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오딧세이(Odyssey)

낙지 전문점 - 목포 독천식당

鶴이 추천하는 맛/맛집

 맛있는 낙지전문점 - 독천식당(목포)

 

 “쓰러져가는 소에게 낙지 서너 마리를 먹이면 곧 강한 힘을 갖게 된다.”

 

 자산어보에서 낙지를 설명하는 글이다. 쓰러진 소도 벌떡 일어나게 한다는 낙지.

이 낙지가  ‘바다의 인삼’이란 별명이 무색지 않게 피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스테미너 보양음식으로 유명해진 이유다.

그래서 오랜만에 목포에 왔으니 명물인 낙지를 먹지 않을 수 없다. 맛집을 찿으려고 호텔에 물어 보니 독천거리로 가라고 하여 차를 타고 가다가 관광 안내도에 소개된 음식점을  찾아간 곳이 천만 뜻밖에 진짜 맛집인 '독천식당'이었다.

 

 남도 음식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소재가 서남해안에 펼쳐진 넓은 갯벌에서 잡히는 낙지다. 영암이 한때 세발낙지의 최고 산지로 이름을 날렸던 곳이었지만 영산강 하구둑이 완공되면서 지금은 낙지를 찾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되었지만 아직도 낙지요리의 명성은 여전히 영암을 중심으로 한 일대에남아 있다.

 

 그 낙지요리의 전통을 이어 받은 식당 중 하나인 '독천식당'이 만드는 여러 가지 낙지 요리 가운데 낙지 호롱구이도 별미지만 낙지 탕탕이, 갈낙탕과 낙지연포탕 또한 별미중의 별미로 꼽힌다. 지금은 음식도 전국 각지에 보급되어 낙지연포탕과 갈낙탕은 이제 어디서나 맛볼 수 있지만 제 맛은 여전히 목포나 영암 등에만 남아 있다.

 낙지를 맛보기 전 '세발낙지란 무엇인가?'를 살펴보자. 아직도 ‘세발낙지’를 발이 세 개 달린 낙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세발낙지’의 ‘세’가 ‘세()’가 아니라 ‘세()’임을 알아야 한다. 흔히들 뻘낙지라고 부르는 세발낙지는 크기는 작아도 부드러우면서도 찰진 맛으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날로 먹을 때에는 물론 입안에서도 살아있음을 알리며 꼬물거리는 낙지를 꼭꼭 씹어 넘겨야 한다.

 

 자 사설은 그만하고 낙지를 맛보기로 하자. 직접은 아니더라도 사진으로라도 구경하시고 기회가 있으면 드시어 보시기를....

 

 

낙지탕탕이 : 먹기 좋게 잘라 놓은 산낙지에 참기름과 깨롤 뿌려 놓았다.

 

 

 

독천식당의 밑반찬 : 맛있는 젓갈, 미역국, 정갈한 김치 등등

 

 

낙지 호롱구이

 

  

 

낙지탕탕이와 호롱구이

 

 

호롱구이 : 낙지호롱은 젓가락 등에 세발낙지를 머리부터 통째로 끼워 돌돌 감아내 익힌 음식이다. 양념장을 발라 구워낸다.

 

 

  

 

갈낙탕 : 이름 그대로 갈비탕과 낙지를 더한 탕이다.  갈비와 낙지가 만나 육질은 더욱 부드러워지고 국물은 더 시원해졌으리라

 

 

메뉴표

 

 

 

독천식당 전경

 

 내가 이 식당에서 먹은 본 낙지 음식보다 먹지 않은 낙지 음식이 더 않다. 하지만 대표적인 낙지 음식은 먹었고, 먹어 보지 않은 메뉴는 부수적인 것이라 생각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가격이 만만하지 않다는 것이다. 마음 먹고 좀 많이 먹으려면 지갑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 대부분의 손님들이 가벼운 낙지비빔밥 정도로 만족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또 이 독천이라는 명칭을 목포에서 낙지거리로 독천거리를 칭하고 관광객에게 소개하고 있었는데 그곳과 이 식당은 전혀 다른 곳에 있다. 그리고 영암에도 독천식당이 있다고 하는데 가보지 않아 그곳은 모르겠다.

 

 이곳은 목포의 독천식당임을 밝혀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