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동 책방골목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부산 보수동에 헌책방가게가 밀집되어 있는 명물거리가 있다,
부산 국제시장 부근의 보수동 쪽으로 나 있는 좁은 골목길에 헌책방들이 모여 있는데 이곳을 보수동책방골목이라 한다. 서점과 인쇄물이 홍수처럼 나오는 지금은 국내에 얼마 남아 있지 않은 헌책방 골목으로, 부산의 명물거리로 꼽힌다. 한국전쟁으로 부산이 임시수도가 되었을 때 미군부대에서 나온 헌 잡지와 만화, 고물상으로부터 수집한 각종 헌책으로 노점이 시작되었는데 그것이 보수동책방골목의 시초가 되었다.
그 때는 먹고 살기가 어려워 많은 학생과 지식인들이 책을 내다 팔아 끼니를 해결하기도 했으며, 학업에 매진하는 학생들은 헌책을 구입하며 성황을 이루었다. 때때로 희귀본이나 값진 개인소장 고서도 흘러들어와 수집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제는 과거와 달리 서점이 발달하였고, 또 인터넷의 발달 등으로 인하여 과거와 같이 책을 사고 파는 사람들보다 관광객들이 더 많이 붐비는 곳이 되었다.
과거 1970년대 부산에서 대학을 다닌 대학생들은 보고 싶은 책을 찾아 서점의 먼지를 마시며 책을 뒤져가면서 책을 고르곤 했던 추억이 있다. 아마 부산의 대학생 중에 이 보수동 책방을 둘러보지 않은 학생은 없을 것이다. 또 그 때 하나의 즐거움으로 주인장과 안면이 많으면 그 때 당시에 숨겨 놓았던 외국의 도색 잡지들(플레이 보이, 허슬러 등등......)을 구해 보는 재미도 있었을 것이다,
보수동책방골목번영회는 2005년부터 해마다 9월에 보수동책방골목축제를 열고, 홈페이지를 개설하여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보수동책방골목의 정기휴일은 첫째·세째주 일요일이다.
보수동 책방골목을 보시며 옛날의 아련한 추억 속으로 빠져보자.
보수동 책방골목 표지석
책방골목과 일반주택이 함께 있는 곳
옛날과 다르게 책방골목도 변하고 있다. 카페가 들어서고 책방에서 팥빙수도 팔면서 문화공간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어린아이들이 좋아하는 인형을 그려 넣은 의자
책방골목에 여러 가지 먹거리를 파는 집도 있어 구경나온 젊은이들이 입맛을 돋우고 있다.
책방골목 안내도와 거리에 새겨진 명판들 - 우리 훈민정음과 작가들의 작품명이 새겨져 있다.
책방골목에 늘어선 책방과 책을 고르고 거리를 구경하는 사람들의 모습
대청동 올라가는 삼거리에 서 있는 책방골목 표지판
보수동 책방골목 입구와 책을 나르는 학생상
보수동 책방골목은 나에게 추억이 어린 곳이다.
1970년대에 부산에서 대학을 다닌 사람들은 모두 이 골목에 대한 추억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이 골목을 자주 와서 책을 구경하고, 또 여가시간을 보내고 했다.
그때는 보고싶은 책도 많았지만 책을 구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우연히 읽고 싶은 책을 구했을 때의 기쁨은 무어라 말하기가 어렵다. 지금의 젊은이들은 그 기쁨을 모를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보고 싶은 책을 마음껏 볼 수 있는데 예전만큼 책을 읽지 않는 것 같다. 전자매체가 발달하면서 우리가 책 읽기를 멀리하고 빨리 머리에 들어오는 영상매체만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한권의 책이 우리에게 주는 양식을 소홀히 하는 나 자신부터 반성하고 다시 책을 읽어 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이 보수동 책방골목을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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