞았다. 물론 본점의 국도 맛있었다. 하지만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기 때문에 의견이 다를 것이다. 내 입맛에 그렇다는 것이다, 

 

 개금시장안의 2호점에 물어 보니 모든 재료를 본점에서 공급받는다고 하였는데 아주머니의 솜씨와 간을 맞추는 것이 내 입맛에는 더 잘 맞는 것 같았다.

 

 시원한 선지국과 수구레국을 구경하시고 하루의 피로를 잊기 위해 소주라도 한잔하게 되면 술안주로도 너무 좋은 국이니 한번 드셔 보시기 바란다.

해남 땅끝에서 보는 해넘이의 장관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땅끝에서 보는 낙조의 장관

 

 여행을 하면서 저녁 해가 지는 광경을 보는 것은 흔하지 않는 일이다.

 

 지난 오월의 연휴를 맞아 전라도 섬을 여행하였다.

 

 둘째 날 여행의 끝자락에서 해남 땅끝에 갔다. 우연히 해남 땅끝에 도착한 시간이 저녁이었다. 땅끝 전망대에 올라가는 마지막 케이블카는 이미 표를 다 팔고 창문을 닫고 있었다. 우연히 관리원과 이야기하다가 아내와 두 명이라는 말에 표를 선뜻 팔아 주었다. 너무 고마웠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니 전망대 서쪽으로 해가 떨어지고 있었다. 많은 곳을 여행하면서 저녁 해넘이를 구경하는 일이 흔치 않았는데 이번에는 예기치도 않았는데 일몰의 장관을 구경하게 되었으니 이런 기쁨이 어디에 있을까?

 

 예전에 안면도 꽃지의 해넘이가 너무 장관이라 시간을 맞추어 갔으나 날이 흐려 제대로 보지도 못했고, 또 어느 때는 시간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여 보고 싶은 광경을 보지 못하는 안타까운 순간들도 많았는데 이런 기쁨이 있을 줄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더구나 날씨도 맑아서 일몰의 광경이 선연하게 보이고 있었다.

 

 필요없는 사설은 그만 두고 땅끝의 모습과 해넘이의 장관 보여 드리니 구경하시기를..........

 

 

땅끝 낙조 : 해가 막 넘어가려는 순간의 장엄함

 

 

 

 

땅끝 전망대로 올라가는 모노레일 승강장 

 

 

 

 

모노레일 승강장앞에서 보는 땅끝 바다 

 

 

  

 

 

 

  

 

 

 

 

 

 

 

 

 

 

 

 

여러 위치에서 찍은 해넘이의 모습 : 시간이 지나며 하늘과 바다 그리고 땅이 모두 다른 색을 지니고 있었다. 해가 저 멀리 섬에 걸리는 모습과 구름 사이를 뚫고 내려 가는 모습, 바다를 물들이며 떨어지는 해를 보고 감탄을 발하며 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좀더 해넘이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었으면 하는 찰나에 해는 바다 속으로 떨어졌다.

 

 

 

 

 

땅끝 전망대 앞에서 보는 땅끝 바다 

 

 

 

땅끝전망대에서 보는 보길도행 선착장 

 

 

 

해가 떨어지는 마지막 모습 

  

 

 갈두산 봉수대

 

 

땅끝전망대 

 

 

 

전망대 올라가는 모노레일의 모습 

 

 

땅끝 해넘이의 동영상임

 

 땅끝에서 해넘이 장관을 구경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모든 자연현상에 때를 맞추는 것은 너무 어렵다. 특히 해돋이나 해넘이는 시간을 맞추는 것도 문제지만 일기가 좋아야 구경할 수 있는 광경이다. 천기를 우리가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은 없다. 그저 자연의 무상한 변화에 맡길뿐이다.

 

 그런데 자연의 흐름에 내가 동참하여 그장엄함을 즐겼다는 것은 하늘이 준 축복인지도 모른다. 그저 고마울 뿐이다.

 

 땅끝도 예전에 보던 곳이아니었다. 대도시의 유흥지를 방불케 하는 곳으로 변모하였다. 지난 날들에 이 땅끝을 구경할 때는 무언가 생각도 하였으나 이제는 그저 관광지의 한나로 인식될 뿐이라 마음이 찡했다.

 

 그래도 자연의 모습은 변함없이 나의 눈을 즐겁게 했고, 나의 가슴을 환하게 밝혀 주었다.

부산 몰운대 - 조용히 거닐 수 있는 산책길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

 아름다운 부산의 서쪽 바다.

 

 부산 근처에는 아름다운 바다가 많이 있다.

 

 그러나 부산하면 우리는 흔히 해운대를 생각하지만 해운대는 단지 부산 바다 중의 한 곳일 뿐이다.

 

 낙동강이 흘러 내려 바다와 합쳐지면서 수 많은 모래톱을 이루며 끝없이 넓게 펼쳐지는 바다를 보았는가?

 

 오늘은 부산의 동쪽 바다가 아니라 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몰운대를 돌아 보자.

 

 새로운 부산의 바다 풍경을 볼수 있다.

 

 몰운대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몰운대는 부산광역시 중심지에서 남서쪽으로 떨어진 사하구에 있는 다대곶(지금은 다대포라 한다) 동편에 있다. 몰운대라는 명칭은 이 일대가 해류의 영향 때문에 짙은 안개가 시야가 자주 가려기 때문에 몰운대라 하였다고 한다. 예전에 몰운대는 섬이었다가 점차 낙동강에서 밀려온 토사가 쌓여 육지와 연결된 것으로 추측한다.

 

 임진왜란 때 충장공(忠壯公) 정운(鄭運)이 이곳 지명을 듣고 운(雲)과 운(運)이 같은 음인 것을 따라 “내가 이 대에서 죽을 것이다(我沒此臺)”라고 하였다는 고사가 있으며, 정운의 순절을 기리는 유적비가 있다. 언덕 전체에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지만 예전에는 동백나무가 울창했던 곳이다. 지금은 공원으로 가꾸어져서 많은 시민들이 쉽게 풍광을 즐기며 한 바퀴 돌아보기 쉽게 길을 가꾸어 놓아 산책길로 많이 즐기는 곳이다.

 

자 이제부터 몰운대의 아름다운 바다를 즐겨 보자.

 

 

 

몰운대 자갈마당의 경치

 

 

 

몰운대 갈맷길 안내도 및 몰운대 입구 주차장

 

 

몰운대 입구의 소나무들

 

 

 

봄의 전령 진달래 : 올해는 유난히 꽃들이 빨리 피었다.

 

 

몰운대 시비

 

 

 

 

다대포객사 주변에 하얗게 핀 배꽃

 

 

 

 

 

다대포객사의 여러 모습

 

 

다대포객사의 정면

 

 

 

몰운대길의 이정표

 

 

 

자갈마당 앞의 섬

 

 

 

 

 

 

 

 

 

 

 

 

몰운대 자갈마당의 여러 모습 : 몰운대 자갈마당은 태종대 자갈마당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인적이 없어 조용하게 가족들이나 연인들이 바다를 보면 생각에 잠길 수도 있고, 가볍게 먹거리를 가져 왔으면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바다의 파도 소리가 울리며 깨끗한 바닷물이 들어 왔다 나갔다를 반복하는 곳이다.

 

 

 

길을 따라 걷다가 땅이 파인 곳을 보았는데 나름대로 괜찮아 보였다.

 

 

갈맷길 안내도

 

 

 

 

 

 

몰운대 길을 따라 돌면서 앞 바다에 펼쳐져 있는 양식장 부표와 등대

 

 

나무 위에 앉아 있는 이름 모르는 새

 

 

줄을 매어 놓은 다리 위의 아내

 

 

화사하게 핀 진달래

 

 

 

 

등대와 등대 그리고 섬...

 

 

 

 

 

 

 

 

 

 

몰운대 안에 있는 '화손대'의 아름다운 모습 : 넓게 펼쳐진 바닷가의 암반이 칼로 잘라 놓은 듯이 갈라져 있으며, 무슨 육식 동룰의 발자국 같은 것이 화석처럼 남아 있다. 태종대에 있는 공룡의 발자국 같은게.......

 

 

 

화손대에서 관리 사무소를 지나 가는 길

 

 

 몰운대는 부산 시민들에게는 제법 알려져 있으나 부산의 서쪽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한바퀴를 돌아 보는 시간도 빠르면 두시간 정도 천천이 걸어도 세시간 정도로 적당하다.

 

 다대포 해수욕장을 옆에 끼고 있어서 분잡할 것 같으나 아주 조용한 곳이다.

 

 부산을 찾는 사람들은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해운대만 찾지 말고 조금 한적하지만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는 이 몰운대 같은 곳을 찾아 보기 바란다. 특히 이 몰운대는 바로 옆에 다대포 해수욕장이 펼쳐져 있는데 내가 생각하기에는 해운대보다 더 좋은 곳이다.

 

 낙동강이 굽이 굽이 흘러 마지막 종착지가 이 부산 사하구이다. 낙동강물과 해류가 부딪혀서 모래톱을 만든다. 지금은 낙동강하구언 때문에 강물이 예전과 같이 흐르지는 않지만 그래도 강물은 흐르고 바다는 밀물과 썰물로 움직인다.

 

 다대포 앞 바다에는 우리가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모래톱이 만들어지고 있다.

 

 자연의 경이로운 현상이다.

 

이 모래톱을 구경하는 것도 다른 즐거움이다.

 

 사족 : 사실 몰운대의 해넘이 광경은 절경이다. 바다와 강이 마주치는 곳에서 해가 떨어지는 모습은 너무 아름다워 감탄을 한다.

 언젠가는 이 광경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겠다.

 부산을 찾아오는 분들은 이 해넘이를 구경하시기를 바란다.

 

 

새진주식당 - 입맛을 돋우는 육회비빔밥, 파전

鶴이 추천하는 맛/부산맛집

 붉은 쇠고기 육회비빔밥이 입맛을 돋우었다.

 

 비빔밥은 밥에 여러 가지 나물을 넣어 먹는 음식으로 지금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이다. 비빔밥은 각 지방의 특색을 담은 음식으로 발전되었고 전주비빔밥, 진주비빔밥, 통영비빔밥이 유명하다.

 

 그중 진주비빔밥의 경우 숙주나물과 양념한 쇠고기 육회를 쓰고 선짓국을 곁들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 진주비빔밥을 진주가 아닌 곳에서 맛있게 만드는 곳이 있어 소개한다. 부산의 중부산세무소 옆에 있는 새진주식당이 바로 그곳이다. 진주식 육회비빔밥을 제대로 만드는 곳이다. 같이 나오는 선지국도 시원하며 선지국을 담아 내오는 그릇도 옛날 밥그릇을 활용하는 곳이다.

 또 이집의 추천 음식으로 해물을 잔뜩 넣은 해물파전과 석쇠불고기가 있다. 해물파전을 해물의 싱싱한 맛이 입안에 가득하여 모처럼 파전을 즐길 수가 있다. 석쇠불고기는 다른 음식을 먹느라 먹어 보지 않았지만 주변의 다른 사람들이 시켜 먹는 것을 보고 다음에는 꼭 먹어 보아야겠다는 충동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함께 나오는 밑반찬도 정갈하게 입맛을 돋우었으며 주가 되는 음식인 비빔밥은 말할 나위가 없었다. 아내와 둘이서 해물파전 한판과 비빔밥을 각자 한 그릇을 먹고 나서 배를 두드리며 만족했다.

 

 이집의 비빔밥을 구경하시고 때가 되면 한번 드셔보시기를......

 

 

 

쇠고기육회비빔밥

 

 

 

밑반찬 : 왼쪽(전어젓갈, 열무김치, 시금치), 오른쪽(오이지, 일미오징어, 장)

 

 

해물파전의 소스

 

 

밑반찬 차림

 

 

 

차림표(조금 가격이.......)

 

 

 

투박한 동치미 : 어릴 때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동치미를 만들 때 여러 가지 재료(배추, 무우, 당근, 파 등등을 넣지만 옛날에는 무우만으로 만들었다.)

 

 

 

 

 

풍성하게 입맛을 돋우는 해물파전

 

 

육회비빔밥  : 여러 나물과 쇠고기육회가 선명하다.

 

 

 

선지국 : 옛날 밥그릇을 활용하고 있다.

 

 

육회비빔밥과 파전으로 차려진 한상 

 

 

 

육회비빔밥을 비빈 모습

 

 

이 집이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삼종 세트 : 육회비빔밥, 해물파전, 석쇠불고기.

 

 

새진주식당의 모습

 

맛잇는 음식을 찾아니며 먹는 일은 인생에 큰 기쁨이다.

 

어디에 맛있는 음식집이 있다는 말을 들으면 꼭 한번 가서 먹어보곤 한다.

 

그러면 많은 집들은 실망을 하게 만든다. 물론 음식은 각자의 입맛에 따라 다르겠지만 실제로 소문난 정도로 맛있는 집은 드물다. 특히 매스컴에서 맛집이라 자랑하는 집은 크게 믿을 바가 못되는 집이 많다. 그래서 나는 꼭 내가 먹어 보아야 맛을 평가한다.

 

 

이 식당은 상당한 맛을 자랑할 수 있는 집이다. 비빔밥도 맛있고 해물파전도 풍성하면서 맛을 즐기기에 좋은 집이었다.

 

한 가지 내가 아쉽게 생각하는 것은 파전에 맛살을 꼭 넣으야 했는지가 의문이다. 물론 붉은 색을 맞추어 시각적인 맛을 더한다는 의도로 생각되었으나 싱싱한 해물을 재료로 한 파전에 가공식품인 맛살은 좀 아쉬웠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집이었다.

 

다음에는 꼭 석쇠불고기를 맛보아야겠는 생각이 드는 집이다.

영화 <벨과 세바스찬>을 보고 - 아름다운 알프스의 모습

鶴이 가슴에 간직하는 movie/외국영화

 영화 <벨과 세바스찬> 아름다운 알프스

 

 이 영화는 요즈음은 우리나라에 잘 소개되지 않는 프랑스 영화다.

 

 크게 대중들에게 인기를 끌지 않는 영화로 우연히 소개를 보고 영화평을 찾아보니 줄거리가 재미없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하지만 내가 이 영화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알프스의 풍경이 화면에 펼쳐진다는 포스터를 보고 아름다운 알프스만 보아도 이 영화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영화를 보았다. 영화를 즐기고 감상하는 사람들이 모두 자신의 기준으로 영화를 보겠지만 내 생각에는 이 영화가 보여주는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기만 하여도 영화적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또 이 영화의 줄거리도 상당히 흥미롭고 긴장감을 적당히 가미하여 영화적 흥미도 상당하다고 생각한다.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알프스 어른들은 모르는, 세상 가장 특별한 우정이 시작된다

프랑스와 스위스 국경을 이루는 피레네 알프스 언덕.

6살 꼬마 세바스찬은 할아버지와 함께 양떼들을 돌보며 지내고 있다. 어느 날 마을의 양떼가 습격을 당하고 마을 사람이 다치는 사건까지 발생한다. 할아버지와 마을 사람들은 옆 마을 양치기에게 쫓겨난 미친 개의 소행이라고 생각하고, 알프스 언덕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세바스찬은 떠돌이 개와 마주치게 되고 소문과 달리 선한 눈망울의 겁먹은 개에게 다가간다. 어른들 몰래 개를 돌보기 시작한 세바스찬은 ‘벨’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둘은 어느새 세상 가장 특별한 친구가 된다. 하지만, 사냥총을 든 할아버지와 마을 사람들 앞에 벨의 존재가 들킬 위험에 처하게 ...(공식적인 영화 사이트의 설명임)

 

 이 영화의 사이트에서도 이 줄거리만 소개하지만 2차 세계대전 중인 1943년을 배경으로 독일군이 프랑스에 진주하여 유태인을 색출하고 유태인을 자유의 땅 스위스로 피신시키기 위해 눈 덮인 알프스를 넘어가는 과정도 아름다운 알프스의 풍경을 즐기면서 이야기도 재미있게 진행된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줄거리는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생각된다. 어린 세바스찬과 벨이라고 이름 붙인 개와의 사랑은 인간의 사랑을 뛰어 넘는 감동을 준다. 엄마를 그리워하는 세바스찬은 자기와 같이 외톨이인 벨에게 더 짙은 사랑을 느끼게 된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면 사람들 사이에서만 벅찬 감정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동물과도 서로 교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또 순박한 삶을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에서 그들이 살아가는 방법을 조용하게 음미하면서 보면 또 잔잔한 재미가 있다.

 

 할아버지 세자르는 자신이 거두어 들인 세바스찬을 보호하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힘을 기울이고 또 사랑을 자신의 방식대로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안젤라와 기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들의 사랑을 키우고 있으며 세바스찬은 또 자신이 사랑하게 된 벨에게 헌신적이며, 벨 또한 세바스찬에게 헌신적이다. 이 모두가 아름답게 펼쳐지는 알프스를 배경으로 아름답게 펼쳐진다.

 

 그러나 이 영화의 진짜 아름다움은 알프스의 장엄함과 사람들의 주변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알프스의 자연이다.

 알프스의 봄. 저 멀리 산봉우리 위에는 알프스의 만년설이 하얗게 산위를 덮고 있는데 산자락에는 온갖 꽃들이 피어 아름다운 광경을 보여주고 그 자연의 꽃밭을 봄의 따뜻한 바람처럼 뛰어 다니는 세바스찬의 모습은 우리의 눈을 상쾌하게 씻어준다.

 또 시간이 지나고 알프스의 여름은 시원한 계곡물로 우리 마음을 시원하게 씻어 준다. 알프스의 눈이 녹아내린 맑고 깨끗한 시냇물이 산과 계곡을 감싸고 흐르는 풍경은 우리의 머리를 시원하게 씻어주고, 세바스찬과 벨이 수영을 하면서 몸을 씻는 장면은 우리의 가슴을 청량하게 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온산에 형형색색으로 물들인 가을 풍경은 잠시 보여 아쉽게 느껴진다.

 알프스하면 우리는 하얀 백설이 쌓인 눈 산을 떠올린다. 온 알프스의 산과 산 주위의 마을들 모두 하얗게 눈으로 덮인 장면과 자연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눈사태, 그 눈밭을 걸어가고 있는 사람들, 눈속에서 불을 피우고 있는 모습 눈이 쌓여 다리로 연결된 계곡을 지나는 모습. 이 모두가 나의 눈에는 황홀이었으며 감동이었다.

 

 또 이 아름다운 자연의 주인으로 알프스 산속을 뛰어 다니는 알프스의 생명체들 산양, 노루, 사슴, 멧돼지, 땅을 파고 있는 오소리 그 외 여러 생명체들, 또 포식자 늑대의 모습, 하늘을 날아다니는 여러 새들, 맑은 물에서 놀고 있는 물고기들. 이 모두가 이 삭막한 우리 사회에서 우리 가슴을 맑고 깨끗하고 치유해 주는 청량제다.

 

 그런데 왜 이 같은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적은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물론 헐리우드의 블록버스터와 같은 흥미는 없지만 잔잔한 감동을 주는 영화도 사람들이 관심을 좀 가졌으면 한다. 내가 영화를 볼 때에 아이들을 데리고 온 엄마의 모습들이 제법 보였다. 아이들과 함께 아름다운 이야기와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는 것만 해도 참으로 좋은 엄마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사족으로 한 마디를 더 붙이면 제발 앤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간 뒤에 자리를 떠나는 것이 영화를 보는 예의다. 아니 예의 이전에 요즈음 영화는 앤딩이 모두 끝나기 전에는 이야기가 다 끝난 것이 아니다. 이 영화도 이야기가 다 끝났다고 사람들이 다 나간 뒤에 잠시 이야기가 계속된다. 세바스찬이 친구들과 함께 학교에 가는 장면과 아름다운 알프스를 보여준다. 이 장면들을 못보고 나간 사란들은 아쉬움을 느낄 것이다.

 

 모처럼 아름다운 화면이 나의 눈을 깨끗이 씻어주고 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 주는 영화를 한편 보았다.

 

 참 즐거운 영화다.

 

 이 영화의 몇 장면을 보여드리겠다. 공식적인 사이트에서 가져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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