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24 코스(저구항 - 무지개길 - 탑포마을)
鶴이 날아 갔던 곳들/발따라 길따라남파랑길 24 코스는 저구항에서 출발하여 거제시가 만든 아름다운 무지개길을 걸으며 남해의 섬들을 구경하면서 탑포마을로 가는 10.6km의 비교적 짧으며 완만하고 평탄한 길이다.
24 코스 지도
24 코스 안내판
23 코스를 걷고 나서 저구항의 매물도유람선터미널에 도착하여 24코스를 걷기 위해 안내판을 찾으면 아무 곳에도 보이지 않는다. 주변 주민들에게도 물어보아도 모른다는 대답도 돌아왔다. 수소문 끝에 슈퍼의 주인이 명사해수욕장입구에 있다는 정보를 주었다. 그런데 명사해수욕장은 24 코스와는 정반대의 길이다. 하지만 약 1km를 반대편으로 걸어가서 명사해수욕장 화장실 부근에 가니 안내판이 보였다. 뒤에 두루누비에 확인한 바로는 코스를 변경하면서 아직 옮기지 못한 것이라고 하였다. 여러 가지의 이유가 있겠지만 이런 문제는 가장 빨리 해결하여야 하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길을 걷는 사람들은 지도나 GPS에 의존하기도 하지만 안내도나 리본을 따라 가는 사람들도 많다.
하여튼 뜻하지 않게 명사해수욕장을 또 한 바퀴 돌아 나왔다. 아름다운 해수욕장이지만 아직은 철이 아니라 아무도 없이 한적하였다.
'명사(明沙)'라는 지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모래의 질이 좋고 물이 맑은 거제시 남부면 저구리에 있는 명사해수욕장(明砂海水浴場)은 길이는 약 350m이고 폭은 30m정도로 모래질이 좋고 바닷물이 맑아 명사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완만한 수심과 백사장 뒤로 울창하게 우거진 노송, 간조 때면 조개를 캘 수 있는 백사장 등 가족피서지로 적합하다.
주변에 대병대도와 소병대도가 있고, 유람선을 타면 홍포와 여차 그리고 해금강을 비롯하여 남해의 여러 섬들을 관광할 수 있는 곳이다.
최근에는 바다 위에 테크를 설치하여 바다 위를 걸으며 정취를 느끼게 만들어 놓아 여름철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명사해수욕장 풍경
명사해수욕장에서 저구항으로 오는 길에는 지금은 피지 않았지만 여름철이 되면 수국의 향연이 벌어진다. 자연적으로 자란 수국이 아니라 인공적으로 꾸민 수국동산이다. 수국이 좋은 곳이 여러 곳 있지만 저구항의 수국도 어느 곳 못지않다. 저구항의 수국은 아래의 나의 블로그를 찾으시면 잘 볼 수 있다.
https://lhg5412.tistory.com/409
아직은 꽃이 피지 않은 수국동산
매물도유람선터미널
이곳에서부터 24 코스가 시작한다. 저구항의 해안을 따라 바다를 보며 천천히 걸어가면 무지개길 종합안내판이 나오며 저구천을 지나 언덕으로 올라간다.
저구항의 모습
무지개길종합안내판
무지개길은 거제시가 아름다운 거제의 해안을 즐길 수 있는 길을 조성한 것으로 저구유람선선착장에서 여러 해안 길을 다라 걷는 길로 총 24km에 이르는 긴 길이다. 이 무지개길과 남파랑길이 겹친 구간이 이 길이라 산 옆의 임도를 걸으면서 아름다운 거제의 해안과 섬들을 구경하면서 쌍근마을로 길을 간다.
쌍근마을 가는 길에 있는 전망대
앞에 보이는 섬이 장사도. 뒤에 흐릿하게 보이는 섬이 대매물도다.
통영시 한산면(閑山面) 매죽리(每竹里)에 딸린 면적 0.215㎢인 장사도(長蛇島)는 행정구역으로는 통영이지만 거제도 남단에서 서쪽으로 lkm 거리에 있어 거제가 더 가깝다. 통영항에서 뱃길로 약 50분 거리이지만, 거제시 남부면 저구의 대포에서는 뱃길로 15분 거리에 불과하다. 장사도로 가는 배도 거제에서 유람선을 타는 것이 시간도 절약되고 편하다. 옛날에는 섬의 형태가 누에를 닮아 '잠사도(蠶絲島)'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누에의 경상도 방언인 '늬비'를 써서 '늬비섬'이라고 불렸으나, 일제강점기 한 공무원이 섬 이름을 등록하다가 ‘누에 잠(蠶)’이 어렵자 ‘길 장(長)’을 붙이는 바람에 '장사도(長蛇島)'가 됐다는 말이 전해진다. 한편으로는 섬에 뱀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현재는 긴 뱀의 형상을 닮았다는 의미로 '장사도(長蛇島)'로 불리고 있다.
해안에는 해식애가 발달하였고 기후가 온화하여 울창한 동백수림이 자랑거리이고 지금은 여러 꽃과 나무로 섬을 꾸며 관광지로 인기가 있는 섬이다.
장사도에 대한 소개는 나의 아래의 블로그를 참고하시기를 바란다.
https://lhg5412.tistory.com/67
무지개길을 걸으며 보는 아름다운 해안과 섬
올해는 봄에 길을 걸으며 많은 봄꽃들을 구경하며 즐겼다. 어느 새 길을 걸은 지도 두 달이 되어 간다. 물론 매일을 쉬지 않고 걸은 것이 아니고 일상을 살다가 시간을 내어 걸는 것이지만. 길을 걸으니 이팝이 핀 것이 보인다. 내가 좋아하는 꽃 중의 하나가 이팝인데, 벌써 이팝이 피었구나하고 생각하면서 꽃이 매년 참 빨리 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구온난화라는 말이 실감으로 느껴지는 현상이다. 하여튼 이팝 꽃도 즐기면서 길을 간다.
길가에 피어 있는 이팝
아주 편안하게 임도를 따라 걸으니 어느 새 쌍근마을이라는 표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탑포에서 남서쪽 바닷가에 있는 쌍근항(雙芹港)은 남부면 탑포리에 있는 자그마한 어항이다.
이 마을의 본래 이름은 마을 남쪽 바닷가에 있는 마치 큰 칼날같이 생긴 산(쌍날산)이 두 개 나란히 바다로 내려와 있다고 해서 쌍날개, 쌍날이라하고 작은 미날기미라 했다. 쌍근이란 말은 쌍날산의 두 쌍(雙)자와 작은 미날기미의 근(芹)자를 따서 쌍근(雙芹)이라 하였다 한다.
쌍근항
쌍근마을을 지나면 얼마가지 않아서 탑포마을에 도착한다. 가라산 북서쪽 기슭 남부면에 자리하고 있는 마을인 탑포리(塔浦里)는 마을 북서쪽은 바다와 접하고 있으며, 나머지 지역은 산지로 둘러싸여 있는 자연마을로 탑포, 배나무실, 아래모실 마을이 있다. 탑포마을은 본래 마을 앞에 대섬 또는 거북섬이 있고, 개안이 얕고 잔잔하여 민물 때 들어오는 고기를 갓후리 그물로 고기를 잡았다하여 망포라 하였는데 길손이 돌을 모아 누석단을 만들어 마을을 지키는 서낭신에 고사를 올려 탑포(塔浦)라 붙여진 이름이다. 배나무실 마을은 배나무가 있다 하여 이름 붙여지게 되었으며, 아래모실 마을은 배나무실 아래에 위치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탑포마을 해변으로 흘러가는 여러 천들
여기까지가 남파랑길 24 코스다. 남파랑길 23 코스는 너무 험난하고 어려운 길이었는데 그 어려운 길을 걸었다고 보상을 하는 것일까? 24 코스는 아주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길도 이것과 유사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희로애락이 반복되고 고난과 어려움 뒤에는 기쁨과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길을 걸으면서 여러 가지를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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